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오전예배설교(2024. 3. 10) 

주님을 기뻐하라

<느8:10; 시37:4>

김 태진 목사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와 교제

하나님과 우리는 인격적인 관계입니다. 하나님도 인격(人格, person)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인격으로 알아야 하고 인격적으로 만나야 합니다. 하나님의 능력, 하나님의 불, 성령의 기름부음을 체험했다고 하지만,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지 못한 사람도 많습니다.

신학적 용어로 삼위일체(trinity,三位一體)라고 말하는데, ‘하나님은 세 인격(three person)으로 존재하시는데, 하나이시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인격이시고, 예수님도 인격이시고, 성령님도 인격이십니다.

물론 하나님은 무한한 능력과 권세와 지혜와 부를 가지고 계시고, 찬송과 영광과 존귀를 받으시기에 합당하십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하나님께서 가지신 어떤 역량, 능력에 앞서서, 하나님은 인격으로 존재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으로 지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인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힘과 지혜가 뛰어나도 그런 뛰어난 힘과 지혜를 가진 인격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고 지내야 하고, 인격적인 교제 가운데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과 더욱 인격적인 관계를 맺을수록 우리의 삶은 더욱 주님을 닮아가게 되고, 더욱 많은 역사와 열매를 맺게 되고, 삶이 풍성하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교제를 하며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 믿는 자가 된다는 것은 어떤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까? 요한일서 1장 서두에서는 믿는 자가 된다는 것은, 예수님을 믿어 하나님의 생명(영생)을 받아, 하나님과의 교제를 하는 것이며, 또 예수님과의 교제를 하는 것이며, 또 믿는 자 서로 간에 교제를 하는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 생명이 나타나셨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영원한 생명을 여러분에게 증언하고 선포합니다. 이 영원한 생명은 아버지와 함께 계셨는데, 우리에게 나타나셨습니다.

우리가 보고 들은 바를 여러분에게도 선포합니다. 우리는 여러분도 우리와 서로 사귐을 가지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사귐은 아버지와 또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사귐입니다.

우리가 이 글을 쓰는 것은 우리 서로의 기쁨이 차고 넘치게 하려는 것입니다”(요일1:2-4)

하나님과의 사랑하며 기뻐하는 관계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대로 창조되었기에, 삼위일체 하나님 서로 간의 관계를 본받아, 그 관계처럼 삼위 하나님과의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야 합니다.

성삼위 하나님의 관계는 서로 사랑하는 관계입니다. 성부 하나님께서 성자 예수님을 사랑하신다는 것을 알려주는 구절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공적 사역을 시작하시기 전, 세례 요한으로부터 물세례를 받으시고 올라오셨습니다. 그 때에 하늘에서 하나님께서 많은 사람들이 들을 수 있도록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하시니라”(마3:17)

“This is my Son, whom I love; with him I am well pleased”

---‘내가 매우(대단히) 기뻐하는 자’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직접적으로 하나님 아버지를 사랑한다고 고백한 구절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사랑한다면 계명(말씀)을 지킨다’는 말씀처럼(요14:21) 예수님께서 이 땅에 육신으로 계시는 동안 하나님 아버지의 말씀, 뜻을 다 지키셨습니다. 사랑하시기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주님께서 그렇게 항상 순종하시는 모습을 보고, 하나님 아버지는 계속 사랑하셨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나를 보내신 이가 나와 함께 하시 도다. 나는 항상 그(하나님)가 기뻐하시는 일을 행하므로 나를 혼자 두지 아니 하셨느니라”(요8:29)  

그런데 이 하나님 아버지와 예수님과의 사랑의 관계, 아버지의 뜻을 따라 행하는 관계는 우리와 삼위 하나님과의 관계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 아버지는 맏아들 예수님 뿐 아니라, 같은 아버지의 아들, 딸이 되었고, 예수님의 형제가 된 우리를 향하여서도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딸)이요, 내가 매우 기뻐하도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이 우리들 마음에 깊이 다시 들리게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교회를 다녔고, 어렸을 때에도 하나님이 살아계신다는 것을 믿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모든 세상을 창조하신 것을 믿었고, 하나님께서 저를 창조하신 것을 믿었습니다. 제가 죽어 천국에 갈 수 있다고도 믿었습니다. 학교에서 종교를 묻는 항목에 기독교라고 썼고, 누가 종교가 물으면 교회 다니는 사람이라고 서슴없이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이 저를 사랑하고 기뻐하신다는 것을 거의 믿을 수 없었습니다. 제가 하나님 보시기에 죄를 지은 것이 많고, 부족한 것이 많은 것을 잘 알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을 기뻐하는 사람이 되다

그런데 하나님의 사랑이 부어지고, 주님의 사랑이 부어질 때 깨달은 것은, 주님은 나를 그 부족한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신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더 거룩해 지고 온전해 지면, 그 때에 더욱 사랑하시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직도 부족함을 느끼지만 그래도 하나님이, 주님이 저를 사랑하시고 기뻐하신다는 것을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도 역시 하나님을 사랑하고 기뻐합니다.

그래서 그것을 간혹 표현하기도 하고, 느끼기도 합니다.  

