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21. 5. 16)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13)- 어린 아이 같은 자가 천국의 큰 자

<마18:1-7, 눅18:9-17>

김 태진 목사

하나님의 다스림과 통치를 받으면

천국, 곧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이 통치하시고 다스리는 나라(왕국, Kingdom)입니다. 구약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 사람들이 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그 천국, 하나님 나라는 주 예수님이 오심과 함께 지금, 여기 우리 가운데에 임하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은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서 영적으로는 하나님 나라에 들어갔습니다(요3:5). 그렇지만 하나님의 통치와 다스림을 제대로 받는 사람은 사실상 적습니다.

하나님의 통치와 다스림을 제대로 받으면 부족한 것이 없을 것입니다. 넉넉히 채워주시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으면 모든 우리 내부 문제와의 전쟁, 외부 문제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승리하도록 인도하시기 때문입니다.

또 우리가 하나님의 다스리심을 따라 살면, 하나님의 뜻을 이루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이끌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매우 중요한 점은,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의 다스림과 통치를 받는가 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주신 본문 말씀들을 통해 그 비결 중 하나를 같이 나누겠습니다.  

어린 아이와 같아야 한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르시되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 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천국에서 큰 자니라”(마18:3,4)

천국, 하나님 나라(Kingdom of God)에 들어가는 조건 중 하나를 말씀하셨는데, 그것은 ‘돌이켜 어린 아이 같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돌이킨다’(change)는 말은 ‘그 마음과 생각과 태도를 바꾸다’는 말입니다. 우리도 이제는 천국, 곧 하나님 나라 안에서 하나님의 통치를 받으며 살기 위해서는, 우리의 마음과 생각과 태도를 바꾸어야 합니다. 어떻게 바뀌어야 합니까?

어린 아이 같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그러면 어린아이같이 된다는 것은 세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 모든 일에 순전하게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또 ‘어린 아이와 같이 된다’는 말은 모든 면에서 하나님을 의지하고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린 아이는 어머니가 우유나 젖이나 먹을 것을 주지 않을까 염려, 걱정하지는 않습니다. 배고프면 어머니에게 ‘앙--’ 신호를 보내면 됩니다. 기저귀가 축축해도 그렇고, 또 다른 것도 그렇습니다. 그의 부모가 다 책임져 줍니다.

어린 아이 같은 사람이 된다는 것은, 우리가 신앙생활 잘하는 것은 물론, 먹고 입고 사는 것, 다른 어떤 것에 대하여도 스스로 고민하고 염려하고 애쓸 필요가 없고,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합니다. 경제 활동도 하고, 사회활동이나 가정생활, 지역 사회 활동, 어떤 단체나 공동체 내에서 활동, 교회 활동, 그 외 여러 영역에서도 활동을 합니다. 그 모든 영역의 일에서 스스로 바르고 옳게, 필요한 역할, 중요한 역할을 하며 승리하며 살아가기를 원하지만,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어린 아이같이 하나님을 의지하면 잘해 낼 수 있게 됩니다.

어린 아이같이 된다는 것은, 그 스스로의 힘과 능력을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도우심을 받는 사람이 되기 때문에, 그 역할을 잘해 내는 사람이 되고, 그곳에서 승리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자기의 삶의 모든 것을 하나님 아버지께서 책임지신다는 것을 믿고 사는 사람이 되기 때문입니다.

둘째, 스스로 겸손하게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결국 어린 아이처럼 되어야 한다는 것은, 어린 아이가 부모를 전적으로 의지하며 살 수 밖에 없다고 인정하고, 자신을 낮추어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사람이 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사람을 겸손한 사람이라고 말씀하며, 주님께서 그런 사람이 천국에서 큰 자라고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 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천국에서 큰 자니라”(4)

이 ‘겸손하다’는 말은 ‘테페이노오’로서, 원래 사회적으로 낮고 가난하며, 힘이 없는 사람을 가리킬 때 사용된 단어였습니다.

그러면 그 반대는 어떤 사람입니까? 그 반대의 사람을 알면 어린아이 같은 사람이 누구인지 더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바로 자신을 신앙적으로 어른이라고 생각하여 스스로를 의롭다고 여긴 바리새인들입니다. 이들은 교만한 사람들입니다.

