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오전예배설교(2024. 1. 7) 

속사람이 날로 새로워지는 해

<고후4:16-18>

김 태진 목사

2024년 새 해 첫 주일입니다. 교회력으로는 “신년 감사주일”이라고 합니다. 새 해 2024년 한 해, 365일이라는 시간을 주신 하나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새해에 기대가 되고 희망과 목표를 다시 가질 수 있어서 더욱 감사합니다.

여러분은 새 해 2024년도에 어떤 희망과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까? 2024년도에 어떤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까? 송구영신 예배 때에 여러 성도님들이 올해의 희망을 담은 ‘2024년도를 향한 기도제목’을 하나님 앞에서 적었고 그것을 주셔서 그것에 따라 기도해 드렸고, 그 이후에도 생각나면 기도할 것입니다.  

우리에게 이런 희망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이 말한 것처럼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겉 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고후4:16)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지난 해까지 이루어지지 않은 것도 있고, 더 나빠진 것도 있을 것입니다. 또 우리 겉 사람이 낡아지고(늙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몸도 조금씩 약해지고, 감기도 자주 걸리기도 합니다. 아픈 곳이 생겨서 병원에 가는 사람도 꽤 있습니다. 기억력도 조금씩 쇠퇴하고, 자주 깜빡 잊어버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심하지 않고 희망을 갖는 것은, ‘우리 속사람(inner man)이 날로 새로워지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하여 가지신 중요한 희망과 목표 중 하나가 바로 우리들의 ‘속사람이 날로 새로워지는 것’입니다. 우리의 속사람이 많이 새로워진 모습으로 하늘에서 맞이하고 영원히 함께 사는 것입니다.  

속사람이 새로워지는 환경

그런데 사도 바울은 좋은 환경에서 속사람이 새로워진다고 말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는 그 자신이 환난이라는 좋지 않은 환경 속에 있었지만, 그 환경으로 인해 오히려 속사람이 더 새로워지게 된다고 말씀합니다.

“우리가 잠시 받는 환난의 경한 것이 지극히 크고 영원한 영광의 중한 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함이니”(17)

그래서 영원한 관점에서 보면, 이 땅에 환란을 받는 것은, 매우 짧은 시간이며 가벼운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또 4장 8절부터 11절까지 보면, 사도 바울은 자신이 ‘사방으로부터 욱여쌈을 당하였고, 답답한 일을 당하였고, 박해를 받았고, 버림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또 스스로 예수님의 죽으심을 우리 몸에 짊어지고 다닌다고 말합니다(4:10).

그러한 극한 환란과 박해를 겪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당한 것은 고생만 하고 힘들기만 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큰 유익이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그 어려움들로 인해 그의 속사람이 날로 새로워졌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영원한 영광의 중한 것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겉 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

우리가 잠시 받는 환난의 경한 것이 지극히 크고 영원한 영광의 중한 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함이니,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라”(고후4:16-18) 

사도 바울 뿐 만 아니라, 하나님은 야고보 사도를 통해 말씀하셨습니다.

시험을 당하는 상황 속에 있더라도 기쁘게 여기고, 인내하는 가운데,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사람으로 만들어진다고 말씀합니다.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앎이라.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약1:2-4) 

고난의 때에 우선적으로 집중해야 할 일

하나님의 말씀에 가까이 하라

고난, 환난, 시험을 당할 때에 사람들의 운명이 갈라질 수 있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질 수도 있고, 오히려 가까워 질수도 있습니다.

고난의 때에 힘든 것을 잊기 위해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요일2:16)에 몰두하여 빠져 들어가고, 더 나아가 중독이 되면, 다시 빠져 나오기도 힘들고, 점점 더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고, 그 삶과 인격이 조금씩 망가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고난의 때에 우리 속사람이 새로워지고, 우리가 더 온전해 질 수 있습니다. 고난당할 때 우리가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크게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기도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말씀에 가까이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새로워집니다.

시편119편 기자는 고난의 때에 쾌락에 빠지지 않고 말씀에 가까이 하였고, 그 말씀이 즐거움이 되어서 힘을 얻으며 고난을 이겨나갔다고 고백합니다.

“주의 법이 나의 즐거움이 되지 아니하였더면, 내가 내 고난 중에 멸망하였으리이다”(시119:92)

“주의 말씀의 맛이 내게 어찌 그리 단지요, 내 입에 굴보다 더 다니이다”(103) 

우리는 성경 읽는 것이 의무감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좋다고 하니, 읽는 것도 아닙니다. 읽다보면 즐거움이 되고, 그 즐거운 맛으로 읽는 것입니다. 요사이 성경 읽는 것이 즐겁습니까? 말씀 듣는 것이 좋습니까? 그렇다면 영적으로 건강하다는 증거입니다.  

시편 기자는 고난당하기 전에는 잘못된 길을 갔으나, 고난 이후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 삶을 산다고 고백합니다. 고난이 그의 삶을 변화시켰습니다.

“고난당하기 전에는 내가 그릇 행하였더니, 이제는 주의 말씀을 지키나이다”(시119:67) 

또 고난당할 때 말씀을 더 배우고 더 깊고 오묘한 부분을 배우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고난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를 배우게 되었나이다”(시119:71)

고난당할 때 하나님의 말씀은 성경을 가까이 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읽는다면, 이전에 깨닫지 못한 말씀의 깊은 내용을 더 많이 깨닫게 되는 것을 언급합니다. 그래서 말씀이 이미 다 아는 말씀 같지만 새롭습니다.  

