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오전예배설교(2024. 2. 25)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막6:30-44>

김 태진 목사

이번 파키스탄 선교집회 일정에서 여러 가지 주님의 은혜가 그 곳에 부어졌습니다. 그래서 저와 함께 한 사람들이 다 같이 기뻐했습니다. 그리고 일정을 끝내고 인천 공항에 도착해서 공항을 빠져 나가면서 시간 상 두 사람에게만 물어보니, “살아계신 하나님의 역사를 보니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라고 대답해서 듣는 제가 좋았습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역사 가운데, 파키스탄 성도들은 매우 뜨거운 찬양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잘 받아들였습니다. 그들의 모습은 마치 광야에서 예수님께서 전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잘 받아들였고, 살아계신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한 모습을 떠오르게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말씀이 계속 우리 가운데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더 온전히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소위 ‘오병이어’기적이라고 불리는 이 사건은 하나님 나라가 어떠한 지를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 나라는 ‘이미’ 그리고 ‘현재’ 임하였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마12:28).

그렇지만 하나님의 나라는 점점 완성되어져 가고 있고, 예수님께서 이 땅에 다시 오시고 마지막 심판을 행하시면, 하나님은 나라는 완성된다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이미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였지만, 또한 동시에 우리는 세상 나라 안에도 살고 있고, 그래서 많은 문제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광야 같은 이 세상에서 배고픔을 경험하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사역을 마치고, 따로 한적한 곳에 가서 잠깐 쉬면서 음식을 먹으려했습니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과 제자들이 배를 타고 한적한 곳으로 가는 것을 보고, 도보로 서둘러 예수님과 제자들이 갈 곳에 미리 가 있었습니다. 모든 숫자가 남자만 오천 명이었기에 여성, 어린이를 합치면 만 오천명이상, 약 이 만 명으로 추산되는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당시 인구가 많지 않았던 때라는 것을 감안하면 대단히 많은 숫자가 모인 것입니다.

그들은 이전에 예수님께서 행하신 기적을 보았기 때문에 그 기적을 기대하고 따라온 사람일 수 있습니다. 일부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이 당시 대제사장, 서기관, 바리세인들과는 다른 차원이며 말씀하신 바가 이루어지고, 때로 나타나는 “권위(세) 있는 새 교훈이로다”(막1:27)라고 외치며 놀랐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산상수훈 같은 예수님의 말씀은 차원이 다른 말씀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많은 수의 사람들이 몰려오는 그 모습을 보시고, 그 큰 무리들이 목자 없는 양 같음으로 이리저리 헤매고 다니는 모습으로 인하여 불쌍히 여기시고, 이에 여러 가지를 가르치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곧 배고프게 되어 기진하게 될 것을 생각하고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오늘날도 많은 사람들이 이리저리 헤매고 다니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에 기웃거리며 자신들의 영혼의 배고픔과 육적인 배고픔을 채우려고 합니다.

그 모습을 주님이 보시고 긍휼히 여기십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치신지 꽤 시간이 지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날이 저물어 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이 예수님께 건의를 드렸습니다.

“이 곳은 빈들이요, 날도 저물어가니, 무리를 보내어 두루 촌과 마을로 가서 무엇을 사 먹게 하옵소서”(막6:35-36) 

그 말을 들으시고 예수님께서 바로 기적을 일으켜서 그들을 먹이시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뜻밖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37)

이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제자들은 약간 인간적이고 계산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우리가 가서 이백 데나리온의 떡을 사다 먹이리이까”(37)

예수님의 저 많은 사람들을 먹이는 해답은 그런 방법이 아니었습니다.

“너희에게 떡 몇 개나 있는지 가서 보라”(38)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이 알아보니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것은 사실 어린이가 먹으려고 남겨둔 도시락이었습니다(요6:9). 그렇지만 그 어린이는 기꺼이 그것을 드려서 제자들이 예수님 앞에 가져왔습니다.

제자들은 그들로 하여금 백 명씩, 오 십 명씩 앉게 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받으시고, 하늘을 바라보시고 축사하셨습니다. 하나님께 감사하며 축복하는 기도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떡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어 나누어 주게 하시고, 또 물고기 두 마리도 모든 사람에게 나누어 주게 하셨습니다.

그랬더니 그 작은 도시락 한 개 분량이 예수님께 드려지고 제자들을 통해 나누어주면서 계속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곳에 모든 사람이 다 배불리 먹게 되었고, 남은 떡 조각과 물고기가 열두 광주리나 차게 되었습니다(42-43). 

이 오병이어 사건은 날마다 일어난 사건은 아닙니다. 단지 몇 번 일어난 사건입니다. 그렇지만, 이 사건은 하나님의 나라가 어떠한지, 예수님께서 무엇을 원하시는지, 무엇을 하실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그리고 이 유사한 사건은 지금 우리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사건입니다. 그리고 절실히 필요할 때에는 일어나야 할 사건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 말씀은 물질적으로 일어나야 하고, 영적으로 일어나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어떻게 일어날 수 있습니까? 이 말씀을 다시 정리해서 중요 원리를 자세히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첫째, 우리가 먹을 것을 주어야 한다.

