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11 주일예배설교

왕을 위하여 잔치를 베풀라

<에스더 5:1-14>

김 태진 목사

교만한 사람 하만의 계략에 의해 모르드게와 모든 유대인들이 죽게 될 운명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그 때 모든 유대인들은 애통하며 금식하며 울부짖었습니다. 모르드게도 옷을 찢고 굵은 베옷을 입고 성중에 나가서 대성통곡하였습니다.

그러다가 모르드게는 왕비가 된 에스더에게 전갈을 보냈습니다.

“--네가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다인들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버지 집은 멸망하리라 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는 것은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에4:14)

그 때에 에스더는 마침내 결단을 하였습니다.

“당신은 가서 수산에 있는 모든 유대인을 다 모으고 나를 위하여 금식하되 먹지고 말고 마시지도 마소서 나도 나의 시녀와 더불어 이렇게 금식한 후에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가리니 죽으면 죽으리이다”(16)

그리고 모르드게가 명령한 대로 다 행하였습니다(17).

하나님께서 왕의 마음을 움직이다.

에스더는 왕후의 예복을 입고 왕궁 안뜰 어전 왕 맞은 편 앞에 나아갑니다. 에스더의 삶과 죽음이 결정되는 순간입니다. 그 당시 왕이 암살되는 일이 많았는데, 불쑥 나타나서 왕이 놀라고 불편하게 여기면, 에스더의 인생과 모든 유대인들은 거기서 끝장입니다.

왕은 어전에서 어전의 왕좌에 앉았다가 왕후 에스더가 뜰에 선 것을 보고---

에스더가 매우 사랑스러우므로, 왕의 권세의 상징은 손에 잡았던 금 규(홀, scepter)를 내 밀었습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왕의 마음에 에스더를 사랑스럽게 보는 마음이 생긴 것입니다. 에스더가 물과 음식을 안 먹고 단식을 하였기에 평소보다 미모가 떨어졌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왕의 마음에 에스더를 사랑스럽게 보는 마음을 갖게 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에스더는 왕 앞에 다가 가서 순복함과 존경의 표시로 금 규 끝을 만졌습니다.

우리도 주님의 은혜의 보좌 앞에 더 가까이 더 가까이 나아가 만왕의 왕이신 그 분의 규를 만지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히4:16)

왕이 왕후에게 묻습니다. “에스더여, 그대의 소원이 무엇이며 요구가 무엇이냐 나라의 절반이라도 그대에게 주겠노라”(3)

그 당시 고대의 왕들은 간혹 자신의 마음이 크게 동하였다는 것을 알리고 자신에게 그러한 능력과 권세가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이러한 표현을 하였다고 합니다. 정말 큰 호의와 은총을 왕이 에스더에게 내리려는 것을 표현해 주었습니다.

“그대의 소원이 무엇이며, 그대의 요구가 무엇이냐” 라고 여러분에게 묻는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대답하겠습니까?

에스더는 “네, 사실은 이렇습니다. 시간이 급하기에 본론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사실, 왕께서 높여주신 저 하만이 매우 교만하고 교활하여 자신에게 절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모르드게와 그의 동족 유대인들을 다 죽이려고 왕을 속여서 유대인들을 다 죽이고 재산을 몰수할 권세를 받아 조서에 왕의 반지를 찍어 전국에 내려 보냈나이다. 왕이 제 소원을 다 들어준다고 분명하게 하셨사오니, 저 못된 인간 하만을 당장 잡아 죽이시옵소서--”

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위의 말은 제가 상상한 것입니다.

에스더가 잔치를 베풀다.

그 대신 에스더는 “오늘 내가 왕을 위하여 잔치를 베풀었사오니 왕이 좋게 여기거든 하만과 함께 오소서”(4) 하였더니, 왕이 “하만을 급히 부르라”하고 왕이 하만과 함께 에스더가 베푼 잔치에 갔습니다.

왕이 그 잔치에서 아직 왕후의 소원이 전달되지 않은 것을 알고, 다시 한 번 말합니다. “그대의 소청이 무엇이뇨 곧 허락하겠노라 그대의 요구가 무엇이뇨 나라의 절반이라도 시행하겠노라”(6)

그 때에 에스더가 왕에게 말합니다. “내가 드릴 간구와 소청은 별것이 아닙니다. 내가 임금님께 은혜를 입게 되어 임금님께서 나의 간청을 들어주시고, 나의 소청을 받아 주시겠다면, 나는 내일도 잔치를 차리고, 두 분을 모시고 싶습니다. 임금님께서는 내일 하만과 함께 오시기 바랍니다. 그 때에, 임금님의 분부대로 나의 소원을 임금님께 아뢰겠습니다”(8)-표준 새번역-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참 지혜로운 대답입니다. 먼저 마음을 움직이고 관계를 돈독히 한 다음 요청과 요구를 아뢰겠다는 것은 매우 지혜로운 처사입니다.

세상에서도 이런 원리가 쓰이고 있습니다. 중대한 말은 전화로 하지 않고 정중하게 찾아가서 이야기 합니다. 또 사업을 하며 거래를 이루고자 할 때에, 상대방 사업자나 바이어(buyer)와 만나 식사나 만남을 통해, 좋은 대화를 먼저 하며 신뢰를 쌓은 후에 거래를 하는 것을 많이 봅니다.

아주 오래 오래전 그 시절에, 순박한 젊은 여성인 에스더가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된 것도 하나님이 지혜를 주셨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하나님은 금식하며 “죽으면 죽으리라” 고 결단을 한 에스더에게 역사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왕의 마음을 움직였을 뿐 더러, 에스더에게 지혜를 주셔서 역사하시고 있었습니다!

