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의 현재성(18)- 신령한 은사를 나누는 풍성해 지는 공동체

<롬1:11; 왕하2:1-14>

김 태진 목사

“내가 너희 보기를 간절히 원하는 것은 어떤 신령한 은사를 너희에게 나누어 주어 너희를 견고하게 하려 함이니”(롬1:11) 

신령한 은사를 나누어주어 견고하게 하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좋은 것을 주시는 우리의 아버지 하나님입니다.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마7:11)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마7:7)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직접 우리에게 그 좋은 것을 주실 때도 있지만, 누구를 통해서 주실 때가 있고, 또 우리를 통해서 다른 누구에게 주실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통로로 사용하여 주신 경우의 좋은 예가 사도 바울입니다.

사도 바울은 당시 세계의 수도라 불리던 로마에 가고 싶어 했습니다. 그것은 관광 여행하러 가고 싶어 한 것이 아니라, 로마에 있는 성도들을 만나 하나님께서 주신 “신령한 은사를 나누어주기” 위함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롬1:11). 바울이 신령한 은사를 나누어주면 그것을 받는 로마에 있는 성도들을 “견고하게 하려함이라”고 말씀합니다.  

‘신령한 은사’는 하나님이 은혜로 주시는 모든 선물이라는 의미입니다. 방언, 통역, 신유, 예언, 지혜의 말씀의 은사, 지식의 말씀의 은사 등을 포함하지만 그것만은 아닙니다. 은혜라는 말의 헬라어 원문은 ‘카리스’(charis) 입니다. 은사는 ‘카리스마’(charisma)입니다. 곧 주님의 ‘은혜’로부터 ‘은사’가 주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이 본문에서 말하는 신령한 은사는 하나님이 은혜로 주시는 모든 것입니다. 성령은 하나님이 은혜로 주시는 큰 은사 중 하나입니다. 베드로도 청중들에게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받으라. 그리하면 성령의 선물을 받으리니”(행2:38)라고 선언했습니다. 성령도 은혜로, 선물로 받는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신령한 은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로 가서 성령이라는 은사를 나누어 주기를 원했습니다.

‘나누다’는 영어로 ‘impart’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많이 쓰는 용어인 임파테이션 (impartation)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먼저 하나님께로부터 은혜로 받은 성령을 나눌 수 있고, 그것을 나누려고 했습니다.

성령 받은 사람을 통하여 다른 사람에게 더 수월하게 성령의 은사가 나누어집니다. 우리가 함께 기도할 때 아직 성령을 받지 못한 사람에게 성령이 나누어 질 수 있습니다. 믿는 사람은 다 성령 충만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자녀나 자녀들이 성령을 선물로 받게 해야 합니다.

물론 성령의 은사라고 명시한 목록들이 있습니다. 지혜의 말씀, 지식의 말씀, 믿음, 병 고치는 은사, 능력(기적) 행함의 은사, 예언함, 영들 분별함, 각종 방언 말함, 방언 통역함이라는 성령의 은사의 목록이 나옵니다(고전12:9-10). 사도바울은 이러한 성령의 은사들을 나누려고 했을 것입니다. 우리도 이러한 성령의 은사도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은사를 받은 사람으로부터 더 수월하게 나누어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저도 이십대 중반에 청년부를 맡아서 여름 수련회 가서 야외 밤 기도 때 약 20-30명 모두를 성령을 받게 한 적이 있고, 2년 후인가 중고등부를 맡아서 수련회를 데려가서 약 40명 중 2명을 제외하고 성령을 받게 한 일이 기억납니다. 그 사람들에게 큰 변화가 왔습니다. 그 부서에도 큰 변화가 왔습니다. 제가 주님으로부터 은혜로 성령의 은사를 받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나눌 수 있었습니다.

또 ‘복음의 말씀’이 신령한 은사 중에 하나입니다. 복음은 듣고 믿는 사람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롬1:16). 복음의 말씀이 깨달아 지는 것도 성령의 도우심으로 되고,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하여 구원을 받게 하는 것도 성령으로 가능합니다. 그래서 복음을 전하여 구원을 받게 하는 것도 성령의 은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도 이러한 신령한 은사를 여러 사람에게 나누어 주어, 받은 그들이 믿음 안에서 견고하게 되는 일이 있기를 바랍니다! 

엘리사가 두 배의 은사를 사모하다

“건너매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이르되 나를 네게서 데려감을 당하기 전에 내가 네게 어떻게 하여야 할지를 구하라. 엘리사가 이르되 당신의 성령이 하시는 역사가 갑절이나 내게 있게 하소서 하는지라. ---두 사람이 길을 가며 말하더니 불 수레와 불 말들이 두 사람을 갈라놓고 엘리야가 회오리 바람으로 하늘로 올라가더라.---

엘리사의 몸에서 떨어진 겉옷을 주워 가지고 돌아와 요단 언덕에 서서, 엘리야의 몸에서 떨어진 그의 겉옷을 가지고 물을 치며 이르되 엘리야의 하나님 여호와는 어디 계시니이까 하고, 그도 물을 치매 물이 이리 저리 갈라지고 엘리사가 건너니라”(왕하2:9-14) 

그런데 구약 시대에 신령한 은사를 그의 스승으로부터 두 배로 나누어 받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엘리사였습니다. 더 정확히 표현하면 엘리야에게 ‘성령의 하시는 역사가 갑절로 있기’를 구하였습니다. 과거 번역에는 “갑절의 영감을 주소서”라고 되어 있어서 그 용어를 오랫동안 사용하였습니다. 영어 성령에는 “당신의 영의 두 배를 내게 주소서”(a double portion of your spirit)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이렇게 사모하는 마음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는 이전에 우리에게 있었던 하나님의 역사가 갑절로 있게 하옵소서” 혹은 “우리에게 이전보다 혹은 이전 시대의 훌륭한 영적인 분들의 두 배의 영(감)을 주소서”해야 할 것입니다.

새로운 시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새로운 시대는 더 어려운 시대입니다. 코로나가 아직까지 소멸되지 않고 있고, 코로나 보다 더 무서운 변이된 바이러스가 올 수 있다는 보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 전혀 다른 정치사상적 이유로 그리스도인들과 신앙생활을 제한하는 규제와 법률도 많아져서 더 어려운 시대가 되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우리에게 더 큰 하나님의 역사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이스라엘 나라의 아버지 같은 위대한 선지자 엘리야가 하늘로 올라가기 직전이었습니다. 엘리사는 그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더욱 엘리사는 엘리야가 가는 곳이면 어디나 따라 가고자 했습니다. 엘리야가 엘리사를 길갈에 머물라고 했지만, 엘리사는 그곳에 머물려하지 않고 “여호와께서 살아계심과 당신의 영혼이 살아 있음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가 당신을 떠나지 아니 하겠나이다”(왕하2:2)라고 단호히 말하며, 하나님께서 엘리야를 보내시는 벧엘까지 따라갔습니다.

그 다음에도 엘리야가 “너는 여기 머물라”고 했지만, 엘리사는 같은 의지를 표명하며 여리고까지 따라 갔습니다. 다음에는 요단까지 따라갔습니다.

이렇게 사모함과 열정을 가지고 이제 곧 하늘로 올라가는 엘리야를 따라갔습니다.

우리도 이러한 사모함과 열정을 가지고 두 배의 영(감), 하나님이 하시는 두 배를 받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엘리사가 엘리야와 함께 하나님이 가게 하시는 길갈과 벧엘과 요단으로 갔다는 것은 영적 의미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