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21. 4. 4 부활절) 

예수, 사망 권세 이기시고 부활하셨다!

<고전15:1-28>

김 태진 목사

오늘은 ‘부활주일’입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가장 의미 있고 기쁜 날 중에 하루입니다.

예수님께서 죽으셨지만, 그가 이전에 말씀하신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셨기 때문입니다.

어느 누구도 사망하여, 사망이 확인되고 장사지냈다가, 다시 살아나서 상당 기간 동안 활동한 사람은 없습니다. 사망(death)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가장 큰 권세와 세력입니다. 많은 사람이 죽지 않고 계속 살아있기를 바라고, 여러 가지 노력을 해 보았지만, 한 사람도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오직 예수님만이 사망 권세를 이기시고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부활(resurrection)하셨습니다.  

우리의 역사 속에서 다시 사신 예수님

그렇지만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께서 다시 살아나신 그 사건조차 믿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예수는 죽지 아니하시고 기절했다가 다시 깨어난 것이다’, ‘예수는 죽지 아니하고, 그 죽은 시체를 어디가 치워 감추고는, 부활했다는 헛소문을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이 퍼뜨린 것이다’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보았다는 사람은 모두 헛것(환영)을 본 것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런 사람들 모두 이성적(rationally)으로 예수님의 부활이 믿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예수께서 죽지 아니하시고 기절했다가 다시 깨어났다면, 무덤을 확실하게 지키고 있던 로마 군병들에 의해 다시 붙잡혀 다시 죽임을 당했을 것입니다.

만일 예수께서 부활하시지 못하고 시체로 남아있었는데, 제자들이 그 시체를 치워버렸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그 때 당시 제자들의 모습과 상황을 잘 몰라서 그렇게 말한 것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따라 다닌 것이 드러나면 큰 해를 당할까 두려워 어느 집 방에 모여 숨어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용기를 내어 거리로 나 다닐 용기가 없었습니다. 오직 두려움에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두려워하는 그들을 찾아가서 “평안이 있을지어다”(요20:19)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더운 날씨인 그 지역에서는 죽은 시체는 속이 부패하는데, 감았던 옷을 벗기고 시체를 가져간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또 ‘예수의 부활을 보았다는 사람은 모두 헛것을 본 것이다’라는 말은 맞지가 않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목격한 사람은 여러 여성들이 먼저 목격했고, 그 다음, 베드로와 요한이 빈 무덤의 현장에 가서 무덤이 비어있음을 보고 주님의 부활을 확신하였고, 그 다음에 12 제자들이 모여 있는 곳에 나타나셨고, 그 후에는 500명이 모여 있는 곳에도 나타나셨습니다. 만일 헛것을 보았다고 말하는 사람처럼, 500명이 모두 헛것을 볼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바울에게도 나타났습니다. 그 외에도 40일 동안 여러 사람들에게 나타나셨습니다.

복음서에 20여 곳에서 나타나신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당시 로마에서 총독으로 파견된 유대 총독 본디오 빌라도가 로마 황제에게 쓴 ‘빌라도 보고서’가 지금까지 보존되어 있습니다. 파송된 지역 총독이 로마 황제에게 올리는 보고서는 결코 거짓이 없어야 합니다. 그는 예수님을 소환해서 총독 관저에서 만나고 예수님에 대한 경이로움이 빠졌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볼 수 없는 평온한 얼굴이었으며, 그를 소환해서 만났을 때 오히려 자신이 떨리고 발이 흔들렸다고 고백합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실 때 무덤에는 지진이 일어났고, 환한 빚이 비추었고, 들어본 적이 없는 음악이 들려왔고, 온 누리에 하나님을 찬양하는 소리가 가득차고 넘치는 것 같았다고 합니다. 매우 신비하고 경의(awe)의 마음을 가지게 하는 현상이 일어났었다고 증언합니다.

그리고 당시 종교지도자들과 유대 군중들의 소원대로 예수님을 죽게 한 얼마 후, 예수께서 다시 살아났다는 소문도 들었고, 또 누군가 훔쳐갔다는 소문도 들어서 조사를 하게 하였습니다. 그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누군가 예수를 훔쳐가고 부활했다고 말을 퍼뜨린 사람은 제사장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기에 그런 가짜 뉴스를 퍼뜨린 것입니다.