주의 말씀을 읽으라

하나님의 말씀, 성경을 읽으시기 바랍니다. 사도 바울은 젊은 주의 사역자인 디모데에게 성경을 읽는 것과 권면하는 것에 전념하라고 하였습니다. 물론 여기서 ‘읽는 것’은 여러 사람들 앞에서 공적으로 읽는 것을 의미합니다(public reading). 당시에 많은 사람들이 글을 읽고 쓰지 못했고, 성경조차 희귀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내가 이를 때까지 읽는 것과 권하는 것과 가르치는 것에 전념하라”(딤전4:13)

‘성경을 읽는 자는 복이 있다’고 말씀하였습니다.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와 그 가운데에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나니 때가 가까움이라”(계1:3)

하나님의 말씀을 읽어야 합니다. 통독이라는 방법도 있습니다. 조금 많은 분량을 읽어 내려갑니다. 또 성경읽기 표에 맞추어 일 년에 일독하도록 표시하면서 읽은 방법도 있습니다. 큐티(경건의 시간)이고 해서 비교적 적은 분량을 반복해서 읽는 방법도 있습니다. ‘생명의 삶’등을 활용하면 더욱 좋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성경을 읽음으로써 많은 은혜를 받았고, 지금도 받고 있습니다.  

주의 말씀을 들으라

주의 말씀을 들으시기 바랍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이렇게 예언했습니다. “---여호와께 예배하러 이 문으로 들어가는 유다 사람들아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라”(렘7:2)

구약과 신약 성경 시절에는 지도자가 성경을 공개적으로 읽어주고, 성도들은 그 말씀을 듣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금 시대에 그렇게 하는 것도 유익합니다. 누군가 성경을 읽고 나머지는 듣는 것입니다. 돌아가면서 읽고 듣는 경우도 있고, 목회자와 성도들이 번갈아가면서 읽고 듣는 경우도 있습니다.

때로 혼자 성경을 읽을 수도 있습니다. 핸드폰에 성경읽기 앱에서 성경 읽어주는 것을 들을 수 있습니다. 저도 혼자서 성경을 들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또 저는 성경을 눈으로 읽든지, 읽어주는 것을 듣는지, 오늘 주님께서 내게 새롭게 말씀하시는 것을 마음으로, 영으로 들으려 합니다. 그렇게 할 때에 더 말씀이 내게 살아 있고 은혜가 됩니다.  

주님의 말씀을 묵상하라

묵상(meditation)하는 자는 복이 있고, 하는 일에 형통하게 된다고 말씀합니다.

“복 있는 사람은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시1:1,2),

하나님께서 가나안 정복 전쟁에 나서는 여호수아 장군에게 이렇게 명령하셨습니다.

“이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안에 기록된 대로 다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네 길이 평탄하게 될 것이며, 형통하리라”(수1:8) 

아마 여호수아 장군은 이미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인 “하나님께서 우리 발바닥으로 밟는 곳은 모두 우리에게 주셨다”(수1:4)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출14:14) “네 평생에 나를 능히 대적할 자가 없다”(수1:5)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있을 것이고, 떠나지 않고 버리지 않을 것이다”(5)--- 등의 말씀을 입에서 고백하며 전쟁하였을 것입니다.

우리도 치유가 필요하다면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너희는 나음을 얻었나니”(벧전2:24)의 말씀을 입에서 묵상(읊조림)하는 것이 더욱 하나님의 치유 역사를 보게 되는 데 효과적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암송하라(새기라)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가르침)할 것이며, 너는 또 그것을 네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으며, 네 미간에 붙여 표로 삼고, 또 네 집 문설주와 바깥 문에 기록할지니라”(신6:5-9) 

이 구절은 구약에서 가장 중요한 구절 중 하나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첫째 되는 계명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그 다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그 말씀을 자녀에게 가르치고, 어디에서나 가르치고, 또 요사이 같으면, 벽에 말씀을 액자로 걸어놓고, 글씨로 써서 붙여놓고, 말씀 카드를 가지고 다니던지, 핸드폰에 뜨게 해 놓고 수시로 꺼내보고 묵상하라고 말씀합니다.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라

그리고 우리가 듣고 읽고, 묵상하고 우리 마음에 새긴 말씀을 순종(실천)함으로써 완성하게 됩니다. 이런 사람은 ‘복을 받으리라’고 말씀합니다.

“자유롭게 하는 온전한 율법을 들여다보고 있는 자는 듣고 잊어버리는 자가 아니요 실천하는 자니, 이 사람은 그 행하는 일에 복을 받으리라”(약1:25) 

또 진리의 말씀을 순종하는 사람이 영혼을 깨끗하게 한다고 말씀합니다. 그래서 깨끗한 마음으로 형제를 사랑하게 된다고 말씀합니다.

“너희가 진리를 순종함으로 너희 영혼을 깨끗하게 하여 거짓이 없이 형제를 사랑하기에 이르렀으니, 마음으로 뜨겁게 서로 사랑하라”(벧전1:22) 

새롭게 되기를 사모하십니까? 속사람이 날로 새로워지기를 원하십니까? 하나님 말씀을 읽고 듣고, 묵상하고 암송하고 행하시면 더욱 그렇게 될 것입니다. 이 은혜가 올 해, 그리고 우리 인생 끝날 때까지 계속 더 새로워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