이 바리새인들은 스스로 율법을 잘 지키며, 다른 사람보다 의롭고 거룩하게 살아가는 의인(義人)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이들은 신앙적으로 어른이라고 생각하여 다른 사람보다 나은 사람이며, 다른 사람들을 바른 길로 이끌어 가며, 그렇게 가르치며 인도하려고 했던 사람입니다.

결국 그들은 자신도 망하고, 잘 모르는 사람들을 이끌고 가다가 둘 다 실족하게 만든 사람들입니다(6).

이런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의 나라, 곧 하나님의 통치와 다스림이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주님 앞에서 자기를 낮추는 겸손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어린 아이가 가장 평안할 때는 어머니 품에 안겨서 쉬거나 잘 때입니다. 다른 어떤 곳보다 어머니 품이 가장 안전하고, 먹이고 마시게 하고, 필요한 것을 다 해주실 것이라고 믿고 맡기기 때문입니다.

어린 아이처럼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고 하나님을 신뢰하고 믿는 사람은, 하나님의 인도하심, 다스리심, 도우심을 받게 됩니다.

셋째, 하나님 나라를 잘 받아들이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 아이와 같이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단코 거기 들어가지 못하리라”(눅18:17). 

순진한 어린 아이의 특징은 부모의 말이나 제안을 잘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부모가 그렇다면 그런 줄 압니다. 아버지가 높은 곳에 올려놓고 밑에서 팔을 벌리고서는 “네가 뛰어 내리면 내가 받아줄게”라고 말하면, 어린아이는 뛰어내립니다. 아버지가 안전하게 받아줄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나서 아이도 즐거워하고, 아버지도 기뻐합니다. 아버지가 기뻐하는 것은, 자신의 어린 자녀가 자신을 신뢰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어린 아이와 같은 사람은, 하나님이 무엇을 말씀하시든지 그대로 받아들이고, 믿고 준행하는 사람이 어린아이 같은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천국에 들어가는 사람이 된다고 말씀합니다.

조금 성장한 어린 아이는 길을 걸어갈 때, 부모가 ‘위험할 수 있으니 손을 잡고 가야 한다’고 부모가 말하면, 손을 내밀어 부모의 손을 잡고 걸어갑니다. 부모의 말을 그대로 믿고 따른 것입니다.  

그 반대가 되는 사람의 이야기가 바로 다음 단락에서 나옵니다. 부자 관리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영원에 대한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찾아와서 물었습니다.

“선한 선생님이여, 내가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눅18:18).

예수님께서 “네가 계명을 아나니, 간음하지 말라, 살인하지 말라, 도둑질 하지 말라, 거짓 증언하지 말라, 네 부모를 공경하라 하였느니라”(20)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부자 관원은 “이것은 내가 어려서부터 다 지키었나이다”(21).

예수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네게 이직도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으니,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네게 보화가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22)

이 부자관원은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주고 주님을 따르라는 말씀을 듣고 근심하며 주저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냥 돌아갔습니다. “그 사람이 큰 부자이므로 이 말씀을 듣고 심히 근심하더라”(23).

물론 주님께서 모든 부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시지 않으셨고, 지금도 그렇게 말씀하지 않습니다. 그 부자 관원은 주님의 말씀을 듣고, 이런 생각, 저런 생각, 여러 가지 생각을 복잡하게 하였습니다. 주저주저 하다가 결국은 받아들이지 않고 돌아갔습니다. 그는 어린아이같이 순전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어린 아기 같은 사람의 이야기가 그 앞 단락에 나옵니다. 세리입니다. 그 당시 세리는 자기 동족으로부터 세금을 거두어 로마에 전달하는 사람들입니다. 로마가 요구하는 것보다 더 많은 세금을 동족으로부터 받아서, 상당 액수는 자신이 착복하고, 나머지 액수만 전달했기 때문에, 그것을 알고 있는 유대인들로부터 심한 미움을 받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자타가 인정하는 죄인이었습니다.