이 세상 사람들에게는, 또 우리 믿는 사람들에게도 먹을 것이 부족한 문제, 경제 문제가 있습니다. 주님은 배고픈 사람들을 향한 긍휼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해 주시고자 하십니다. 그리고 그 문제를 제자들이 해결해 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래서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37)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처음 이 말씀을 읽을 때, 예수님께서 당시의 12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으로 들리지 않고, 제게 하시는 말씀으로 듣게 되었습니다.

“김 태진, 네가 저들에게 먹을 것을 주라”라고 들렸습니다. 그래서 제 사명 중의 하나가 배고픈 사람을 먹이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이라고 마음에 새기고 있습니다.

함께 이런 사람을 먹이고 물질로 도와주는 사역을 우리를 통해서 하시고자 하는 일을 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우리가 배고파 먹여야 하는 것은 육적인 음식만이 아닙니다. 영적인 양식도 먹여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는 영혼이 있고, 영혼도 영혼의 양식을 먹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구약 아모스 선지자는 마지막 때에는 영혼의 기갈이 극심해 질 것이라고 예언했기 때문입니다.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날이 이를지라 내가 기근을 땅에 보내리니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며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니요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라.

사람이 이 바다에서 저 바다까지, 북쪽에서 동쪽까지 비틀거리며 여호와의 말씀을 구하려고 돌아다녀도 얻지 못하리니, 그 날에 아름다운 처녀와 젊은 남자가 다 갈하여 쓰러지리라”(암8:11-13) 

사람들은 영혼의 갈급함, 영적 목마름에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디서 부흥이 터졌다하면 거리가 멀다는 것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갑니다. 해외에 까지 가서 먹기를 원하고 마시기를 바랍니다. 영적 잔치에 참여하고 그 동안 먹지 못하고 마시지 못한 것을 충분히 먹으려고 합니다.

저와 여러분 함께 해서 육적인 양식을 먹이고 영적인 양식도 먹이게 되기를 바랍니다.

둘째 우리에게 있는 것을 찾아보고 드리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너희에게 떡 몇 개나 있는지 가서 보라”(38). 그래서 제자들이 열심히 찾아보았습니다. 남아 있는 것은 오직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 떡 다섯 덩어리였습니다. 그것도 어린 아이의 한 끼 점심식사 분량의 작은 것이었습니다(요6:9).

우리도 우리에게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비록 있는 것이 작더라도 자기가 먹지 않고 주님께 드릴 때에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이러한 기적은 자기가 먹어야 하는 것이지만 먹지 않고, 자기가 쓸 것이지만 쓰지 않고 드릴 때 기적이 일어납니다. 이 오병이어는 작지만, 당시 어린이와 제자들은 최선을 다해 주님께 드렸습니다.

우리도 그리해야 할 것입니다.  

세 번째 주님의 축복을 받고 나누는 것입니다.

그 음식을 조금씩 떼어서 나눈다면, 그 많은 사람에게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것을 하나님께 드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복을 받게 하였습니다.  

이번 파키스탄에서도 그런 일의 일부가 일어났습니다.

저희는 우리에게 있는 물질을 가지고 갔습니다. 우리에게 남는 물질을 가지고 간 것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안 먹고, 안 쓰면 나누어 줄 것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우리가 그렇게 했습니다.

그 물질로 선물도 사서 가져갔습니다. 먹이는 비용, 집회를 여는데 필요한 경비를 상당 부분 감당할 수 있도록 달러를 바꾸어 갔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일하는 핵심 사역자들에게 선물과 물질을 나누었습니다. 우리와 현지 강선교사님과 사역자들은 목회자와 성도들을 은혜의 잔치로 초청했습니다.

집회 시간이 끝나면 그들에게 런치 박스 한 개씩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제게 주신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그들은 모든 잘 받아 들였습니다. 자주 ‘아멘’과 ‘환호’와 웃음으로 화답했습니다. 그 말씀이 그들 심령을 맛있게 먹였을 것입니다. 그 말씀이 그들 심령에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들이 이제부터 언젠가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져서 더욱 많은 사람들을 먹이게 될 것입니다.

매우, 매우 뜨거운 집회가 이루어졌습니다. 꼭 우리나라 70년대 가장 뜨겁게 부흥이 일어났던 그 때, 아니 그 보다 더 뜨거운 집회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립니다!

감사한 것은 첫날 강선교사님이 요청한 대로 ‘성령’에 관하여 설교하니 성령 받고, 방언이 터진 사람이 여러 명 나왔습니다. 그리고 저녁 시간에는 ‘하나님의 불’에 관하여 설교하니 성령의 불을 받은 사람이 여러 사람 나와서 간증하게 되었습니다. 둘째 도시 라호르에서는 ‘샬롬의 축복’, ‘하나님의 불’에 대하여 설교하였는데, 그대로 잘 받아들였습니다. 영적 잔치가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기도해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후원해 주신 분에게 감사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모습이 다른 나라에서도 이루어지고, 때로 우리 가운데서도 이루어져서, 영적인 필요를 채우며, 육적인 필요도 채우게 되기를 바랍니다. 채우고도 남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