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21. 3. 28) 

고난 주간- 주님의 고난과 십자가

<마16:21-25; 21:4-9; 빌1:29 >

김 태진 목사

예수님의 고난과 십자가

오늘은 ‘종려주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마지막 주간에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시고, 예루살렘에서 며칠간을 보내신 다음, 금요일에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 사시는 동안 많은 고난을 받으셨고, 마침내 십자가까지 지시고 돌아가셨습니다. 일반 사람이 받는 고난보다 더 많은 고난을 받으셨고, 더 고통스러운 죽음을 죽으셨습니다. 십자가를 앞두고는 그 고난은 더 크고 심했습니다.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면서, 여러 사람의 반대와, 저항과 비판을 받았고, 종교지도자들의 시기로 고소를 받아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피조물인 인간에게 재판에서 말도 되지 않은 심문을 받는 고난을 받으셨고, 죄인이라는 신분이 되어 묶이고 끌려가게 되었으며, 지쳐 쓰러지게 되었습니다.

옷이 벗겨지는 수치를 당하였고, 모욕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채찍질 맞고 피를 흘리게 되었으며, 가시 면류관을 쓰게 되었습니다. 옆구리가 창에 찔려 물과 피를 흘리게 되었습니다. 많은 피를 흘려 목이 말라 “내가 목 마르다”(요19:28)라고 외치게 되셨습니다.

제자 베드로는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하고 저주하며 배신하였고, 나머지 제자들도 십자가 지시는 예수님을 가까이 따르지 못하고 두려워 도망가 버렸습니다. 요즈음을 배신의 시대라고 하는데, 예수님은 미리 받으셨습니다.

십자가에서 고통가운데 6시간 매달려 있으시면서 많은 사람들의 죄를 친히 담당하셨고, 그 죄인들을 대신하여 하나님으로부터 저주를 받는 뼈저린 영혼의 고통을 받으셨습니다.  

저는 종려주일과 고난 주간의 의미를 미리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주님의 고난이 오늘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를 다시 한 번 깊이 묵상하고 나누게 되었습니다.  

구원받은 자라는 사실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합니다.

오늘을 ‘종려주일’이라고 불리는 것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많은 사람들이 종려가지 나무를 흔들며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마21:9)하며 환호하며 맞이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그렇게 한 것은 예수님을 구약성경에 예언된 메시야로 알고 인정하며 환영한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예루살렘에 모였지만, 모든 사람이 그 장소에 와서 예수님을 환영한 것은 아닙니다. 오직 예수님을 메시야로 알고 믿는 사람들만이 그곳에 와서 환영했습니다.  

그 외에 많은 사람들은 예수님을 메시야로 믿지 않았습니다. 며칠 후에 이들은 빌라도의 법정에서 “그를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그를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눅23:21)라고 외치며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게 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저는 이 모습을 다시 묵상하면서 제가 예수님을 믿고 환호하는 저 사람들과 같은 무리에 속한다고 생각되어졌습니다. 그들은 구약 성경에 예언되었고 오신다는 메시야가 바로 예수님이라고 믿어서 구원받은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와 여기에 있는 여러분은 누군가를 통해서 예수님을 소개 받고 믿어 구원받은 사람이 되었다는 사실을 생각하며 매우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십자가는 주님의 가장 큰 사랑의 표현이었습니다.

누군가를 얼마만큼 깊이 사랑하였는가는, ‘사랑의 감정이 얼마나 뜨거웠나’라는 기준으로 측정하기 보다는, 그 사랑의 대상을 위해 얼마나 희생해 주었나를 통해 더 잘 알 수 있습니다.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을 이 땅에 육신을 입게 하시어 보내시고 고난 받으시고 죽게 하신 하나님이 사랑의 깊이와 높이는 헤아릴 수 없습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좇아 순종하여 이 땅에 오셨고, 우리를 구원하시고자 자신을 낮추시고, 스스로 고난을 받으시고 죽으신 주 예수님의 구속의 일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입니다.  

제 방에 있는 미국에서 사온 십자가 그림 액자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주님의 사랑이 짧은 문장 안에 깊이 함축해 담아 있어서 감동적입니다.

“I asked Jesus, “How much do you love me?” (내가 예수님에게, 당신은 나를 얼마나 사랑하시는 지요? 라고 물었습니다.

He answered. “This much” (그 때 주님은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이 만큼”).

“He stretched out His arms and died”(그는 그의 두 손을 뻗었고, 그리고 죽으셨다) 

십자가는 하나님 아버지, 예수님의 우리를 향한 사랑의 표현이며, 사랑의 실천입니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기꺼이 고난을 받아야 하리라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이후에 예수님께서 여러 단계를 거쳐 여러 가지 고난을 받으셨습니다. 예수님의 고난은 이미 예정된 것이었습니다. 그것을 미리 제자들에게 말씀해 주셨습니다(마16:21). 주님은 예정된 고난과 십자가의 죽음을 받으신 것입니다.

우리도 고난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반드시 고난을 받고 통과해야 합니다.

“그리스도를 위하여 너희에게 은혜를 주신 것은 다만 그를 믿을 뿐 아니라, 또한 그를 위하여 고난도 받게 하려 하심이라”(빌1:29)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가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를 연단하려고 오는 불 시험을 이상한 일 당하는 것 같이 이상히 여기기 말고, 오히려 너희가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것으로 즐거워하라”(벧전4:12-13). 

