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21. 6. 27)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19)- 더러운 옷을 벗기고 아름다운 옷을 입히리라

<슥3:1-10>

김 태진 목사

죄악에 물든 패역한 이스라엘의 상황과 심판

하나님은 우상숭배와 죄악으로 물들어 하나님 보시기에 악한 행위를 계속하는, 심히 타락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심판하시고 징계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이 바벨론의 침략을 받게 하시고, 성전이 무너지게 하셨습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죽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바벨론으로 끌려가 70년 동안 노예로 살게 하셨습니다.

때가 차매 하나님은 긍휼과 자비를 베푸시고 은혜를 베푸셔서 그들의 고향 이스라엘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하셨고, 성전을 짓도록 허락해 주셨습니다.

성전을 짓기 시작했지만, 여러 문제들이 발생했고, 이스라엘 사람들의 공격과 의욕 부족, 믿음 부족으로 성전 공사가 14년 동안이나 중단되고 있었습니다. 그 시점에서 대제사장으로 섬긴 사람은 여호수아였습니다. 이스라엘을 이끌고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게 한 여호수아와 같은 이름이지만 다른 사람입니다.

그 때에 스가랴 선지자가 환상을 보았습니다. 그 환상은 대제사장 여호수아가 하늘 보좌에 하나님 앞에 서 있었고 사탄과 함께 그 오른 쪽에 서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더러운 옷을 입고 서 있는 대제사장

대제사장 여호수아는 더러운 옷을 입고 천사 앞에, 하나님 앞에 서 있었습니다(3).

여호수아는 대제사장으로서 거룩한 옷을 입고 하나님 앞에 서야 하는데, 여러 가지 무엇인가 더러운 것이 뭇고 얼룩진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그가 하늘에 하나님 앞에서 입은 그 옷은 우리가 이 땅에서 입는 직물로 된 옷이 아니었습니다. 그 옷은 그의 삶이 어떤 삶을 살았는가를 표현해 주는 영적인 옷이었습니다. 만일 그가 깨끗하고 정결하고 흠 없이 의로운 삶을 살았다면 정결한 옷을 입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가 더러운 옷을 입고 있었다는 것은, 그가 비록 당시에 대제사장이었지만 그의 행실이 그의 백성과 다름이 없이 정결하지 않고 거룩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이 대제사장에 대한 환상은 그 개인에게 해당될 뿐 아니라, 이스라엘 전체를 대표하는 환상이었습니다. 이 환상은 그와 이스라엘의 상태가 그와 같다는 것을 보여주는 환상이었습니다.

우리도 지금 하나님 보좌 앞에까지 가면, 우리가 어떻게 살았는가를 나타내주는 옷을 입고 그 앞에 서있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옷을 입게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까? 

참소하는 사탄

사탄은 대제사장 여호수아를 대적하고 있었습니다. 더 정확히는 참소(accuse) 하고 있었습니다. 자꾸 비판하며 죄를 지적하는 일을 합니다. 그는 하나님과 천사들에게 그리고 대제사장 여호수아가 분명하게 듣도록 이렇게 말했을 것 같습니다.

“대제사장이 백성들과 똑같이 구별되어 거룩하지 못하고, 백성들과 똑같이 더러운 옷을 입은 것이 확실하게 보여주는 거룩하지 못한 삶을 산다는 것이 확실하지 않습니까. 내가 지상에서 그렇게 사는 것을 보았지만, 오늘 그것이 확실하다는 것이 입증되었습니다. 대제사장이나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하는 자들이나 그렇게 살면 안 되지요----”  

이 말을 들었을 때 대제사장 여호수아는 부끄러워 숨을 곳을 찾았을 것입니다. 사탄은 지금도 믿음의 ‘형제들을 밤낮 참소하는 자’라고 말씀합니다.

“우리 형제들을 참소하던 자 곧 우리 하나님 앞에서 밤낮 참소하던 자가 쫓겨났고”(계12:10) 

하늘에는 숨을 곳이 없었습니다. 천국은 자신의 죄악과 불의가 다 드러나는 곳입니다.

