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오전예배설교(2024. 1. 28) 

이방 신상(우상)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케 하라

<창35:1-15>

김 태진 목사

야곱의 집안에 매우 수치스럽고 분노가 치솟을 만한 일이 생겼습니다. 그것은 야곱의 딸 디나(Dinah)가 히위 족속 자기 여자 친구들을 보러 갔는데, 하몰의 아들, 젊은 추장 세겜(Shechem)이 디나를 끌어들여 욕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기 아버지 하몰에게 부탁하여 디나를 사랑하니 자기 아내로 삼게 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런데 디나의 아버지 야곱과 오라버니들이 이런 좋지 않은 소식을 들었고, 모두 근심과 심한 분노로 가득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야곱의 아들들은 그런 일이 일어난 것이 야곱 집안에 큰 부끄러운 일이요, 자기 여동생을 더럽혔다고 생각하고, 청혼을 거절했습니다. 곧 이어 그 족속에게 보복을 거행합니다.

그 야곱의 아들들은, 그 세겜 족속들이 할례를 받아야 청혼을 받아주겠다고 속여서, 그 모든 남자들이 할례를 받고, 수 일 동안 아파서 누워있게 했습니다. 그런 동안 두 아들이 칼을 가지고 그 성읍을 급습하여 그 누워있는 모든 남자를 죽이고, 하몰과 그 아들 세겜까지 죽이고 디나를 데려왔습니다. 거기다가 가축들과 모든 재물까지 빼앗고, 자녀와 아내들까지 사로잡아 왔습니다. 더 크고 잔인하게 보복한 것입니다.  

야곱이 그 소식을 듣고 또 한 번 깜짝 놀랐습니다. 아들들의 보복이 주변에 있는 주민인 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에게 악취를 풍긴 것과 같이 되어, 야곱 집안에게 보복하러 와서, 다 죽이려고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곱의 아들들은 여동생 딸 디나의 사건에 분노가 사그라지지 않았습니다.

곧 이웃 족속들이 대규모 인원으로 쳐들어오면, 작은 숫자의 야곱의 집안은 몰살당할 수도 있었기 때문에, 실로 큰 위기가 야곱 집안에 닥쳐온 것입니다.  

위기 때에 찾아오신 하나님

그런데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하나님이 나타나서 야곱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주하며, 네가 네 형 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던 때에 나타났던 하나님께 거기서 제단을 쌓으라”(창35:1)

위기 때에 하나님은 그 위기 상황을 다 아시고, 어떻게 해야 가장 좋은 길인가를 알려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도 그렇게 하십니다. 주님을 기다리시고, 주님의 응답하심을 기대하며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받고 야곱은 그 하나님의 말씀에 의거하여 실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야곱은 자기 집안사람과 자기와 함께 한 사람들에게 중요한 말을 했습니다.

“너희 중에 있는 이방 신상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하게 하고, 너희들의 의복을 바꾸어 입으라”(창35:2)

이방신상, 즉 우상은 그들이 숭배하는 대상이며, 우상 혹은 우상의 배후에 있는 신(神)이 그들을 지켜주고, 복을 내려 준다고 신봉하는 대상입니다. 많은 자녀를 낳게 하며, 비를 흡족히 내려 농사와 목축이 잘되게 하며, 물질의 복을 주십사 우상에게 기원합니다. 하나님은 훗날 모세를 통해서 십계명 중 제2계명에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출20:4)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우상은 여러 신(神)들을 표현하는 조각상(statue)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야곱에게 ‘이방 신상들은 다 버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야곱이 자녀들에게 전달하니, 자녀들은 자기 손에 꼭 쥐고 있는 이방 신상들을 버렸습니다. 귀고리의 문양이 우상이었는데, 그것도 풀어서 버렸고, 야곱은 한데 모아서 세겜 근처 상수리나무 아래 묻어버렸습니다. 위기 때에 야곱이 그 집안 식구들이 지니고 있었던 우상을 다 버리고, 마음에서 정리해 버렸습니다. 즉 정결함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벧엘로 올라가서 살아계신 하나님께 제사(예배)를 드렸습니다.  

