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난은 운(運)이 없어서 겪는 것이 아니고, 기도가 부족해서 오는 것도 아닙니다. 신앙 성숙이 아직 안되어서 오는 것이라고도 말할 수 없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당대 최고의 영적 지도자인 사도 바울이 자신이 극한 환난을 당했다고 언급합니다.

우리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기 전에, 많은 환난을 당한다고 말씀합니다. ‘많은 환난’이라고 말씀합니다.

“우리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할 것이라”(행14:22)라고 말씀했습니다.

이 환난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하나님의 섭리 하에 하나님이 허용하신 환난이 이 땅에 임하는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나는 빛도 짓고 어둠도 창조하며, 나는 평안도 짓고 환난도 창조하나니, 나는 여호와라”(사45:7)

예수님도 제자들에게 ‘훈련이 끝났고, 곧 성령을 받을 터이니, 너희의 앞길에 환한 대로가 열릴 것이다’라고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다. 너희가 환난을 받을 것인데, 그러나 내가 이긴 것처럼 너희도 이길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을 너희에게 이르는 것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16:33) 

우리도 예수님을 따르고, 예수님으로 배우는 예수님의 제자들입니다. 그 당시에는 로마 식민지 상태에서 로마와 유대인들이 합세해서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해서 온 환난이었습니다. 주님의 제자인 우리도 이 시대에 환난을 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직 우리는 예수님 당시나 초대 교회에서 당했던 그런 환난을 받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올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성경 여러 곳에 마지막 때에 일어날 일로 명백히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끔씩 설교를 통해 성도들이 이런 부분을 조금씩 미리 예비하는 성도들이 되도록 전하고 있습니다. 조금씩 잘 준비된다면 대 환난이 온다고 해도 능히 이겨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환난의 때에 끝까지 인내해야 한다.

그렇지만 ‘환난을 당하는 모든 사람이 복을 받는다’라는 말은 아닙니다. 환난을 당해서 아예 망해버리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 믿는 자도 환난을 당하면 그 다음 무조건 복이 온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환난의 때에 끝까지 인내해야 합니다.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약1:4)라는 말씀은 ‘끝까지 인내하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중도에 포기하지 말고 마지막, 끝까지 인내하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자신이 인내를 이제 더 이상 할 수 없을 만큼 인내하라는 말씀입니다.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환난, 고난을 극한 단계까지 인내하라’  

이런 글을 읽어보았습니다. 사람이 근육을 키우려면 설렁설렁 쉬운 운동만 하면 안 된다고 합니다. 헬스장, 휘트니스 클럽 등에서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는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역기를 드는 운동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코치는 1단계에서 3단계까지 거치게 합니다. 그런데 4단계가 오면 더 이상 힘들어서 역기를 못들을 것 같았지만, 참고 다 들어 4단계를 마치도록 지도합니다. 그런데 코치는 5단계 마지막 한 단계가 남아 있다고 알리고 그 마지막 5단계도 들어 갑니다. 매우 힘든 것을 참고 마지막 힘을 짜내서 마지막 5단계를 마쳤을 때, 역기 드는 사람의 근육 섬유소에 변화가 생기고, 옛 근육이 파괴되기도 하고, 새로운 근육이 생긴다고 합니다.

다음에도 이렇게 반복하면 근육이 점점 커지게 된다고 합니다.  

저도 그와 유사한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어느 운동 선수팀이 운동장 몇 바퀴를 뛰어서 돌고나서 마지막 바퀴에서는 더 빠른 스피드로 힘을 내어서 달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매우 힘이 들 그 때 달리는 것이 그에게 근육이 더욱 붙게 하니 그렇게 하는 구나’하고 나중에 생각했습니다.

영적인 원리도 이와 유사한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것 같은, 극도로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 될 때, 그 때에 잘 이겨나가면 영적으로는 더 강해지고,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환난의 축복: 위로자가 되게 한다.

사도 바울은 그가 받은 고난과 환난 중에, 자비의 하나님께서 주시는 위로를 받았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 받은 위로가 너무 힘이 되고 감격이 되었기에 “찬송하리로다”라고 하나님을 높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받은 위로가 넘쳐서 다른 환난 중에 있는 자들을 능히 위로하게 하셨다고 고백합니다.

“찬송하리로다. 그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이시요, 자비의 아버지시요, 모든 위로의 하나님이시며, 우리의 모든 환난 중에 있는 자들을 능히 위로하게 하시는 이시로다. 그리스도의 고난이 우리에게 넘친 것 같이 우리가 받는 위로도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넘치는도다”(고후1:3-5) 

그 결과 그가 받은 환난이 고린도 교회 성도들이 구원, 건짐을 받게 하려는 것이며, 사도 바울과 일행들이 받은 위로로 그들을 위로하여 그들이 받고 있는 고난을 견디게 하게 되었다고 말씀합니다.

