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21. 6. 6)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16)- 왕의 권세를 가진 제사장이 되라

<창1:24-31; 벧전2:9>

김 태진 목사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벧전2:9)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고 거듭난 우리를 제사장(priest)으로 삼으셨습니다. 제사장은 주로 제사(sacrifice)를 드림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입니다. 신약 시대에 사는 우리는 구약적 제사를 드리지 않고 ‘신령한 제사’를 드리는 사람들입니다. ‘신령한 제사’(spiritual sacrifies)는 기도, 혹은 중보 기도함으로써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 것입니다. 또 찬송의 제사를 드리는 것도 제사입니다. 그리고 주님의 이름으로 선한 일을 행하고 나누어주는 것이 제사입니다.

또 하나는 우리 몸을 살아있는 산 제물(living sacrifice)로 하나님께 드려서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일을 행하는 것이 제사입니다(롬12:1). 오늘 우리는 몸으로 이 자리에 참석하여 예배드리면서 찬송하고, 기도하고, 말씀을 들으며, 몸을 드리고, 물질을 드려 헌금하고, 섬기고 봉사하며 하나님께 제사 드리며 섬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벧전 2장 9절에는 우리를 제사장이라 칭하지 않고, ‘왕 같은 제사장’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왕 같은 제사장’입니다. 구약에서는 모세의 형이며 첫 번째 대제사장인 아론의 후손들이 대대로 제사장이 되었습니다. 혈통적으로 내려왔습니다.

그렇지만 신약에서는 하나님의 선택을 받아 구원받고 물과 성령으로 거듭난 사람 모두가 제사장이 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신약의 제사장된 우리를 ‘왕 같은’, ‘royal’, ‘왕적인’ 제사장으로 삼으셨습니다.

우리를 ‘왕’과 같다고 말씀하신 구절이 있습니다. 요한계시록 1장 6절에 “그의 아버지 하나님을 위하여 우리를 나라와 제사장으로 삼으신 그에게 영광과 능력이 세세토록 있기를 원하노라”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여기서 나라는 영어로는 ‘kingdom’, 곧 ‘왕국’입니다. 곧 ‘통치, 다스림에 동참하는 자’라는 의미로, 왕과 유사한 표현입니다. 만왕의 왕이신 하나님 밑에서 여러 분봉 왕들 같이, 그 명령을 받들어 다스림에 참여하는 자라는 의미입니다.  

또 요한계시록 20장에는 천년왕국 때에 우리가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제사장이 되어 천년동안 그리스도와 더불어 다스린다고 말씀합니다.

“이 첫째 부활에 참여하는 자들은 복이 있고 거룩하도다. 둘째 사망이 그들을 다스리는 권세가 없고 도리어 그들이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제사장이 되어 천년 동안 그리스도와 더불어 왕 노릇하리라”(계20:6)

우리는 왕 같은 역할을 하도록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왕의 사명과 권세를 받은 아담

왕의 사명과 권세를 분명하게 받아 실행했던 처음 사람은 아담(Adam)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담을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으로 만드시고 사명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창1:28)

아담의 왕 같은 사명과 역할은 세 가지로 나타나 있습니다. 그것은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게 되는 것과, 땅을 정복하는 것과, 다스리는 사명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담에게는 물질적인 세계에서 그렇게 하도록 사명을 주셨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는 영적이며 내적인 면에서 왕 같은 역할을 하도록 부르셨습니다.  

1. 왕은 생육하고 번성하고 땅에 충만한다

아담은 가인과 아벨을 낳고, 계속 낳고, 그 나은 아들들이 또 낳고 하여 오늘 날 2021년 5월 25일 기준으로, 78억 6천 8백만 명의 인구가 되었습니다. 육신적으로는 모두 아담의 후손들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영적으로, 내면적으로 생육하고 번성하고 땅에 충만하게 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육신의 자녀가 아니라, 영적 자녀(제자)를 많이 양성해 땅에 충만하게 되게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복음을 전하면, 우리가 받은 영생을 나누어줄 수 있는 자가 될 수 있습니다.

또 우리가 받은 말씀이나, 사랑, 은사나 기름부음 또 믿음 등을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주는(impartation)자가 될 수 있습니다. 기도를 잘하는 분은 함께 기도하는 사람을 모으며, 그 기도의 영을 기도하는 중에 은연 중 나누어주어 또 다른 기도의 사람을 세울 수 있습니다.

