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오전예배설교(2024. 2. 18) 

젊은 부자 관원의 우상

<눅18:18-20>

김 태진 목사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젊은 관원

오늘 본문에는 여러 사람들이 볼 때, 성공한 ‘젊은 사람’이 등장합니다. 그는 ‘관리’(ruler)라고 했습니다. 그에게 사회적 지위와 권세가 있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사법고시, 행정고시를 합격해서 젊은 나이에 비교적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생각납니다. 그런 사람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또 그는 ‘큰 부자’라고 했습니다.

‘젊은 사람’이 어떻게 큰 부자가 되었을까요? 그리고 유대 사회에서 중요한 것은 율법인데, 그 ‘율법을 어려서부터 다 지켰다고 자부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이 정도면, 당시 사회에서는 ‘성공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뿐 만 아니라, 세상에서 성공했다고 볼 수 있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그 들이 성취한 성공 그 이상의 것을 향해 나아간다는 것입니다. 30억을 목표로 노력한 사람이 30억을 벌면, 50억, 100억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또 달려갑니다.

500억, 1,000억 원을 소류하게 된 사람은 어떨까요? 그 돈이면 더 이상 일하지 않아도 먹고 살 수 있는데, 그들은 더 큰 돈을 벌고, 더 큰 회사를 만들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합니다. 대한민국의 10대 재벌들, 30대 재벌 총수님들은 다른 사람들 보다 더 바쁘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입니다.

이 세상에서 돈이나, 회사, 어떤 업적이나 지위에 오른 사람들은 더 많이 갖고, 더 높이 올라가고, 더 큰 것을 이루기 위해 더 열심히 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말을 흔히 듣습니다. “사람의 욕심이란 한이 없다” 

본문에 나타난 젊은 관원도 그러했을 것입니다. 당시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다 가진 것 같았지만, 그는 결코 100% 만족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계속 더 좋은 것, 더 큰 것을 얻기 위해 노력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무엇인가 부족하고 빠진 것이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처음에는 그것을 정확히 알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다가 깨달았습니다. 그가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영생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것을 알았던 것입니다. 젊은 나이에 깨달았다는 것은 잘 된 일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찾아 갔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위하여 살며, 어떤 목표를 향하여 노력하고 있습니까? 여러분은 거의 성공한 사람이라고 느끼십니까? 계속 성공을 향해 잘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성공과 반대인 실패자라고 생각하십니까?

그 젊은 관리는 그 문제에 대해 예수님에게 물었습니다.

“선한 선생님이여, 내가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눅18:18)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계명을 아나니, 간음하지 말라, 살인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거짓 증언하지 말라, 네 부모를 공경하라 하였느니라”(20). 이 부분은 십계명 중에 6계명에서 10계명에 있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러자 젊은 관원은 자신 있게 대답했습니다.

“이것은 내가 어려서부터 다 지키었나이다”(21)

엄밀히 말하면 어려서부터 모든 하나님의 율법을 다 지킨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남들보다는 더 지켰을 것이다’라고는 인정하고 싶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율법을 지키는 데 있어서 온전하지는 않지만, 많이 부족하다고는 생각되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젊은 관원 안에 있는 우상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그 부분에 대하여 지적하지 않으시고, 또 다른 중요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네게 아직도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으니,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네게 보화가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22)

그러나 그 젊은 관원은 이 말씀을 듣고, 근심(슬퍼)하여 주님을 떠나갔습니다(마19:22).

