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오전예배설교(2023. 12. 17) 

넓고, 길고, 높고, 깊은 그리스도의 사랑

<엡3:16-19>

김 태진 목사

에베소 교회를 향한 세 가지 바울의 중요한 기도

이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에베소 교회 성도들을 위하여 세 가지 중요한 내용의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가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것들은, 그들에게 꼭 필요하고 매우 유익한 것들입니다. 이 기도는 오늘 우리 속사람(마음)에도 매우 필요한 중요한 기도 내용들입니다.

첫째는 성도들의 속사람을 성령의 능력으로 강건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그의 성령으로 말미암아 너희 속사람을 능력으로 강건하게 하시오며

(그 분의 성령을 통하여 여러분의 속사람을 능력으로 강건하게 하여 주시고-새 번역)”입니다.

우리의 속사람, 즉 우리의 심령(마음)은 여러 가지 이유로 약해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낙심되고, 힘이 빠져 있고, 앞날에 대하여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우울하게 되기 쉽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심령 안에 성령의 능력이 임한다면, 우리 심령이 새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낙심과 절망이 희망으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우울한 마음이 감사로, 기쁨으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당시 에베소 교회 교인들을 위해 그렇게 성령으로 능력이 그들 심령에 임하기를 기도했습니다. 저도 저를 포함한 여러분에게도 성령의 능력이 우리 속사람(심령)에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두 번째는 믿음으로 그리스도가 성도들 마음에 늘 계시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께서 너희 마음에 계시게 하시옵고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여러 분의 마음 속에 머물러 계시게 하여 주시기를 빕니다-새 번역)”입니다.

우리가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축복 중 하나가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실 때에 우리에게 약속하신 것을 이루게 되며, 우리의 꿈과 비전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우리가 시험과 환난을 당할 때, 주님이 함께 해 주시면 능히 견디어나가며, 이겨나가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전쟁이나 큰 일을 시작할 때에, 중요한 일을 시작할 때, 주님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전쟁이나 큰 일, 어려운 일 등 우리의 힘으로 되지 않는 것이 많습니다. 하나님이 하시면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일을 행하시는 여호와, 그것을 만들며 성취하시는 여호와”(렘33:2)라고 말씀하시고,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빌2:13)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으로 하여금 우리의 그 일을 행하시도록 맡겨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심, 다른 표현으로 하나님의 임재는 우리 심령에 평안과 기쁨을 줍니다. 주님과의 즐거운 교제가 이루어지게 합니다.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 뿌리가 박히고, 그 사랑을 더 알아야 한다

세 번째 사도 바울은 우리가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 뿌리가 박히고, 그 사랑을 더 알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너희가 사랑 가운데서 뿌리가 박히고 터가 굳어져서, 능히 모든 성도와 함께 지식에 넘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고, 그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함을 깨달아 (여러분이 사랑 속에 뿌리를 박고 터를 잡아서, 모든 성도와 함께 여러분이 그리스도의 사랑의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한지를 깨달을 수 있게 되고---새 번역)”입니다.

이 세 번째 기도 역시 우리 속사람 안에 반드시 있어야 할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 세 번째 기도를 세 부분으로 나누어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습니다.

첫째, 그는 먼저 사랑 가운데 뿌리가 박히고, 터가 굳어지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너희가(여러분이) 사랑 가운데서 뿌리가 박히고 터가 굳어지게 하옵소서---”(17) 

사랑 안에서 사는 삶은 나무가 견고한 터에서 뿌리가 내려 잘 자라는 것같이 우리 삶이 견고하게 된다고 말씀하고 있고, 우리가 사랑으로 산다면, 우리의 존재나 우리의 삶, 우리가 하는 일이 굳은 땅 위에 건물이 잘 세워지는 것과 같이 견고하게 되고 뻗어 올라가게 된다고 말씀합니다.

꼭 돈이 많아야 이런 견고한 터, 건물도 능히 올라갈 수 있는 터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세상에 돈으로 해결되는 것이 많이 있습니다. 세상에서 돈으로 해결되는 일도 있습니다. 돈이 많으면 주변에 사람이 모이기도하고, 어떤 일도 해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돈이 떨어졌을 때에는 아무 힘도 없어서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또 지식, 학력, 스팩, 인맥 등도 아니라, 사랑이 우리의 삶의 견고한 터와 같다고 말씀합니다. 사랑의 사람은 안정된 사람이며 견고하여 흔들리지 않는 사람입니다.  

사랑의 사람은 그 삶이 어려울 때에도 흔들리지 않고 견고합니다. 그 위에 더 좋은 것이 세워져 올라갑니다.  

두 번째, 제대로 그리스도의 사랑은 성도들과 함께 알아갈 수 있다고 말씀합니다.

“능히 모든 성도와 함께 지식에 넘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고 --”(18) 

곧 그리스도의 사랑은 그 사랑을 성도들 안에서 보게 되며, 그 성도들과 함께 더 사랑을 알아가게 된다고 말씀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성도들에게서 찾을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직분과 관계없이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성도들을 통하여 주님의 사랑을 눈으로 볼 수 있게 됩니다.

