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21. 5. 30)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15)- 신령한 성전의 제사장이 되는 것

<히13:15-19; 벧전2:5-9>

김 태진 목사

우리는 함께 지어져 가는 신령한 성전

하나님께서는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지금까지 성전을 짓고 계십니다. 그 성전은 지금까지 존재하였던 성전처럼, 나무나 돌, 천막 그리고 금으로 지어지지 않습니다. 이 성전은 신령한 성전(spiritual temple)입니다. 이전에 있었던 모세의 성막과 같지 아니하고, 솔로몬이 이 세상의 금은 보좌와 가장 값비싼 자재로 지은 화려한 성전과도 같지 않습니다. 이후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와 지은 자그마한 스룹바벨 성전과도 같지 않습니다.

헤롯이 지은 거대한 석재(돌)성전과도 같지 않습니다. 이 성전은 요한계시록 21장10절에 말씀하신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입니다. 이 성전은 신부, 곧 어린 양의 아내들로 되어있습니다(9). 

하나님께서 지으시는 성전은 신령한 성전이요, 이 전의 성전은 다 무너졌지만, 이 신령한 성전은 영원한 무너지지 않는 성전입니다. 이 신령한 성전은 지금까지 지어져 가고 있고, 성전의 완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 신령한 성전이 완성되는 것이 하나님의 영원하고 궁극적인 목적 중 하나입니다.

이 신령한 성전의 중심이 되며 모든 성전이 그 위에 받쳐져서 세워지게 되는 모퉁이의 머릿돌(capstone)은 예수님입니다(벧전2:7).

“너희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은 자라 그리스도 예수께서 친히 모퉁잇 돌이 되셨느니라”(엡2:20)“그러므로 믿는 너희에게는 보배이나 믿지 아니하는 자에게는 건축자들이 버린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고”(벧전2:7)

그 모퉁이의 머릿돌 위에 기둥이 세워지고 벽들이 올라가며, 서까래와 지붕, 그리고 성전을 구성하는 여러 가지가 연결되어져 지어져 갑니다. 그런데 이 성전의 돌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라고 말씀합니다. 우리는 죽은 무생물이 아니라 살아있는 성전의 돌(living stone)입니다. 우리는 산돌같이 함께 세워져 가고 있습니다(벧전2:5).

그러므로 우리가 인식하고 인정해야 할 중요한 한 가지는 ‘함께’(together) 라는 공동체 의식입니다. 우리는 성전의 일부이며 또 함께 성전으로 지어져 가고 있다는 진리입니다.  

그래서 “너희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고전3:16)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복수)가 하나님의 성전이며, 하나님의 성령이 우리(복수) 안에 계십니다.

하나님께서는 택함을 받아 물과 성령으로 거듭한 사람들을 모아 성전으로 지으시고 있습니다. 우리는 산돌로서, 함께 영원하고 영광스러운 성전으로 지어져 가고 있습니다.

“그의 안에서 건물마다 서로 연결하여 주안에서 성전이 되어 가고, 너희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엡2:21,22) 

구약의 성전은 커다란 돌들이 쌓아 지었습니다. 지금처럼 작은 벽돌이 아닙니다. 우리 하나 하나가 산 돌처럼 모여서 성전을 이루고 있습니다. 한 사람도 필요하지 않은 사람이 없습니다. 모두 다 있어야 합니다. 구원 받은 사람들은 모두 소중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더 성전의 일부가 될 사람이 구원받고 들어와서 성전의 일부가 될 것입니다. 그들과 함께 성전의 완성을 향해 함께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른 성도님들을 볼 때 모두 필요한 사람이요 소중한 성전의 일부라고 여겨야 합니다.

성전의 가장 중요한 본질은 하나님이 ‘임재 해 계신 곳’이라는 의미입니다.

