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오전예배설교(2024. 2. 4) 

먼저 우리 안의 우상을 파괴하라

<삿6:25-35>

김 태진 목사

기드온이 우상을 파괴하고 사역을 시작하다.

기드온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이 미디안이 공격을 받아 매우 어려운 때에 선택하시고 사용한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징계하기 위해 인근 미디안 족속을 쳐들어오게 하셨습니다. 미디안 족속은 이스라엘이 지어놓은 농산물, 가축까지 싹 쓸어 갔기에 너무 궁핍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게 매우 어렵게 되자, 이스라엘 사람들은 여호와께 부르짖었고, 선지자를 보내어 그들이 왜 그런 고통을 당하는지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목소리를 듣지 아니하고, 그들이 거주하던 땅의 이방신들을 두려워하고 그들을 섬겼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시는 일을 시작하셨습니다. 먼저 지도자, 사사인 기드온을 택하여 부르셨습니다.

“큰 용사여,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시도다”(삿6:12)하며 불렀고, 기드온에게 능력을 부어주었고 “너는 가서 너의 힘(능력)으로 이스라엘을 미디안의 손에서 구원하라. 내가 너를 보낸 것이 아니냐”(14)라고 다시 말씀하시며, 그의 사명을 말씀해 주었습니다.  

그렇지만 기드온은 집안이 약한 집안이고, 자신도 자기 집안에서 조차 힘없는 사람이라, 매우 주저했습니다. 그래서 여호와 하나님에게 정말 부르셨는지 표징을 보여 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여호와 하나님은 그에게 표징을 보여주셨습니다.

기드온은 그가 만나서 말씀을 들은 분이 여호와 하나님이신 줄 깨닫고 매우 놀랐습니다. 하나님을 직접 만났기 때문에 죽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죽지 아니하리라는 말씀으로 그를 평안하게 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기드온은 그 곳에 제단을 쌓고 그 곳 이름을 “여호와 샬롬”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24).

그런데 그날 밤 기드온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네 아버지에게 있는 수소, 곧 칠 년 된 수소를 끌어오고, 네 아버지에게 있는 바알의 제단을 헐며, 그 곁의 아세라 상을 찍고, 또 이 산성 꼭대기에 네 하나님 여호와를 위하여 규례대로 한 제단을 쌓고, 그 둘째 수소를 잡아다가 네가 찍은 아세라 나무로 번제를 드릴지니라”(25,26)

기드온은 직접 하나님의 음성으로 부르심과 사명을 받았고, 능력을 받았으며, 부르심이 확실함을 표징을 통해 확증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가 더 있어야 했습니다. 그것은 그 집안에 있는 우상(idol)을 파괴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래서 어려운 일이지만 순종해서 했습니다.  

마침 그 때에 미디안과 아말렉과 동방 사람들이 연합으로 쳐들어 왔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관문인 우상을 파괴한 후, 기드온이 소집 나팔을 불자, 기드온 주변에 함께 하며, 싸울 사람들이 모여들게 되었습니다.

우리도 그렇습니다. 부르심 받고, 사명을 받고, 능력을 받았어도, 우리 안에, 혹은 우리 주변에 있는 우상을 깨뜨려 치워버려야 그 부르심과 사명의 길을 제대로 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을 위해 사용될 사람에게 반드시 이와 같은 과정을 통과하게 하실 것입니다. 통과하게 되시기 바랍니다.  

문제는 우리 안에, 우리 주변에 있는 우상

아무리 큰 사명과 큰 능력을 받았어도 아직 우상이 자신 안에, 혹은 주변에 가까이 있다면, 그것은 문제가 되고 방해가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상을 싫어하시고, 만들지도 말고 절하며 섬기지도 말라고 십계명에서 말씀하셨습니다(출20:4,5). 하나님은 하나님을 미워하고 우상 숭배하는 죄는 삼, 사 대까지 자손에게 내려간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나 네 하나님 여호와는 질투하는 하나님인즉, 나를 미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아버지로부터 아들에게로 삼사 대까지 이르게 하거니와,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 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5,6)

놀라운 사실은, ‘하나님은 질투하시는 하나님’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여기서 질투하신다는 의미는, 일반적으로 사람들 사이에 이루어지는 질투와는 유사하지만, 조금 내용과 질이 다른 것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이 거짓 신이며, 도와줄 능력도 없는 우상과 다른 신을 믿고 의지하는 것에 대하여, 크게 안타까워하시며, 그들이 그런 잘못된 길에서 어서 빨리 빠져나오기를 바라기 때문에 가지시는 감정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에게 사랑하여 관심을 가지시기 때문에 보이시는 질투입니다. 만일 사랑하지 않으신다면, 무슨 일을 하던, 어떤 잘못된 길을 가던 상관하시지 않았을 것입니다.  

