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0. 14 주일예배설교

신부 단장-에스더 강해(3)

<에2:1-15>

김 태진 목사

대제국 페르시아 왕 아하수에로는 술을 마시고 주흥에 왕비를 그 잔치 자리에 불렀으나, 왕비 와스디는 이 왕의 명령을 거부하였습니다. 그래서 각료 회의 자문을 거쳐 왕비를 폐위시켰습니다.

시간이 지난 후 왕이 그 일을 생각하고 마음에 부담을 느끼고 있을 때에, 신하들이 이를 알고 “전국 각 지방 관리에서 명령하여 아리따운 처녀들을 다 도성 수산으로 모으게 한 후 내시 헤게의 주관 하에서 정결케 하는 물품을 주어 정결하게 한 이후 왕의 마음에 드는 처녀를 왕후로 삼으소서” 라는 진언을 할 때 왕이 그 말을 좋게 여겨 받아들였습니다.

그래서 여러 아리따운 처녀들이 수산성으로 모였는데, 그 처녀 중 하나가 바로 에스더입니다. 에스더는 유대인으로서 일찍 부모가 죽은 후 모르드게 삼촌이 그를 양육하였습니다. 계속 모르드게의 보살핌 속에 살아왔는데, 수산성으로 왕비의 후보로 오게 된 이 후도 삼촌이 함께 해 주고, 여러모로 돌보아 주고, 이끌어 주고,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 때 에스더가 왕궁으로 이끌려가서 궁녀를 주관하는 헤게의 수하에 속하여 얼마간 지내게 되었습니다.

헤게는 에스더를 좋게 여겨 왕궁의 일곱 처녀를 붙여 돕게 하였고, 다른 후보 처녀들과 함께 후궁 아름다운 곳에서 지내게 하였습니다.

처녀마다 차례대로 아하수에로 왕에게 나아가기 전에 여자들마다 여섯 달은 몰약 기름을 쓰게 하고, 여섯 달은 향품과 다른 물품을 쓰게 하는 정결하게 하는 12개월을 규례대로 지내게 하였습니다.

이렇게 매일 밤마다 왕이 처녀들을 한 사람씩 불렀는데, 그 후보 중에 에스더가 있었습니다. 에스더는 헤게가 정한 것 외에는 다른 것을 달라고 구하지 않았는데, 아름다움이 뛰어나 모든 사람 앞에서 사랑을 받는 자가 되었습니다. 드디어 왕 앞에 나아가 선을 보는 그 날이 왔습니다. 한 눈에 왕이 다른 여자보다 에스더를 더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음의 다른 처녀들은 보지도 않고 에스더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온 백성이 함께 기뻐하는 잔치를 베풀게 되었습니다.

신부의 길로 인도하시는 분과 기관들;

에스더 이야기는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그리스도의 신부가 되는지를 알려주고 안내해 주는 귀중한 책입니다. 이곳에서 ‘그리스도의 신부가 되는 길’에 대한 주옥같은 말씀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1. 모르드게;

에스더를 양육하고 돌보고 늘 함께 하고 중요한 것들을 가르쳐주는 모르드게는 성령님의 상징입니다. 우리도 성령님이 우리 안에 함께 계심을 믿고 그 분의 인도하심을 받고 그 분의 가르치심을 따라가야 할 것입니다. 모르드게가 에스더에게 “자기의 민족과 종족을 말하지 말라”(에2:10)명령하였을 때에 에스더가 그대로 했습니다. 만일 에스더가 유대인임을 말하였다면, 왕비로 선택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또 모르드게는 “날마다 후궁 뜰 앞으로 왕래하며 에스더의 안부와 어떻게 될지를 알고자”(11)하였습니다.

이처럼 성령님은 우리에게 날마다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가까이 오셔서 함께 해 주시고, 우리의 안부를 알고자 하고 어떻게 되는지 관심을 기우려 주시는 좋으신 하나님의 영, 곧 보혜사 성령님입니다.

2. 헤게;

또 헤게라는 관리가 있습니다. 그는 그 나라에서 온 모든 처녀를 주관하는 자로서, 수산성에 들어온 모든 처녀들을 관장하고, 그 처녀들에게 정결하게 하는 물품과 일용품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모든 왕비 후보 처녀들은 이 헤게 관할 하에 몰약 기름과, 향품과 다른 물품을 써서 몸을 정결하게 하는 기한을 마치게 하였습니다.

이 헤게는 그리스도의 신부를 양육하고 성장 성숙하게 하는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주의 종, 영적인 지도자, 멘토(스승)의 상징입니다. 결국 성령님의 역사이기에, 어떤 면에서는 성령님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좋은 영적인 지도자, 영적인 멘토(mentor)를 만나야 합니다. 그래서 그 분의 주관 하에서 점점 더 자신이 깨끗해지고, 그리스도를 닮은 아름다운 면을 더해가게 해야 할 것입니다.

이 헤게 같은 분이 자신의 목사님일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또 훌륭한 영적 지도자도 될 수 있습니다. 교회 목사님이 아닌 경우, 모든 부분은 아니라도 어떤 부분에서 배울 점이 많아 배우고 닮아가고자 하는 좋은 영적 지도자, 스승(멘토)이 그 사람입니다. 저도 더 좋은 영적 지도자, 멘토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3. 아름다운 처소;

그 나라의 모든 처녀와 에스더는 헤게의 관할 하에서 후궁 아름다운 처소로 옮겨져서 거기서 12개월을 보내서 정결하게 되고 아름답고 향기 나게 꾸며 졌습니다.

