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오전예배설교(2024. 4. 7) 

시험을 이기며 돌파하는 세 가지 요소

<약1:1-8>

김 태진 목사

우리는 이 세상에서 시험을 당합니다. 시험은 운이 좋아서 안 받고 넘어가게 된다든지, 기도를 많이 하면 시험이 그냥 지나가 버리지는 않습니다. 또 시험은 믿음이 성숙해 지거나, 직분이 높아지면 없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사도 바울도 극심한 시험, 환난을 받았습니다. 시험은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시기에 우리에게 다가와 우리를 한 동안 힘들게 합니다.

이 ‘시험’이라고 번역된 원어 ‘페이라스모스’는, 유혹하여 범죄하게 만든다는 의미의 ‘시험’(temptation)이 아닙니다. 이 단어는 두 가지를 포함합니다. 먼저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하나님께 대한 믿음과 사랑이 있는지 알아보시고자 치르게 했던 시험(test)입니다. 아브라함은 실제로 하나님의 명령대로 이삭을 모리아 산에서 바치려 했기에, 그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그리고 페이라스모스라는 단어, 시험은 ‘시련’(trial)이라고 번역하면 더 분명해 질 것입니다. 어려운 일, 고난, 환난, 박해로 인해 힘든 기간을 보내는 것입니다.  

시험은 우리가 시험을 어떻게 대하는가 하는 태도에 따라서 그 결과가 달라지기도 하고, 시험의 기간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길어질 수도 있고, 광야 길을 갔던 이스라엘처럼 광야 시험(시련)의 기간이 많이 늘어나기도 하고, 최종 불합격을 받기도 합니다.  

우리는 시험을 통과해야 합니다. 시험은 피해 가라고 우리가 겪는 것이 아니라, 겪어서 겪은 후에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게 되어야 합니다.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라도 시험을 잘 통과해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는 시험을 이기게 하고 그 시험에서 돌파하게 하는 우리의 태도는 세 가지가 있다고 말씀합니다.

첫째,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거든’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서 우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한다는 것을 알고 계시고, 인정하신다는 말씀합니다. 그 여러 가지 시험이란, 그 중에 하나가 건강 문제일 수 있습니다.

저는 이틀 사이에 한 사람은 우리 교단 소속 목회자로서, 계단에서 내려오시다가 발을 헛디디어 무릎이 깨지고 발이 골절되어 병원에서 입원치료 받다가, 지금은 요양원에서 계속적인 치료를 받고 있는 목회님과 통화하고 기도해 드리고 위로해 드렸습니다.  

또 미국에 있는 친척과 모처럼 통화를 했는데, 코로나도 한 번 걸렸었고, 최근 4개월은 기관지 문제로 병원진료, 한방 치료를 받는 날을 제외하고는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누워있는 사람과 통화를 했습니다. 거의 마지막까지 갔다 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변에 오랫동안 지병으로 힘들어 하는 분들이 여러 명 있습니다. 주변 목사님 가운데 암에 걸렸다가 다 나았다는 확정 판정 받은 분도 있지만, 새롭게 암 판정 받은 분도 있습니다.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좋지 않은 건강이 우리를 힘들게 합니다.  

또 재정 문제가 시험일 수 있습니다. 재정상황이 악화되고, 필요한 것들은 여러 가지 있는데 재정은 부족하고, 그 재정문제를 처리해야 할 날짜가 다가오면 힘들어 질 수 있습니다.

또 사업 문제, 사역 문제 일 수 있습니다. 사업이 점점 더 어려워진다든지, 사역이 힘들어진다든지 하는 문제가 지속되면 힘들어지고, 그것이 시험입니다.

국가 권력에 의한 신앙의 제한 일 수 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은 로마의 식민지 상태로 있었습니다. 10대에 걸쳐서 로마 황제가 특히 그리스도인들에게 박해를 가했습니다. 특히 네로황제나 도미티안 황제 때에는 박해가 심해져서 그리스도인들이 집이나 고향을 떠나 도피해야 했습니다.

또 관계 문제 일 수 있습니다. 자녀 문제, 가정문제 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직장 문제 일 수 있습니다.

시험을 당하고 있다는 것은 그 기간 동안 당연히 힘든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시험을 당하고 있습니까?

그런데 이 시험의 때, 어렵고 힘든 시기에 성경에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고 말씀합니다.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약1:2)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라는 말은, 영어 성경에는 ‘pure joy’, ‘순수하게 기쁘게 여기라’고 번역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순수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통치와 섭리 아래서 이 시험이 온 것이기에 하나님도 아신다는 것을 전제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모르시는 가운데 일어난 일이라든지,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지 않으시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또 ‘온전히 기뻐하라’는 말은 억지로, 조금만 기뻐하지 말고, 그야 말로 마음을 실어 충분히 기뻐하라는 것입니다. 새 번역에는 “그것을 더할 나위없는 기쁨으로 생각 하십시오”(2, 새 번역)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는 그 시험 자체가 우리에게 유익이며, 이 시험을 이기면 한 단계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시험은 우리가 감당할 만한 시험이 온 것이기에 우리가 감당할 수 있다고 믿고 대처하라고 말씀하십니다(고전10:13).