“오직 여호와는 그 성전에 계시니 온 땅은 그 앞에서 잠잠할지니라 하시니라”(합2:20)

이 성전에도 하나님이 함께 계십니다. 저희 교회가 이곳으로 이전해 와서 여러 번, 여러 사람을 통해서 듣고 있는 이야기는 “저쪽에 있을 때에도 하나님의 임재를 느꼈지만, 이곳에서는 더욱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고 있습니다’라는 말이었습니다.

이곳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계속, 그리고 더욱 더 느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성전에서 제사로 섬기는 ‘제사장’(priest)입니다.

“너희도 산 돌 같이 신령한 집으로 세워지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실 신령한 제사를 드릴 거룩한 제사장이 될지니라”(벧전2:5)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이요---”(9) 

성전에서 행해지는 가장 중요한 일은 구약 시대에는 하나님 앞에 제사를 드리는 일이었고, 지금 신약 시대에는 하나님께 예배하는 것입니다.

제사장은 성전에서 제사를 드리기 위해 특별히 선택된 하나님의 사람들입니다(13:15-19). 우리도 제사장으로 특별하게 선택되었고, 신령한 제사(spiritual sacrifices)를 드리도록 선택되었습니다.

찬양의 제사를 드리는 제사장

구약의 제사장은 주로 짐승을 제물로 잡아 제사를 드렸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제사장으로서 하나님께 신령한 제사를 드리는 제사장인데 먼저 ‘찬송의 제사’로 드립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로 말미암아 항상 찬송의 제사를 하나님께 드리자 이는 그 이름을 증언하는 입술의 열매니라”(히13:15).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찬송의 제사는, 우리가 노래하는 것이 좋고 음악 하는 것이 좋아서 부르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 기뻐 받으시도록 제사의 제물과 같이 드리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찬송을 제물을 드려 제사를 올릴 때 기뻐 받으시는 것처럼 기뻐 받으십니다.

이곳에 올 때에도 ‘나는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러 옵니다. 나의 찬송을 기쁘시게 제물(사)로 받으십니다’라는 마음을 가지고 오시기 바랍니다. 앞에서 인도하는 찬양단만 찬양의 제사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찬양의 제사를 함께 드리는 것입니다.  

우리는 선을 행함과 서로 나누어주는 제사장입니다.

“오직 선을 행함과 서로 나누어 주기를 잊지 말라 하나님은 이 같은 제사를 기뻐하시느니라”(16).

‘선을 행하는 것’(doing good)이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구원 받은 목적은 죽어서 천국 가는 것은 물론이지만, 이 땅에서 선한 일을 하기 위함이라고 말씀합니다.

“우리는 그가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엡2:10) 

또 ‘나누어주는 것’(sharing with others)도 제사라고 말씀합니다. 나누는 것도 하나님께서 기쁘게 보시는 제사와 같다고 말씀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가진 것을 나눌 수 있습니다. 우리는 물질을 나눌 수 있습니다. 우리의 재능을 나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작은 것들, 입지 않은 옷도 나눌 수 있습니다. 다 읽은 책도 나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김치를 담아도, 부침개를 해도 이웃과 나누어 먹었습니다. 떡을 해도 나누어 먹었습니다.

우리도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시간과 몸의 수고를 봉사와 섬김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남아서 나누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가진 것의 일부를 그저 그 사람에게 필요하니까 사랑으로 나누는 것입니다.

우리가 나눌 수 있는 것을 나눌 때, 우리에게 기쁨이 되고 행복한 삶이 됩니다.

벌써 5월말입니다. 올 해 다섯 달을 돌아보시면서 얼마나 선을 행하였고, 얼마나 나누었는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앞으로는 더욱 선한 일을 행하고, 더욱 나누리라는 결심을 한다면 매우 좋은 일입니다.  

순종하는 제사장입니다.

구약의 제사장은 구약 율법의 규례(말씀)대로 제사를 드렸고 하나님을 섬겼습니다. 자기 생각이나 감정이나 자기가 좋아하는 식대로 제사를 드리거나 하나님을 섬기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섬김의 구체적인 것들에 대하여 제사장은 대제사장의 인도함을 받았습니다. 지금도 우리는 하나님 말씀을 순종하여 하나님을 섬기고, 영적으로 인도하는 종들에게 순종하면서 하나님을 섬겨야 하나님을 바로 섬길 수 있습니다.

