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오전예배설교(2023. 12. 24) 

동방 박사들처럼

<마2:1-12>

김 태진 목사

크리스마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날

크리스마스는 예수님이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신 날입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의 주인공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선물을 가지고 찾아온다는 산타크로스 할아버지도 아니고, 예쁜 루돌프 사슴도 아닌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또 크리스마스 시즌에 기대하고 기다리는 것은 크리스마스 때를 맞추어 한시적으로 시행되는 “폭탄세일”도 아닙니다. 어느 인터넷 쇼핑몰에서 최대 70%까지 할인한다고 합니다. 귀가 솔깃하는 좋은 기회가 아닙니까? 아무리 그래도 우리가 가장 고대하며 기다리는 분은 바로 예수님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오심을 알고, 왜 오셨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수님은 왜 하늘에서 하늘의 찬란한 영광을 버리시고 이스라엘의 그 초라하고 누추한 이 땅에 오셨습니까? 성경에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몇 가지 이유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시고자 오셨습니다.

“인자가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라”(눅19:10)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하시려고 오셨습니다.

“도둑이 오는 것은 도둑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것뿐이요,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요10:10) 

우리의 죄를 용서하여 구원하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마1:21)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야 한다.

또 우리가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을 당시 여러 사람들이 예수님을 스쳐 지나갔지만, 예수님을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헤롯왕도 예수님을 가까이서 만나 볼 수 있었지만, 적대감을 가지고 죽이려고 했기 때문에 만나지 못했습니다. 종교지도자들도 예수님을 메시야로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간단히 보기는 했어도 인격적으로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당시의 여관 주인도 만날 뻔 했지만, ‘방이 없다’고 하며 예수님의 육신의 부모를 다른 곳에 가게 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스쳐 지나갔지만 만나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확실하게, 인격적으로 예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얼마 전 금요심야기도회를 끝나고 개인적으로 해야 할 일이 있어서 교회에 남아 있었습니다. 밤이 늦었는데, 어떤 분이 셔터 문을 열고 행정실 쪽 문 앞까지 들어왔습니다. 깜짝 놀라서 나가서 보니, 인쇄소 사장님이었습니다. 우리가 주문한 총회 인쇄물이 다 되어 늦게나마 가지고 오신 것이었습니다. 그전에는 간단히 인사는 한 적이 몇 번 있어서 저는 “인쇄소 사장님 맞으시지요?”라고 말을 건넸습니다. 그러자 “네 맞습니다. 저는 목사님을 잘 알지요” 그러면서 자신에 대하여 간단히 소개를 하였습니다.

난곡에 있는 모교회에 장로님이신 부모님 때부터 다니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대학생 시절 어떤 선교단체를 통해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다고 강조했습니다. 그 때로부터 한 30년이 지난 것 같은데, 그 경험이 아직까지 자신의 신앙여정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기에, 묻지도 않았는데 이야기했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면, 그 사건은 우리 신앙 여정에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만남은 잊을 수가 없고, 잊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평생, 아니 영원토록 우리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다른 표현으로 영접하여 받아들이면 구원에 이르고, 영생을 얻고,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육신을 입고 오셨을 때에,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경배까지 한 사람들 중에 동방박사들이 있습니다. 예수님을 만나는 길은 여러 가지 길이 있는데, 동방박사들도 그 예수님을 만나는 길 가운데 하나를 통해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오늘날도 그들이 예수님을 만난 그 길을 따라 가면 우리도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왕(예수님) 만나기를 간절히 사모한 동방박사들

주님을 만나기를 간절히 사모하여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온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동방박사라고 합니다. 동방박사들에 대해 연구한 사람들에 의하면, 그들이 거하던 페르시아(현 이란)로부터 806km 정도의 떨어진 곳에서 왔다고 합니다. 느린 낙타를 타고, 어떤 구간에서는 걸어서 왔을 것이기에 몇 달을 걸려서 왔을 것입니다.

그들이 그렇게 먼 길을 걸어 온 것은 그들이 별을 연구하는 사람들이고, 점성술사라고도 말해집니다. 그들이 보던 하늘에서 그 날 특별한 별을 보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당시 하늘의 별을 보고 세상과 우주의 이치나 시대의 징조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당시에는 여러 나라에 있었습니다.

저는 우리나라 신라시대 첨성대를 검색해 보았습니다. 첨성대는 신라 왕 때에 경주에 세워졌던 것인데, 글자 그대로 별을 바라보고 연구하는 대(臺)입니다. 높이가 약 9.5m라고 합니다. 천문관측소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는 주후 632년에서 647년 경 선적여왕 때에 세워졌다고 합니다. 당시 여러 나라에서 유사한 것들이 세워졌었는데, 여러 천문 현상을 관찰하여 국가의 길흉을 예측하는 일, 점치는 일을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약 BC 4년경에 태어났다고 하는데, 그 이후 6백여 년 후에 신라에서도 별을 보고 관측하는 일을 했다면, 그런 별을 관측하여 여러 가지를 알려고 했던 것은 오랫동안 여러 나라에서 행해지던 일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동방박사들이 페르시아로부터 그 먼 거리의 멀고 험한 길을 마다하지 않고 왔다는 것은, 그들 마음 안에 사모함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우리 안에 주님을 만나고 싶은 간절함, 사모함이 있으면 주님을 만나게 됩니다.

