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2. 8 주일설교

출애굽기강해(35)- 하나님의 성전으로 함께 지어져 간다

<출26:15-37>

김 태진 목사

제가 텐트(tent)를 치고 잔 경험이 있었습니다. 아주 옛날, 중3, 고1 때에 강원도 해변가로 캠핑을 가서 텐트치고 자 보았습니다. 또 군대에서 훈련 나가면, 야외에서 텐트치고 야영을 해 본 적이 있습니다. 그 텐트들은 다 약한 것들이었습니다.

특히 바닷가에 쳤던 텐트가 바람이 세차게 불면 넘어지기도 하고, 찬바람이 불어와 밤에 춥기도 했습니다. 이슬이 스며들기도 했고, 바닥에서 찬 기운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군대에서 쳤던 텐트는 조금 나았습니다만, 불편하고 갑갑하고 춥거나 덥거나 했던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명령하여 이스라엘이 만들어 세운 텐트(성막)는 달랐습니다. 그 성막을 덮는 두꺼운 덮개가 네 겹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밤에 기온이 떨어져 생기는 추위를 막았고, 그 성막 안에는 촛대에 불을 밝혀서 불빛으로 환하였습니다.

그리고 네 벽은 모두 48개의 널판을 만들어 사방에 세우고 두르게 하였습니다. 이 조각목으로 만든 널판을 서로 연결하여 든든히 세우고, 그 위에 덮개가 드리우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옆으로 들어오는 바람, 모래 바람 등을 충분히 막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안에 있는 성소의 기구들을 보호하고, 지성소의 법궤를 보호할 수 있었습니다.

성막은 그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를 지날 때에 실제로 존재했던 것이었고, 거기서 제사장들이 제사를 드렸던 매우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장차 올 것들의 그림자와 모형이었습니다(히8:5). 그래서 그 하나하나가 다 장차 올 것들의 상징이요, 그 깊은 영적 의미가 숨겨져 있었습니다.

성막은 바로 하늘의 하나님의 성전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땅에서는 그리스도, 또는 그리스도의 몸, 교회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성막을 잘 연구하면 주 예수 그리스도를 더 알게 되고,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더 잘 알게 됩니다. 또 성막을 연구함으로 주님께 더 가까이 갈 수 있고, 주님을 더 잘 섬기게 됩니다.

조각목으로 성막을 위하여 널판을 만들어 세우라;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너는 조각목으로 성막을 만들어 널판을 만들어 세우되 각 판의 길이는 열 규빗, 너비는 한 규빗 반으로 하고--”(출26:15,16)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길이가 4.56m, 넓이가 68.4cm인 널판들로 이어서 내벽처럼 둘러 세우라고 하셨습니다.

널판의 재료가 ‘조각목’이었습니다.

조각목은 싯딤나무라고도 하며, 오늘날 우리에게는 아카시아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아카시아, 조각목은 당시 광야 땅, 버려진 땅에 심어진 나무입니다. 이 조각목은 자랄 때에 돌보는 보호자가 없이 스스로 자랍니다.

이 조각목은 동서남북의 바람을 다 당하고 자라납니다. 태풍이 오면 흔들리고 시달리고, 비를 맞지만, 오히려 뿌리가 깊이 박히기도 합니다. 이 조각목은 당시 주변의 나무보다 더 단단한 나무가 됩니다. 그리고 조각목의 꽃향기는 온 지경에 진동하게 됩니다.

이 조각목은 세상에서는 별 쓸모가 없으나, 제사장의 손에서 잘라지고 다듬어져서 하나님의 집에서 귀하여 사용되었던 나무였습니다.

조각목은 바로 우리 같은 사람들을 상징합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별로 쓸모없는 조각목 같은 사람이었지만, 주님의 손에 의해 택함을 받고, 다듬어져서 하나님의 성전을 구성하는 귀한 일부로 사용되는 것입니다!

은 받침위에 널판을 세우라;

하나님께서 널판을 세울 때에 ‘은 받침대’ 위에 세우게 하셨습니다.

은(銀)은 성경에서 순결한 말씀을 상징하였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은 순결함이여 흙 도가니에 일곱 번 단련한 은 같도다(시12:6).

