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21. 2. 21) 

하나님 나라의 주고, 받는 원리

<마7:12, 눅6:37>

김 태진 목사

우리 믿고 거듭난 하나님의 자녀된 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이 땅에 시작된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왕국(Kingdom of God) 안에 살고 있습니다. 세상 나라에서도 세상 돌아가는 이치와 원리(principles), 규율(rules)이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도 그렇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원리와 법칙이 있습니다. 그런데 세상 나라의 원리와 하나님 나라의 원리가 다를 때가 많이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의 시민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하나님 나라의 원리와 규율을 따라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제정한 하나님 나라의 원리와 규율을 따랐기 때문에 주님을 기쁘시게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 안에서 많은 유익과 풍성함을 얻게 됩니다.

하나님 나라에서 지금 작동하고 있는 여러 규율, 원리 중에 하나가 바로 ‘주고, 받는 규율’입니다. 그런데 이 규율을 황금과 같은 규율 곧 ‘황금률’(golden rule)이라고 합니다.

이 ‘황금률’이라는 말이 나온 것은, 3세기 로마황제 세베루스 알렉산데르가 이 말씀이 너무 귀하고 가치 있는 규율이라 여겨서 황금으로 써서 자신의 거실에 붙여 놓은 것을 기념하여 17세기부터 사용된 말이라고 합니다. 아마 그 황제가 감동이 되고 은혜가 되어서 그렇게 하였다고 추정합니다.

저도 이 너무 귀한 하나님 나라의 규율, 원리를 나누어서 이 황금률이 여러분에게 실제 황금보다 더 귀하게 유익을 주게 되기를 바랍니다.  

율법과 선지자

세상에서는 ‘받았으니 준다’는 원리가 많이 통용됩니다. 무엇인가 받았으니 보답해 주는 것입니다. 그것도 나쁜 것은 아닙니다. 좋은 혜택을 받았으니 보답하는 것이라면 좋은 일이 될 것입니다. 자녀가 부모로부터 어렸을 때 많은 사랑과 보살핌과 희생을 받고 자랐다면, 성인이 되어 그 부모에게 효도로 보답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또 자신에게 호의와 은혜와 좋은 것을 베풀어 준 사람에게 후에라도 보답하는 일은 좋은 일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에서는 이 보다 더 차원이 높은 규율(원리)에 대하여 우리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마태복음 7장12절에 나타난 규율(원리)입니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마7:12)

여기서 ‘대접하라’는 단어는 ‘포이에오’로서, 원래 ‘행하라’ ‘만들다’라는 의미의 동사 ‘아사’로부터 나왔습니다. 그래서 ‘대접하라’라고 우리가 사용하는 개역 한글성경에 번역된 ‘대접하라’라는 말은, 우리가 흔히 ‘식사를 대접하다’라고 쓰이기 때문에 좁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단어는 식사 대접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경우도 아주 약간 포함될 수 있지만, 주로 다른 사람에게 ‘어떤 행동을 해 준다’, ‘어떤 것을 마련해 준다’라는 의미가 원래의 의미입니다. 그래서 ‘남을 대접하라’라는 의미는 ‘남에게 무엇인가 해 주어라’, ‘남에게 필요한 것을 마련해 주어라’라는 의미입니다.  

이 황금률이라고 불리는 말씀이 얼마나 중요한지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이것이 율법과 선지자니라”(12)라고 말씀합니다.

율법과 선지자는 모세를 통해 주신 십계명을 중심으로 하여 그 외의 율법들과, 또 선지자들은 선지서의 말씀입니다. 곧 합하여 구약 성경이라는 말씀입니다. 구약 성경도 그 핵심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씀의 기초로부터 나오듯이(마22:37-40), 이 말씀은 이웃 사랑에 근거하는 말씀이라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도 “---남을 사랑하는 자는 율법을 다 이루었느니라.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행하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니라”(롬13:8-10)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갈라디아서 5장 14절에도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자신 같이 하라 하신 한 말씀에서 이루어졌나니”라고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이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는 말씀은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출발하여 행하게 되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이 말씀을 준행한다면 성경 전체말씀의 핵심을 준행하는 것입니다.  

남을 대접하라, 남에게 주라

우리가 남을 대접하는 것은 이웃 사랑의 표현입니다.

누가복음 6장 38절에도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먼저 ‘주라’(give)고 말씀합니다. 주면 ‘너희에게 되돌려 줄 것이다’라고 말씀합니다.

그런데 그 앞 구절에는 나쁜 것을 남에게 주기 쉬운 상황에서 그 나쁜 것을 주지 않으면 그 나쁜 것을 돌려받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그 나쁜 것은 비판하는 것입니다. 비판하고 싶지만 비판하지 않으면, 자신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비판을 받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또 남을 잘못했다, 죄가 있다고 정죄하지 않으면 우리도 정죄를 받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부정적인 마음으로 비판하거나 정죄하는 마음이 올라와서 말하고 싶더라도 우리는 막아야 합니다. 그래야 자신이 다른 사람으로부터 비판이나 정죄를 받지 않는다고 말씀합니다.

우리는 좋은 것을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나쁘고 부정적인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주거나 말하지 말아야 합니다.

오히려 좋은 것을 주라고 말씀합니다. 그 좋은 것 중에 하나가 바로 37절에 나와 있습니다.  