만일 사도 바울이 고난, 환난을 받지 않았다면, 그 환난 중에 하나님의 위로를 받지 않았다면, 그들에게 공감되는 위로, 진심으로 힘이 되는 위로를 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이 받은 환난은 처음에는 힘 드는 것이었지만, 지나고 보니 축복이었습니다. 우리도 그렇습니다.  

환난의 축복: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가 된다.

환난을 겪은 사람이 받는 축복은 하나님을 의지(rely on)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당대의 훌륭한 영적 지도자인 사도입니다. 그렇지만 그에게 환난이 임했는데, 심해도 너무 심한 환난이어서 살 소망까지 끊어지고, 사형선고를 받은 것으로 느끼게 한 환난이었습니다. “나는 여기까지 사는가 보다” 이렇게 생각했을 것입니다.

“형제들아 우리가 아시아에서 당한 환난을 너희가 모르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니 힘에 겹도록 심한 고난을 당하여 살 소망까지 끊어지고 우리는 우리 자신이 사형선고를 받은 줄 알았으니 이는 우리로 자기를 의지하지 말고 오직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시는 하나님만 의지하게 하심이라”(고후1:8-9) 

자신이 이 극심한 환란을 당한 이유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만 의지하게 하려고 하나님이 허용하신 환란이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사는 것은 믿는 자의 기본적인 삶의 방식이요 태도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살아야 한다는 것은 구약 성경 여러 곳에 나오기 때문에 많은 성도들이 암기하고 있을 것입니다. 구약에 나타난 하나님을 의지하라는 두 구절만 보겠습니다.  

“여호와를 의지하라. 그는 너희의 도움이시요 너희의 방패시로다”(시115:9)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시온 산이 흔들리지 아니하고 영원히 있음 같도다”(시125:1) 

그렇지만 우리는 스스로의 힘과 노력으로 사는 훈련을 받고 자라왔고 살아왔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하나님을 아버지로 알게 되었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하나님을 의지하도록 창조하셨다는 것을 압니다. 또 하나님께서 도와주리라고 약속하셨기에 하나님을 의지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할수록 하나님은 기뻐하십니다. 또 하나님을 의지할수록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을 하게 되고, 우리가 될 수 없는 그런 사람이 됩니다. 우리가 하지 않고 우리가 의지하는 하나님이 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에게는 모든 일이 가능하십니다. “여호와께 능하지 못한 일이 있겠느냐”(창18:14)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우리의 생각과 견해, 힘나 재능, 능력과 경험으로 어떤 일이나 하도록 몸에 배어 있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도 실제 삶에서는 자기가 합니다.  

사도 바울도 하나님을 의지해야 한다는 것을 알기는 알았지만 상당 부분은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았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온전히 하나님만 의지하는 사람이 되도록, 살 소망까지 끊어지는 극한의 환난을 보내어, 실제 삶에서 하나님을 의지하는 삶을 살게 하셨습니다. 그런 환난을 잘 이겨나간 바울은 새로운 삶과 사역으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그는 더욱 많은 열매와 역사를 그의 삶과 사역에서 나타내게 되었습니다. 그가 하나님을 의지하는 삶을 살았기에 두루 다니며 구원한 영혼은 더 많아졌고, 그가 이룬 선교의 사역, 교회를 세우는 사역도 더 많이 이루어졌습니다. 또 신약 성경 중 13권이 사도 바울을 통하여 기록되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스스로를 이렇게 평가합니다.

“우리는 속이는 자 같으나 참되고, 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한 자요, 죽은 자 같으나 보라 우리가 살아 있고 징계를 받는 자 같으나 죽임을 당하지 아니하고,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고후6:8-10) 

우리도 점점 그와 같이 되어가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특히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라는 구절이 우리에게서 일부 이루지는 것 같아 감사하고 있습니다. 올 해 초 우리 교단의 선교 현황을 보고해 달라는 요청을 이 메일로 받았습니다. 설문에 답하는 형식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선물 내용이 너무 상세하고 조직적이어서 답변하기 불가능할 정도였습니다. 무슨 선교학 박사 학위 논문에 실리는 조사 내용 같았습니다.

우리는 아가페 선교회를 통해서 선교를 하고 있습니다. 선교후원자들의 선교후원금을 모아 선교사님들에게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특별한 때에는 선교헌금을 따로 모아 보내기도 합니다. 최근에 선교후원자가 줄어들어서 선교회가 그 전 만큼 재정이 넉넉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결산을 해 보니, 작년 2023년 한 해 동안 여러 명목으로 해외에 보낸 선교헌금이 5,000만원이 넘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우리 아가페가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한 자”가 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 나라에서는 얼마나 모았는가 보다 얼마나 주었느냐(베풀었느냐)라는 관점에서 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