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오전예배설교(2023. 12. 3) 

우리 속사람을 능력으로 강건하게 하소서

<엡1:19; 3:16>

김 태진 목사

요사이 몸이 약해진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면역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도 표현합니다. 그래서 감기, 몸살 걸린 사람이 많고, 귀가 울리고 어지러운 이명 현상이 일어나는 사람이 여러 명 있습니다. 발에 힘이 떨어져 걷다가 겹질림으로 골절되는 경우도 여러 사람에게서 들었습니다. 무릎이 약해진 사람도 여러 사람 있습니다. 그 외에 몸의 여러 다른 부분이 약해진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마음(속사람, 심령)이 약해진 사람도 많이 있는 것을 봅니다. 마음이 약해진 사람은 마음에 힘이 없고, 의욕이 떨어져 있습니다. 아무것도 하고 싶은 마음이 적습니다. 마지못해 꼭 필요한 일만합니다. 마음이 약해진 사람은 마음이 낙심되어 있습니다. 마음에 염려, 근심이 깔려 있습니다. 늘 쉬고 싶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고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어떤 문제가 생겼거나, 아니면 아직 그 문제는 발행하지 않았어도 어떤 부정적인 것들이 올 것이라 미리 생각하고 그것에 대한 두려움이 자주 마음에 떠오릅니다. 마음이 흔들리기도 합니다. 마음이 우울합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 마음의 약해진 것들을 이겨낼 수 있는 가장 큰 해결책 중 하나가 바로 하나님의 능력이 우리 마음(속사람, 심령)에 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능력은 성령을 통해 우리에게 부어집니다. 하나님의 능력이 성령을 통해 부어지면, 우리는 이전과 전혀 다른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마음에 힘을 얻게 됩니다. 언제 그랬느냐는 식으로 생각이 달라지고 태도가 달라지고, 그래서 삶이 다르게 됩니다.  

우리 믿는 자는 항상 그렇지는 않지만, 때로 마음에 힘이 없어질 때도 있습니다. 그 때에는 무기력하고 활동이 줄어들고, 영적인 열매도 줄어들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에베소 3장에서 교회 성도들을 위한 매우 중요한 기도를 하고 있는데, 그 세 가지 내용 중에 하나가 바로 ‘하나님의 능력으로 우리 마음(속사람)을 강건하게 하소서’ 하는 내용의 기도입니다.

“아버지께서 그 분의 영광의 풍성하심을 따라 그분의 성령을 통하여 여러분의 속사람을 능력으로 강건하게 하여 주시고”(16, 새 번역).

이렇게 우리 속사람이 성령의 능력으로 인해 강건해 지는 것은, 우리를 향해 가지신 주님의 마음이요, 뜻입니다. 주님은 우리 몸뿐만 아니라, 마음(속사람)도 강하게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관악산, 설악산 등 그 산의 정상에 오르는 길이 여러 갈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마음(속사람)에 하나님의 능력을 부음 받는 길은 여러 가지 길을 통해서 받을 수 있습니다. 그 여러 갈래의 길을 통해서 하나님이 예비하신 새 힘을 얻게 되시기 바랍니다.  

첫째는 믿음을 통해 새 힘을 얻습니다.

사사시대에 기드온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 자손들은 우상을 신뢰하고, 하나님 보시기에 악을 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인근 미디안 족속이 7년 동안 쳐들어오도록 허락하셨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들을 피해 산으로 피신하여 산성과 웅덩이를 파고 굴에 숨어 살면서, 자그맣게 농사지으며 살려했습니다. 그나마 추수할 때가 되면 그들은 그곳까지 올라와 진을 치고 소산물을 다 망가뜨리고 먹을 것을 남겨두지 않았습니다. 굶어 죽을 지경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자손들은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움직이셨습니다. 기드온을 택하여 그를 지도자로 삼고 이스라엘을 그 총체적 난관에서 구원하는 계획을 세우셨습니다.

하나님의 천사가 그를 방문했을 때, 그는 매우 힘이 빠져 있었고, 낙심되어 있었습니다. 하나님마저 그들을 버렸기 때문에 이런 어려움 속에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가장 작은 지파의 힘없는 자손이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천사를 통해 큰 힘을 부어주셨습니다. 그리고 그를 바라보시며 이렇게 말씀했습니다.

