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21. 2. 28) 

하나님 나라와 성장

<마13:1-23>

김 태진 목사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나라(왕국)입니다. 우리는 하나님 나라(천국)에 들어가 살기를 사모하며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모든 것이 완벽하고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의 신비하고, 아름답고, 영광스럽고, 풍성한 하늘나라입니다.

그런데 이 하나님 나라는 지금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심과 함께 이미 임하였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성장하고 확장되고 있고 언젠가 완성되는 그 날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 나라는 어떻게 성장하고 확장되어 갑니까? 오늘 예수님께서 하나님 나라가 성장하는 모습을 ‘씨 뿌리는 비유(parable)’로 말씀해 주셨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농부가 씨를 뿌려 농사를 짓는 모습과 유사하다는 말씀입니다.

농부는 때가 되면 씨를 뿌립니다. 그 씨가 자라나고 열매를 많이 맺어질 것을 기대합니다. 그렇지만 농부가 씨를 뿌린 그 씨는 여러 곳에 떨어집니다. 뿌려진 씨마다 다 똑같이 잘 자라나고 튼튼하고 열매를 잘 맺는 농작물이 되지 않습니다.

어떤 씨는 아예 싹이 나오지도 못하고, 어떤 씨는 잘 자라다가 중간에 말라버리는 작물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씨는 잘 자라나서 30배, 60배, 100배 열매 맺는 작물로 자라나게 될 것입니다. 그런 작물은 농부의 마음을 기쁘게 합니다.

무엇이 문제입니까? 그것은 씨가 뿌려진 땅의 문제였습니다. 그 땅에 따라 심겨진 씨가 각각 다르게 자라고, 다르게 열매를 맺었습니다.  

비유로 말씀하신 목적

예수님께서 비유로 말씀하셨기 때문에 잘 알아듣는 사람이 적었고 깨닫는 사람이 적었습니다.

그러면 왜 예수님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직설적으로 말씀하시기 않으시고 비유로 말씀하셨습니까? 제자들도 궁금해서 예수님에게 직접 여쭈어 보았습니다. 이 질문에 예수님께서 세 가지로 답변해 주셨습니다.

첫째는 “천국의 비밀을 아는 것이 너희에게는 허락되었으나 그들에게는 아니 되었나니”(마13:11)라고 대답하셨습니다. 이 비유가 천국의 비밀이라는 것이며, 모인 많은 사람들에게는 천국의 비밀을 아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고, 제자들에게만 허락되었기 때문에, 알아들을 사람만 알아듣고, 못 알아야 할 사람은 못 알게 하기 위해서 비유로 말씀하셨다는 말씀입니다.

세상에서도 어떤 비밀은 관련된 소수의 사람만 알도록 비밀로 되어 있는 것이 있습니다. 이 비밀을 깨닫는 우리는 천국의 비밀 중 하나를 아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무릇 있는 자는 받아 넉넉하게 되되,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도 빼앗기리라”(12)

진리를 깨달은 자는 더 깨닫게 되고, 진리의 말씀을 거부한 자는 더 깨닫지 못하여 비참해 진다는 말씀입니다.

이는 이미 선지자 이사야를 통해 예언된 것이었습니다. “이 백성들(이스라엘 백성)의 마음이 완악하여져서 그 귀는 듣기에 둔하고 눈은 감았으니, 이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달아 돌이켜 내게 고침을 받을까 두려워함이라”(마13:15)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무서운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오랫동안 마음이 완악하고 선지자들과 예수님과 그 말씀마저 거부한 이스라엘을 이제 심판하시겠다는 말씀입니다. 그들에게 심판이 예정되어 있는데,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것을 보고, 듣고, 마음을 깨달아 그런 상태가 고침을 받지 않게 하시려고 비유로 말씀하셨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세 번째는 ‘듣고 깨닫는 자들은 복이 있게 하려고 하셨다’는 것입니다.

“너희 눈은 봄으로, 너희 귀는 들음으로 복이 있도다”(16)라고 말씀하시면서, 구약의 위대한 선지자도 이 하나님 나라의 진리를 보고, 듣고자 하였어도 그렇지 못하였다고 말씀하시면서, 이 천국 비밀의 말씀을 보고, 듣고, 깨닫는 제자들은 정말 복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도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이 천국 비유의 말씀을 보고, 듣고, 깨닫는 사람이 되어 진정으로 복된 사람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네 종류의 땅에 뿌려진 씨

이 오늘 예수님이 말씀하신 ‘씨 뿌리는 비유’에서는 네 종류의 땅에 뿌려진 씨가 나옵니다. 이 비유는 하나님 나라가 우리(들) 안에서 현재 어떻게 성장하고 성숙하게 되는 지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이 씨 뿌리는 자의 비유에 대한 그 해석도 말씀해 주셨습니다.