이 세리는 자신이 하나님과 사람 앞에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애통하였습니다. 누가복음18:13에 이렇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세리는 성전에 올라가서 “세리는 멀리 서서 감히 눈을 들어 하늘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다만 가슴을 치며 이르되,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하였느니라” 자신을 낮춘 사람입니다.

이 세리에 대하여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에 저 바리새인들이 아니고 이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받고 그의 집으로 내려갔느니라.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14)

주님께서 이 세리에 대하여 ‘죄를 용서 받았고, 의롭다함을 얻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세리는 주님께서 해 주신 말씀을 그대로 온전히 받아들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의롭다함을 받은 믿음의 확신을 가지고 자기 집으로 내려갔습니다.

그 반면에 바리새인들은 예수님께서 지적할 때, 거부하였고, 반감을 가졌고, 비판했습니다. 후에는 예수님을 정죄하고, 결국 십자가에 죽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어린아이 같은 사람이 받는 복

이 세리 뿐 아니라, 예수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인 어린 아이 같은 사람들은 결국 구원을 받았습니다.

또 그 중에서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서 들은 바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바를 기다리라.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리라”(행1:4,5)라고 하신 말씀 그대로 받아들여 순종한 사람들이 성령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신약 초대교회를 태동시키는 기초석이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면, 성경이 말씀하면 어린아이처럼 그대로 믿고 받아들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그대로 될 것입니다.

성경에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라고 말씀하시면 그대로 받아들이면(믿으면) 그대로 됩니다.

성경에 ‘예수님을 믿음으로 의롭다함을 받는다’고 말씀하시면 그대로 받아들입시다. 그대로 의롭다함을 확신하며 살게 됩니다.

성경에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너희가 나음을 얻었느니라”(벧전2:24)라고 말씀하신 그대로 받아들이면 그대로 치유가 됩니다.

수 년 전 이런 간증을 들었습니다. 어떤 분이 열병에 기침까지 계속되어 수 일 동안 잠을 잘 수 없어서 고통 중에 있었습니다. 그는 주님께 기도했지만, 아무 차도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계속 기도했습니다. 어느 날 응답이 왔습니다.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너희가 나음을 얻었느니라”라는 음성이었습니다. 전에 들은 성경 구절이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몸을 만져보니 아직도 뜨거웠습니다. 콧물 재채기는 계속되어 잠을 잘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조금 망설였습니다. 그렇지만 주님께서 주신 말씀을 믿기로 결단했습니다. 그리고 잠자리에 누웠습니다. 자기도 모르게 잠이 푹 들었고, 아침에 일어나 보니, 열과 기침 등은 다 사라져 없었습니다.

그가 주님이 주신 말씀을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성경에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28:20) 라고 말씀하신 그대로 받아들이면 그대로 됩니다.

성경에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벧전5:7)라고 말씀하신 그대로 받아들이면 그대로 될 것입니다.

성경에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약1:5) 이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문제를 해결할 지혜를 받게 될 것입니다.

성경에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롬8:37)라고 하신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모든 환난이나 곤고한 일이나 박해나 경제적 어려움이나 수치스런 일이나, 위협이나 칼에서 우리가 그 말씀대로 이기게 될 것입니다.  

결국 어린 아이와 같이 된다는 것은, 순수하고 단순한 마음과 생각을 가지며, 그대로 순종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저는 이 어린 아이같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이 마태복음이나 누가복음에서 앞부분에 나오지 않고, 뒷부분에 나온 것이 깨달아 졌습니다. 어린아이같이 된다는 것은 많은 시간과 세월이 걸려서 이루어지기 때문이었습니다.

믿음이 좋은 사람, 소위 영성이 훌륭한 사람일수록 생각이 복잡하지 않고 순수하고 단순해집니다. 그의 생각이 점점 성경이 말씀하시는 것과 일치되어 가고 부합되어 갑니다.

이런 사람이 하나님의 통치와 다스림을 받게 됩니다.

하나님의 통치를 온전히 받는 이런 사람이 하나님의 부족함 없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풍성한 공급원이 되기 때문입니다. 안전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지켜주시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 앞에는 더욱 어린 아이와 같아지기를 바랍니다! 그리하면 더 온전한 하나님의 통치와 다스림 속에서 승리를 얻게 되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게 되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