주일낮예배설교(2021. 7. 4)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20)- 은혜의 옷을 입혀 주시는 하나님

<창37:1-11>

김 태진 목사

아버지 야곱이 요셉을 특별히 사랑하다

야곱에게 아들이 12명 있었습니다. 그 아들들 가운데 특히 더 사랑하는 아들이 있었는데, 그 이름이 요셉입니다. 야곱이 요셉을 더 사랑하는 이유는 “야곱이 요셉을 노년에 얻은 아들”(창37:3)이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여러 자녀가 있을 때, 막내를 더 사랑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아버지 야곱은 다른 아들보다 요셉을 더 사랑한 것을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야곱)이 여러 아들들보다 더 사랑함으로 그(요셉)를 위하여 채색 옷을 지어 주었습니다”(3)

분명히 표시되게 사랑한 것입니다.

‘채색 옷’을 영어 성경(NIV)에서는 ‘부티 나게 장식된 옷’(richly ornamented robe)이라고 번역하고 있고, 새 번역에는 ‘화려한 옷’이라고 번역했습니다. 약 4,000년 전 과거에 사람들의 옷은 매우 단순했습니다. 그냥 위로부터 아래까지 하나로 통으로 된 옷을 주로 입었고, 옷감도 직물 그대로 입었습니다. 그런데 채색 옷, 곧 옷감에 염색하여 채색한다는 것은 귀하고 비싼 옷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거기다가 방울이라든지 어떤 무늬를 넣으면, 당시로서는 더 화려하고 비싼 옷이었습니다.

여러 아들이 있었지만 요셉에게만 그런 옷을 입혔다는 것은, 요셉에게 사랑을 표현한 것입니다. 사랑하니까, 예쁘니까 그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그렇게 한 것이었습니다. 다른 아들에 비해 편애한 것, 맞습니다.

그렇지만 이 모습은 육신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영적인 상징으로 보면, 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곧 이렇게 야곱을 사랑한 아버지 야곱의 모습이 바로 하나님 아버지의 모습입니다. 우리의 하나님 아버지께서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사랑하십니다. 앞으로도 사랑하실 것입니다.

사실 요셉은 단점이 없는 완전한 자가 아니었습니다. 요셉은 어려서 형들과 함께 양을 칠 때 보게 된 형제들의 잘못을 집에 돌아와 아버지께 가만히 말하는 사람이었습니다(2).

또 자신이 꾼 꿈을 형제들에게 큰 소리로 자랑하여 형제들의 미움을 증가시켰습니다. 결국 자기에게 절하게 될 만큼 자신이 높은 사람이 된다는 꿈인데, “내가 꾼 꿈을 한 번 들어 보세요”(6, 새 번역) 그것을 자랑삼아 형제들과 부모에게 소리 높여 알렸습니다(6-10). 잘못이나 죄는 아니지만 다른 사람을 생각하지 못한 미성숙한 모습입니다.  

그렇지만 아버지 야곱은 요셉이 그런 면이 있었어도 요셉을 사랑하였습니다. 요셉이 사랑스런 외모나 성품이나, 능력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그런 것을 다 갖추었다면 당연하겠지만, 부족한 면이 있었어도 사랑한 것입니다. 일방적인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은혜’(grace) 혹은 ‘호의’(favor)라고 말합니다.

그 정도의 사랑을 받을 만하지 않는데, 그 정도의 사랑을 받았기에, 일방적인 은혜와 호의가 베풀어져서 사랑을 받은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받은 것도 주님의 ‘은혜’입니다. 그럴만하지 못하지만, 은혜로 큰 사랑을 지금 받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육신적인 옷이 아니라, 영적으로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으로 인한 은혜의 옷을 입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입혀 주셨습니다. 우리는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으로 인한 은혜의 옷을 입고 있습니다! 

은혜(카리스)의 옷을 입으면 은사(카리스마)가 나타난다.

요셉은 어려서부터 은사가 나타났습니다. 그가 받은 은사는 예언적 은사입니다. 그는 받은 예언적 은사는 예언적 꿈을 꾸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요셉이 형들에게 말하였다. 내가 꾼 꿈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셔요. 우리가 밭에서 곡식단을 묶고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내가 묶은 단이 우뚝 일어서고, 형제들의 단이 나의 단을 둘러서서 절을 하였어요”(6,7)

해몽하면 요셉이 형들보다 더 높은 사람이 된다는 꿈입니다. 형제들은 요셉의 꿈 이야기를 듣고 기분 나빠했지만, 후에 이루어진 예언적이며 맞는 꿈이었습니다.  

