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오전예배설교(2024. 3. 24) 

고난 받으신 예수님을 따라

<벧전2:19-25>

김 태진 목사

종려주일과 고난

오늘은 ‘종려주일’입니다. 예수님께서 겸손하게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시자 사람들이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흔들며 환영하였습니다. 특히 예수님을 맞이한 사람들은 소리를 높여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가장 높으신 곳에서 호산나”(마21:9)라고 외쳤습니다.

요한복음에는 종려나무를 흔들며 “호산나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 곧 이스라엘의 왕이시여”(요12:13)라고 외쳤습니다.

그 때에 이스라엘의 절기(명절)라 예루살렘 율법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모두가 ‘호산나 찬송하리로다----’ 라고 외친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들어오실 때, 소동이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저 분이 누구인지를 물었습니다. 그 때에 어떤 다른 무리들을 “갈릴리 나사렛에서 나온 선지자 예수라”(마21:11)라고 대답했습니다. 맞는 말이지만, 예수님에 대한 고백으로는 부족합니다.

예수님을 더 알아야 했습니다. 예수님은 구약에 예언된 메시야입니다. 오늘날의 표현으로는 구주(Savior), 주님(Lord)이십니다. 우리 한 번 주님 앞에 고백하면 좋겠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주님이시오, 나의 구제주이십니다.”, “예수님, 다시 충만히 이 곳에 임하시며, 내 안에 충만히 임하시옵소서” 

예수님께서 왜 예루살렘에 입성하셨습니까? 물론 율법에 의하여 최소 일 년에 세 번, 하나님의 성전이 있는 예루살렘에 모여 절기를 지키는 것이 의무였기 때문에 그렇게 하셨습니다. 그렇지만 그 날은 훨씬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셨습니다. 고난 받으시고, 십자가에 죽으시기 위하여 들어가셨습니다. 더욱 한 마디로 줄인다면, 고난 받으시기 위하여 예루살렘에 들어가셨습니다.  

그러면 왜 고난을 받으셔야 했습니까? 그것은 우리를 위한 고난이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고난 받으신 것은 죄가 있어서 받으신 것도 아니시고, 연단을 받으시기 위해 고난 받으신 것도 아닙니다. 오직 우리를 위하여 대신 고난 받으셨습니다. 주님의 사랑입니다.  

주님의 고난으로 받는 은혜들

예수님께서 고난 받으심을 통해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을 이루셨습니다. 우리들을 구원하시고자, 우리가 받아야 할 하나님의 심판을 우리 대신 받으셨습니다.

이사야 53장에서는 메시야, 예수님의 고난과 대속을 가장 짧고 분명하게 묘사해 전하고 있습니다.

“그는 멸시를 받아 사람들에게 버림 받았으며, 간고를 많이 겪었으며, 질고를 아는 자라. 마치 사람들이 그에게서 얼굴을 가리는 것 같이 멸시를 당하였고, 우리도 그를 귀히 여기지 아니하였도다. --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지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사53:3-6) 

우리는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고난과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이루어주신 것을 믿고 누려야 합니다. 우리는 주님의 은혜로 죄에 대한 형벌로서의 심판에서 벗어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죄 사함의 은혜를 받습니다. 주님으로 인해 평화를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나음(healing)을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힘쓰고 노력해서 얻은 것이 아니고, 오직 주님의 은혜입니다!  

예수님처럼, 고난은 우리도 따라 가야할 길

우리를 형벌로서의 심판은 받지 않지만, 때로 예수님께서 가신 고난의 길을 가야 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나를 따라 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을 따라가는 길은 영혼을 구원하는 기쁜 일, 기도를 응답받는 일,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와 기적을 경험하는 길 등등 많은 좋은 일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예수님도 고난 받으셨듯이, 우리도 고난 받으신 주님을 따라가야 합니다. 좋은 일 때에는 기쁨으로 잘 따라가다가 어려운 일, 고난, 시험, 환난이 오면, 주님 따라가는 삶을 멈추고 더 이상 따라가지 않거나, 고난을 거부하거나 피하는 사람이 되지 않아야 합니다.

하나님 말씀에 우리가 은혜도 받지만, 고난도 마땅히 받아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그리스도를 위하여 너희에게 은혜를 주신 것은 다만 그를 믿을 뿐 아니라, 또한 그를 위하여 고난도 받게 하려 하심이라”(빌1:29) 

우리는 예수님도 고난 받으셨듯이, 우리도 고난 받을 것이라는 마음의 태도를 단단히 가지고 있으라고 말씀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이미 육체의 고난을 받으셨으니 너희도 같은 마음으로 갑옷을 삼으라”(벧전4:1) 

그래서 고난, 시험이 오면 이상한 일이 내게 일어났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말씀합니다.

