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21. 4. 18)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9)- 천국은 풍성한 생명을 누리는 것

<요10:10; 17:3; 계22:1-5>

김 태진 목사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 천국에 들어가면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까?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우리는 죽지 않고 영원히 살게 될 것이다’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맞습니다. 우리가 수 십 년의 짧은 인생을 살다가 죽는 것으로 끝난다면, 우리의 일생이 허망하고 허무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래서 우리 마음에, 죽지 않고 영원히 살고 싶은 것은 우리 영혼 깊은 곳에 있는 갈망입니다. 정말 천국에서는 우리가 영생의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하나님의 뜻은 우리가 풍성한 생명(영생)을 얻는 것

그런데 예수님께서 “천국은 이미 너희 가운데 임하였다”(마12:28)고 말씀하셨고, “하나님 나라는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 나라는 너희 가운데 있느니라”(눅17:21)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예수님을 믿고,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면, 지금(now), 여기에서(here) 천국에 들어가게 되며(요3:5), 또 천국을 볼 수 있게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3:3).

지금, 여기서 이루어진 천국에서 우리가 경험하는 삶을, 요한복음에서는 ‘영생의 삶’이라고 말씀합니다. 그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믿는 자는 영생(eternal life, life)을 지금, 여기서 받게 된다고 말씀합니다. 한국 개역 성경에서는 ‘영생’이라고 번역하기도 하고, ‘생명’이라고 번역하기도 했습니다.

가장 기본적이고 가장 중요한 하나님의 뜻이 표현된 요한복음 3장16절 말씀을 다시 한 번 상고하기 바랍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 함이라”(요3:16). 영생을 얻는다고 말씀합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이 바로 우리로 생명(영생)을 얻는 것이요, 더 풍성히 얻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도둑이 오는 것은 도둑질 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것뿐이요,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 함이라”(요10:10).

그런데 이 영생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에게 지금, 여기서 주신다고 말씀합니다.

“아들(예수)을 믿는 자에게는 영생이 있고, 아들에게 순종하지 아니하는 자는 영생을 보지 못하고 도리어 하나님의 진노가 그 위에 머물러 있느니라”(요3:36).

요한복음 5장 24절에도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

예수님을 믿기 전에 우리의 상태는 심판을 받게 되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믿는 순간 영생을 얻게 되었습니다. 사망에서 생명(영생)으로 옮겼습니다. 우리가 죽어서 영생에 들어가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여기서 영생을 얻었고, 영생의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여러모로 힘들고 어려운 세상에서 확신하고 살아야 하는 것은, 바로 우리가 영생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사도 요한은 성령의 감동을 받아 이렇게 말씀합니다.

“내가 하나님의 아들의 이름을 믿는 너희에게 이것을 쓰는 것은, 너희로 하여금 너희에게 영생이 있음을 알게 하려 함이라”(요일5:13).

저도 이러한 어려운 때에, 예수님을 믿는 저와 여러분에게 영생이 있음을 선포합니다!

세상이 줄 수 없는 것이 영생입니다. 그리고 세상이 빼앗아 갈 수 없는 것이 영생입니다.

마귀도 빼앗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하나님도 우리가 죄를 지었다고 주신 영생을 빼앗아 가지 않습니다. 이 영생은 현재와 그리고 영원토록 우리 안에 있을 것입니다.  

영생은 하나님과 주님을 아는 것

우리는 지금 여기서 이루어진 천국에서 영생의 삶, 영원히 죽지 않고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찬송가 246장 가사처럼 “길이 살겠네, 나 길이 살겠네 저 생명 시냇가에 살겠네, 길이 살겠네 나 길이 살겠네 저 생명 시냇가에 살겠네”라는 가사와 같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영생은, 특별히 지금 여기서 이루어진 천국에서 누리는 영생은, 우리가 죽어서 들어가는 천국에서 영원히 사는 삶과는 다르게 말씀하셨습니다.

주님께서 영생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요17:3).

영생은 하나님과 주 예수님을 아는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아는 것’이라는 단어는 헬라어 ‘기노스코우’(ginoskow)로서 지식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 경험으로 아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과 결혼을 하기 위해서 그 사람을 알려고 할 때, 그 사람이 보내준 그 사람의 살아온 이력, 학력, 키와 몸무게 등 신체조건, 명함판 사진 몇 장 만으로 그 사람을 알 수 없습니다. 그 사람을 만나보고 겪어본 다음에 제대로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알고 예수님을 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그 분들을 만나서 아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과 예수님을 책으로 누구를 통해서 지식으로 아는 것을 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직접 주님을 만나고서야 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주님을 알 수 있습니까? 물론 책으로도, 누구에게 전해들은 바로도 어느 정도 알 수 있습니다. 성경 공부 과정을 통해서도 어느 정도 알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진정으로 내가 주님을 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개인적으로 만나서 주님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가장 확실하게 주님을 알게 되는 길은, 우리가 영생(생명)을 얻으면 주님을 알게 됩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알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아는 것은 구약 호세아에서는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호6:3)라고 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약 시대에 하나님을 아는 자는 소수의 사람 뿐 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 새 언약이 맺어지면, 그 때에 많은 이가 하나님을 알게 되는 일이 있으리라고 예언해 주셨습니다. “---그들이 다시는 각기 이웃과 형제를 가리켜 이르기를, 너는 여호와를 알라 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작은 자로부터 큰 자까지 다 나를 알기 때문이라”(렘31:34)

