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7. 13 주일설교

출애굽기강해(9)-완악한 마음의 최후

<출6:28-7:25>

김 태진 목사

세상에서 가장 신비하고 다양한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사람의 마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어떠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헤아리기 어렵기도 합니다.

정말 다양한 마음들이 있습니다. 크게 나누어 볼 때, ‘좋은 마음’이 있습니다. 선한 마음, 겸손한 마음, 온유한 마음, 사랑의 마음, 섬기려는 마음, 배려하는 마음, 긍정적인 마음, 희망적인 마음, ---등등은 좋은 마음입니다.

그렇지만, ‘좋지 않은 마음’도 있습니다. 교만한 마음, 하나님이 매우 싫어하시는 마음입니다. 악한 마음, 불평하는 마음, 악한 마음, 믿지 아니하는 마음, 등등 많이 있습니다.

바로의 완악한 마음;

악한 마음 중에서, 하나님의 심판을 받는 마음이 있는데, 그 마음이 바로 ‘완악한 마음’입니다.

이 ‘완악한’ 마음은 ‘단단한’ 마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영어로는, ‘hard’ (단단한)라고 번역되어 있습니다. 또 ‘음흉한’, ‘엄격한’, ‘강퍅한’, ‘고집을 부리다’ 등의 의미가 있습니다.

애굽왕 바로가 이 마음, ‘완악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모세를 시켜서, 애굽에 거하는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을 다 내 보내서 광야로 나가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게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때 바로는 완악한 마음을 가지고, “여호와가 누구이기에 내가 그의 목소리를 듣고 이스라엘을 보내겠느냐 나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니 이스라엘을 보내지 아니하리라”(5:2)

그렇게 전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노역을 쉬게 하려는” 것으로 여겼습니다(출5:4).

“게으르다 게으르라”(17)라고 소리쳤습니다.

또 벽돌 만드는 데 쓰이는 짚은 제공하지 않으면서, “이제 가서 일하라 짚은 너희에게 주지 않을 지라도 벽돌은 너희가 수량대로 바칠지니라”(18)

바로의 완악한 마음은 모세가 하나님께 받아 전하는 말씀을 듣지 않았습니다. 모세가 말로 할 때에 듣고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모세는 어절 수 없이 돌아와서 하나님 앞에 호소했습니다.

그랬더니 여호와 하나님은 “이제 내가 바로에게 하는 일을 네가 보리라 강한 손으로 말미암아 바로가 그들을 그의 땅에서 쫒아내리라”(6:1)

하나님의 강한 역사, 그 강한 손으로 일으키시는 강한 역사로 인해 이스라엘을 쫓아내듯이 내 보내게 되리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모세를 “내가 네게 이르는 바를 너는 애굽 왕 바로에게 다 말하라”(29)하시며, 다시 애굽 왕 바로에게 보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하나님이 말씀으로만 하지 않으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바로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셨기에, 모세가 전하는 말(씀)을 듣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바로가 선한 마음을 가졌는데, 하나님이 그 마음을 완악하게 만드시겠다는 말이 아니고, 이미 바로는 완악한 마음이 매우 강해서, 하나님이 그런 상태로 내버려두겠다는 뜻입니다.

완악한 마음에 대한 심판;

하나님은 이제 말로만이 아니라, 많은 표징과 이적을 애굽 땅에서 행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그 손을 뻗쳐 여러 큰 심판을 내리시고, 결국 큰 고통을 겪게 하시어 하나님의 군대,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 자손을 그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시겠다고 하셨습니다(7:3-4).

중요한 하나님의 섭리의 한 부분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먼저 말씀하십니다. 그 말씀을 듣고 순종하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나 듣지 않으면, 또 말씀하십니다. 더 말씀하시는 사람이 있고, 2,3번만 말씀하시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고, 상황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도 듣지 않으면, 하나님은 고통을 겪게 하는 ‘심판’(judgement)을 내리시는 분이십니다. 믿지 않는 자에게, 하나님은 살아계시기에, 하나님은 그들이 그 말씀과 뜻을 거부할 때에, 오래 참아 기다리셨다가, 최후에는 ‘심판’을 내리십니다.

