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오전예배설교(2023. 12. 31) 

그리스도의 심판대에서 상 받을 자

<고후5:1-10>

김 태진 목사

오늘이 2023년도 마지막 날이자 마지막 주일입니다. 이 한 해도 정말 빨리 지나갔습니다. 아쉬운 점도 여러 가지 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 감사한 일이 더 많습니다.

저는 12월 달 어느 때부터 올 해를 마감하는 일을 했습니다. 사역적으로 마감하고 돌이켜 보는 일을 했고, 또 다른 마감과 결산을 했습니다.

또 이어서 제 인생의 마감과 결산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고, 또 인류 역사가 마감되는 그 때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 날이 어느 날 홀연히 다가올 것이라는 것을 의식하고 있습니다.

모세의 날 계수함을 가르쳐 달라는 기도

이러한 때에 모세가 시편 90편에서 기도한 내용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는 이렇게 기도하였습니다.

“---우리의 평생이 순식간에 다하였나이다.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시편90:9-12)

“--우리의 일생이 얼마나 짧은 지 헤아릴 수 있게 하셔서, 우리가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12, 현대인의 성경)

이 세상에서 저는 얼마나 더 살게 될까요? 여러분은 얼마나 더 사실 것 같습니까? 어느 정도 안다면 더 지혜롭게 살게 되고, 그 사는 날들을 의미 있고 유익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말씀합니다.  

사도 바울이 사모하며 바라는 것

사도 바울은 고린도후서 12장에서 고백했듯이, 삼층 천 곧 천국에 다녀 온 이후에는, 이 땅에서 약한 몸을 가지고 사는 것 보다는, 이 세상보다 훨씬 더 강하고 신령한 몸으로 영원히 살기를 사모했습니다.

“만일 땅에 있는 우리의 장막 집이 무너지면, 하나님께서 지으신 집 곧 손으로 지은 것이 아니요,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 곧 손으로 지은 것이 아니요,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이 우리에게 있는 줄 아느니라”(고후5:1) 

그리고 그 때에 우리의 장막, 몸이 더 좋은 생명의 몸으로 변화될 것이며, 또 그곳에 갈 확신이 있다고 고백합니다.

“우리는 이 장막에 살면서, 무거운 짐에 눌려서 탄식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장막을 벗어버리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그 위에 덧입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죽을 것이 생명에게 삼켜지게 하려는 것입니다. 이런 일을 우리에게 이루어 주시고, 그 보증으로 성령을 우리에게 주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고후5:4,5, 새 번역)

또 사도 바울은 그가 언젠가 천국에 올라가서 더 좋은 신령한 장막과 같은 몸으로 살 것이라는 믿음으로 살고 있고, 지금 보는 이 세상 것이 모든 것인 듯 살아가지 않는다고 말합니다(7).

그리고 아직 이 세상에 이 몸으로 살아가는 동안 무엇보다도 주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몸 안에 머물러 있든지, 몸을 떠나서 있든지, 우리가 바라는 것은 주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고후5:9) 

사도 바울처럼, 이 세상에 사는 동안, 아니 하늘나라에 가서라도 주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며 사는 것이 우리가 가지는 지혜의 마음 중 하나입니다.

우리는 여러 가지 일로 바쁘게 삽니다. 어려운 문제도 다가오고 또 지나갑니다. 또 오고 또 지나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 땅에서 가장 지혜롭게 사는 것은, 날마다 가능하면 많은 일에 주님을 기쁘게 하면서 사는 것입니다.  

두 종류의 심판대

그리고 사도 바울처럼, 우리가 다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게 될 것이라는 것을 의식하며 사는 것이 지혜의 마음이라고 확신합니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나타나야 합니다. 그리하여 각 사람은 선한 일이든지 악한 일이든지, 몸으로 행한 모든 일에 따라 마땅한 보응을 받아야 합니다”(10, 새 번역) 

‘우리는 다(모두)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게 된다’고 말씀합니다. 신약 성경의 원어인 헬라어를 연구한 신학자들과 이를 참고하여 설교하신 유명하신 목사님들이, 이 하나님의 심판대는 헬라어로 ‘베마’라고 말합니다. 이는 ‘시상대’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저는 이 해석을 취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설교했습니다.

그런데 ‘각 사람은 선한 일이든지 악한 일이든지, 몸으로 행한 모든 일에 따라, 마땅한 보응을 받아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그런데 만일 각 사람이 모두 그리스도인이라면, 선한 일에 대하여 상을 받는다는 것은 알고 있는 것이지만, 그리스도인이 악한 일을 한 것에 대하여 마땅한 보응을 받아야 한다는 것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의구심을 갖게 됩니다.  

하늘에 올라가서 죄를 다 고백하게 하고, 합당한 보응을 받고 나서야 천국에 들어가게 될까요? 이 부분에 대하여는 성경에 구체적으로 나와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정리하여 믿고 있습니다.

