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3. 10 주일예배설교

창세기 강해(7)- 나는 엘 샤다이의 하나님이다.

<창17:1-27>

김 태진 목사

창세기 16장에서, 아브라함과 사래가 하나님이 약속하신 자녀가 생기지 않자, 사래의 몸 종 하갈을 통해 이스마엘을 낳게 되었습니다. 아브라함의 나이가 83세가 되자, 조급한 마음이 들어, 사람의 생각으로, 그렇게 해서라도 하나님이 약속하신 것을 얻으려고 그렇게 했었습니다.

조급하여 하갈을 얻어 이스마엘을 낳아서 당시에도 불화와 문제의 소지가 되었고, 훗날에도 그 자손들이 지금까지 싸우고 있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정말 지난 주 설교 제목처럼,

우리도 “믿음으로 기다리면 이삭, 조급하면, 이스마엘”을 보게 됩니다.

그 후 13년이 지나서 아브라함의 나이가 99세가 되는 어느 날 갑자기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나타나셨습니다. “나는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창17:1)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말씀하실 때에, 이는 히브리어로 ‘엘 샤다이’입니다.

살렘 왕이자 제사장 멜기세덱은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 곧 ‘엘 엘리온’의 하나님을 섬기는 분이었습니다(창14:19-20). 또 하갈이 사래의 구박을 받고 광야로 무작정 도망하다가 광야까지 따라오면서 지켜보시는 그 하나님을 만났고, 그래서 그 때 하나님의 이름을 ‘엘 로이’, 곧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이라 이름을 붙이게 되었습니다(창16:6,7,13).

오늘 창세기 17장에서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시면서 직접 “나는 엘 샤다이의 하나님이라”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엘 샤다이’의 뜻은 전능하신 하나님, 강한 자로서의 하나님, 영어로 'God All mighty' 용사의 하나님의 뜻입니다.

또 ‘샤다이’가 가슴을 뜻하는 어근과 관계가 있으며, ‘충만’이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단어는 ‘아낌없이 베풀어 주시는 하나님’, ‘한량없이 베풀어 주시는 하나님’이시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하나님은 왜 전능하신 하나님으로 소개하시면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셨습니까? 그것은 아브라함과 사래가 늙어서 전혀 생산할 수 없는 불가능한 상황에서 아이를 잉태하게 하시는 하나님으로 믿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만일 아브라함과 사래가 생산할 수 있는 나이 때나 상태에서 역사하여서 아이를 낳게 되었다면, 100% 하나님이 하신 일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늙었지만, 그래도 인간의 힘이 남아 있어 아이를 낳았다고 하면, 하나님의 역사는 온전히 인정되지 않고,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의 불가능한 상황이나 상태에 ‘엘 샤다이’의 하나님, 곧 ‘전능하신 하나님’의 역사를 실제로 경험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 하나님이 나타나서 말씀하십니다. “나는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1)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라는 말씀을 여러 번 상고하고, 연구하고, 묵상했습니다. 이 ‘완전하라’는 말이 영어로는 ‘perfect’ (완전하라, 완벽하라), 라고 번역되어 있습니다.

이 단어를 ‘완전하라, 완벽하라’로 해석하면, 이런 뜻이 됩니다. ‘이제 때가 되어 내가 약속한 대로 너에게 아이를 기적적으로 줄 터인데, 너는 나의 이 역사를 받기 위해서 완전, 완벽해야 한다’.

이런 뜻으로 해석하면 낙심하게 됩니다. ‘완전하지 않은 나는 결국, 완전(벽)하지 않아서 하나님의 약속을 받지 못하는구나’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낙심과 실망감이 충만하게 됩니다.

저는 계속 깊이 기도하면서 묵상했습니다. 그리고 여러 참고 될 만한 주석도 보았습니다. 서로 다른 해석을 해 놓았고, 그 해석이 마음에 와 닿지 않았습니다.

또 계속 기도하며 생각했습니다. ‘이 당시 아브라함에게 완전하고 완벽하다는 기준은 무엇일까?’ 훗날 모세를 통하여 율법이 주어졌는데, 그 율법의 612개의 조항을 보면, 하나님의 뜻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어서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않아야 하는지, 알 수 있었지만, 아브라함은 훨씬 먼저 태어난 사람이었기에, 율법이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말씀하시지 않는 것도 지키라고 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아브라함이 받은 말씀은 몇 가지 약속의 말씀이었습니다. 곧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말씀을 믿고 나아가는 것이 아브라함에게 완전하게 행하는 것입니다. 만일 상황이 어려워졌을 때에 믿지 않고 간다면, 그것이 주님 앞에 완전한 것이 아닌 것입니다.

이런 해석이 바른 것이라는 것이 신약 히브리서 11장 11절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믿음으로 (아브라함이 나이가 많이 들었지만-NIV 영어 성경에는 있음, 다른 고대 사본에는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라 자신도 나이가 많아 단산하였으나 잉태할 수 있는 힘을 얻었으니 이는 약속하신 이를 미쁘신 줄 알았음이라”

이 신약의 말씀의 기준으로 구약 창세기의 말씀을 해석하는 것입니다. 신약 히브리서에 믿음으로 아브라함과 사라가 아이를 잉태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면, 우리는 구약 창세기의 말씀도 그 관점에서 보아야 합니다.

아브라함과 사래가 ‘믿음으로’ 잉태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고 되어있습니다. 온전한 행위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씀하고 있지 않습니다. 믿음에다가 행위를 더해야 된다고 말씀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것이 성경을 성경으로 해석한다는 원리입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하나님께서 물어보시고 있습니다. 너희가 나의 약속을 지금도 믿느냐?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여러 어려운 상황에서도 나의 약속을 믿고 나가는 것이 내 앞에서 행하여 온전한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것을 믿고 순종하는 것이 온전한 것입니다.