찬양하는 사람은 그의 영향력으로 또 다른 찬양하는 사람을 세울 수 있습니다.

어떤 은사를 가진 사람은 그 은사로 섬기고 봉사할 뿐 아니라, 그 은사를 가진 사람을 세워가는 사람입니다.

또 우리가 가진 특별한 기술이나 재능, 물질을 사랑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제사장적 기도는 “이런 것들이 계속 증가하고 번성하고 퍼져 나가며 충만하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하는 것이라면, 왕적 기도는 “이런 일들이 있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할 뿐 아니라, 그 일을 막 실행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기도하거나 선포하고, 실행해 나아가는 것입니다.  

2. 왕은 정복한다(subdue it)

왕은 전쟁을 통해 땅을 정복합니다. 전쟁을 통해 자국민을 보호하며, 그 나라의 영토를 지킵니다. 또한 전쟁을 통해 적군을 몰아내고 영토를 확장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실제 땅을 정복하기 위해 실제 군인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의 소관이 아닙니다. 우리가 정복하는 영역은 이 땅의 영역이 아니라, 영적 영역입니다. 우리는 믿음의 싸움, 영적 전쟁을 통해 영적으로 정복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늘 어려움을 주던 것들을 이제 정복할 때가 되었습니다. 나쁜 습관을 정복할 수 있습니다. 소원했으나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들이 정복되어야 하고, 힘들었던 문제를 정복하고, 어려운 주의 사역이나 해야 할 일을 정복해야 할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우리를 힘들게 하였던 ‘환란이나 곤고(곤경)나 박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롬8:35) 등등 이러한 것들을 정복할 수 있다고 말씀합니다. 더 정확히는 우리가 ‘정복자 그 이상’이라 하셨다(we are more than conqueror-롬8:37). 

제사장적 기도는 “주여, 그 문제나 어려움이 해결되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하는 것이라면, 왕적 기도는 “주여, 그 문제는 주님의 권세와 능력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주님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깁니다”라고 선포하며 기도하는 것입니다.

3. 왕은 다스린다(dominion)

하나님께서 우리 아담과 우리 인간에게 주신 사명은 ‘다스리라’(rule over)는 것입니다. 아담이라는 이름의 의미가 아담이라는 이름의 고유명사일 뿐 아니라, ‘사람’, ‘인간’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아담에게 주신 이 명령은 우리 인간에게 주신 명령입니다.

‘다스리다’라는 말은 왕에게 어울리는 말입니다. 왕은 그가 가진 권세로 다스리는 사람, 통치하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이 땅이나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현재 권세를 잡은 사람에게 주어져 있습니다. 우리는 영적인 영역을 다스리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육신을 지배하려 하고, 도사리고 있는 죄를 다스리고, 세상의 쾌락, 세상 사랑 등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도록 다스려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영적인 영역에서 다스릴 수 있도록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이루어 놓으셨습니다. 로마서 5장 17절에 이 모든 것에서 자유롭게 되고 우리가 왕 노릇할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한 사람의 범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그 한 사람을 통하여 왕 노릇하였은즉 더욱 은혜와 의의 선물을 넘치게 받는 자들은 한 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생명 안에서 왕 노릇 하리로다”

우리 자신을 다스릴 수 있어야 합니다. 더 나아가 우리 가정을 영적으로 다스려야 합니다. 우리가 하는 일, 하는 사역, 우리의 주변을 영적으로 다스려야 합니다.

‘다스리다’라는 말은 잘 관리하고 잘 돌아가게 하는 것입니다. 사람마다 자신에게 맡겨주신 영역이 있고, 저마다 받은 권세가 다릅니다. 성경에 모두 자세히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교회에서 행할 수 있는 권세가 다릅니다. 영적으로 인도하는 사람과 인도함을 받는 사람의 권세가 다릅니다. 또 가정에서 행할 수 있는 권세가 다릅니다. 남편이 다르고 아내가 다릅니다. 또 자녀가 가진 권세가 다릅니다.

국가에서는 국가 권력을 가진 자가 있습니다. 서울시에서는 어떤 분들이 서울시의 운영에 대한 권세를 가지고 있습니다. 행정부, 입법부, 사법부, 국세청, 교육계, 등등 우리는 세상 영역의 권세도 따라야 합니다.