저는 아침 첫 시간에 기도합니다. 그리고 집에서도 혼자 있을 때에 기도할 때가 자주 있습니다. 그리고 가까운 동산에 걸어가면서 기도합니다. 저는 그 기도하는 시간에 무엇인가를 간구하여 구하는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주기도문을 통하여 그 내용을 근거로 기도를 많이 합니다. 그렇지만 어떤 때에는 그냥 아무런 조건 없이 주님을 만납니다. 내가 사랑하는 하나님, 내가 기뻐하는 주님이기 때문입니다. 그냥 편하게 만납니다. 그런데 마냥 좋습니다.

매우 친한 친구나 애인, 자녀, 가족도 용건이 있어야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만나도 좋은 것과 같을 것입니다. 무슨 중요한 이야기를 많이 해서 좋은 것이 아니라, 그냥 만나고 있는 자체가 좋습니다. 그와 같이 우리 주님과의 관계도 그렇습니다. 어떤 때에는 “주님---”라고 부르면서 그냥 만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나와 함께 하심(임재)을 더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더 좋습니다. 달콤하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주님을 사랑하고 주님과의 만남을 기뻐하고 누리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 시간이 좋습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쉽습니다. 그러나 매 시간, 늘 그런 시간을 가지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해야 할 일이 많고, 여러 가지 생각해야 할 것도 많기 때문입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혹 시간을 내서 주님과의 만남을 갖는 것은 제게 큰 낙이 되고 있고, 기쁨이 되고 있습니다.

다윗이 가진 주님과의 기쁨의 시간

다윗은 더욱 그런 주님을 기뻐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습니다. 광야에 도망 다니면서도 그렇게 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주님은 언제나 나와 함께 계시는 분,

그가 나의 오른 쪽에 계시니, 나는 흔들리지 않는다.

주님, 참 감사합니다. 이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차고,

이 몸도 아무 해를 두려워하지 않는 까닭은, 주님께서 나를 보호하셔서, 죽음의 세력이 나의 생명을 삼키지 못하게 하실 것이며, 주님의 거룩한 자를 죽음의 세계에 버리지 않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몸소 생명의 길을 나에게 보여 주시니, 주님을 모시고 사는 삶에 기쁨이 넘칩니다. 주님께서 내 오른 쪽에 계시니, 이 큰 즐거움이 영원토록 이어질 것입니다”(시16:8-11, 새 번역) 

우리는 기도하면서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주님을 기뻐함으로 만난다면, 찬송가 가사처럼 “내 기도하는 이 시간 그 때가 가장 즐겁다---”라고 우리도 고백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성경을 묵상하며 읽으면서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주님을 기뻐하면서 성경을 읽는다면, 우리는 성경 안에 빨려 들어가게 되고, 성경 읽는 그 시간이 매우 달콤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또 그저 주님 자신을 생각하고 묵상하면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누군가 생각만 해도 좋은 사람이 있을 수 있듯이, 주님을 생각만하고 묵상하면 기뻐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경건의 시간Q.T 하면서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 QT시간은 매일 일정 시간 성경 묵상과 간단한 기도를 함께 하는 시간입니다.

어떤 여성 집사님이 간증을 Q.T 책에 기록하였습니다. “나는 QT하는 이른 아침 시간이 너무 기다려집니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그 시간에 임합니다. 마치 젊었을 때 애인을 만나는 그와 유사한 심정으로 주님을 기다렸다가 기쁨으로 주님을 만나는 이 시간이 내 하루의 생활에서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입니다---”

우리는 그냥 무엇인가 준비하거나 노력하지 않고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고, 누릴 수 있습니다.  

여호와를 기뻐하라

우리는 주변에서 악한 자가 악을 행하고, 불의한 자가 불의한 일들을 해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을 때에도 하나님을 기뻐할 수 있다고 말씀합니다.

우리는 미디어를 통해 늘 보고 듣는 것은, 악한 사람이 어떻게 나쁜 짓을 했다는 여러 가지 뉴스입니다.

악한 자가 전세 사기를 쳤다, 보이스 피싱을 해서 피해자가 좌절하고, 어떤 피해자는 극단적인 결단을 했다. 대낮에 칼을 들고 묻지 마 폭행을 했다, 총을 들고 마구 쏘아대서 여러 명이 죽었다. 심지어 미국의 가장 큰 교회 중 하나이며, 유명한 교회에서도 총을 난사하여 여러 명이 죽었다, 남의 나라를 쳐들어가서 많은 인명 피해, 재산 피해가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악한 일들이 주변에서 일어날 때, 악한 자들로 인해 불평하거나 시기하지 말라고 말씀합니다(시37:1).

왜냐하면 그 악한 자들은 언젠가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풀과 같이 베임을 당하며, 푸른 채소같이 쇠잔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씀합니다(2).

이런 때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첫째, 하나님을 의뢰하면서 꾸준히 “여호와 하나님을 의뢰하고 선을 행하라”(시37:3)고 말씀합니다.

둘째, 여호와를 기뻐하는 것입니다. “또 여호와를 기뻐하라. 그가 네 마음의 소원을 네게 이루어 주시리로다”(4)

하나님을 기뻐하면 우리 마음 안에 좋은 소원을 일으켜 주신다고 말씀합니다. 그 소원 때문에 악한 자들로 인해 힘들었던 마음, 원망, 불평했던 마음이 점차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고 기뻐하십니다. 또한 우리도 하나님을, 그리고 주님을 기뻐한다면, 우리의 삶에 매우 좋은 기쁨의 시간, 활력을 얻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주님을 기뻐합시다! 그것이 우리에게 생명이 되고, 힘이 되고, 또한 마음의 즐거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