그 이후 하나님께서 복으로 갚아 주셨습니다. 먼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세 가지를 순종했기 때문입니다. 야곱 집안을 추격해 올 줄 알았던 인근 족속들이 추격해 오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막아 주신 것입니다.

그리고 야곱이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오니, 하나님께서 그에게 나타나시어 그에게 또 복을 주셨습니다. 야곱의 이름을 이스라엘이라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큰 하나님의 백성들의 총회가 야곱의 자손으로부터 나오고, 왕들도 나오리라 약속해 주셨고,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준 넓은 땅을 주리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우리도 우리 마음 안에 있는 우상을 치워버리고, 정결함을 받고, 새로운 옷, 즉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면, 하나님이 보시고 큰 복으로 갚아주실 것입니다.  

우리 마음 안에 있는 우상

그런데 신약 성경에는, 이 우상이 우리들 마음 속에 있다고 말씀합니다. 당연히 어떤 모양을 가진 조각물 같은 상(像)이 아닙니다. ‘탐심’이 우상숭배라고 말씀합니다.

“탐심은 곧 우상 숭배니라”(골3:5).

우리 안에 무엇인가 탐내고 있는 것, 그것을 보면 좋고, 그것을 가지고 있으면 좋고, 또는 그것을 생각만 해도 좋은 것, 그것을 하면 더 좋은 것, 그것을 먹으면 너무 좋고 즐거운 것, 그것을 지니고 있는 것이 좋고, 자기 삶에 낙(樂)이 되는 것, 이것들이 우상입니다.

구체적으로 우리는 우리 마음 안에서 즐기는 것들이 있습니다. 우리 마음 속안에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누구도 잘 모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가 반복적으로 자주 행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게 됩니다.

자기가 우상인 사람들

현대인들에게도 우상이 많이 있습니다. 어떤 상은 아니나, 마음에 우상이 있습니다. 자기(ego, self)가 우상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디모데 후서 3장에 보면, “너는 이것을 알라.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러,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랑하며, 교만하며---”(딤후3:1,2)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되는데, 그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랑하며 ---그렇게 살기 때문에, 그 가운데 살아가기가 고통스럽다는 것입니다.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은 지나치게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이며, 자기 중심의 삶을 사는 사람들입니다. 인생을 사는 목적도 오직 자기가 원하는 것을 성취하고, 자기가 되고자 하는 그 자리, 위치에 오르려고 하며, 자기가 소유하고 싶은 것을 가지려 부단히 노력하며 사는 사람들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누군가 그것을 방해하면 다투기 쉽습니다. 어떻게 하든지 하고자 합니다. 모든 것이 자기 중심으로 돌아가면 만족함이 더해집니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소외된다고 생각되면, 기분 나빠하고, 부당하다고 생각하고 힘들어집니다. 자기 마음 안에 이런 자기가 왕좌에 앉아 있는 사람입니다.

자기가 우상인 사람은 자기는 무척이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자기가 남들보다 낫다고 생각하고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지나치면 과대망상증이 걸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미국 로키치박사라는 분은 미시간 주의 입실랜티에 있는 한 정신치료 시설에서 세 명의 정신병환자를 치료중이라고 합니다. 이 세 명은 공통된 장애를 앓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들은 메시아 콤플렉스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메시아,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로키치박사는 그들의 과대망상증의 현실을 깨우쳐 주고, 치료해 주려고 부단히 노력했지만, 쉽지가 않았다고 합니다. 그 박사님은 세 사람을 함께 살게 했습니다. 서로를 보고 현실을 자각하게 되지 않을까 기대했습니다. 늘 관찰하고 오후에는 치료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세 사람 중 한 사람이 이렇게 외쳤답니다. “나는 메시야, 구세주이다! 하나님의 아들이지. 나는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보냄을 받았어!”

그런 때에 박사님은 “그것을 어떻게 아시죠”라고 물었습니다. 그러면 첫 번째 환자는 “하나님이 말씀해 주시니 알지요!”라고 늘 대답한답니다.