“올 것이 왔다”, 혹은 “내게 올 수도 있는 것이 왔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를 연단하려고 오는 불 시험을 이상한 일 당하는 것 같이 이상히 여기지 말고---”(벧전4:12) 

주님처럼 고난 받기

그런데 또한 중요한 것은, 고난을 받을 때에 우리가 어떻게 그 고난에 반응하는가, 어떤 태도, 자세를 가지며 받는가 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고난을 받아야 합니까? 고난 받을 때 어떤 마음 태도를 가지고 받아야 합니까? 정답은 예수님처럼 받으면 됩니다.  

고난에는 두 종류가 있다고 말씀합니다. 첫째는 부당하게 받는 고난입니다. 두 번째는 죄가 있어 매를 맞는 고난이 있습니다. 이런 고난을 받는 그리스도인도 있습니다.

예수님은 부당하게 고난을 받으셨고, 우리도 이러한 고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때에 우리가 어떻게 고난을 받아야 하는 지에 대해 여러 가지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죄가 없고 선을 행했는데도 부당하게 고난을 받을 때에,

첫째 하나님을 생각함으로 슬픔을 참으면 이는 하나님 앞에 아름답다고 말씀합니다. 우리가 선을 행했는데도 칭찬과 상이 있는 것이 아니나, 억울한 누명이나, 부당한 대우, 수근거림, 사람들의 비판 등의 고난을 당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부당하게 고난을 받아도 하나님을 생각함으로 슬픔을 참으면 이는 아름다우나---그러나 선을 행함으로 고난을 받고 참으면 이는 하나님 앞에 아름다우니라”(벧전2:19-20) 

두 번째 우리도 이러한 예수님처럼 부당하게 고난을 받도록 우리가 부르심을 받았다고 말씀합니다.

“이를 위하여 너희가 부르심을 받았으니, 그리스도도 너희를 위하여 고난을 받으사 너희에게 본을 끼쳐 그 자취를 따라오게 하려 하셨느니라”(21) 

세 번째, 고난 받을 때, 예수님처럼 죄를 짓지 말고, 거짓말하지 말고, 욕(모욕)을 당한다고 해도 욕하지 않고, 고난의 때에 위협하지 아니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공의로 심판하시는 하나님께 맡기라고 말씀합니다.

“그는 죄를 범하지 아니하시고, 그 입에 거짓도 없으시며, 욕을 당하시되 맞대어 욕하지 아니하시고, 고난을 당하시되 위협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공의로 심판하시는 이에게 부탁하시며---”(22-23) 

네 번째, 그 결과 예수님은 놀라운 결과를 보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고난과 십자가를 지심으로 우리의 죄를 담당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죄에 대하여 죽고 의에 대하여 살게 되었습니다.

또 예수님께서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전에는 길 잃은 양과 같았으나 영원한 참 목자와 감독이신 이, 곧 하나님께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가장 아름답고 위대한 결과를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도 주님처럼 고난을 받으면 놀라운 유익과 결과를 보게 될 것입니다.

고난의 유익

고난은 힘들고 어렵고 피하고 싶지만, 우리 믿는 자에게 매우 유익합니다.

고난으로 힘들 때, 고난 후에 우리에게 주어질 유익한 것들을 생각하며 고난을 이겨나가면 좋을 것입니다.

고난은 우리를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 자로 변화시킨다고 말씀합니다.

시편119편 기자도 고난의 유익에 대하여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고난 당하기 전에는 내가 그릇 행하였더니, 이제는 주의 말씀을 지키나이다---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시119:67, 71)

저도 수 년 전에 심한 고난을 겪었습니다. 그 때에 말씀이 더 깨달아지고 말씀대로 살려고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어떤 분은 “목사님의 말씀이 더 깊어졌습니다” 또 어떤 분은 “목사님의 말씀이 균형 잡히고 더욱 복음적이 되었습니다”라고 말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고난은 우리를 부족함 없는, 더 온전한 사람으로 만든다고 말씀합니다.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약1:2-4) 

고난은 결국 우리를 하나님의 상속자로 만드는 것이다 라고 말씀합니다.

“자녀이면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상속자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할 것이니라”(롬8:17) 

우리가 훗날 영광스러운 아버지 집에서 상속자가 될 운명(destiny)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를 상속자로 만드시려고, 여러 모양의 고난을 통과하게 하시고, 갖출 것을 갖추고 난 후에 상속자가 되게 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고난은 우리로 천국에서의 상속자가 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면, 고난을 더욱 기쁨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

우리가 고난이 우리에게 가져다 주는 유익들을 생각한다면, 주님의 고난의 길을, 주님이 받으셨던 고난의 모습으로 따라가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