이 말씀을 하시고 2절부터 8절까지 말씀은 전에 하신 말씀을 다시 강조해서 말씀하시면서, 그 약속을 반드시 이루시리라는 확증을 주시고 있습니다. 결국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지는가, 아니면 이루어지지 않는가 하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약속을 끝까지 믿느냐, 혹은 믿지 않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할례를 명하시다.

이어서 하나님께서 명령하십니다. “--너는 내 언약을 지키고 네 후손도 대대로 지키라. (이것이 나와 너희와 너희 후손 사이의 언약이다) 너희 중 남자는 다 할례를 받으라 이것이 나와 너희와 너희 후손 사이에 지킬 내 언약이니라”(10)

“너희는 포피를 베어라 이것이 나와 너희 사이의 언약의 표징이니라”(11)

“---막론하고 난지 팔일 만에 할례를 받을 것이라”(12)

“--내 언약이 너희 살에 있어 영원한 언약이 되려니와 할례를 받지 아니한 남자 곧 그 포피를 베지 아니한 자는 백성 중에서 끊어지리니 그가 내 언약을 배반하였음이라”(13,14)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백성과 언약을 맺으시는 본질은, 하나님이 친히 먼저 우리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우리와의 결속을 든든히 하려는 것입니다.

인간 사이에 결혼이라는 언약을 통해 부부관계의 결속이 강해집니다. 서로를 사랑하고, 하나 되어 가정을 이루며 함께 살겠다는 언약입니다. 마음이 생길 때만 만나겠다면, 그 결속은 매우 약하고 오래가지 못합니다.

또 집을 계약할 때에도 서로 여러 가지를 약속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와의 언약을 맺으므로, 더 깊이 살피면, 언약을 맺어주시므로, 하나님이 ‘나는 너희를 향한 약속을 지키고 신실함을 계속 지속할 것인데, 이것을 너희가 믿고 살라’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남자의 표피를 끊어냄으로 위생에 좋다는 것은 현대의학에서도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시고 할례를 행하라고 명령하신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표시가 몸에 있어서 자신도 보고, 다른 사람도 볼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임을 들어내라는 것입니다.

신약에 하나님의 자녀들은 할례를 받지 않아도 구원을 받게 됩니다. 이제 할례는 몸 겉에 하지 말고 몸 안에 곧 마음에 하여야 한다고 했습니다. “할례는 마음에 할지니”(롬2:29)

마음의 할례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께서 해 주셔야 합니다. 기쁜 소식은, 우리가 진정으로 예수님을 믿고 주님으로 영접하면, 그 때에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성령님께서 우리 안에 역사하여 마음의 할례를 해 주십니다. 마음의 할례를 받은 사람이 구원 받아 천국가게 되는 참된 그리스도인입니다.

“또 그 안에서 너희가 손으로 하지 아니한 할례를 받았으니 곧 육적 몸을 벗는 것이요 그리스도의 할례니라”(골2:11)

구약의 할례는 신약에서 ‘세례’가 그 의미를 계승합니다. 구약의 할례가 그림자라면, 신약의 세례는 실체(reality)입니다.

주님께서 모든 족속에게 복음을 전하고 믿게 하고, 세례를 주라고 명했습니다(마28:19). 세례는 혼자 받지 않습니다. 우리가 주를 믿는 믿음을 하나님 앞과 여러 사람들 앞에 공포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믿고 세례를 받으면, 주님께서 친히 우리 안에 마음에 할례를 하십니다. 우리가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요 천국을 유업으로 받을 백성이라는 표시를 우리 마음에 표시해 주십니다. 곧 성령으로 인을 쳐주십니다(엡1:13). 할렐루야!

하나님께서 새 이름을 주시다.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여러 민족의 아비’라는 의미의 아브라함이라는 새 이름을 주셨습니다. 그리고는 약속을 확신시켜 주셨습니다(3-8).

사래에게는 ‘열국의 어미’라는 사라라는 이름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다시 약속을 주십니다. “내가 그에게 복을 주어 그가 네게 아들을 낳아 주게 하며 내가 그에게 복을 주어 그를 여러 민족의 어머니가 되게 하리니 민족의 여러 왕이 그에게서 나리라”(16)라는 약속을 주셨습니다.

지금도 이스라엘에서는 할례를 받을 때 이름을 준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새 이름을 주실 때에는 그 사람의 존재와 운명을 바꾸어 놓는 것입니다.

아브라함과 사라의 운명을 바꾸어 놓으셨습니다. 우리가 전에는 그리스도 밖에 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이처럼, 세례를 받으므로, 주님 안으로 연합해 들어가게 되어 주님과 하나가 되었습니다. “무릇 그리스도 예수와 합하여(합하는) 세례를 받은 우리는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은 줄을 알지 못하느냐”(롬6:3)

또 주님과 함께 죽고 부활한 새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음으로 그와 함께 장사되었나니 이는 아버지의 영광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심과 같이 우리로 또한 새 생명 가운데 행하게 하려 함이라”(4)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새 사람(new man), 새 피조물이 되었습니다. 새 생명(new life) 가운데 행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새 사람은 새 언약(new covenant) 안에 있는 사람입니다. 또 아브라함처럼 주가 하신 약속을 받을 사람입니다. 또 후에 하나님의 상속자로서 큰 유업을 받을 자가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