그는 마지막에 이렇게 고백합니다. “십자가 옆에서 친위(호위)대장 말커스가 말한 것처럼, (나도) 이 사람은 하나님의 아들이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예수님의 부활은 지금으로부터 약 2020여 년 전 이스라엘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건이었습니다. 그의 탄생이 역사적 사건이어서 세계역사의 중요한 전환점이 된 것 같이, 예수님의 부활도 역사적 사실이며, 하나님의 역사와 섭리의 중요한 사건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의 신앙의 핵심 요소

우리 믿음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그 때나 지금이나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난다는 부활을 믿지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이 부활이 없다면, 그리스도도 다시 살아나지 못했을 것입니다. 만일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나지 못하셨다면, 우리가 전파하는 복음의 내용도 헛것이고, 듣고 믿은 사람들의 믿음도 헛것입니다.

기독교 복음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를 위하여 대신 죽으시고 다시 부활하셨다는 사실입니다.

예수께서 우리를 대신하여 담당하시고 죽으심으로 우리의 죄를 청산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죄가 다 청산되었기에 죽음의 세력은 예수님을 더 이상 죽음 가운데 머물러 있게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죽음의 세력을 깨뜨려 버리시고 삼일 만에 부활하셨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의 모든 죄를 다 청산하셨기에 우리는 더 이상 죄인이 아닙니다. 죄가 용서되었습니다. 죄가 지워졌습니다. 삭제된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죄가 없는 의인(義人)이 되었습니다. 이에 관하여 로마서에 이렇게 말씀합니다. “예수는 우리가 범죄한 것 때문에 내어줌이 되고, 우리를 의롭다 하시기 위하여 살아나셨느니라”(롬4:25).  

또 부활은 우리의 구원을 확신하는 중요한 관건이 됩니다. 로마서 10장 9절과 10절을 보면,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받으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두 가지에 대한 믿음이 있으면 구원을 받는다고 했습니다. 첫째는 “네(우리) 입으로 예수를 주(Lord)로 시인하면”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신 구세주이며, 우리의 주(Lord)님이시라고 믿으면’ 입니다.

여기에 있는 우리는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고 시인합니다. 우리의 입으로 다시 한 번 시인하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은 나의 주님입니다!”

두 번째는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입니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다시 살리신 것을 믿으면, 다시 표현하여, 예수님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신 것을 믿으면 구원을 얻는다고 하셨습니다.

저와 여러분은 이 두 가지를 믿고 있습니다. 이 믿음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라고 말씀합니다(엡2:8). 정말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또한 예수님께서 몸으로 부활하신 것처럼, 우리가 부활할 것이기에, 우리 믿는 자는 이 땅을 살아갈 때 이 세상의 것을 다 즐기려하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이 부활하여 선악 간에 심판을 받기 때문입니다. 그 심판의 때에 칭찬과 상급을 받기 위해서 이 땅을 살아가면서 육체의 정욕이나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으로 살지 않습니다(요일2:16).

믿지 않는 세상 사람처럼, 이 세상으로 끝날 것이라고 생각하여 허망한 인생 즐길 수 있는 것은 다 즐기고 이생을 마감하려는 마음을 가지지 않습니다. 우리는 심판과 영원한 삶을 살아갈 것을 의식하며 이 세상에서 믿는 자답게 살아갑니다.  

세 번째는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의 소망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것은 첫 열매와 같다고 말씀합니다(고전15:20). 첫 열매 다음에는 둘째, 셋째, 넷째 열매가 열리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께서 잠자는 자의 첫 열매가 되셨기에, 그 다음으로 그리스도에 속한 우리가 부활하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부활하게 된 후에는 마지막이 온다고 말씀합니다(24). 그 마지막에는 예수님께서 모든 통치(자)와 모든 권세와 능력(권세)을 멸하시고, 나라(왕국)를 하나님께 바치게 된다고 말씀합니다(24).

그 다음 마지막은 모든 원수를 주님의 발아래 둘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모든 원수 중에서 가장 마지막에 멸망 받을 원수를 사망이라고 말씀합니다(26).

아직 그 때가 온전히 오지 않았습니다. 모든 원수를 발아래 둘 때까지 예수님께서 반드시 왕 노릇(통치)하실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지금이 바로 주님께서 왕 노릇하시는 때입니다. 사망마저 발아래 두게 되어 모든 원수를 주님의 발아래 두게 될 때에, 이 모든 권세와 영광을 하나님께 돌려드리게 된다고 말씀합니다(28). 왜냐하면 하나님은 만유의 주님이시며, 만유 안에 계시게 하기 위함입니다(God may be all in all).  