은혜를 받은 사람은 은사를 받게 됩니다. 은사는 은혜로 받게 되기 때문에 우리가 무엇인가 잘해서 열심히 노력해서 받는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주님의 은혜로 받습니다. 아무리 크고 놀라운 은사를 받았어도 하나님의 선물로 받은 것입니다. 그러니 자랑할 것이 없습니다.  

우리가 성령의 은사(선물)로 받은 목적은, “우리에게 유익하게 하려 하심”입니다(고전12:7).

새 번역에는 ‘공동유익’(common sense)이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즉 우리가 그 은사로 서로 봉사하여 은사를 활용하는 사람이나, 은사를 받는 사람, 또 그와 연관된 사람이나 혹은 교회가 다 유익하게 하시려고 주신 것입니다.

우리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지혜의 말씀, 지식의 말씀, 믿음, 병 고치는 은사, 능력(기적) 행함, 예언함, 영들 분별함, 각종 방언 말함, 방언들 통역함의 은사들을 주십니다.

고린도전서 12장 31절에 “너희는 더욱 큰 은사를 사모하라”고 말씀합니다.

또 14장 1절에 “사랑을 추구하며(follow the way of love), 신령한 것들을 사모하라”(eagerly desire spiritual gifts)고 말씀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은사를 받았습니까? 그 은사를 사랑의 길로 가면서 다른 사람을 위해 섬기는 마음으로 사용하면 모두가 좋게 됩니다. 그런 일이 많게 되시기 바랍니다!  

은혜의 옷을 입으면 시기, 질투를 받게 된다.

그런데 요셉이 자기가 꾼 꿈을 형제들과 부모에게 이야기 하니, 미워하고 시기를 받게 되었습니다(5,11). 미워하면 시기하게 됩니다. 그런데 부모는 가정의 형제간의 분란을 막기 위해 요셉을 꾸짖었으나, 그 말을 마음에 간직해 두었습니다(11).

형제들의 미움과 질투는 매우 컸습니다. 요셉이 “네 형들과 양떼가 다 잘 있는지를 보고 돌아와 내게 말하라”(창37:14)고 하여, 세겜 지방을 거쳐 멀리 도단 지방까지 갔습니다. 멀리서 요셉이 오는 것을 본 여러 형제들이 요셉을 죽이기로 모의를 하였고 흉도 보았습니다.  

“야, 저기 꿈꾸는 녀석이 온다. 자, 저녁을 죽여서, 아무 구덩이에나 던져 넣고, 사나운 들 짐승이 잡아먹었다고 하자. 그리고 그 녀석의 꿈이 어떻게 되나 보자”(19,20, 새 번역)

그런데 다행히 맏형 르우벤이 형제들에게 “목숨만은 해치지 말자, 피는 흘리지 말자, 여기 들판에 있는 구덩이에 그 아이를 던져 넣기만 하고, 그 아이에게 손을 대지는 말자”(21,22)고 말려서 목숨을 건졌습니다.

형들은 요셉의 채색 옷을 벗기고, 그를 들어서 구덩이에 던졌습니다(23,24). 그대로 놓고 갔으면 죽었을지 모르나, 그의 형제 중 한 사람인 유다가 형제들에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동생을 죽이고 그 아이의 피를 덮는다고 해서, 우리가 얻는 것이 무엇이냐? 자, 우리는 그 아이에게 손을 대지는 말고, 차라리 그 아이를 이스마엘 사람들에게 팔아넘기자. 아무래도 그 아이는 우리의 형제요, 우리의 피붙이이다”(26,27)라고 제안하였습니다.  

형제 중에 르우벤과 유다는 요셉을 생각하고 용감하게 그의 편이 되어 주었습니다. 우리도 그렇습니다. 교회 안에서 시기, 질투를 받아 어려움을 겪는 성도도 있습니다. 그럴 때 그것을 받는 성도는 힘들어하면서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아”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그 중에 여러분을 생각해 주고 사랑하며, 실제적으로 도와주려는 성도들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다윗도 사울의 시기, 질투를 받아 십년 이상 험한 광야에서 고생하며 도망 다닌 적이 있었습니다. 예수님도 바리새인, 대제사장 등 당시 종교지도자들의 시기, 질투를 받아 고발을 당하고 십자가에 죽게 되셨습니다. 사도 바울도 유대인들의 시기, 질투를 받아 매우 큰 고난을 받았습니다.

저의 경우도 같은 영적 운동을 하는 목사로부터 시기, 질투를 받아 매우 오랫동안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런 어려움의 때에 힘이 되어주신 분들도 여러 분 있습니다.  