교만한 하만의 음모

그 날 하만은 아주 마음이 흐뭇하여, 아주 즐거운 기분으로 대궐을 나갔습니다. 그 때 거기에 문을 지키고 있는 모르드게는 일어나지도 않고, 인사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을 보고서 하만은 화가 잔뜩 치밀었지만, 꾹 참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하만은 친구들과 자기 아내 세레스를 불러 놓고, 자기는 재산이 많고, 아들도 많으며, 왕이 여러 모로 자기를 영화롭게 하여 주고, 자기를 다른 대신들이나 신하들보다 더 높은 벼슬자리에 앉혔다면서, 그들 앞에서 자랑하였습니다. 또 하만은 덧붙여서 말하였습니다. “그것뿐인 줄 아는가? 에스더 왕후께서 차린 잔치에 임금님과 함께 초대 받은 사람은 나 하나 밖에 없다네. 왕후께서는 내일도 임금님과 오라고 나를 초대 하셨다네. 그러나 대궐 문에서 근무하는 모르드게라는 유다 녀석만 보면, 이 모든 것이 나에게 하나도 만족스럽지 않네”(9-13)

교만하고 어리석은 자의 자랑입니다.

그의 아내 세레스와 친구들이 하나같이 하만에게 말하였습니다. “높이 쉰 자짜리 장대를 세우고 내일 아침에, 그 자를 거기서 달도록 임금님께 말씀을 드리십시오. 그런 다음에 임금님을 모시고 잔치에 가서 즐기십시오” 이 소리를 들은 하만은 좋은 생각이라고 여기고, 곧 23m의 장대를 세우도록 하였습니다(14).

주님을 위하여 잔치를 베풀라.

에스더가 아하수에로 왕의 은총을 받아 왕에게 나아가서 규를 만진 것처럼, 우리도 주님 앞에 다가가는 것을 허용하신 만왕의 왕 되신 주님 보좌 앞으로 감사, 찬양으로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무릎은 꿇고 나아가서 규를 만졌듯이, 우리도 경배하며, 주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던지 다 순복하여 순종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나아가야 합니다.

“온 땅이여 여호와께 즐거운 찬송을 부를 지어다. 기쁨으로 여호와를 섬기며 노래하면서 그 앞에 나아갈 지어다. 감사함으로 그 문에 들어가며 찬송함으로 그 궁정에 들어가서 그에게 감사하며 그의 이름을 송축할지어다”(시100:1-4)

에스더가 그러했듯이, 우리는 우리의 요청을 구하기보다 먼저, 왕 앞에 잔치를 베풀고, 왕과 가까운 친밀한 교제를 하며 함께 즐거이 먹고 마시는 것을 구해야 합니다.

왕을 위하여, 왕이 오시도록 잔치를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문제, 기도제목, 힘든 일을 먼저 구하지 말고, 주님을 위하여 잔치를 베풀면, 그 때에 왕의 임재 안에서 그 문제가 들어나게 됩니다. 왕의 임재 안에서 하만, 곧 육신(flesh)의 역사와 육신의 역사로 말미암은 여러 가지 문제와 공격이 드러나게 됩니다.

우리는 이 잔치를 예배를 통하여 마련할 수 있습니다. 예배를 위하여 최소한 마음가짐을 준비합니다. 몸도 좋은 컨디션으로 유지하여 예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합니다. 예배를 위하여 중보 기도합니다. 예배를 시작하면서 한 주간 함께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찬송을 할 때에 하나님이 높임을 받도록 합니다. 또 경배하는 마음으로 주님께 가까이 가서 그 분 앞에 마음으로 절합니다. 정성의 예물을 하나님께 드립니다. 또 여러 사람들이 예배를 위하여 여러 가지를 주님께 하듯 봉사합니다.

이 모든 것들이 주님 보시기에는, 잔치상에 있는 맛있는 음식보다 낫습니다. 주님께서 예배 가운데 오셔서 이 모든 것을 기쁨으로 받으십니다.

그 때 주님의 임재 가운데서 행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볼 수 있게 됩니다.

더 깊은 차원에서 보면, 이런 영적인 의미도 있습니다.

곧, 잔치를 베풀고, 왕을 초청하여 먹고 마시는 것은, 우리 안에 있는 주님을 먹고 마시게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헐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에 돌보았고, 옥에 같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마25:35-36)

우리는 영적인 잔치를 베풀어 우리 영혼이 먹고 마시고 옷을 입게 되고, 나그네 같은 우리가 따듯한 영접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더 깊은 차원으로는, 영적인 잔치에서, 우리는 감사와 찬송과 정성의 예물과 봉사를 통해 우리들 안에 계신 주님을 먹고 마시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안에 계신 주님의 생명이 장성한 분량까지 자라게 하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엡4:13) 

처음 예수님을 영접하였다면, 우리 안에 계신 예수님의 생명은 우리 안에서 점점 성장하고, 온전(perfect)하여 지기를 원하고, 우리 안에서 '그리스도의 형상'(갈4:19)이 온전히 이루어지기를 원하시고 있습니다.

또 우리 안에서 예수님이 점점 성장하여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whole measure of the fullness of Christ)이르기를 원하시고 있고(엡4:13), 모든 면에서 주님에게 까지 자라기를 원하시고 있습니다(15).

이러한 일이 우리 교회의 ‘예배’를 통하여, 글로벌 영성 센터 예배를 통하여, 또 우리의 삶에서 드려지는 ‘산제사’(living sacrifices)의 예배를 통해 아름답게 이루어집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배를 우리의 신앙의 삶에 가장 중요한 가치(value)로 삶고,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최고의 예배를 하나님께 드리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