또 다른 우리 안에 있는 우상들

신약에 사는 우리 믿는 자에게는 그 우상들이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 안에 있습니다. 우상은 탐하고, 밝히고, 즐기는 것입니다. “탐심은 우상숭배니라”(골3:5)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마음 안에는 ‘자기’(나)라는 우상이 있습니다. ‘자기’를 누구보다, 무엇보다 사랑하고, 자기를 위하여 살고, 자기의 성공과 높아짐과, 오직 이익을 위하여만 삽니다. 자기 자존심이 지나치게 강하고, 자존심을 건드리면 크게 화냅니다. 자기 고집, 견해가 너무 강합니다. 자기(나)가 자기의 마음의 보좌에 왕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자기가 우상인 사람은 남들이 어떤지는 상관하지 않습니다. 자기 이익이 손상되면 싸울 준비가 되어있고, 잘 다투기도 합니다.

우리는 ‘자기’라는 우상을 깨뜨리고 하나님을 위하고 섬기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며 섬기고 다른 사람의 유익을 위하여 살면 오히려 더욱 행복해 지고,  

또 마음 안에 ‘돈’이라는 우상을 두고 섬깁니다.

돈이 많아지면 인생이 훨씬 더 행복하고, 안 되는 것이 되고, 편하고, 남들이 알아준다고 생각하고,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인생의 성공이라고 생각하여 돈을 벌려고 무진 노력을 합니다. 돈을 많이 벌게 되면 자랑하며 다닙니다. 돈이 벌어지면 매우 기뻐합니다. 그러나 돈이 줄어들면 많이 불안해합니다. 돈, 돈, 돈 합니다. 그러나 유익하고, 좋은 일에 쓰는 것, 하나님을 위해 쓰는 것은 인색합니다. 돈이 축난다고 생각합니다.

이 ‘돈’이라는 우상도 깨뜨려 버리고, 우리 마음 안에서 치워버리시고, 하나님 앞에 쓰임 받게 되기를 바랍니다! 

‘로맨틱한 사랑’, 혹은 ‘애정’이라는 ‘사랑’이 우상이 될 수 있습니다.

또 우리 마음 안에 하나의 우상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사랑하고 싶어 합니다. 혹은 사랑 받고 싶어 합니다. 낭만적인 사랑, 로맨스, 즉 남 녀 간의 달콤한 사랑을 갈망합니다. 그 사랑을 좆아 살기도 합니다. 대중가요의 제일 많은 주제가 사랑입니다. 드라마의 가장 많은 주제도 사랑일 것입니다. 문학과 다른 음악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처럼 인간은 사랑을 갈구하는 존재입니다. 물론 누구를 사랑한다는 것은 흥미롭고, 삶의 활력을 줄 수 있고, 변화를 줄 수 있고, 의미를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사람들이 이런 사랑을 찾아 나섰지만 아직 찾지 못했고, 그런 사랑의 대상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나이가 많이 들어서도 이렇게 로맨스적인 사랑을 하고 싶은 마음은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 설교를 준비하다가 어떤 대중가요 가사가 생각나서 인터넷 검색을 해 보았습니다.

오승근 이라는 분이 부른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가요입니다. 언젠가 어디 지나가다가 들었는데, 송해 할아버지도 부르는 일부를 들은 것 같습니다.

“야, 야, 야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에 나이가 있나요. 마음은 하나요 느낌도 하나요, 그대만이 정말 내 사랑인데 눈물이 나네요.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 어느 날 우연히 거울 속에 비춰진 내 모습을 바라보면서, 세월아 비켜라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

나이가 들어도 사랑을 갈구하는 그 마음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이 사랑에의 갈구가 때로는 허상일 수 있습니다. 허상 같은 사랑이라면 빨리 깨어나야 할 것입니다. 이 설교를 준비하면서 관련 서적을 읽었는데,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어떤 외국의 목사님이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가장 낭만적인 영화 대사 열 가지를 순위대로 열거해 놓은 웹사이트에 들어가 본 적이 있다고 합니다. 1위를 차지한 것은, 톰 크루즈가 주연한 ‘제리 맥과이어’라는 영화에서 나오는 장면과 대사라고 합니다.