첫째, 믿지 않는 자가 죽으면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성경 두 구절을 통해 확실하게 말씀합니다.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히9:27)  

“또 내가 보니 죽은 자들이 큰 자나 작은 자나 그 보좌 앞에 서 있는데 책들이 펴 있고, 또 다른 책이 펴졌으니, 곧 생명책이라. 죽은 자들이 자기 행위를 따라 책들에 기록된 대로 심판을 받으니---각 사람이 자기의 행위대로 심판을 받고”(계20:12,13) 

두 번째, 믿는 자가 죽으면 심판을 받지 않고, 심판대(시상대) 앞에 서서 행한 대로 받을 것입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요5:24) 

“보라 내가 속히 오리니, 내가 줄 상이 내게 있어 각 사람에게 그가 행한 대로 갚아 주리라”(계22:12) 

상 받을 일을 몸으로 행하라

우리는 하늘에 올라가 우리가 이 땅에서 몸으로 행한 것을 따라 (상을) 받는다고 하셨습니다. “마음으로는 하고 싶었는데---”, “아, 그렇게 하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라고 말한다면 그 부분에 대하여는 상을 받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경에 구체적으로 우리 몸으로 행하여 상을 받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대로 행하는 것이 지혜의 마음입니다. 성경에서 우리가 상 받을 것들이 어떤 것인지 다시 한 번 묵상하고, 그대로 행하는 것이 지혜의 마음입니다.  

1. 작은 자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자는 상을 받습니다.

“또 누구든지 제자의 이름으로 이 작은 자 중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자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 사람이 결단코 이르노니 그 사람이 결단코 상을 잃지 아니하리라”(마10:42) 

그러므로 우리는 아주 작은 자, 대가를 받을 수 없고, 영향이 없는 사람에게 순수한 마음으로 그가 목마를 때 냉수 한 그릇, 그와 같이 작은 것을 주는 자도 상을 받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2. 맡겨진 작은 일에 충성하면 상을 받습니다.

예수님께서 비유로 말씀하셨습니다. 어느 주인이 세 명에게 각각 달란트를 맡겨두고 멀리 떠났다고 돌아와서, 두 달란트, 다섯 달란트 맡겨진 사람들이 남겼을 때 주인이 이렇게 칭찬하였습니다.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마25:21) 

우리에게 맡겨진 것들, 곧 은사, 믿음, 재능, 재정, 자원, 건강, 관계, 지혜, 지식---을 작은 일에서 충성하면 더해질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에도 유용하게 사용되어, 후에 상급을 받게 할 것입니다.  

3.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때 상을 받습니다.

“그 때에 임금이 그 오른 편에 있는 자들에게 이르시되, 내 아버지께 복 받을 자들이여 나아와 창세로부터 너희를 위하여 예비된 나라를 상속 받으라.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헐 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에 돌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 ---

임금이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하시고 --- 의인들은 영생에 들어가리라 하시니라“(마25:34-36,40,46) 

지혜로운 마음을 가지고 우리가 힘써야 할 것 중 하나가 바로 이런 사람들입니다.  

4. 주의 일에 힘쓸 때 상을 받습니다.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실하며 흔들리지 말고, 항상 주의 일에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 앎이라”(고전16:58) 

주의 일이란, 주님께서 맡기신 주의 사역과 주의 사역에 동참하는 것, 협력하는 것, 또 선교하고 선교에 동참하고, 선교에 후원하는 것, 주님의 이름으로 하는 섬김과 봉사, 중보기도, 주님께서 하게 하시는 모든 일들---입니다. 이런 일들은 수고가 따릅니다. 그러나 그 수고는 주안에서 헛되지 않아서 하늘의 상급으로 갚아 주실 것입니다.  

5. 충성하면 생명의 면류관을 받습니다.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계2:10) 

큰 고난, 시험, 환난, 박해 중에 있더라도 죽는 지점까지 주님께 충성하면 반드시 생명의 면류관을 받을 것입니다.  

6. 선지자를 선지자로 영접하면 선지자의 상을 받을 것이고, 의인을 의인으로 영접하는 자는 의인의 상을 받습니다.

“누구든지 선지자의 이름으로 선지자를 영접하는 자는 선지자의 상을 받을 것이요, 의인의 이름으로 의인을 영접하는 자는 의인의 상을 받으리라”(마10:41)

“선지자(예언자)를 선지자(예언자)로 맞아들이는 사람은, 선지자(예언자)가 받을 상을 받을 것이요, 의인을 의인이라고 해서 맞아들이는 사람은, 의인이 받을 상을 받을 것이다”(41, 새 번역) 

지금부터라도 우리가 하늘나라 갈 그 때까지, 하늘의 영원한 상급(면류관)을 받을 그 일을 몸으로 더 많이 행하시는 지혜로운 삶을 사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