첫째, 길가에 떨어진 씨입니다.

지금은 기계로 씨를 뿌리는 경우가 많지만, 불과 수 십 년 전만 해도 농부가 밭에 걸어 다니며 씨를 직접 흩어 뿌렸습니다. 한 움큼 쥐어서 뿌린 그 씨 중 어떤 씨는 길 가에 뿌려졌습니다. 그 길가에 뿌려진 씨는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그 씨를 새들이 보고 와서 먹어버렸습니다.

그러면 하나님 나라에서 이런 현상은 어떤 것을 의미합니까? 비유로 말씀하신 후 많은 사람들 없는 곳에서 제자들에게만 예수님께서 해석해 주셨습니다.

씨는 하나님 말씀(the Word of God)입니다. 또 ‘길 가에 떨어진 씨’라는 것은 ‘천국 말씀을 듣고 깨닫지 못하는 마음’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악한 자가 와서 그 마음에 뿌려진 것을 빼앗는다”(19)고 하셨습니다. 이 ‘악한 자’를 마가복음(4:15)에는 ‘사탄’이라고 하셨습니다. 누가복음(8:12)에는 ‘마귀’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말씀을 보면, 우리는 하나님 말씀을 듣고 깨닫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머지않아 악한 자, 곧 사탄, 마귀가 와서 그 말씀을 치워 버릴 것입니다. 그래서 그 들은 말씀이 아무 소용이 없게 될 것입니다. 이런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두 번째, 흙이 얕은 돌밭에 떨어진 씨

두 번째는 흙이 얕은 돌밭에 떨어진 씨입니다. 여기에 뿌려진 씨는 “흙이 깊지 아니함으로 곧 싹이 나오나, 흙이 돋은 후에 타서 뿌리가 없으므로 말랐습니다”(6). 자라지 않은 것입니다. 20, 21절에 해석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는 “말씀을 듣고 즉시 기쁨으로 받되 그 속에서 뿌리가 없어 잠시 견디다가 말씀으로 말미암아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날 때에는 곧 넘어지는 자”(20,21)라고 했습니다.

예를 들어 ‘예수님만이 구원자이며 온 세상의 주님이시다’(행4:12)라는 말씀을 들을 때에는, 기쁨으로 받아 구원의 확신을 가지고 있다가, 누군가 거칠게 ‘어찌 예수님만이 구원자인가, 취소하라. 마호메트나 석가가 구세주다’라고 항의하거나 위협을 하거나, 외국처럼 무슬림 사회나 불교국가에서의 그 고백으로 흔들리고 넘어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누가복음에는 “시련을 당할 때에 배반하는 자요”(눅8:13)라고 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그러한 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기 직전의 마지막 때에는, 믿음을 배신하는 배교(背敎)하는 일이 널리 일어날 것이라고 했습니다(살후2:3).  

세 번째는, 가시떨기에 뿌려진 씨

농부가 뿌린 씨가 가시떨기 속에 뿌려졌습니다. 이는 “말씀을 들으나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에 말씀이 막혀 결실하지 못하는 자”(22)입니다.

우리 가운데 이런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 세상의 염려가 많습니다. 이런 사람은 그가 들은 말씀이 잘 자라나지 않습니다. 또 재물의 유혹을 많이 받는 자도 그 돈과 자기 이익을 생각하느라 하나님 말씀이 잘 자라지 않는 사람입니다. 돈에 지나친 관심과 돈에 대한 욕심이 많은 사람은 그 안에서 말씀이 잘 자라지 않습니다.

또 마가복음(4:19)에는 ‘기타 욕심’을 추가하였고, 누가복음(8:14)에는 ‘향락’이라는 말을 추가하였습니다. 즉 우리가 어떤 것에 욕심이 지나치거나 향락에 빠져 있다면, 아무 좋은 말씀을 많이 들어도 자라지 않습니다. 이런 것이 치워져야 자라게 됩니다.  

