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21. 4. 25)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10)- 미래 천국의 보증되신 성령님

<고후5:4,5; 엡1:14>

김 태진 목사

기독교 신앙을, 아주 간단히 말하여, ‘예수님을 믿고 천국, 곧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기독교 신앙 안에는 그 외에 더 많은 진리들이 있습니다만, 그 중에 가장 중요한 진리 중 하나인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우리는 장래에 우리가 죽은 후에 하나님 나라에 들어간다는 천국 소망으로 이 땅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천국 소망은 영원한 소망이며, 우리의 어려운 때에 인내하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그렇지만 예수님께서 하나님 나라는 이미 임하였다고 말씀하셨고(마12:28), 우리들 가운데 이미 있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지금(now), 여기서(here) 이루어지는 하나님 나라를 더 알고 그 원리대로 살아가면 천국을 지금부터 누릴 수 있습니다.

장차 미래에 이루어지는 하나님 나라는 아예 다른 세대(age) 속에 속합니다. 우리가 사는 현재를 ‘현 세대’(present age)라고 말한다면, 장차 미래에 다가올 시대를 ‘다가올 세대’(age to come)라고 말합니다. 이 다가올 세대에서는 전혀 다른 세상이 될 것입니다. 완전한 하나님 나라가 펼쳐질 것입니다. 그 완전한 하나님 나라에서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완전한 하나님의 나라

천국은 햇빛보다 더 밝은 하나님의 영광으로 가득 찬 빛의 나라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거기 천국에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것입니다. 예수님도 계십니다. 그리고 성령님도 계십니다. 그 천국에는 강력한 하나님의 임재가 있습니다. 요한계시록 22장에서는 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과 함께 있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계21:3). 구약 시대에 하나님은 장막(성막)에 계셨고, 백성들이 그 주변에 있었습니다. 우리는 천국에서 하나님이 계시는 장막에 언제라도 가서 뵈오며 경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천국의 아름다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 보좌 앞에 수정 같은 유리 바다가 펼쳐져 있고, 각종 가장 아름다운 보석 같은 보이는 것들이 하나님 보좌 주변에 있고, 거룩하고 아름답게 보이는 천사들, 생물들이 하나님 보좌 주변에서 경배하고 있습니다(계4장). 천국에 열두 진주문과 각종 보석으로 이루어진 새 예루살렘 성을 보게 될 것입니다(계21장). 그 하나님 보좌와 어린 양 예수님의 보좌 사이에서 흘러나오는 생명수 강이 있고, 생명나무와 열매들이 있습니다(계22:1,2).

우리가 장차 그러한 천국에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천국에 들어가서 누릴 것들을 믿음으로 상상하며 기대하고 살고 계십니까? 

그러나 우리의 모습 이대로는 갈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 영혼은 구원받았지만, 우리의 육체는 아직 여러모로 그 영광스러운 천국에서 살만한 조건이 되지 못합니다. 이대로는 천국 가서도 견딜 수 없을 것입니다. 고린도전서15장에, 우리 몸을 ‘썩을 몸’이라고 말씀합니다. 즉 점점 늙어가고 약해지다가 얼마 후 사망하여 흙에 묻히고 썩어지는 몸입니다. 그런데 장차 우리는 부활하여 새 몸을 입게 될 것인데, 그 몸은 늙지 않고 ‘죽어 썩지 않는 몸’을 입는다고 말씀합니다(고전15:42).

우리 몸은 아직 여러 가지 부정적인 욕망이 남아 있어 ‘욕된 몸’이라고 말씀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부활하여 들어갈 하나님 나라에서는 ‘영광스러운 몸’으로 변화되어 살 것이라고 말씀합니다(43).