용서해 주어라

“용서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용서를 받을 것이요”라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먼저 용서하여야 용서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주기도문에서도 주님께서는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마6:12)라고 먼저 용서하는 기도를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혹 “저 못된 것이 뉘우치고 잘못했다고 하지 안했는데, 내가 왜 용서하나요?”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가 뉘우치고 찾아와 용서를 구하면 매우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 말씀에는 그렇지 않아도 용서하라고 말씀합니다. 그 잘못한 사람이 잘 깨닫지 못해서 용서를 구하러 오지 않더라도, 우리가 먼저 용서하면 우리가 자유와 평안을 얻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옥에 갇힌 것 같이 제한을 받습니다. 더 나아가 마음 건강, 정신 건강이 좋지 않게 될 수 있고, 몸도 나빠질 수 있습니다.  

물질로 도움이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며칠간 저는 여러 가지 다른 단체나 개인을 후원할 결정을 했습니다. 네팔 아가페에 매달 지원하는데, 네팔아가페에서 또 다른 지역에 작은 지 교회를 건축하는 중이라 후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국내 아가페 지방 분교 중 한 곳에 이전 공사 중이라 물질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후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아가페 식구(아가페 신학과 아가페 영광교회) 중 네 사람에게 후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아가페 소속이 아닌 다른 영적 단체에 후원하기로 마음에 결정했습니다. 며칠간 여러 군데 후원하기로 결정하여 오늘부터 해서 며칠 내로 송금할 것입니다.  

그러면서 제 마음 한 구석에서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우리 아가페도 어려운데--- 이러면 더 어려워지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아가페에 들어오는 수입이 적어졌습니다. 컨퍼런스가 열려서 영적으로 은혜를 끼치지만 그 기간에 작정헌금해 주는 헌금이 아가페신학의 운영에 제일 큰 부분이 되어 왔습니다만, 늘 열던 컨퍼런스를 이번 1월말이나 2월초에 코로나 상황으로 열지 못했습니다. 아가페 신학의 학생 수가 감소되어 들어올 수 있는 등록헌금이 적게 들어옵니다.

그런데 오늘 멀리 지방에 있는 잘 모르는 우리교단 여성 목사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어떤 나이 드신 여성 전도사님을 대신하여 전화해 주셨습니다. 그 전도사님이 장애인이고 작은 기도원을 이끄시는데, 몸이 불편하여 서울까지 올라오기 힘들어서 두 번밖에 이곳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아가페와 우리 교단이 돌아가는 소식을 알고 싶은데 교단책자와 카렌다도 한 번 밖에 받아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 분이 형편이 어렵다는 말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비록 그 전도사님이 형편이 어려워서 교단 회비를 지금까지 내지 못 했고 앞으로 그렇다고 해도, 그 전도사님이 매우 간절히 사모하고 원하시기 때문에, 총회 책자와 카렌다를 보내주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조금 시간이 지났는데, 그 핸드폰하신 목사님에게서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내용은, 그 전도사님이 수 년 간 사역하면서 들어온 헌금을, 하나도 개인적으로 쓰지 않고 아가페에 보내주신다는 것입니다. 제가 며칠간 보내기로 결정한 액수보다 더 큰 액수였습니다.

저는 먼저 넉넉하지 않은 중에 다른 여러 곳에 보내는데, 바로 더 큰 액수로 월요일에 받게 되었습니다.  

기도로 도움이 되어 주어라

우리는 다른 사람을 위하여 기도해 줄 수 있습니다. 귀하고 아름다운 일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사역입니다. 기도가 사역이 될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 모두가 다른 사람이 우리를 위해 중보기도해 주는 것이 필요한 사람들입니다. 그렇게 되면 매우 좋습니다. 또 우리에게 기도의 동역자가 있어 기도로 합력해 준다면 매우 큰 힘을 얻습니다.

전도서 4장12절에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 세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고 말씀하였습니다. 혼자 보다 기도로 두 세 사람이 합심하여 맞설 수 있고, 끊어지지 아니하게 됩니다.  

우리는 “아, 나에게는 나를 위해 기도해 주는 사람이 거의 없어”, 혹은 “누가 나를 위하여 진심으로 기도해 주는 사람이 없을까?”라는 생각을 하기 쉽습니다. 그렇게 바라고 있거나 탄식하고 있지만 말고, 그런 분들은 이 황금율의 말씀을 적용하시기 바랍니다. 먼저 다른 어떤 사람을 위하여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그 사람이나 다른 사람들이 여러분을 위하여 기도해 줄 것입니다.

저는 여러 사람들이 중보기도 해 주셔서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얼마 전부터 더 많은 사람이, 더 깊게 중보기도 해 주시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김목사를 위하여 중보기도 해 주세요’라고 부탁하지만 않고, 제 자신이 먼저 다른 사람을 위하여 지금까지 보다 더 많이 기도해 주기로 하였습니다.  

더 많은 사람을 위하여 기도해 주기 위해서 이런 것도 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가끔 불쑥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면 그 사람과 연관된 사건들, 일들이 기억에 떠오릅니다. 그러나 저는 그런 생각에 잠겨 얼마간의 시간을 보내지 않고,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해 주기로 했습니다. 특히 좋은 마음으로 축복기도해 주기로 했습니다. 훨씬 더 마음이 편하고, 오히려 힘을 얻습니다.

먼저 다른 사람을 기도해 줍시다. 그러면 그 사람이 혹은 다른 사람이 여러분을 위하여 기도해 줄 것입니다.

한 번 더 마음으로 읽겠습니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마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