그러면 둘째 환자가 늘 끼어들어서 “나는 너에게 그런 말을 해 준 적이 없어!”라고 말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세 번째 환자는 바로 이어서 이런 말을 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너희들이 정신병원에 입원한 거지!” 자신만이 진짜 제정신인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세 명의 환자는 자신들이 우주의 중심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거꾸로 뒤집혀진 현실에 살고 있었고, 그들의 과대망상증은 나중까지 치유되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자기가 우상인 사람은 자신의 기분이 좋으면 하고, 자신의 기분이 나쁘면 무엇이라도 하지 않으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자기 생각에 옳으면 끝까지 옳다고 주장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고 잘못된 것을 바꾸려하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융통성이 없고 고집이 셉니다.

너무 자기만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자기 외모, 자기 상태, 자기 여건, 자기 감정

--- 너무 자기만 몰두하는 사람은 우물 안으로 빠져 들어가는 사람과 같을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을 계속 바라보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다른 사람을 돌아보는 사람이 될수록 좋습니다.

돈(돈 욕심)이 우상인 사람들

두 번째로 돈이 우상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돈을 많이 벌어 부자가 되려는 희망과 노력으로 인생 거의 전체를 달려가고 있습니다. 돈이 인생의 가장 중요한 것이 되었습니다. 돈은 그 자체로 나쁘거나 좋거나 하지 않습니다. 중성입니다. 다만 돈을 벌고 쌓고, 어떠한 마음으로 그렇게 하는지가 문제입니다.

하나님도 복을 주실 때 물질의 복을 주실 때도 있습니다. 우리에게 물질의 복이 필요하다는 것을 아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사람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으로 부요하게 된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아브라함도 훗날 부요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가축이 헤아릴 수 없이 많았고, 금과 은이 풍성했습니다(창13:1,2). 거느린 종들, 사적 병사들, 딸린 식구들 ---아마 수천 명을 거느린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길에 들어서자 서서히 그 부는 쌓여갔습니다.

이삭도 시험을 이기고, 하나님의 음성에 순종하여 하나님께서 복을 주셔서, 창대하고 왕성하여 마침내 거부가 된 사람입니다(창26:13).

야곱도 하나님의 복을 받아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준 땅을 받게 되었고, 많은 가축을 소유했습니다. 욥도 아들, 딸이 10명이고, 양이 칠천 마리요, 낙타가 삼천 마리요, 소가 오백 겨리요, 암나귀가 오백 마리요, 종도 많았고, “이 사람은 동방 사람 중에 가장 훌륭한 자(the greatest man, 큰 자)라”(욥1:3)는 칭호를 받았습니다. 그의 신앙과 인격, 그리고 물질로 인해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들은 큰 돈을 벌려고 해서 벌어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 순종한 사람이며, 하나님의 축복으로 그렇게 되었습니다. 물론 하나님과 가까웠고, 믿음이 좋고 바르게 살았지만, 시대적으로 환경적인 영향으로 물질로는 그렇게 부요하지 않았던 사람도 많이 있었습니다.

돈을 버는 것을 인생의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고, 그것을 위해 시간과 정력을 쏟아 부우며, 때로 그것 때문에 가정이나, 건강 등 다른 중요한 것을 희생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불법과 불의의 방법으로 돈을 벌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돈, 돈, 돈 하는 사람들입니다. 돈을 필요한 일, 선한 일, 좋은 일에도 쓰지 않고 움켜쥐고 있는 사람입니다.

“부하려 하는 자들은 시험과 올무와 여러 가지 어리석고 해로운 욕심에 떨어지나니, 곧 사람으로 파멸과 멸망에 빠지게 하는 것이라”(딤전6:9)

여기서 ‘부하려 하는 자들’이란, 원어 ‘불로메노이’를 보면, 탐욕과 욕심으로 부자가 되려는 강한 욕구가 있는 사람을 말합니다.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마6:24)

어떤 사람에게는 재물이 하나님과 같이 된 사람들이 있습니다. 돈이 최고이며, 돈이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믿고, 돈이 많으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다른 표현으로, 돈이 우상이 된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을 누구보다, 어떤 것보다 훨씬 더 사랑하고, 하나님만 섬기고, 하나님을 매우 중히 여기는 사람입니다. 우리 마음 안에서 돈이 우리 그 하나님 자리에 있어서는 안 됩니다. 마음 안에서 빼내어 버리시기 바랍니다. 정결하게 하시기 바랍니다. 우리 마음 안에서 오직 하나님만이 가장 중심에 계시게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