현재 우리 몸은 ‘약한 몸’입니다. 우리 몸의 약함 때문에 여러 가지 힘든 일을 겪고 있으며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아픈 곳이 하나 둘 생깁니다. 그래서 병원을 가는 일, 약을 먹는 일이 더 있게 됩니다. 약해지는 우리 몸이 문제가 될 때가 있습니다. 몸이 안 따라줍니다. 건강에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지만, 그렇다고 나이 들어 약해지는 몸을 완전히 강건하게 할 수 없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천국에서는 우리 몸이 변화하여 ‘강한 몸’이 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43). 어떤 곳에도 약하지 않고 완벽하게 건강하게 될 것입니다. 속히 그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또 중요한 것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현 세대에는 있지만 다가올 세대에는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요한계시록 21장에는 다가올 세대에서 이루어질 천국에는 이 세상에 있던 것이 없어지는 것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눈물’이 없다고 했습니다(21:4). 이 땅에서는 슬퍼 눈물을 흘릴 때가 많이 있지만, 천국에는 주께서 이미 눈물을 닦아 주셨기에, 눈물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또 이 현재 세상에는 사망(죽음)이 있지만, 천국에는 이 사망(죽음)이 없다고 말씀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때가 가족 등 사랑하는 사람이 죽을 때일 것입니다.

그래서 슬퍼서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 슬피 우는 것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아픈 것’도 없다고 했습니다. 질병에 걸리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몸도 강한 몸으로 변해 있고, 또 천국 환경도 완벽하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의 그 옛 것들, 옛 질서들이 다 지나가고, 하나님께서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5)라고 선포하시며, 새 하늘과 새 땅이 이루어지며, 모든 것을 새롭게 하실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천국에서의 완전히 새로워진 삶을 살게 될 것을 믿고 소망하며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진심으로 확실히 믿고 계십니까? 왜 그렇게 확신하고 있습니까? 성경 말씀에 그렇게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보증으로 오신 성령님

또 한 가지 그런 삶을 확실하게 누릴 것이라는 것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내주신 성령님이 ‘보증’(guaranteeing)이 된다고 말씀합니다.

‘보증’이라는 말은 우리나라 말로 ‘선수금’, ‘계약금’ 등으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전체를 다 주기 전에 일부를 주면서, 나중에는 전체를 준다는 것을 보증하며 미리 주는 것입니다.

집을 살 때나 공사를 할 때나 사업을 할 때 계약을 하면서 일부를 계약금으로 미리 주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 몸의 부활의 보증

성령님은 여러 가지 중요한 목적으로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우리에게 천국의 삶을 보증해 주시기 위해서 오셨다고 말씀합니다. 우리 몸이 부활할 것이라는 것에 대한 보증으로 하나님께서 성령님을 보내주셨습니다.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참으로 이 장막에 있는 우리가 짐진 것 같이 탄식하는 것은, 벗고자 함이 아니요 오히려 덧입고자 함이니, 죽을 것이 생명에 삼킨 바 되게 하려 함이라. 곧 이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하시고, 보증(guaranteeing)으로 성령을 우리에게 주신 이는 하나님이시니라”(고후5:4,5). 

성령님을 받으신 성도님들은 반드시 부활의 몸으로 변화될 것입니다. 마치 보증서에 써서 주는 것처럼, 성경에 써 놓으셨습니다. 또 하나님께서 인격체이며, 실체이신 성령님을 보증으로 보내주셨습니다. 성령님(성령충만)을 받으신 분들은 성령님이 자신에게 오신 것을 느꼈고, 지금도 성령님께서 자신에게 역사하신다는 것을 가끔씩 느낄 수 있습니다.

천국의 기업에 대한 보증

또 성령님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천국에서 주실 기업, 곧 상속으로 주셔서 누리게 하실 것을 보증하신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 안에서 너희도 진리의 말씀 곧 너희의 구원의 복음을 듣고 그 안에서 또한 믿어 약속의 성령으로 인치심을 받았으니 이는 우리 기업의 보증(guaranteeing)이 되사 그 얻으신 것을 속량하시고, 그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 하심이라”(엡1:13,14) 

또 중요한 것은, 이 ‘보증’이라는 말이 ‘전체 중에서 미리 받는 일부’라는 의미이듯이, 하나님께서 천국에서 우리에게 기업, 곧 유업으로 물려줄 것들의 일부를 이 땅에서 미리 받아 누리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천국은 이 세상처럼 슬픔이 있는 곳이 아니라, 하늘의 평안이 충만한 곳입니다. 또 하늘의 기쁨이 충만한 곳입니다. 주 하나님께서 거기에 우리들과 함께 계시고 임재하여 계시기 때문에 이 평안과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 늘 가까이 갈 수 있고, 늘 뵐 수 있는 분이기 때문에 하늘의 평안과 기쁨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또 천국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바로 하나님과 주 예수님을 예배하는 것입니다(계4장, 계5장). 온 마음으로 온 힘을 다해, 온 정성으로 예배하는 것은 하나님께 영광입니다. 또 우리에게는 큰 기쁨입니다. 우리는 영원히 찬양하고 예배하기 위해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하늘의 평안과 기쁨을 바로 여기서 일부 누릴 수 있습니다. 아니 누려야 합니다.