“감추어진 것이 드러나지 않을 것이 없고 숨긴 것이 알려지지 않을 것이 없나니”(눅12:2)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또 죄를 지은 죄인들은 이렇게 하나님 앞에 자기의 입술로 자백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그들이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기로 예비하신 이에게 사실대로 고하리라”(벧전4:5)  

우리도 천국에 죄인으로 하나님 앞에 가면 그렇게 우리의 죄가 감추어지지 않고 숨겨지지 않을 것이며, 그 죄들이 다 분명하게 기억나서 하나님 앞과 천사들 앞에 자백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 나라, 천국은 이미 우리 가운데서 시작되었습니다. 주님은 지금(now) 여기서(here) 우리의 죄를 깨닫게 하시고 고백하고 회개하게 하십니다. 지금 고백하고 회개한 자는 최후의 심판 때에 그런 매우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회개한 자는 복된 자입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마4:17)라고 말씀했습니다. 천국의 삶은 회개한 자가 지금 여기서 누릴 수 있습니다.  

사탄을 책망하는 여호와 하나님

그런데 놀랍게도 그 때에 여호와 하나님께서 대제사장을 책망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대제사장 여호수아야, 네가 대제사장 맞느냐?”, “네가 거룩하게 살아야 하는데, 백성들과 똑같이 세상 풍조에 휩쓸리게 살았고, 그들과 다르지 않았다. 그러니 그 죄는 매우 크다”라고 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대신 사탄을 보고 책망하셨습니다.

“사탄아 여호와께서 너를 책망하노라”(2).  

이스라엘에 대하여는 이렇게 긍휼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예루살렘을 택한 여호와께서 너를 책망하노라 이는 불에서 꺼낸 그슬린 나무가 아니냐”(2)

이스라엘 백성은 이제 막 불 가운데서 꺼낸 그슬린 나무와 같다는 것입니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이 70년간 불같은 시험을 받고 겨우 주의 은혜로 구원 받아 이스라엘로 돌아온 사람들이라는 말씀입니다.

새 번역은 이렇게 번역하고 있습니다. “사탄아, 나 주가 너를 책망한다. 예루살렘을 사랑하여 선택한 나 주(主)가 너를 책망한다. 이 사람은 불에서 꺼낸 타다 남은 나무토막이 아니냐”(새 번역)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들의 범죄로 심판과 징계를 받아서 70년간이나 바벨론으로 끌려가서 죄 값을 다 치렀는데, 왜 또 거론하느냐는 말씀입니다.  

여러분, 우리의 죄지은 것은 우리가 아니라 예수님이 다 갚아 주셨습니다. 우리 일생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죄를 다 갚아 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믿은 후에 계속적으로 지으면서 회개하지 않은 죄는 징계를 받게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징계를 주셔서 그 징계를 다 받으면, 용서하시고 다시 기억하지도 않고 생각하지도 않는다는 말씀입니다.

그럼에도 사탄은 이미 하나님께서 용서하시고 기억하지 않는 죄악을 떠올리며 밤낮 참소하고 정죄의식을 주려합니다.  

아름다운 옷을 입혀주신 하나님

대제사장 여호수아와 그의 백성들이 더러운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그 때에 여호와께서 자기 앞에 서있는 자들에게 명령했습니다. “그 더러운 옷을 벗기라”(4) 하시고 또 여호수아에게 말씀했습니다. “네 죄악을 제거하여 버렸으니 네게 아름다운 옷을 입히리라”(4)고 말씀하셨습니다.

여호수아가 입고 있는 더러운 옷을 벗겨주었습니다. 그 더러운 옷을 입고 있었을 때에는 마음이 편하지는 않고 시원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자기 양심에 죄책감이 있었을 것입니다. 마음 속 깊은 곳에 답답함이 있었을 것입니다. 과거 처음 은혜 받았을 때의 평안함과 기쁨이 없어졌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도, 우리의 더러운 옷을 벗고 더럽지 않는 새 옷을 입는 것입니다.

그러면 더 평안과 기쁨이 있게 되고, 확신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담대히 나아가게 됩니다.  