네 번째는 좋은 땅에 뿌려진 씨

농부가 뿌린 씨 중에 ‘좋은 땅’에 뿌려진 씨가 있었습니다. 그 씨는 잘 자라서 어떤 것은 30배, 어떤 것은 60배, 어떤 것은 100배가 되었습니다. 많이 성장하였습니다. 이 좋은 땅에 뿌려졌다는 것은, 말씀을 듣고 깨닫는 자가 되는 것입니다. 또 마가복음(4:20)에는 “말씀을 듣고 받아”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즉 말씀을 잘 듣고 잘 받아들인 것입니다. 우리는 말씀을 잘 받아드려야 합니다. 말씀을 잘 안 듣는 사람, 말씀이 튕겨나가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또 누가복음(8:15)에는 “착하고 좋은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지키어 인내로 결실하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말씀을 잘 깨닫고, 잘 받아들이고, 착하고 좋은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지키어 인내로 결실하는 사람이 되면, 많은 성장이 이루어집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하여 원하는 것은,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성장, 성숙하여 더 온전해 지며, 예수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까지 자라나는 것입니다. 또 우리가, 우리 교회가 하나님 나라 안에서 계속 성장, 성숙하여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며, 하나님의 임재가 가득하며, 빛나는 영광스러운 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어떻게 가능합니까? 하나님 말씀이 우리 가운데 떨어져 잘 자라나서 30배, 60배, 100배로 열매 맺는 것입니다.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일곱 교회 중 빌라델비아 교회는 주님의 책망하심이 없고 오직 칭찬만 있는 교회였습니다. 그 도시에 사단의 회당이 있어 큰 박해와 어려움이 있던 교회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께서 칭찬하시기를 “네가 작은 능력을 가지고도 내 말을 지키며 내 이름을 배반하지 아니하였도다”(계3:8)하셨고, 10절에는 “네가 나의 인내의 말씀을 지켰은즉 내가 또한 너를 지켜 시험의 때를 면하게 하리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들은 그들이 전에 들은 ‘인내하라’는 말씀을 듣고 깨닫고 잘 받아들여 그 말씀이 자라났습니다. 그리고 큰 박해가 왔을 때 그 ‘인내하라’는 말씀을 지켰습니다. 그 결과 주님께서 칭찬하셨고, 온 세상에 임하는 시험을 면하게 해 주신다는 약속을 주셨고(10), 다윗의 열쇠를 가지고 그 교회에 나타나 주셨습니다(7). 이제 박해와 제한으로 묶여있고 닫혀 있는 상태에서 새로운 문을 열어주시겠다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준비하면서 제게 뿌려진 하나님 말씀은 잘 자라고 있는지 돌아보았습니다. 수십 년 동안 신앙생활하고 말씀을 읽고 묵상하였고, 말씀을 가르쳤지만, 계속 잘 자라고 있지 않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되어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계속 자라고 있는 듯이 보이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되어졌습니다. 몇 가지가 생각났습니다.  

‘기도’에 관한 말씀 부분이 최근에도 자라고 있다고 여겨졌습니다. 한 번에 기도하는 시간이 더 늘어났다고는 할 수 없어도 일상생활 중에 틈틈이 기도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아침에 깨어서 잠자리에서 기도하는 것은 계속하고 있고, 생활하면서 무엇인가 생각하는 것보다 기도하는 시간이 조금씩 더 많아지고 있다고 여겨졌습니다.

그리고 어떤 분이 떠오르면 그 분을 위하여 기도하는 일이 많아 졌고, 어떤 일로 전화를 하려고 할 때에도 그냥 전화하지 않고 얼마간이라도 기도하고 전화하는 부분이 늘었습니다. 틈틈이 ‘주여’하면서 주님과 제 마음과 생각과 감정을 나누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느끼는 하나님의 임재가 더해지고 있습니다.  

‘믿음’에 관한 말씀 부분도 조금씩 자라고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과 그 말씀을 신뢰하는 것이 믿음인데, 제가 믿음에 관한 성경구절을 아는 것보다 실제적인 믿음에 있어서는 더 작을 것입니다. 그래도 그 면에서 조금씩 더 자라가고 있습니다. 더 하나님을 신뢰해 가고 있습니다.  

‘사랑의 실천’에 관한 말씀도 조금씩 자라나고 있을 것입니다. 저는 나이가 더 들어갈수록 제 삶에 감소되는 것들이 있을 것입니다. 지금 알고 있고,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제 삶에 증가되기를 강하게 바라는 것은 바로 이것들입니다. 곧 제가 기도하는 것이 더 많아지고, 제가 하나님을 의지하는 면이 더 강해지고, 실제적으로, 물질적으로 다른 사람을 돕는 일 등이 더 많아 지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말씀의 씨앗이 우리들 안에서 자라고, 우리 아가페 영광교회 안에서 계속 자라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