어느 날 예수님을 시험하기 위해 바리새인들이 세금문제로 올무를 놓았습니다. 어떻게 하시는가 보려고 하였습니다.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으니이까, 옳지 아니하니이까”(마22:17) 만일 로마 황제에게 내는 세금을 내지 말라고 하면, 고발도 당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바치라”(21)라고 분명하게 대답하셨습니다. 주님은 이 땅의 각 영역들에 허용하신 권세를 인정하셨습니다.

4. 왕은 악한 영을 제어할 권세를 가진다(authority)

왕은 권세를 가지고 이 땅에서 통치합니다. 우리는 영적 영역에서 악한 영을 제어할 권세를 가집니다. 또 병을 낫게 하는 권세를 가집니다.

“예수께서 그의 열두 제자를 부르사 더러운 귀신을 쫒아내며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는 권능을 주시니라”(마10:1)

“내가 너희에게 뱀과 전갈을 밟으며 원수의 모든 능력을 제어할 권능을 주었으니, 너희를 해칠 자가 결코 없으리라”(눅10:19)

왕이 명령과 칙령 등 입술의 권세로 다스리듯이, 우리는 말씀의 고백, 선포 등으로 다스릴 수 있습니다. 우리의 말(혀)에 권세가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주안에서 ‘말하는 것’ 자체가 능력입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이 산더러 들리어 바다에 던져지라 하며 그 말하는 것이 이루어질 줄 믿고 마음에 의심하지 아니하면 그대로 되리라”(막11:23)

그래서 우리 마음에 주어진 말씀을 입으로 증거(testimony, 간증)하면 놀라운 역사가 일어납니다. 원수 사단을 이기는 능력이 됩니다. “또 우리 형제들이 어린 양의 피와 자기들의 증거하는 말씀으로써 그를 이겼으니 그들은 죽기까지 자기들의 생명을 아끼지 아니하였도다”(계12:11) 

우리에게는 예수 이름의 권세를 사용하여 선포할 권세가 있습니다(마28:18-20; 막16:17; 행3:6). 우리는 제사장적 기도를 하여야 할 뿐 아니라, 권세의 기도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5. 왕은 용사(warrior)가 되어 전쟁(warfare)을 한다.

왕은 자주 전쟁을 하며, 전쟁을 통해 국민과 국토를 보호하며 영토를 확장합니다.

우리는 영적인 영역에서 전쟁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 그러므로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취하라 이는 악한 날에 너희가 능히 대적하고 모든 일을 행한 후에 서기 위함이라”(엡6:12-13) 

그런데 하나님에게 순종하고 복종하는 자들에게는 더 큰 권세가 나타나 마귀를 더 잘 쫒아낼 수 있습니다. 먼저 하나님께 복종하여야 할 것입니다.

“너희는 하나님께 복종할지어다. 마귀를 대적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피하리라”(약4:7)

그래서 우리는 때로 영적 전쟁을 믿음으로 합니다.

이 세상의 전쟁도 이기는 자가 전리품등 모든 것을 가져가듯이, 우리가 영적 전쟁을 이기면 많은 것들이 오게 됩니다.

다윗왕은 오랜 광야 기간을 통과한 후, 점점 강해지고, 여러 전쟁에 이기기도 했고, 하나님께서 형통하게 하심을 경험했습니다. 다윗이 받은 물질적 복을 솔로몬의 성전 건축을 위하여 드렸는데, 그 액수가 심히 큰 것이 드러났습니다. 당시 근방 어떤 한 나라의 일 년 예산이 5만 달란트였다고 합니다. 오늘 날 환율로 계산하니 수 조원입니다.

“내가 환난 중에 여호와의 성전을 위하여 금 십만 달란트와 은 백만 달란트와 놋과 철을 그 무게를 달 수 없을 만큼 심히 많이 준비하였고, 또 재목과 돌을 준비하였으나 너는 더할 것이며”(대상22:14)  

우리는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문제들, 어려움들, 고난, 시험 등을 이겨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신 권세를 취하여 믿음으로 기도하고 선포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영적으로 승리하면 성장, 성숙이 옵니다. 자유하게 됩니다. 뿐 아니라 영 육간의 더 풍성함이 오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