하나님의 성전의 일부인 널판이 은 받침 위에 세워져야 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성전을 이루는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 위에 든든히 서 있어야 함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산상 수훈 마지막 부분에서,

“누구든지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그 집을 반석위에 지은 지혜로운 사람 같으리니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히되 무너지지 아니하나니 이는 주추를 반석 위에 놓은 까닭이요 ---”(마7장24,25)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 사람이 하나님의 성전에 든든히 세워진 한 부분의 역할을 감당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사람은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히되, 곧 시험과 환란과 역경에도 쓰러지거나 망하지 아니하고, 견디어 나가고, 다시 달려 나가는 사람이 됩니다.

네 금띠로 연결하라;

하나님께서 “그 널판들을 금으로 싸고 그 널판들의 띠를 꿸 금고리를 만들고 그 띠를 금으로 싸라”(26:29)고 말씀하셨습니다. 널판과 널판을 이어주는 긴 장대를 의미합니다. 또 이 장대를 떠받치는 것을 금으로 만들라고 하셨습니다.

널판이 하나씩 있다면 넘어지고 말 것입니다. 우리도 혼자 있으면 영적으로 약해지고 넘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 널판들을 서로 연결되고 견고히 서 있을 수 있도록 중간에 띠를 만들어 널판을 붙이도록 하셨습니다.

“--그 중간 띠를 만들되 널판 중간 이 끝에서 저 끝에 미치게 하였으며 그 널판들은 금으로 싸고 그 널판에 띠를 꿸 금고리를 만들고 그 띠도 금으로 쌌더라”(출36:31-34)

이는 성도들이 서로 연합하여 ‘하나님의 성전’, 곧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이루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성전에는 유대인들도 있고, 이방인들도 있고, 각 나라, 각 족속에서, 각 종족들, 또 각 교파에서 주 예수 그리스도를 진정으로 믿고 구원받은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너희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은 자라 그리스도 예수께서 친히 모퉁잇돌이 되셨느니라 그의 안에서 건물마다 서로 연결하여 주 안에서 성전이 되어가고 너희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엡2:20-22)

이런 모든 사람들이 함께 지어져 가고 있습니다. 지금도 성전입니다. 그러나 아직은 완성된 성전이 아닙니다. 완성을 향하여 나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사랑이 ‘띠’입니다.

“누가 누구에게 불만이 있거든 서로 용납하여 피차 용서하되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 같이 너희도 그리하고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라 이는 온전하게 매는 띠니라”(골3:13-14).

서로간의 평안이 ‘띠’입니다.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엡4:1-4)

진리의 허리 ‘띠’입니다.

사단과의 영적 전쟁에서 반드시 무장하고 있어야 할 것이 진리의 허리 띠입니다.

“그런즉 서서 진리로 너희 허리 띠를 띠고 ---”(엡6:14)

사단은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시킵니다. 하나님 말씀을 왜곡시켜 하와와 아담을 미혹하여 범죄하게 하였습니다. 현재 이단들이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성경을 의심하게 만듭니다. 성경을 잘못 해석하여 사람들을 그릇된 길로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기독교 신앙을 흔들어 놓고 기독교에 대한 과도한 비판을 합니다.

이에 우리는 진리로 허리띠를 띠고, 깨어 기도하며, 믿음을 지키고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금으로 싸라;

하나님께서 널판과 그 금고리를 꿸 고리를 금고리로 만들게 하셨고, 그 띠를 금으로 만들게 하셨습니다.

“널판 가운데 있는 중간 띠는 이 끝에서 저 끝에 미치게 하고 그 널판들을 금으로 싸고 그 널판들을 띠를 꿸 금 고리를 만들고 그 띠를 금으로 싸라”(28,29)

이 금은 하나님의 신성(神性)을 상징합니다. 또 금은 우리가 시험과 연단을 통과하여 얻은 순수한 ‘믿음’을 상징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성전을 이루는 우리가 믿음으로 살아야 함을 의미합니다. 믿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하나님의 성전을 이루게 됩니다.

우리는 믿음으로 구원을 받습니다. 믿음으로 의롭게 됩니다. 우리는 믿음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합니다. 우리는 믿음으로 하나님의 역사를 보게 됩니다. 믿음으로 환란과 고난을 이겨나갑니다. 우리는 믿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어야 합니다. 어떤 환경, 문제를 만나도 주님을 믿는 믿음으로 살아가시고, 믿음의 승리를 거두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나의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또한 뒤로 물러가면 내 마음이 그를 기뻐하지 아니하리라”(히1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