하나님은 시험(시련)을 보내시던지, 시험을 허용하든지 하십니다. 이 시험에 100점 맞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시험을 온전히 기뻐하면서 통과하면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게 됩니다.  

우리가 시험을 온전히 기뻐하면, 우리 안에서 인내(perseverance)가 만들어진다고 말씀합니다.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는 앎이라”(3)

하나님께서 그렇게 되도록 만들어 놓으셨습니다.  

그러나 만일 시험의 때에 기뻐하지 않고, 힘들어만 하고, 별의 별 부정적인 생각에 생각을 계속 하고, 원망만 하고, 낙심 좌절만 하고, 그 시험을 잊기 위해서 무엇이든 간에 탐닉한다면, 그 시험이 더 깊어지고 더 강해져서, 우리가 빠져나오기 어렵고 우리를 더 나쁘게 만들 것입니다.

여러분은 시험을 당할 때에 기뻐하시는 편입니까? 좋을 때나 시험의 때나 표정에도 별 차이가 없습니까? 그래야 될 것입니다. 우리가 시험을 당할 때에 ‘기뻐하는 것’이 시험을 이기고 돌파하는 중요 요소입니다.  

둘째,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4).

이 말씀은 얼마간 인내를 하다가 중도에 포기하는 일이 없이 끝까지 인내하라는 말씀입니다. ‘온전히’라는 말은 헬라어 ‘델로스’로서 이는 ‘끝’을 의미하는 단어였습니다. 즉 ‘끝까지 인내하라’는 말씀입니다. 언제까지 인내해야 합니까? 시험이 끝날 때까지 인내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시험의 때에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 끝까지 인내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기도하다가 힘을 얻기고 하고, 기도하다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기도 하며, 기도하다가 하나님의 응답을 받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또 지금 이 시험의 상황에서도 감사하는 것이 인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자꾸 원망하거나 부정적인 생각이 떠오르면 끝까지 인내하기 어렵고 중도 포기하게 될 수 있습니다. 원망, 부정적인 생각을 떨쳐 버리고 감사를 선택하십시오.  

우리가 그렇게 할 때, 우리 안에서 매우 좋은 것들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즉 하나님은 시험을 통해 우리를 더 온전해지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 없는 사람으로 만들어 가십니다.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4)

우리가 더 온전해 지고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그런 사람이 되는 것, 이것은 우리의 노력으로 될 수 없습니다. 돈 주고 살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비싼 세미나를 듣는다고 바로 되는 것도 아닙니다. 오직 시험을 당할 때 기쁘게 여기고 인내해야 하는 만큼 인내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서 만드십니다.  

미국 텍사스에서 유전탐사가 한창 이루어질 때, 어떤 회사는 유전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 지대의 땅을 계속 뚫어갔습니다. 한참 뚫었지만, 유전은 터져 나오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포기하고 그 일대의 땅을 팔아버렸습니다.

그런데 어느 기간이 지나고 다른 회사가 그 땅을 사서 유전을 찾았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그 전의 회사가 팠던 그 구멍에 계속해서 팠습니다. 그러자 불과 몇 미터 파지 않아서 시커먼 원유가 솟아올랐습니다. 만일 그 전 회사의 책임자가 인내하며 조금 더 파 내려가기로 결정했다면 매우 좋은 결과를 보게 되었을 것입니다.

우리도 조금 더 인내한다면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습니다.

저도 많은 좋은 복이 제가 인내할 때 임했습니다. 그리고 좋지 않은 일도 인내하지 못했을 때 온 적이 있습니다.  

셋째, 지혜를 구하라

우리가 시험을 당하고 있을 때에 우리는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라고 말씀합니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5) 

그런데 하나님께 지혜를 주시기를 기도할 때 의심하지 말고, 하나님을 신뢰하는 가운데 구하라고 말씀합니다.

“오직 믿음으로 구하고 조금도 의심하지 말라. 의심하는 자는 마치 바람에 밀려 요동하는 바다 물결 같으니, 이런 사람은 무엇이든지 주께 얻기를 생각하지 말라.

두 마음을 품어 모든 일에 정함이 없는 자로다”(6-8) 

우리는 시험을 당할 때에 힘들어집니다. 또 힘들어 합니다.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 더 힘들어집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그 시험의 때에, 이 시험이 왜 왔으며, 어떻게 시험을 이겨나갈 수 있을지 하나님께 기도하여 지혜를 구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답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 정답과 같은 것을 아는 것이 바로 지혜입니다.

저는 어려울 때 기도하며, 혹은 주님을 바라보며 주님께서 지혜를 주시기를 기다립니다. 때로는 기도의 자리에 앉아서 기다리기도 하고, 때로는 집안 거실을 가만히 왔다 갔다 걸으며 기다립니다. 그리고 사람이 많지 않은 시간에 가까운 동산에 가서 천천히 걷습니다. 그렇게 할 때 주님으로 지혜, 또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은 적극적으로 지혜를 구하라고 말씀합니다. 그리고 의심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에게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을 아시고, 지혜를 많이 주시고 싶어서 그렇게 말씀하십니다.

시험을 이기고 돌파하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그 은혜의 자리에 이르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