이 후궁 아름다운 처소는 교회를 의미합니다. 교회에서 성도들을 정결하게 하고 향기나게 하는 그 일을 합니다. 우리 아가페 영광 교회가 그런 곳입니다! 교회 생활을 하면서, 주일마다 주님을 바라보고 주님께 찬양하고 경배하면서 예배드리고, 말씀을 듣습니다.

셀 모임하면서 다시 그 말씀을 묵상하고, 은혜 받고 깨닫고 감동된 말씀을 서로 나눕니다(sharing). 그리고 서로 사랑의 교제를 합니다. 오후 예배를 드리면서 다시 찬양하고, 말씀을 듣고 뜨겁게 기도합니다.

그리고 때로 축복기도를 받기도 하고, 서로 기도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목요일에는 글로벌 영성 집회에서 영적인 말씀과 기도와 사역위원 목사님의 기도사역을 통하여 은혜를 받습니다. 또 금요일에는 함께 모여 기도함으로 주님께 기도 제목을 올려 드립니다.

이렇게 교회 생활을 하면서 조금씩, 점점 정결하게 되고, 믿음이 성장하고 성숙하게 됩니다.

우리 교회는 그리스도의 신부가 될 사람을 모아서 점점 그렇게 만드는 아름다운 처소입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30여 년 전 어느 날 새벽, 새로운 은혜를 주시면서 그리스도의 신부의 강한 마음과 열망을 주셨습니다. 그 날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 날 이후로 더 사모하며 기도하고, 때로는 말씀을 묵상하고 관련된 책들을 연구하고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신부가 되게 하는 ‘그리스도 신부 운동’에 대한 비전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아가페 신학연구원을 통하여 하고 있습니다. 또 컨퍼런스를 통하여 이 일을 조금씩 하고 있고 더 온전하게 할 것입니다. 그리고 후에 그리스도의 신부에 대한 책을 집필할 계획입니다. 기도해 주시고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신부가 되게 하는 도구들;

에스더와 온 나라의 아리따운 처녀들이 후궁 아름다운 처소에서 몰약과 향품, 또 다른 물품을 쓰며 점점 더 정결해 지고, 더 아름답고 향기나는 사람들로 단장되었습니다. 여기에 세 가지 도구가 사용되었습니다.

1. 몰약 기름입니다.

옛날 그 당시에 몰약 기름은 우수한 세정력과 그 독특한 향기 때문에 매우 귀한 물품으로 인정되었습니다(출30:23-25, 시45:8, 잠7:17; 마2:11). 또 미이라를 만드는 방부제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막16:1;요19:39).

몰약은 깊은 곳까지 깨끗하게 하는 역할을 하는 하나님의 말씀의 상징입니다. 말씀이 우리를 깨끗하게 됩니다.

“물로 씻어 말씀으로 거룩하게 하시고 자기 앞에 영광스러운 교회로 세우사 티나 주름잡힌 것이 없는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려 하심이라”(엡5:26,27)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너희는 (말씀으로) 깨끗하게 되었다”(요13:10)

“너희는 내가 일러 준 말로 이미 깨끗하여 졌느니라”(요15:3)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말씀이 우리를 깨끗하게 합니다! 깊이 심령에 역사하시도록, 간절한 마음으로 듣고 묵상하시기 바랍니다. 묵상은 히브리어로 ‘하가’, 곧 ‘입을 반쯤 열어 소리 내어 중얼거리다’라는 의미입니다. 작게나마 소리 내어 말씀을 반복하며 읽으시기 바랍니다.

2. 향품과 다른 물품입니다.

이것을 영어로는 ‘향수’(perfume)과 ‘화장품’(cosmetics)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표준 새번역에는 ‘향유와 여성용 화장품’으로 번역되었습니다. 이는 여자들을 향기나고 아름답게 꾸미는 화장품들입니다. 여자들이 깨끗하게 된 후에 화장을 하게 됩니다.

아무리 깨끗해도 그냥 그 얼굴, 요즈음 말로 소위 ‘민낯’, ‘생얼’은 수수하다고는 할 수 있어도, 그리 아름답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여인들이 기초 화장품으로부터 시작하여 여러 가지 화장품을 씁니다. 스킨, 로션, 영양크림, 화운데이션, --마스카라, 루즈-- 요사이는 반짝이까지 -- 이런 화장품으로 화장을 하여 아름답게 꾸밉니다.

우리의 속사람을 아름답게 꾸미는 것은 그 역시 말씀입니다. 말씀이 우리 속사람을 점점 아름답게 꾸밉니다. 하나님은 중심을 보시는 데, 하나님이 보시기에 아름다운 심령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주님은 우리 안에 사랑을 보실 때에 아름다움을 느끼십니다. 우리 안에 희락을 기쁨의 영, 화평의 영을 보실 때에 매력을 느끼십니다. 또 오래 참음(인내)의 마음, 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제의 영을 보실 때에 기뻐하시고 매력을 느끼시고 ‘오, 내 신부!’ 하시며 감탄 하실 것입니다.

우리는 이것들을 준비하여야 합니다. 이것들로 우리 속사람을 단장(화장)하여야 합니다. 이런 모습으로 성장 성숙하는 것이 그리스도의 신부의 모습니다!

그리고 이것들이 말과 행실로 나오면 사람들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너희의 단장은 머리를 꾸미고 금을 차고 아름다운 옷을 입는 외모로 하지 말고 오직 마음에 숨은 사람을 온유하고 안정한 심령의 썩지 아니할 것으로 하라 이는 하나님 앞에 값진 것이니라”(벧전3:3,4)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 모두를 그리스도의 신부로 초청하십니다. 그리고 신부로 정결하고 아름답게 단장되기를 원하십니다. 그 일을 소중하게 여기고 계속 해 나가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