예수님은 그 사람 마음 안에 있는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 즉 그의 마음 안에 있는 우상을 지적하셨고, 그것을 내려놓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는 아직 젊지만, 이미 관원이 되었고, 앞으로 더 높은 데 오르기를 원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큰 부자라고 했는데, 그가 부모의 유산을 받아서 그렇게 되었는지, 권력을 이용해서 큰 돈을 벌었는지는 모르지만, 그의 큰 부가 그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이고, 그 큰 부가 있음으로 해서, 그는 스스로 보기에, 또 남들이 생각하기를 성공한 사람이라 생각하였을 것입니다. 그는 그 자부심이 매우 컸을 것입니다. 그의 인생의 목적과 의미를 큰 권력과 더 큰 부요를 갖는 ‘성공’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가 언젠가 늙어 죽는 시점에서는, 그 때에 자신이 행한 행동을 매우 후회할지도 모릅니다. “어차피 언젠가 죽을 인생인데, 뭘 그렇게 움켜쥐고 있었을까, 뭘 그렇게 성공하려고 힘들게 노력하며 살았을까 ---”라고 생각하며 깊이 후회했을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그 부자 관원을 보시고,

“재물이 있는 자는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눅18:24,25)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이 젊은 관원이 슬퍼하면서 떠나는 모습을 보고, 제자 베드로와 제자들은 자신이 그와 다르다는 것을 말합니다. 자신은 “우리가 우리의 것을 다 버리고 주를 따랐나이다”(28) 

이에 예수님은 그 말을 인정하시면서,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집이나 아내나 형제나 부모나 자녀를 버린 자는, 현세에 여러 배를 받고, 내세에 영생을 받지 못할 자가 없느니라”(29,30)

정말 후에는 그렇게 되었습니다. 우리도 이런 제자들의 길을 가면 더 좋을 것입니다.  

우리 안에 있는 우상을 내려놓으라

주님은 우리에게도 우리 마음 안에 하나님 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고, 더 즐기고 있고, 더 많은 시간과 물질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아시고 있을 뿐 아니라, 그것을 때로 지적하여 깨닫게 하십니다.

우리는 몇 주간 동안 우리 마음 안에 있는 우상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그것을 치워버리든지, 파괴하여 없애 버려야 한다는 것을 나누었습니다.

이 세상 사람들 안에, 그리고 우리 안에 ‘자기를 사랑함’이 우상이 되고 있다고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자기만을 위해서만 사는 사람입니다. ‘돈을 사랑함’이 우상이 될 수 있음을 나누었습니다. 돈을 매우 좋아하고, 돈이면 행복하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돈을 의지한다면, 그 돈은, 그 사람에게 우상이 되어 있는 것입니다.

우리 안에 ‘탐심’이 우상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돈 뿐 만아니라, ‘쾌락’을 너무 좋아하여 산다면 그것은 우상입니다. 무엇인가를 지나치게 좋아하고, 즐기고 있고, ‘탐’(닉)하고 있는 것이 우상입니다. 또 어떤 사람에게 ‘애정(사랑)’을 쏟아 붓고, 많은 시간과 물질을 그 사람에게 쏟아 붓고 있다면, 그 사람이 우상이 될 수 있습니다. 자식이 우상이 될 수 있습니다. 남편, 아내, 어떤 사람이 우상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안에 있는 우상을 치워버려야 합니다. 우리는 그 우상과 같은 것들을 내 몰아야 합니다. 우리는 그 우상과 같은 것들을 파괴해야 합니다. 그 우상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상을 매우 싫어하십니다. 구약 시대에는 우상 때문에 하나님의 심판이 임하였고, 하나님의 진노가 임하였고, 우상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이 멸망했습니다.  

오늘 본문의 젊은 부자 관원은 권력이 있었고, 돈(부)이 있었습니다. 이런 사람은 그 권력과 부를 이용하여 더 큰 권력을 갖고 싶은 마음이 많이 있었을 것입니다. 당시 많은 경우 돈으로 더 큰 권력을 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더 큰 권력의 자리에 오르고, 그것을 이용하여 더 큰 부를 쌓게 되었을 때, 그는 스스로 크게 성공한 자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다른 세상 사람들도 그 사람을 성공한 사람으로 올려다보았을 것입니다.