모세는 바로 앞에 가서 하나님께서 인도하신 대로 '이적'(miracle)을 보였습니다.

모세는 아론을 통해 지팡이를 바로 앞에 던졌습니다. 그랬더니 뱀이 되었습니다. 바로도 그 나라의 현인들과 마술사를 불러 그 이적을 행하게 하였습니다. 그들도 지팡이를 던지니 뱀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아론의 지팡이가 그들의 지팡이를 삼켰습니다.

굉장한 이적(기적)입니다.

사실 이렇게 이적을 보이라고 한 것은, 바로였습니다. 어떤 큰 이적을 행하나 보고자 했습니다. 모세와 아론은 애굽에 있는 현인과 마술사가 행하는 이적보다 더 큰 이적을 행했습니다. 그것을 인정해야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래도 “바로의 마음이 완악하여 그들의 말을 듣지 아니하니”(13)라고 한 대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재앙을 내리는 심판을 하셨습니다. 첫 번째 재앙이 바로 나일 강을 피가 되게 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시켜서 바로 앞에 가서 지팡이를 잡고 이렇게 알리라고 하셨습니다.

“히브리 사람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나를 왕에게 보내어 이르시되 내 백성을 보내라 그러면 그들이 광야에서 나를 섬길 것이니라 하였으나 이제까지 네게 듣지 아니 하도다 여호와가 이같이 이르노니 네가 이로 말미암아 나를 여호와인 줄 알리라 볼지어다 내가 내 손의 지팡이로 나일 강을 치면 그것이 피로 변하고 나일 강의 고기가 죽고 그 물에서는 악취가 나리니 애굽 사람들이 그 강 물 마시기를 싫어하리라”(7:16-18)

그리고 모세와 아론은 하나님이 명령하신 대로 했습니다.

“바로와 그의 신하의 목전에서 지팡이를 들어 나일 강을 치니 그 물이 다 피로 변하고 나일 강의 고기가 죽고 그 물에서는 악취가 나니 애굽 사람들이 나일 강 물을 마시지 못하며 애굽 온 땅에는 피가 있으나, 애굽 요술사들도 자기들의 요술로 그와 같이 행하므로 바로의 마음이 계속 완악”했습니다.(20-22)

애굽 나라의 생명줄과 같은 나일 강이 피로 변하여 마시지 못하게 되었어도 바로의 마음은 계속 완악하여 듣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더 큰 심판의 재앙이 내리게 되었습니다.

믿는 자에 대한 심판;

그런데 하나님은 믿는 자에게도 이러한 ‘심판’을 내리십니다.

“하나님의 집에서 심판을 시작할 때가 되었나니 만일 우리에게 먼저 하면 하나님의 복음을 순종하지 아니하는 자들의 그 마지막은 어떠하며 --”(벧전4:17)

이 심판은 죽은 후에 받는 심판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여기서 받는 심판입니다. 이 심판은 영원한 심판이 아니라, 일시적인 심판입니다.

히브리서에는 유사한 의미로 ‘징계’(discipline)를 내리신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내 아들아 주의 징계하심을 경히 여기지 말며 그에게 꾸지람을 받을 때에 낙심하지 말라 주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고 그가 받아들이시는 아들마다 채찍질하심이라 --- 징계는 다 받는 것이거늘 너희에게 없으면 사생자요 친아들이 아니니라 ---오직 하나님은 우리의 유익을 위하여 그의 거룩함에 참여하게 하시느니라 무릇 징계가 당시에는 즐거워 보이지 않고 슬퍼 보이나 후에 그로 말미암아 연단 받은 자들은 의와 평강의 열매를 맺느니라”(히12:5-11)

하나님은 먼저 말씀을 전하여 듣게 하십니다. 그렇지만 계속해서 그 말씀을 듣고 순종하지 않으면, 어떤 문제나 어려움, 시험이 되는 일, 고통스런 일 등을 터지게 하여 우리로 알게 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우리의 불순종하는 부분, 하나님의 뜻에 어긋난 부분, 죄, 악한 것 등을 고쳐서 좋아지게 하기 위해, 징계하시고 일시적인 심판을 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런데 출애굽 후에 광야로 나간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의 마음이 완고하여 졌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불순종하였고, 불신앙, 믿지 않은 마음으로 40년 광야 길을 걸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노하시고 하나님이 약속하셨던 안식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셨습니다(히3:11).