바로 성령님을 통해 누릴 수 있습니다. 성령님은 하늘에서 누리게 될 것을 미리 일부 누리게 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또 계시록 21장에는, 천국에서는 눈물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 없는 곳이라고 했는데,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그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시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곳에서 지금 성령님을 통해, 눈물 흘릴 때 눈물을 멈추게 하고, 슬플 때나 애통할 때에 위로해 주시는 역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바로 우리에게 오신 성령님이 우리를 위로해 주시는 위로의 성령님이십니다.

천국에는 아픈 것이 없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성령님을 통해 치유의 역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질병에서 치유를 받을 수 있습니다. 결국 치유의 역사는 하나님께서 성령님을 통해 하시는 역사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치유를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아플 수 있고, 병에 걸릴 수 있는 몸 상태나 환경적 여건이 되더라도, 성령님은 우리에게 치료의 능력을 주셔서 우리를 병들지 않게 붙들어 주십니다. 요즈음 같이 코로나 감염으로 인해 어려운 때에, 우리를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도록 성령님의 치유의 능력이 항상 우리를 붙들어 주시도록 간구해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는 또 사랑의 나라입니다. 이 세상에서 우리가 받은 은사나 지식은 이 세상에서 사용되고 끝나버리지만, 사랑은 언제까지라도 떨어지지 않는 것입니다(고전13장). 하나님 나라에서 영원토록 지속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라고 했습니다(요일4:8). 천국에 사랑의 하나님이 계십니다. 예수님도 사랑이십니다. 성령님도 사랑의 영이십니다.

그리고 천국에 들어간 사람들은 진심으로 서로 사랑할 것입니다. 천국에서도 서로 사랑으로 섬길 것입니다. 오래 전에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지옥에 가니 음식이 차려진 상에 매우 긴 젓가락 밖에 없었습니다. 서로 많이 먹으려고 그 젓가락을 사용하고자 하나 너무 길어서 먹어지지 않았습니다. 천국에 가니 풍성히 차려진 잔치 상에 역시 매우 긴 젓가락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음식을 맛있게 먹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것은 그 긴 젓가락으로 서로 먹여 주었기 때문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런 일에 익숙해 져 있었습니다.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이 세상에도 그렇습니다. 사랑으로 섬긴다면 천국의 일부분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서로 사랑으로 섬긴다면 서로에게 유익이 되고, 서로에게 기쁨을 줍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은 이 세상에서 예수님을 믿고 참고 견디다가, 모든 좋은 것은 장차 이루어지는 하나님 나라, 곧 천국에서 받고 누리는 것이 아닙니다. 이 세상에서도 보증으로 주신 성령님을 통해 어느 정도 천국에서 누릴 것을 누리며 살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나라는 성령 안에서 의와 평강과 희락(기쁨)이다”(롬14:17)고 말씀하셨습니다. 보증이신 성령님을 통해 충만한 분량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의와 평강과 희락을 누릴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내가 하나님의 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쫒아내는 것이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하였느니라”(마12:28)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성령의 능력으로 귀신을 쫒아내는 능력이 지금도 역사하고 있습니다.

“너희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고전3:16) 결국 우리가 많이 사모하는 하나님의 임재도, 성령님이 함께 하시어 느끼게 하시는 것입니다.

또 사도 바울은 이렇게 기원하였습니다 “--성령의 능력으로 소망이 넘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롬15:13). 결국 성령님은 우리에게 소망이 넘치게 하십니다.

또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4:13)라고 했는데, 이는 성령의 능력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하신다는 말씀입니다.  

우리에게 장차 하나님 나라에서 누릴 것들을 미리 이 세상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보증으로 성령님을 보내 주셨습니다. 제가 간절히 바라기를, 저와 여러분이 지금보다 더 많은 천국의 것들을 경험하고 누리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우리의 삶에 견딤과 이김과 승리가 있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