그 젊은 부자 관원의 마음 속에 있는 우상은 일차적으로 ‘돈’(부)이라고 할 수 있지만, 더 크게는 그가 그것을 이용해 자신이 ‘성공’하려는 마음이 있었는데, 그것이 마음 속에 있는 우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성공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성공을 향해 열심히 뛰어가고 있습니다. 인생의 성공자가 되기를 바라고 삽니다. 스스로도 만족스럽고, 다른 사람이 자신을 성공한 사람이라고 인정해 주면, 너무 기분이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믿는 자로서 성공을 다른 각도에서 보아야 할 것입니다. 무엇이 성공입니까? 세상에서는 높은 지위에 오르고, 큰 재산을 가지게 되고, 좋은 집, 좋은 차를 가지고, 남들이 보기에 부러울 만한 지위나 명예, 재산을 가지고 있을 때 성공했다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믿는 사람들은 세상적 관점과 달라야 합니다. 사실 성경에 성공이라는 말이 없습니다. 유사한 말은 ‘형통’, ‘축복’이라는 말은 있습니다. ‘형통’은 하나님께서 하는 일에 잘 되게 하신다는 말입니다. ‘축복’은 하나님으로부터 복을 받는다는 의미입니다.

또 ‘상급’이라는 말도 유사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상 받을 만한 일을 한 사람에게 베풀어 주시는 상이요 호의입니다.

세상에서의 성공은 자신이 노력해서, 그 사람의 역량으로 성공하는 것입니다. 사실상 성공한 사람은 많은 사람 중에 소수만 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성공을 향해 출발했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성공했다는 사람도 너무 많은 신경과 힘을 성공하고픈 일에 쏟아 부어서 건강을 잃기도 하고, 가정을 썰렁하게 하거나 잃기도 하고, 다른 것을 잃기도 합니다.

그러나 믿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형통하게 하고, 하나님이 복을 주어서 풍성하게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진심으로 바라기를, 여러분 모두 하나님으로부터 형통하게 하심을 받고, 하나님이 베푸시는 복을 받고, 하나님이 주시는 상급을 받는 사람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주님 안에서 성공한 사람입니다.

어떤 사람이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습니까? 그것은 바로 ‘충성된(faithful, 신실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믿음의 관점에서 성공한 사람은 하나님 앞에 ‘충성한 사람들’입니다. 이 충성은 하나님께서 하게 하신 일을,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아, 성심껏 수행해서 이루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하게 하신 일만 성심껏 하면 됩니다.  

구약 시대에 하나님 앞에 가장 크게 쓰임 받은 사람 중 한 사람인 모세도 “하나님의 온 집에서 종으로서 신실(충성)” 하였고, 예수님도 “하나님의 집을 맡은 아들로서 충성”하였습니다(히3:5,6). 사도 바울도 주님께서 사도 바울을 “그가 충성스럽다고 여기시고” 사도의 직분을 맡기셨습니다(딤전1:12).  

우리가 훗날 하나님 앞에 갈 때에 하나님께서, 하나님 보시기에 충성한 사람들을 성공자로서 인정해 주시고, 상으로 갚아 주실 것입니다. 그 기준은 하나님의 뜻에 충성된 삶과 일을 하였는가를 보시고 그렇게 하실 것입니다. 이런 말씀을 하실 것입니다.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마25:23) 

저는 몇 년 전부터 내 삶과 사역에서 많은 것들을 내려놓고 있습니다.

제가 하나님께서 하라고 하셨으나 이루지 못한 것들도, 아쉽지만 내려놓고 있습니다. 또 그 전에는 그러했지만, 지금은 하나님의 분명한 뜻이 분명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그 것도 내려놓고 있습니다. 내려놓을수록 마음이 편해집니다.

그렇지만, 그래도 앞으로 제게 남은 하나님의 뜻을 향하여 충성을 다하려 합니다.

사도 바울의 표현대로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빌3:13,14)갑니다.

제가 앞으로 이루고 싶은 분명한 하나님의 뜻은, 목회자로서 큰 사역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로 하여금. 또 나를 통하여 우리 성도들과 신학교 학생들과 졸업생들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그런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주님을 더 알고, 더 닮고, 주님의 뜻을 계속 이루며 사는 그런 사람, 더 온전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