신약 히브리서 8장 11절에서 이 예레미야의 예언이, 예수님을 통해 시작된 새 언약 시대에 우리 가운데 성취되었음을 확증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새 언약 시대에 그 새 언약 안에서 살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아는 것, 가장 귀중하고 가장 값진 지식입니다. 이는 머리의 지식이 아니라, 마음의 지식입니다. 변하지 않고 우리 마음에 간직되어진 지식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아는 자들이 되었습니다. 영생을 얻은 자는 하나님께서 살아계심을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하늘에 계시고, 또 우리와 가까이 계신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만일 우리가 공기가 보이지 않다고 공기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우리는 우리 눈에 안 보여도 공기는 이 공간 안에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살아계신다는 사실을, 어떤 사람이 부인하라고 해도 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미 하나님을 알게 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영생을 얻은 후에는 그냥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워지지 않습니다. 누군가의 유혹이나 강요로 하나님이 살아계시지 않는다고 말해도, 우리는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마음으로 분명하게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부인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하나님을 점점 더 알아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 깊은 곳의 갈망 중에 하나가 하나님을 더 아는 것입니다. 이런 찬양이 있습니다.

“내 생애 가장 귀한 것, 주 앎이라- 내 생애 가장 귀한 것 주 앎이라- 주님을 알기를 간절히 원하네- 내 생애 가장 귀한 것 주 앎이라-”

하나님을 더 알아가도록 힘쓰고 그 대가를 지불하는 자는 반드시 주님을 더 알게 될 것입니다.  

영생은 하나님과 교제하는 것

우리는 영생을 통해 주님을 알기 시작하면, 주님과 교제하기 시작합니다. 무엇인가 통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경험으로 안다는 것은 교제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님과 교제가 됩니다. 그래서 영생은 주님과 교제하는 것입니다.

우리 집에 기어들어온 개미에게 “너 왜 들어왔니, 언제 우리 집에 들어왔니?”, “우리 집에 들어와서 얼마동안 있었니?” 하고 물어본들 소용이 없습니다. 못 알아듣습니다. 그 개미는 자기의 길을 갑니다. 우리가 그 개미와 같이 되든지, 아니면 개미가 우리와 같이 되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알게 되는 길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하나님의 생명(영생)을 주시면 가능하게 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셨습니다.  

사도 요한이 천국에 올라가서 하나님과 그 보좌 주변과 수 많은 천군천사를 보고 기록한 요한계시록 중 22장에는 천국 하나님의 보좌의 모습 한 부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보좌 주변에 수정 같이 맑은 생명수의 강이 있었고, 하나님과 어린 양의 보조로부터 나와서 길 가운데 흐르고 있었습니다(계22:1). 하늘에 가면 우리 영혼의 목마름이 없게 될 것입니다. 그 생명수를 마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2절에는, 강 좌우에 생명나무가 있어 열두 가지 열매를 맺되 달마다 그 열매를 맺고 그 나무 잎사귀들은 만국을 치료하기 위하여 있었습니다. 즉 이는 만일 아프게 되면 그 열매와 잎사귀로 치료할 수 있으므로, 천국에는 죽는 일이 없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3절에는 다시 저주가 없으며 하나님과 어린 양의 보좌가 그 예루살렘 성 가운데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백성들 가까이 계신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의 임재를 보고 느낄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4절에는 그의 종들이 주님의 얼굴을 보게 될 것이며, 주님의 이름이 그 종들의 이마에 있게 될 것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얼굴을 본다는 것은 주님과 가까이 교제한다는 뜻입니다. 또 주님의 이름이 종들의 이마에 기록되어 있다는 것은, 종들이 주님의 소유가 되어 아무 문제없이 친밀함 가운데 주님과 교제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 5절에는 다시 밤이 없고, 등불과 햇빛이 쓸 데 없는 것은, 주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환하게 비추어주시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기록된 모습은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고, 우리가 천국에 들어가서 영생을 누리게 되면 똑같이 온전히 보고 겪게 될 일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나라, 천국이 이미 임하였기 때문에, 비록 온전하지는 않지만, 부분적으로 이 모습이 지금, 여기에도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래서 1절에 나타난 하나님과 어린 양의 보좌로부터 흘러내리는 생명수 강을 지금도 마실 수 있습니다. 마셔야 할 것입니다.

또 천국의 열매들과 잎사귀로 치료를 하듯이, 우리도 지금 여기에서도 영혼과 육신의 치유의 역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님의 보좌가 백성들 가운데 있었듯이, 우리는 지금 여기서도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느껴야 합니다.

또 천국에서 종들이 주님의 얼굴을 보고 종들의 이마에 주님의 이름이 쓰여 있었듯이, 우리도 주님을 매우 가까이서 만나고 교제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교제가 날마다 더욱 깊이, 더 온전히 이루어져 가기를 바랍니다.

영생을 얻은 자는 이런 교제를 시작하였습니다. 주님과의 교제를 막는 것은 모두 다 치워버려야 할 것입니다. 주님을 간절히 찾고 주님과의 교제를 간절히 사모하며 추구해 나가면 점점 더 그렇게 될 것입니다!

주님을 아는 것은 이 세상의 어떤 것보다 가장 귀한 앎, 지식입니다.

주님과 깊이 교제하는 것은 가장 우리 영혼을 행복하게 합니다. 육체를 만족하게 하고, 우리의 생각이나 감정을 만족시키는 것보다 우리 영혼의 만족이 가장 큰 만족이며 가장 큰 행복을 가져다줍니다.

이것이 주님께서 말씀하신, “영생을 얻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 함이라”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