요셉이 죽었는지 알고 아버지 야곱은 매우 슬퍼하였습니다. 모든 자녀가 위로를 하였지만 위로를 받지 아니하였고, 말하기를, “아니다. 내가 울면서, 나의 아들이 있는 스올(무덤)로 내려가겠다”(37:35)하며 잃은 자식을 위하여 울었습니다.

그렇지만 아버지 야곱의 사랑은 요셉이 죽은 후에도 계속되었습니다. (물론 그렇게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요셉은 죽지 않았습니다)

시기, 질투를 받는 것은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의도하지 않고, 예상하지 못하게 받게 됩니다. 그래서 매우 어렵게 되었다고 해도, 그 때에도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끊어지지 않고 끊을 수 없다는 것을 알면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나는 확신합니다. 죽음도, 삶도, 천사들도, 권세자들도, 현재 일도, 장래 일도, 능력도, 높음도, 깊음도, 그 밖에 어떤 피조물도, 우리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습니다”(롬8:38,39, 새 번역) 

은혜의 옷을 입고 믿음으로 화답하면 승리하게 된다.

요셉은 애굽으로 팔려갔습니다. 친위대장 보디발에게 팔려가 그 집 노예(종)가 되었습니다. 놀랍게도 요셉은 거기서 형통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가 잘되는 모습을 이렇게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시므로 그가 형통한 자가 되어, 그의 주인 애굽 사람의 집에 있으니(살았으니), 그의 주인이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 하심을 보며, 또 여호와께서 그의 범사에 형통하게 하심을 보았더라.

요셉이 그의 주인에게 은혜를 입어 섬기매 그가 요셉을 가정 총무로 삼고, 자기의 소유를 다 그의 손에 위탁하니, 그가 요셉에게 자기의 집과 그의 모든 소유물을 주관하게 한 때부터 여호와께서 요셉을 위하여 그 애굽 사람의 집에 복을 내리시므로, 여호와의 복이 그의 집과 밭에 있는 모든 소유에 미친지라”(창39:2-5).

이 모습이 우리의 모습이 되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함께 하심과 베푸시는 은혜의 결과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하나님의 은혜가 더 커지고 계속 되기 위해서는 우리의 믿음이 필요합니다.

요셉은 애굽으로 팔려갔을 때, 형제들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낙심,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그곳에서도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믿었고, 사랑과 은혜 베푸실 것을 믿었고, 하나님께서 하신 약속을 이루어주실 것을 믿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요셉의 믿음을 만나니 더 큰 형통함이 있게 되었고, 연단 훈련 기간도 단축되었고, 마침내 애굽의 총리가 되어, 애굽을 다스리게 되었습니다. 그는 후에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형제들에게 이렇게 고백합니다.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 당신들은 두려워하지 마소서”(창50:20,21)

질투하고 시기한 형제들은 기근이 들어 식량을 얻으려고 애굽까지 내려왔으나, 질투, 시기로 인한 고난과 시험을 잘 이겨낸 요셉은 여러모로 성장, 성숙하여 이른 나이에 총리가 되고, 식량을 나누어주는 자가 되었습니다. 운명이 달라졌습니다.

우리도 그렇습니다. 우리 안에 미움, 시기, 질투를 없애야 합니다. 그래야 더욱 하나님이 함께 하셔서 형통하게 하시고, 하나님의 계획과 약속이 더 속히 이루어지게 됩니다.  

우리의 삶의 많은 것들이 ‘은혜’라는 것을 깨닫는 사람이 되어야.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살고 있음을 깊이 깨달을수록 감사와 찬송이 넘치게 됩니다.

우리가 구원받은 것도 주님의 은혜가 먼저 역사하였고, 우리가 믿어 구원받은 것입니다(엡2:8). 이 믿음도 선물로 주신 것이기에, 우리가 보탠 것이 없고 전적으로 은혜입니다.

우리가 성령 받은 것도 은혜입니다. 거룩한 성령을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에게 하나님의 영, 가장 귀한 분을 주셨습니다. 우리가 성령의 은사를 받은 것도 은혜입니다.  

우리가 이 험한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도 은혜입니다. 우리가 호흡을 하며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건강 주신 것도 은혜입니다. 우리가 보이지 않는 악한 영들의 시험과 공격을 받으면서도 이겨 나아가게 하는 것이 은혜입니다. 우리에게는 죽어도 영원히 살 수 있게 된 천국이 있다는 것도 은혜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영적으로 복된 자가 된 것도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고전15:10) 

우리는 은혜의 옷, 곧 심령에 아름다운 채색 옷을 입고 있습니다. 우리의 아버지 하나님이 입혀 주셨습니다. 우리 심령 안에, 마음속에 입혀진 이 옷은 벗겨지지 않고, 누구도 벗길 수 없습니다. 영원히 입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