주님께서 우리의 더러운 죄악과 악한 행실을 그의 피로 씻어 주셨고, 지금도 씻어 주십니다!

지금이 바로 주님께서 씻어 주시는 시간입니다. 예수님의 피는 우리의 모든 죄에서 깨끗하고 정결하게 하십니다. 우리의 죄가 주홍같이 붉을 지라도 흰 눈같이 희어지며, 진홍같이 붉을 지라도 양털 같이 희어집니다!(사1:18)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오라 우리가 서로 변론하자 너희 죄가 주홍 같을 지라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요, 진홍같이 붉을지라도 양털 같이 희게 되리라”(사1:18) 

회개도 지금 해야 복된 사람인 것처럼, 더러운 옷을 벗고 흰 옷을 입는 것도 지금 입어야 합니다. 그런 사람은 복된 사람입니다.

여호수아가 입은 ‘아름다운 옷’을 새 번역에서는 ‘거룩한 예식에 입는 옷’이라고 번역되어 있습니다. 이 번역이 더 구체적이고 정확한 번역입니다. 구약의 제사장은 제사장이 율법에 규정된 옷을 입어야 하는데, 크게는 깨끗한 속옷과 특별한 겉옷으로 되어 있었습니다(출28장).

구약에 제사장이 입는 옷은 매우 정결한 옷일 뿐 아니라, 값 비싼 옷이었습니다. 그 옷을 입고 거룩한 예식에 참여하라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했습니다. 그 옷을 입어야 거룩한 제사와 성막과 성전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도 우리 마음의 이 아름다운 옷, 곧 ‘거룩한 예식에 입는 옷’을 입으면, 베드로 전서2장 9절에 말씀하신 ‘왕 같은 제사장’의 일을 더 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왕 같은 제사장이라는 말씀을 여러 번 들었으나 마음에 와 닿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아니면 “나 같은 사람이 어떻게 왕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어---”라고 의아하게 여길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아름다운 옷, 제사장의 옷을 입으면 그 마음으로부터 확신을 가지게 됩니다.  

그렇게 아름다운 옷을 입히는 이유를 “내가 네 죄를 제거하여 버렸으니”(4)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흘리신 피로써 우리의 죄를 제거하여 버렸습니다!

그런데 환상 중에 스가랴는 제사장이 입는 그 ‘아름다운 옷’만 입히지 말고 “정결한 관을 그의 머리에 씌우소서”(5)하였더니 그렇게 해 주었습니다. 이 ‘정결한 관’은 ‘두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어로는 터반(turban)이라고 번역합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옷에 두건까지 쓰면 다 갖추어서 대제사장의 직무를 온전히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여호와의 천사가 곁에 섰습니다”(5)

이는 여호와의 천사가 완전히 여호수아의 편에 서서 언제든지 그를 변호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우리의 모습도 이와 같습니다. 하나님의 천사가 우리를 돕기 위해서 함께 하시며, 더더욱 하나님의 성령님께서 우리의 보혜사로 함께 해 주셔서 우리를 도우시고 변호해 주십니다.  

세 가지 약속을 주신 하나님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도(말씀)대로 지켜 행하면 세 가지 특권을 주시겠다고 약속했습니다(7). 첫째는 “내 집을 다스릴 것이요” 하나님의 집을 다스릴 수 있는 권한(세)을 주신다는 말씀입니다.

두 번째는 “내 뜰을 지킬 것이요”, 성전의 뜰은 이방인이 들어올 수 있는 구역입니다. 다른 나라 사람들도 구원하고 섬길 수 있게 한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내가 또 너로 여기 섰는 자들 가운데에 왕래하게 하리라”

하나님 가까이에 서 있는 천사가 있는 바로 그와 같은 곳에 있도록 매우 귀한 영적 특권을 주실 것이라는 것입니다. 매우 큰 약속입니다.  

우리에게도 이 약속이 해당됩니다. 매우 큰 기대를 하게 하는 약속입니다. 믿음으로 이 약속을 사모하며 나아가게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