그래서 이렇게 권고하고 있습니다.

“형제들아 너희는 삼가 혹 너희 중에 누가 믿지 아니하는 악한 마음을 품고 살아계신 하나님에게서 떨어질까 조심할 것이요 오직 오늘이라 일컫는 동안에 매일 피차 권면하여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의 유혹으로 완고하게 되지 않도록 하라”(히3:12,13)

신(神)과 같은 존재;

그런데 모세와 아론은 애굽 왕 바로와 달랐고, 훗날의 완악해진 이스라엘 백성들과 달랐습니다. 모세가 여호와 하나님의 명령을 다시 듣고 애굽 왕 바로에게 나아가야 했을 때에, 모세는 다시 두려워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입이 둔한 자이오니 바로가 어찌 나의 말을 들으리이까”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여호와 하나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볼지어다 내가 너를 바로에게 신(神) 같이 되게 하였은즉 네 형 아론은 네 대언자(prophet, 선지자)가 되리니 내가 네게 명령한 바를 너는 네 형 아론에게 말하고 그는 바로에게 말하여 그에게 이스라엘 자손을 그 땅에서 내보내게 할지니라”(7:1,2)

하나님 말씀을 받고 전하는 모세를 신(神)과 같이 여겨지게 하였다고 말씀합니다. 사람의 말이나 뜻이나 지식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직접 받고 전하는 일은 매우 차원 높고 고귀하고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도 시편 82:6을 인용하시면서,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 율법에 기록된 바 내가 너희를 신이라 하였노라 하지 아니하였느냐 성경은 폐하지 못하나니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사람들을 신이라 하셨거든--”(요10:34-35)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사람을 신이라 부른다’는 말씀을 인용하며 신으로 불리울 수도 있음을 확증하셨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속에 인간을 초월하여 신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요사이 뉴에이지 운동(new age movement)은 사람이 신이 될 수 있다고 가르칩니다.

불교에서도 해탈(解脫)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해탈도 결국 인간의 수준을 넘어서는, 신의 경지에 이르는 것이라고 생각되어 집니다.

그렇지만 그 신이 되는 길이 쉽지 않습니다. 많은 수행과 고행이 필요로 합니다. 또 그렇게 해서 신의 경지에 도달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정말 있을까요?

성경은 더 분명하고 간단하게 말씀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받고 그 말씀을 순종하는 삶을 살면, 신과 같이 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곧 평범한 인간의 수준 보다 더 차원 높은, 신과 같은 수준의 삶을 살 수 있게 된다고 말씀합니다.

우리가 가야할 길;

얼마나 극명한 차이가 나고 있습니까?

하나님의 말씀(음성)을 듣고 순종하지 않는 사람은, 이적을 보여주면서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도록 하여도, 그가 계속 완악한 마음으로 불순종하고 말씀을 거부한다면, 심판이요, 큰 고통이 있게 될 것입니다.

믿는 자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것, 깨닫게 하는 것, 명하시는 것을 듣고 계속 순종하지 않는다면, 먼저 말씀으로 하시고, 그 다음에는 다른 사람이나, 환경이나 역경이나 시험을 통해 알게 하실 것입니다.

그렇지만 하나님 말씀을 진실로 분명히 듣고 전하고 순종하는 사람은, 가까운 사람조차 신으로 여김을 받을 만큼 존중될 것입니다.

두 가지 길 중에 저와 여러분이 하나의 길을 택하여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믿고, 순종하는 길, 그 길은 기쁨의 길이요, 생명과 진리의 복된 길이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길입니다. 이 길이 우리의 길이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