“너희를 인도하는 자들에게 순종하고 복종하라 그들은 너희 영혼을 위하여 경성하기를 자신들이 청산할 자인 것 같이 하느니라”(17) 

기도하는 제사장입니다.

구약의 제사장의 중요한 직분은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 직분이었습니다. 그 구약 제사의 본질은 죄인인 하나님의 백성을 대신하여, 그들의 죄의 문제를 제사를 통해 해결하고 하나님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그 몸으로 피를 흘려 온전하고 영원한 제사를 다 드렸기 때문에 다시 그런 구약 제사 드릴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히9:12).

신약의 제사장의 직분은, 예수님께서 이루어 놓으신 온전한 제사가 다른 사람에게 적용되어 그 은혜가 임하게 해 달라고 간구하는 중보 기도하는 직분입니다. 중보기도를 통해 그 사람이 죄 사함 받게 하고,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며, 하나님께 헌신하게 하는 일을 하게 합니다.  

또 민수기 6장 22-27에 있는 하나님의 명령의 말씀처럼, 제사장은 성도들을 위하여 하나님께 기도하여,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지켜주시며, 하나님의 얼굴빛을 비추어 은혜 베풀어주실 것과 평안함을 주실 것을 축복하며 기도하는 사명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8절에도 지도자인 히브리서 저자와 그의 일행을 위하여 중보 기도해 달라고 부탁하고 있습니다.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라. 우리가 모든 일에 선하게 행하려 하므로 우리에게 선한 양심이 있는 줄을 확신하노니, 내가 더 속히 너희에게 돌아가기 위하여 너희가 기도하기를 더욱 원하노라”

제사장의 중보기도는 성경에 분명하게 명시된 중요한 대상들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첫째, 하나님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사명입니다.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옵소서”(마6:10)

두 번째는 교회, 교인을 위하는 기도입니다. “그들로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요17:21) 라고 기도합니다.

세 번째는 믿지 않는 사람을 위하여 “그들로 구원을 받게 하옵소서”(롬10:1)라며 기도합니다.

네 번째는 이 땅의 대통령과 최고 지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것입니다(딤전2:2)

다섯 번째는 영적 지도자를 위한 기도를 하는 것입니다(엡6:19)

오늘의 제사장은 주의 종을 위해 중보 기도하는 사람입니다.

여섯 번째 모든 사람을 위한 기도입니다(딤전2:1). 우리가 기도해 주어야 하는 대상은 우리에게 맡겨주신 모든 사람입니다.

다시 말해 먼저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기도를 하는 것이며, 자기 자신이나 자기 가족을 위한 기도의 범위를 넘어서, 우리의 기도가 필요한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중보 기도하는 사람이 제사장입니다.

또 주의 종을 위하여 기도하고, 더 나아가 교회를 위하여 기도하고 우리가 속해 있는 아가페 신학을 위해서 기도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이 대한민국과 나라의 지도자들과, 이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중요한 사건들을 위해 중보 기도하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중요한 일들, 사건들, 문제들을 위하여 감동을 주시면 그대로 순종하여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중보기도의 범위가 계속 더 넓혀지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이렇게 기도의 제사장의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기도하는 시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저는 이미 우리 교회 성도님들은 하루 기도하는 시간이 최소한 기본이, 합하여 한 시간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자신을 위하여 기도하고, 여러 대상을 위하여 중보기도를 하려면 하루에 합해서 2시간은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 앞에 귀하게 쓰임 받으신 많은 종들이 하루 세 시간 기도하셨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날에는 기도하는 것, 중보 기도하는 것이 하나님 앞에 중요한 제사장적 사역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기도로 이루려고 사역하는 ‘기도 사역자’가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