그 영화 속에서 눈물 그렁그렁한 눈으로 상대방 르네 젤위거를 바라보며, 파르르 떨리는 입술로 “당신은 ---나를 완벽하게 채워줘요!”라고 고백한다는 내용이 있다고 합니다. 이 장면보고 얼마나 많은 여성, 남성들이 “나도 저런 사랑을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을까---”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사랑이 한 창 뜨거울 때에는 그런 감정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목사님이 지적한 대로 그런 사랑은 오래 지속하지 못한다는 것을, 수많은 사람이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목사님은 “그 영화의 후속편은 십중팔구 남녀 주인공이 그렇게 완벽하게 채워졌다는 느낌을 얻기 위해 다른 누군가를 찾아 나서는 것으로 끝이 날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이처럼 남 녀 간의 로맨틱한 사랑을 갈구하여, 그 사랑으로 마음의 빈 공간을 채우려고 할 뿐 아니라, 남편이나 아내, 자식, 친구, 다른 사람 ---등으로 채우려 할 것입니다.

누군가 다른 사람이 완벽하게 자기 마음을 채워주는 사람, 아니면 채워줄 것 같은 사람의 사랑을 늘 기대하고 있다면, 그 마음이 자기 마음 안에서 우상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결론으로 말하면, 이 세상 누구도 우리를 완벽하게 채울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어느 정도 채워줄 뿐입니다. 착각에서 나오시기 바랍니다. 오직 하나님(주님)만이 채워주실 수 있습니다.

야곱의 아내 레아가 그러했습니다. 그녀는 남편 야곱의 사랑을 얻으려고 무진 애를 썼습니다. 그러나 그 사랑을 얻지 못했습니다. 옛날에 아들을 많이 낳으면 사랑을 받는 경우가 있기에 그렇게 했습니다. 그러나 세 아들을 낳아도 야곱의 사랑은 라헬에게 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네 번째 아들을 낳았을 때에는 레아의 마음이 달라졌습니다. 그래서 그 아들의 이름도 ‘유다’라고 했습니다. “내가 이제는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라는 의미의 이름입니다. 라헬은 오직 남편을 바라보며 살았고, 남편이 그 마음에 우상이었습니다. 그러나 마음이 하나님을 바라보는 마음으로 바뀌고 네 번째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 아들이 가장 뛰어난 아들이 되었습니다. 마1장의 예수님의 족보에 오직 유다만이 들어와 있습니다. 예수님을 “유다지파의 사자”(계5:5)라고도 불립니다.

우리는 이 사람들을 다 사랑해야 하지만, 하나님 보다 우선적으로 사랑해서는 우리 마음을 채울 수 없습니다. 하나님을 제일로, 첫 번째로 사랑하고, 그 다음으로 이 사람들을 사랑하면 우리 마음이 채워집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을 제일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말로만 그런 경우도 많습니다. 어떤 유명한 목사님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이 누구를 가장 사랑하는지를 알려면, 그 사람의 시간과 돈을 누구에게 쓰는가를 보면 안다”고 했습니다. 상당히 일리가 있는 말씀입니다.

이 시간과 돈, 두 가지를 자신을 위해서 사용하십니까? 아니면 자녀를 위해서 주로 사용하십니까? 아니면 누구를 위하여 가장 많이 사용하십니까? 

하나님은 정말 우리가 하나님을 제일로 사랑하는지 시험해 보실 것입니다. 아브라함에게도 그렇게 하셨습니다. 100세 때에 얻은 아들을 3일 길을 걸어가서 모리아 산에서 죽여 제물로 바치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 때에 마음이 미어졌을 수 있지만, 아브라함은 즉시 순종하여 그 다음 날 일찍 모리아 산을 향하여 아들, 이삭과 함께 떠났습니다.

거기서 정말 칼로 잡아 제물로 드리려고 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시고, 하나님의 인정함을 받았습니다. 아브라함은 늦게 얻은 이삭이라는 외아들이라는 우상을 자기 마음에서 내려놓은 것입니다. 이 자식에 대한 사랑이라는 시험에 ‘합격!’한 것입니다.  

우리도 우리 마음 안에 가장 사랑하고 애착을 가지고 있으며, 감정적으로, 시간적으로 물질적으로 쏟아 붓고 있는 대상이 있다면, 마음에서 내려놓고, 마음에서 제물로 하나님께 올려 드려야 할 것입니다. 자신의 마음 제일 중심에서 벗어나게 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그 자리에 계셔야 합니다.

아브라함이 이삭에 대해 그렇게 한 다음부터 아브라함과 이삭 모두가 영 육간에 더욱 형통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도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