그러기 때문에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의 궁극적인 소망입니다. 우리는 죽어도 다시 살 것입니다. 두려움이 있습니까? 그 두려움을 가져온 큰 문제가 있을 것입니다. 너무 큰 문제로 어떻게 해볼 수 있는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해결해 보려고 해 보았지만 안 되었고, 앞으로 해결될 기미도 안 보일 수 있습니다.

그렇게 큰 문제로 인하여 생긴 두려움이라도 이렇게 생각하면 그 두려움은 경감될 것입니다. “혹 그 문제로 인해 내가 죽게 된다고 해도, 어차피 죽을 인생 조금 일찍 죽을 뿐이며, 나는 다시 살아날 것이다”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들어보았습니다. “까짓것 죽는 것 밖에 더 하겠어” 네, 맞습니다.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되겠지만, 혹 일어나더라도, 다시 살아난다는 부활의 소망은 우리의 여러 가지 두려움에서 상당히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초대 교회에 박해와 환난이 불어 닥친 적이 있습니다. 믿는 사람들이 피신할 수밖에 없었고 여러 가지 제약과 어려움을 받았습니다. 심지어 어떤 믿는 사람은 여러 가지 거짓 누명을 쓰고 순교할 수밖에 없는 순간도 다가 왔습니다.

기독교인 중의 일부는 고문을 당하였습니다. 고문을 당하면서도, 더 좋은 부활의 삶을 얻고자 하여, 구태여 놓여나기를 바라지 않았다고 기록합니다. 그 이유는 그들이 부활을 믿었기 때문입니다(히11:35).  

예수님께서 근심에 떨고 있는 제자들에게, 천국에 그들이 있을 거처를 마련할 것이니, 훨씬 더 좋은 천국을 바라보면서 하나님을 믿고 예수님을 믿으라고 하셨습니다(요14:1-3).  

미국의 유명한 목회자이자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책의 저자이신 팀 켈러(Tim Keller)라는 목사님은, 여러 가지 주제의 저서를 집필하였습니다. 그리고 부활이라는 중요한 주제를 다루며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그 책을 집필하는 중에 췌장암에 걸렸습니다. 췌장암은 암 중에서 다시 살아갈 가능성이 적은 암입니다. 이어서 코로나라는 팬데믹이 미국과 모든 나라에 덮쳐왔습니다.

그는 이러한 어려운 여건 가운데 집필하면서 깊은 깨달음이 왔다고 합니다.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이런 암흑기에 글을 쓰노라니 예수 부활에 담긴 위로와 능력이 깊고 새롭게 다가왔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더 어려울 수 있지만, 오히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희망을 잃은 모든 이에게 이런 말을 전하였습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과 뜻은 언제나 선하고 온전하며, 우리 앞에 놓인 최종 숙명은 부활이다---마음의 희망을 주님께 두면 우리는 뽑힐 수 없는 산처럼 굳건해 진다---이 확신이 우리 안에 거하면 당장의 운명, 현 상황의 결과는 더는 우리를 괴롭힐 수 없다” 

저는 이 분의 근황이 궁금해서 인터넷에서 찾아보았습니다. 그는 올해 70세가 되었습니다. 그가 말하기를, “지난 2020년에 췌장암 진단을 받고, 5월부터 췌장암 치료기간 동안 하나님께 그리고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신 많은 분들께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총 14번의 항암 화학 요법 치료를 받으며, 가벼운 부작용을 겪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작년 5월부터 총3번의 C.T. 촬영을 했으며, 지난 2021년 2월 8일의 결과에 대해 “처음 두 번의 스캔에는 각각 종양의 크기와 수가 현저히 감소를 보였다. 2월 스캔(촬영)에는 이 전에 수많은 혹이 있던 자리가 이제 안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캘러 목사님은 “아직 여전히 암이 있는 상태이지만, 이는 훌륭한 소식”이라며, “우리는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기도와 항암 화학 요업을 통해 많은 것을 이루신 것에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그는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그 분의 계획을 신뢰하고, 그 분이 선택한 길을 따라 우리를 인도하실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믿음을 보였습니다.

그 목사님은 암 가운데서 절망할 수 있었지만, 부활이 주는 소망을 가지고 견디어 나갔고, 지금은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현저히 회복하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우리의 가장 큰 소망입니다. 그 소망으로 지금의 모든 어려움을 견디어낼 수 있고, 최후의 승리를 거둘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