“나를 사랑하는 자들이 나의 사랑을 입으며, 나를 간절히 찾는 자가 나를 만날 것이니라”(잠8:17)

오늘 우리는 주님을 더 깊이 만나고 더 인격적으로 만나려는 사모함과 간절함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그 별을 보고, 그 별의 인도함을 따라 온 박사들

동방박사들이 먼 길에서 신비하고 특별한 ‘그 별’이 이스라엘 위에 뜬 것을 보고 예루살렘까지 찾아왔습니다. 그들에게는 ‘그 별’이 평소에는 보기 어렵고, 왕이 탄생할 때 나타나는 ‘그 별’이라고 믿어서 당시 이스라엘의 수도이며, 정치와 종교의 중심이 되었던 예루살렘으로 찾아 왔습니다. 박사들은 하늘의 별을 통해 이스라엘의 왕이 탄생하심을 자신들에게 알려주었는데, 마땅히 찾아뵙고 아기 왕께 절해야겠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박사들은 예루살렘에 도착하였지만, 구체적으로 예수님이 탄생한 장소를 알지 못해서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에 계십니까? 우리가 동방에서 그의 별을 보고, 그에게 경배하러 왔습니다”(마2:2).

이에 대하여 헤롯왕은 대제사장과 율법 교사들을 다 모아 놓고서, 그리스도가 어디에서 태어나실지 그들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그들은 구약 미가서 5장2절에 기록된 선지자의 말씀을 읽어주었습니다.

“유대 베들레헴입니다. 예언자가 이렇게 기록하여 놓았습니다. ‘너 유대 땅에 있는 베들레헴아, 너는 유대 고을 가운데서 아주 작지가 않다. 너에게서 통치자가 나올 것이니, 그가 내 백성 이스라엘을 다스릴 것이다’”(5,6) 

예수님이 탄생하신 곳이, 구약 말씀에 기록된 대로 베들레헴이라고 가르쳐 주자, 그 곳을 향해 떠나갔습니다. 말씀대로 따라 가자, 다시 그 별이 그들 앞에 나타나서 그들을 인도해 가다가 아기가 있는 곳에 이르러서, 그 위에 멈추었습니다(9). 박사들은 그 별을 보고, 매우 기뻐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별’은 오늘날에는 왕이 태어났다고 밤하늘에 또 다시 뜨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대신 ‘그 별’은 우리가 말씀을 듣거나 읽을 때, 우리 마음 안에서 떠서, 우리가 왕이신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길로 인도할 것입니다. 이렇게 ‘그 별’은 우리 마음 안에서 감동을 주고 확신을 주는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징조나, 표적이나 이적입니다. 그리고 감동을 주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우리는 기록된 말씀을 깊이 묵상하면 우리 안에서 성령께서 감동으로 깨닫게 하시는 말씀, 우리 마음 안에 샛별처럼 떠오르는데, 그 말씀을 따라가면 주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베드로후서에 이렇게 말씀합니다. (변화산상에서의 예수님의 신령하게 변형되는 모습을 보고, 모세와 엘리야를 보는 신비한 체험이나, 그 때와 같이 하늘의 음성을 듣는 것보다는)

“또 우리에게는 더욱 확실한 예언의 말씀이 있습니다. 여러분의 마음속에서 날이 새고 샛별이 떠오를 때까지, 여러분은 어둠 속에서 비치는 등불을 대하듯이, 이 예언의 말씀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습니다”(벧후1:19) 

‘그 별’과 같은 성경 말씀이 여러분의 심령에 떠오르고 빛을 비출 때까지 그 말씀에 주의를 기울이며 묵상한다면, 결국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됩니다!  

주님을 만나 경배한 동방박사들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사람이 진정한 경배를 주님께 드리게 됩니다. 그들이 진정으로 만났다는 것을 두 가지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첫째는 박사들이 주님께 가까이 다가와 주님을 보고 엎드려 경배했습니다.

“집에 들어가 아기와 그의 어머니 마리아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엎드려 아기께 경배하고---”(11)

주님을 가까이 만나고 인격적으로 만난다면, 그는 주님의 임재 안에서 주님을 경외하는 마음을 가지고, 주님께 경배하게 됩니다.  

둘째, 박사들은 가지고 온 예물을 드렸습니다.

당시 왕을 알현(만나는)하는 사람들은 왕에 특별한 예물을 가지고 와서 드리며 왕을 만났습니다. 왕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한 것입니다. 지금도 이와 유사한 풍습이 우리들 가운데 남아 있습니다. 어른을 만날 때, 우리는 좋은 것을 준비해 가서 드리며 만남을 가집니다.

시편 96편8절에서도 “여호와의 이름에 합당한 영광을 그에게 돌릴지어다. 예물을 들고 그의 궁정에 들어갈지어다”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여호와의 이름에 합당한 영광을 돌리는 것 중에 하나가 합당한 예물을 드리는 것입니다.  

박사들은 왕에게 드릴 합당한 예물을 이미 준비해 왔습니다. 왕을 만난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당시 매우 귀한 황금, 유황, 몰약을 예물로 드렸습니다.

“아기께 경배하고 보배합을 열어 황금과 유황과 몰약을 예물로 드리니라”(11)

황금은 그리스도의 왕적 권세를, 유황은 그리스도의 신성(divine attribute)을, 몰약은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을 상징합니다. 그들이 그것을 몰랐을 수 있지만, 하나님의 섭리로, 왕이신 예수께 꼭 맞는 합당한 선물을 준비하여 드렸습니다.  

동방박사들이 별을 보고 사모함과 설레는 마음으로 멀리서 유대 땅 베들레헴까지 찾아와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엎드려 경배하고 예물을 드린 모습은 우리가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경배하는 모습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도 주님은 이렇게 진정으로 만나려는 사람, 그러기 위해 사모함으로 간절히 찾는 사람, 실천적으로 주님 앞에 나아가는 사람을 찾습니다. 그러한 사람들을 만나주십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주님께 진정한 경배를 드리게 될 것입니다! 오늘 크리스마스 전날 우리가 바로 그런 경배를 드리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