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오전예배설교(2024. 4. 28) 

선한 일을 위하여 창조된 자

<엡2:8-10; 딤후3:16-17>

김 태진 목사

하나님은 선(善)하신 분입니다. 하나님께서 본성과 본질상 선하시기 때문에 언제나 선한 일을 하십니다. “God is good all the time”입니다. ‘선하다’라는 히브리어 단어가 ‘토브’인데, 이는 ‘목적에 꼭 맞다’(시104:31), ‘놀랍다’(욥37:14), ‘아름답다’(전3:11)라는 의미로 쓰이기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실 때, 목적에 꼭 맞게 아름답게 만드셨습니다. 그래서 하나씩 만드실 때마다, 하나님 보시고 “좋았더라”(it is good)라고 외치실 만큼 좋았습니다.

‘선함’이란 ‘악함’의 반대 개념으로 많이 쓰였습니다. 선함이란 그 안에 악하고 나쁜 의도가 없고, 선하고(착하고) 좋은 마음과 성품으로 그렇게 행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악한 사람이나 악하지 않은 사람이나, 믿지 않는 자나 믿지 않는 자 모두에게 기본적인 필요한 것들을 공급해 주신다고 말씀합니다. 똑 같이 비를 내려서 농사를 지어 먹게 하시고, 해를 비추어 주시고 곡식이 자라고 식물이 자라게 하십니다. 또 사람들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것들을 공급해 주십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선하시기 때문에, 은혜를 베푸시고, 긍휼히 여기시고, 노하기를 더디 하시고, 인자(사랑)와 진실(신실)을 많이 베풀어 주십니다. 그리고 우리의 악과 과실과 죄를 용서해 주십니다. 그렇지만 죄를 짓고 회개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합당한 공의의 심판을 하시는 분이시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출33장,34장).

선한 일을 위하여 창조된 우리

그런데 선하신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 받고, 하나님의 자녀된 우리에게 선한 일을 하도록 우리를 지으셨으니, ‘선한 일을 하며 살라’고 말씀하십니다.

에베소서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구원은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우리에게 은혜로 구원 받을 만한 믿음을 선물로 주시고, 그 믿음을 근거로 구원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우리가 구원 받은 것도 우리가 노력을 많이 했거나, 구원을 받을 만한 착하고 훌륭한 사람이어서도 아니고,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말씀하십니다(엡2:8). 그래서 누구든지 자랑할 수 없다고 말씀합니다(9).  

그런데 이것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구원받은 것은 구원 받아 천국 가게 되었으니, 어떻게 살아도 상관없이 믿음만 지키다가 궁극적으로 천국에 가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고 말씀합니다. 우리가 이 땅에 사는 동안, 우리가 선한 일을 하기 위해 지으심을 받았다는 것을 기억하며, 선한 일을 하며 살다가 천국에 들어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니까 우리들이 살고 있는 지금이 선한 일을 하는 기간입니다.

“우리는 그가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라”(엡2:10)

그래서 우리는 선한 일을 하는 것을 지금의 삶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믿음이 성장하면 더 많은 선한 일을 하게 된다

우리가 ‘영적으로 성장하는 것도 선한 일을 하기 위함이다’라고 말씀합니다. 우리가 영적으로 성장하는 길이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 성경 말씀의 역할은 지대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를 구원에 이르게 합니다.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딤후3:15)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로 하여금 깨우치고 고치고, 변화시킵니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16)

하나님의 말씀은 궁극적으로 우리로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17)

아직 믿음이 성장하지 않았을 때에는 적은 분량의 선한 일을 하게 되며, 믿음이 성장할수록 더 많은 선한 일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믿음이 많이 성장하면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된다고 말씀합니다.

여러분은 얼마나 선한 일을 하고 있습니까?

우리가 할 수 있는 선한 일

알고 보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선한 일이 많이 있습니다. 복음을 전하여 영혼을 구원하는 것은 매우 큰 선한 일입니다. 한 영혼을 멸망의 운명에서 영원한 천국으로 가게 하는 것만큼 그 사람에게 중요한 일은 없기 때문입니다.

또 사람들을 위하여 중보기도해 주는 것도 선한 일입니다. 우리는 중보기도의 능력을 믿습니다. 우리의 중보기도로 이 나라, 대통령과 중요한 지도자, 주의 종, 가족, 구원 대상자, 우리의 기도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역사해 주실 것을 믿고 기도합니다. 중보기도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선한 일입니다.  

또 누군가를 격려하고 위로하는 일도 중요한 선한 일이 될 수 있습니다.

필요한 사람에게 적절한 상담해 주는 일도 선한 일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하신 것처럼, 예수님께서 하신 것처럼, 우리에게 잘못한 일이 있는 그 사람을 용서해 주는 일도 선한 일입니다.

그리고 누군가 필요한 사람에게 자비와 긍휼을 베풀어 주는 것도 선한 일입니다.  

우리가 해야 하는 선한 일 중에, 예수님께서 친히 선한 일의 본보기로 소개한 선한 사마리아 사람이 행한 선한 일이 가장 좋은 예가 될 것입니다.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는 한 사람이 강도를 만나서 그가 입은 옷도 벗겨지고, 맞아서 거의 죽자 강도는 그를 버리고 도망가 버렸습니다.