또 우리 가운데 사랑하기 어려운 사람, 부딪치고 힘들게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 때문에 사랑의 근육이 더 강해 질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에 대하여 참고 견디면서 사랑이 커져 갑니다. 주님께서 “너희 원수를 사랑하라”(마5:44)고 하셨는데, “그런 (원수같은) 사람을 사랑하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하면서 사랑의 근육이 더 강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함께 하면서 사랑하도록 격려하면서, 때로는 부딪히면서 사랑이 자라가게 됩니다.  

세 번째, 그리스도의 사랑의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한 지 알아가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함을 깨달아”(19)

*주님의 사랑은 넓다고 말씀합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은 누구라도 품는 사랑입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계실 때 동족의 세금을 과도하게 부과하여 떼어 먹는 세리와 자타가 인정하는 죄인과도 찾아가서 함께 교제하고 식사했습니다. 또 동네에서 타락한 죄인으로 손가락질 받는 여인을 찾아가 만나주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친히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마9:9:13)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불의한 자도 사랑하였고, 이스라엘 밖 이방인도 사랑하셨습니다.

원수도 사랑하라고 말씀하셨고, 십자가에서 자신을 모욕하며 채찍질하고 십자가에 못박아 죽게 하는 원수를 사랑하시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우리의 사랑도 계속 넓어져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길다고 말씀하십니다.

세상에서의 사랑은 오래 못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은 금방 변하거나 식어지는 사랑이 아니라, 오래 오래 지속되는 사랑입니다. 우리의 실수나 잘못으로 인해 사랑이 소멸되어 버리는 그런 사랑이 아닙니다.

이러한 끊어지지 않은 주님의 사랑을 경험했던 시편 기자는 이렇게 가슴 벅찬 기쁨으로 노래하고 있습니다.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사랑하심, love))이 영원함이로다”(시136:1)

다윗도 시편103편17절에서 “여호와의 인자하심(love)은 자기를 경외하는 자에게 영원부터 영원까지 이르며---”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주님은 그 끊어지지 않는 긴 사랑으로 우리를 계속 사랑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서로 긴 사랑으로 사랑하기를 바랍니다.  

*주님의 사랑은 높다고 말씀합니다.

이 세상에 남녀 간의 사랑(이성적 사랑, 에로스), 친구간의 사랑(우정, 필레오우), 부모의 사랑(자식 사랑, 스톨게) 등이 있습니다. 모두 사랑의 모습니다. 좋을 때에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자기 자식만을 지나치게 사랑하여, 자식의 잘못에 대하여 훈계하는 학교 선생님에게 협박하고 위협하는 학부모가 있어서 최근에 논란이 되었습니다.

친구 간의 사랑도 좋은 것이지만, 자기 형제, 자기 모임, 자기 지역만 사랑하는 배타적인 사랑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주님의 사랑(아가페)은 차원 높은 사랑입니다. 가장 순수하고, 고상한 사랑입니다.

우리도 우리의 부모, 자식, 아내, 남편, 형제, 동료를 더 순수하고 고상하게 사랑하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님의 사랑은 깊다고 말씀합니다.

사랑에 깊이가 없다면 마음이 동할 때만, 사랑의 감정이 들 때에만 사랑할 것입니다. 자기와 친한 사람만 사랑할 것입니다. 그저 시간과 여건이 되면 말로만 표현해서 사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깊은 사랑이란, 그 사랑의 대상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들거나 들지 않거나 사랑해야 하니까 사랑하는 것입니다. 사랑은 감정(feeling)이 아니라, 사랑하기로 결심하는 의지(will)요, 행함으로 실천하는 사랑입니다.

자신에게 유익하니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내게 그 사람에게 유익한 것이 무엇이 있는가 살펴보면서, 그 것을 채워 주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 사람으로 인해 유익을 얻으려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을 사랑하여 그 사람을 위해 손해보고 희생하는 것입니다.

주님이 우리를 위해 가장 큰 희생을 하셨습니다. 물질을 희생할 정도가 아니라, 목숨을 주는 희생을 하여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그것이 우리에게 영원히 유익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도 이 사랑에 이르게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심으로 충만하게 하시기를

이렇게 우리 안에서 세 가지가 채워지고 형성되고, 이루어질 때,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충만하게 된다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시기를 구하노라”(엡3:19) 

이 세 가지는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할 수 없어도 하나님은 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하나님께 이 세 가지가 우리 안에 있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또 기도하고 그렇게 되리라고 믿음으로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능력으로 우리가 구하고 생각하는 것을 더 넘치도록 이루어 주실 것입니다.  

“우리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능력대로 우리가 구하거나 생각하는 모든 것에 더 넘치도록 능히 하실 이에게”(20) 

그렇게 되면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향하여 가졌던 계획과 목적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영광이 됩니다. 이 영광은 영원무궁한 영광입니다.  

“교회 안에서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이 대대로 영원무궁하기를 원하노라”(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