예수님께서 “나를 따라 오라”고 하셨습니다. 다른 길에도 따라가야 하지만, 예수님이 가신 고난의 길에도 우리는 따라가며 참여해야 합니다. 예수님이 받으신 고난과는 다른 모양이지만 우리는 우리의 고난을 받아야 합니다.

성숙한 그리스도인은 고난을 피하려고만 하거나 원망하지 않고, 받아야 할 고난이라면 기꺼이 받아들이고, 지나갈 때까지 잘 견디어 내는 사람입니다.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쫒아야 한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전 제자들에게 말씀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예루살렘으로 올라가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여야 한다’고 말씀하셨을 때(마16:21), 베드로가 예수님을 붙들고 항변까지 하며 “주여 그리 마옵소서 이 일이 결코 주께 미치지 아니 하리이다”(22).

그 때에 예수님께서 돌아보시며 강력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 도다”(23)

이어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24). 

자기를 부인하고 따르라

베드로는 예수님을 따라다니며 큰 유익을 얻으려고 했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권세 있는 새 교훈 같은 말씀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셨고, 큰 기적을 행하셨기에 많은 사람들이 따랐고,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받아 이스라엘의 왕이 될 것이며, 이스라엘을 로마의 식민지 상태에서 구원하실 분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렇게 될 때 베드로는 예수님 옆에서 높은 자리를 하나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베드로의 기대와는 벗어나게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가 많은 고난을 받고 십자가에서 죄인으로 죽으신다면, 베드로의 모든 계획은 물거품이 될 것이기에, 강하게 막았던 것입니다.

이러한 베드로의 속마음을 잘 아시는 주님께서 매우 심하게 책망하셨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은 사탄이 하는 것과 같다는 말씀입니다. 왜냐하면 사탄은 항상 주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사람의 일을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적이고 인간 중심적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진리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자기를 부인하라’라는 말씀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주장, 자기 유익, 자기 사랑, 자기 생각, 자기 감정, 자기 인정받음, 자기 중심, 자기 평가, 자기 연민 등등에 빠져 있습니다. 이런 것이 강한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도 큰 부담을 주거나 화합하기 어렵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것들이 아직 있지만 그것을 부인하며 살라고 말씀합니다.

많은 사람이 이러한 ‘자기’들을 부인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강하게 포진되어 있습니다. 자기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오랫동안 깨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자아(기)는 깨져야 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주님을 따르지 못합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지 못합니다.  

또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라고 말씀합니다.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당시 십자가를 지고 사형장으로 가는 사람은 아무 것도 할 수 없었고, 죽은 사람과 같았던 것과 같습니다. 곧 죽는 일만 남았습니다. 스스로는 아무 것도 할 수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죽은 척 하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죽은 사람은 자신의 생각으로 무엇인가 하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내 힘으로 무엇인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아무 것도 하지 않습니다.

주님께서는 죽은 자와 같이 되어 주님을 따르라고 말씀합니다.

물론 자신의 생각으로는 아무 것도 하지 않지만, 주님의 생각, 말씀이 있으면 그 때는 순종하는 사람이 됩니다. 또 스스로의 힘으로는 하지 않고 주님이 주시는 힘으로는 주님께서 시키는 그 일을 해 내는 사람이 됩니다.

사도 바울의 고백처럼, 모든 것이 주님으로부터 와서, 주님으로 말미암고, 즉 주님이 행하시고, 주님께 돌아간다고 믿고 행하는 사람입니다(롬11:36).

십자가의 승리와 영광

고난과 십자가는 좋은 결과를 낳는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오히려 그 결과는 매우 크고 좋다는 것을 성경에서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고난과 십자가는 ‘고통스럽다’, ‘힘들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라는 생각만 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고난과 십자가는 주님 안에 있는 우리의 새 출발입니다. 많은 성장과 열매, 승리의 새 출발입니다.

십자가를 제대로 지는 사람은, 주님의 제자가 됩니다. 주님을 따르는 제자에게는 주님의 말씀이 깨달아 지는 은혜가 있습니다. 그래서 성장 성숙하게 됩니다. 점점 더 예수님을 닮아 갑니다.  

열매를 맺습니다.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어야 열매는 맺듯이, 십자가를 진 사람이 많은 열매를 맺게 됩니다. 주님을 위하여 큰 역사와 열매를 맺은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자아가 죽기 전에는 실패할 뿐 이었습니다. 그러나 죽음의 과정을 겪은 후부터 열매를 맺고 주님의 뜻을 다 이루게 되었습니다.  

승리하게 됩니다. 예수님도 십자가로 승리하셨습니다. “---십자가로 그들을 이기셨느니라”(골2:15). 자기를 부인하지 하지 않고 십자가를 제대로지지 않는 사람에게는 사탄의 생각, 감정, 시험이 자주 듭니다. 그 사람을 매우 어렵게 만듭니다. 그러나 십자가를 제대로 지는 사람은 믿음 생활에서, 영적 싸움에서 십자가로 인해 이기게 되고, 승리하게 됩니다.  

또 영광을 받게 됩니다. 또 고난이 없으면 장차 우리가 하늘에서 받을 영광도 없습니다. 주님께서 사도 바울을 통해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택함을 받은 자들을 위하여 모든 것을 참음은 그들도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원을 영원한 영광과 함께 받게 하려 함이라”(딤후2:10)  

영어 표현에 짧고 좋은 문장이 있습니다. “No cross, No glory” (십자가가 없으면 영광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