제사장도 레위인도 그냥 지나쳐 버렸지만, 혼혈이 되어 유대인으로부터 멸시를 받던 사마리아 사람이 그를 보고, 불쌍히 여겨, 가까이 가서, 기름과 포도주를 붓고, 상처를 싸매고 주막으로 가서 돌보아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강도 만난 사람의 비용을 지불했고 더 들면 올 때 더 갚아 주겠다고 말했습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자비를 베푼 사마리아 사람이 강도만난 사람의 참 이웃이 되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너희도 가서 이와 같이 하라”(눅10:37)

물론 우리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우리의 시간을 내고, 우리의 힘과 우리의 물질을 드려 선한 일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우리가 하는 선한 일은 마치 씨를 심는 것과 같아서, 봄에 씨를 뿌리면 가을에 거두듯이, 언젠가 거두게 된다고 말씀합니다. “선한 일? 짧은 인생에 다 소용없는 헛된 일이지, 우리 인생에 우리 자신을 위해 먹고 마시고 재미나게 즐기다가 가야지” 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말씀합니다.

우리가 하는 선한 일은 이 세상을 사는 동안에 거두기도 합니다.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6:9).

또는 하늘에 가서 하나님께서 우리가 행한 선한 일들을 다 기록해 놓으셨다가, 하늘의 상급으로 갚아 주실 것입니다.

“보라 내가 속히 오리니, 내가 줄 상이 내게 있어 각 사람에게 그가 행한 대로 갚아 주리라”(계22:12) 

우리가 선한 일을 할 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됩니다.

주님은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마5:14)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착한 일, 착한 행실을 하는 것이 세상에 빛을 비추는 것이다’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착한 일의 빛을 비출 때, 하나님의 기쁨이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된다고 말씀합니다.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5:16) 

우리는 작은 일상에서 착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엘리베이터를 타는 일이 많이 있습니다. 엘리베이터가 올라가려고 하는데, 어떤 사람이 헐레벌떡 “잠깐 만요”하면서 저만치서 빨리 걸어옵니다. 가만있으면 엘리베이터는 올라가게 됩니다. 그 짧은 시간에 문이 닫히려는 순간, 열리는 버튼을 눌러주어서 그 사람으로 하여금 같이 타게 하는 것도 작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하 주차장에서 차를 빼려는 순간, 다른 자동차를 탄 분이 바쁘다는 신호를 표정으로 보냈습니다. 조금 먼저 왔지만, 그 표정을 보고, “먼저 가세요” 하였더니 기쁨의 표정으로 활짝 웃으면서 “감사합니다”라고 외치고는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정직한 일을 하는 것도 선한 일입니다. 저는 일생동안 2,3번 거스름돈을 오바 해서 받은 적이 있습니다. 수 년 전에도 아가페에서 집으로 걸어오는 중간에 시장이 있는데, 그 곳 어느 곳에서 어떤 물건을 사고, 5만 원 권을 내고 거스름돈을 받아 집에 왔습니다. 그런데 집에 와 보니, 만원이 더 왔습니다. 만원은 그 물건을 파신 할머니에게 큰 돈이라고 여겨졌습니다. 조금 귀찮지만, 다시 그 할머니에게 가서 돈 만원을 돌려주니, 그 순수하게 웃으면서 진심으로 감사하는 표정을 잊을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 같으면 그냥 가져갔을 텐데, 일부러 다시 돌아와서 돌려주어서 감사하다는 무언의 말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선한 일과 함께 복음이 전파되었다

우리나라가 복음이 처음 전해질 때 미국, 영국 등 선교사님들이 복음과 함께 선한 일을 이 조선에 베풀었습니다. 그들은 젊음과 성공을 포기하고, 이 가난하고 어려운 나라에 와서 병원과 학교 등을 지으면서 선교를 했습니다. 언더우드 선교사는 광혜원에서 화학과 물리를 가르쳤고, 또 고아원을 세워 구제 사업을 시작했는데, 후에 경신학교가 되었고 후에 연세대학교가 되었습니다. 세브란스 병원도 세워졌습니다.

아펜젤러는 1886년 배제학당이라는 학교를 세워 이 나라의 자유과 교육을 제대로 받은 사람을 배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스크랜튼 부인은 이화학당을 세워 이 나라의 여성교육의 선구자가 되었습니다. 1885년부터 1920년 2월까지 장로교가 501개의 학교를 세웠고, 감리교가 158개의 학교를 세웠다는 기록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알렌선교사는 광혜원을 설립해 현대식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1895년 에비슨이라는 의사가 한국에 왔을 때, 조선에 콜레라가 창궐해 도성 안에서 죽은 사람만 20만 4천명이고, 시골은 서울보다 두 배가 죽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콜레라는 쥐가 옮긴다는 말을 듣고, 고양이 부적을 붙이고 다녔다고 합니다. 또는 황소 머리를 집 문 앞에 갖다 놓기도 했습니다. 의사이며 선교사들은 여러 병원을 세워 당시의 팬데믹을 대처했습니다. 그리고 “음식물을 완전히 익혀 먹고, 물은 깨끗한 병에 담고, 손과 입을 철저히 씻어야 한다”고 계몽했습니다.

그들은 중요한 고관을 고쳐준 연고로 고종황제의 신임을 얻기도 했습니다.  

이 땅에서도 복음과 함께 선한 일을 하면서 복음은 전파되었습니다.

우리도 선한 일과 함께 복음을 전파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하는 해외 선교도 어느 정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은혜와 말씀도 나누지만, 개인 경비 외에 집회를 하기 위한 경비, 음식, 때로 선물 증정 하면서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선한 일을 하기 위하여 창조되었습니다. 자주 선한 일이 우리를 통하여 일어나므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