“너에게 있는 그 힘을 가지고 가서 이스라엘을 미디안의 손에서 구하여라. 내가 친히 너를 보낸다.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있을 것이다. 네가 미디안 사람들을 마치 한 사람을 쳐부수듯 쳐부술 것이다”(삿6:14,16)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기드온은 하나님이 주신 힘을 받고, 자신에게 하나님이 부어주신 힘(능력)이 있다는 것을 믿고, 그 힘으로 홍수처럼 밀려온 미디안을 치고 이스라엘을 구원해 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삶에, 또 우리 심령에 힘, 능력을 부어주실 수 있습니다. 바로 성령을 부어주심으로 그렇게 하십니다. 성령이 우리에게 임하시면 능력, 힘, 권능을 주신다고 약속하십니다. 우리는 믿음으로 취할 수 있습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power)을 받고---증인이 되리라”(행1:8)고 하셨습니다.

또 이미 성령을 받은 우리 안에 하나님의 능력이 있음을 믿어야 합니다. 때로 느껴지지 않거나 평소에 잘 못 느껴져도 믿어야 합니다. 우리 안에 오신 성령님은 우리의 잘못이나 실수, 죄로 인해 떠나지 않으셨습니다. 다만 우리 안에 계신 성령님이 활동하시고 역사하시는 때가 적어졌거나, 잠잠하여 거의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이런 성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에베소 교회가 이미 강한 성령의 능력이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믿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믿는 사람들인 우리에게 강한 힘으로 활동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얼마나 엄청나게 큰지를, 여러분이 알기 바랍니다”(엡1:19, 새 번역). 

다시 강조하여 말씀드립니다. 우리 안에 엄청나게 큰 성령님의 능력이 있습니다! 그 성령의 능력이 내게 없다거나 나와는 상관이 없다면 우리의 삶은 매우 힘들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믿음으로 인해 우리 안에 계신 성령님이 다시 역사하시면 우리 심령에 힘을 주실 것입니다. 우리 안에 계신 성령님은 우리가 말씀에 은혜를 받을 때 다시 솟아오르기도 합니다.

저는 지난 11월 20일부터 열렸던 “영광에서 영광에” 컨퍼런스에서 강사 목사님 말씀을 들으면서 다시 제 심령이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주님께 감사하고 영광을 돌립니다. 어떤 분은 안수기도 받을 때 힘을 얻은 분도 있습니다. 어떤 분은 찬양하고, 설교 말씀 듣고 기도하고, 기도 받는 그 모든 과정에 참여함을 통해 새 힘을 받은 분도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여러 가지 방편으로 인해 우리 안에 계신 성령님의 능력이 우리에게 다시 부어지기를 바랍니다!  

둘째, 환난(시험) 때에 하나님을 찾고 기도하고 순종함으로 힘을 얻습니다.

그 좋은 예가 다윗의 경우입니다. 다윗이 남자들을 데리고 블레셋 사람의 땅에 가 있다가 사흘 만에 가족과 집이 있던 시글락이라는 지역에 돌아왔습니다. 돌아와 보니, 아말렉 사람들이 쳐 들어와서, 그들이 기거했던 성읍을 다 불태워버렸고, 모든 여인들과 자녀들을 사로잡아 갔습니다. 연기와 타는 냄새만 남았습니다.

그 광경을 본 다윗과 부하들은 울 기력이 없을 때까지 소리 높여 울었습니다(삼상30:1-4). 얼마 후 이상하고 더 긴급한 위기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백성들이 빼앗긴 자녀들 때문에 마음이 매우 슬퍼서 다윗을 원망하며, 다윗을 돌로 치려하였습니다.  

다윗은 매우 긴급한 곤경에 빠졌습니다. 매우 중요한 순간이었습니다. 다윗마저 죽을 수 있는 상황이며, 모든 것이 다 끝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다윗은 다윗을 도와줄 사람, 도와 줄 수 있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 순간 그는 하나님께 나아갔고, 하나님으로부터 용기(힘)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말씀합니다.

“백성들이 자녀들 때문에 마음이 슬퍼서 다윗을 돌로 치자 하니, 다윗이 크게 다급하였으나, 그의 하나님 여호와를 힘입고 용기(힘)를 얻었더라”(삼상30:6) 

그 때에 다윗은 하나님께 나아가 제사장의 에봇을 입고 물었습니다. “제가 이 강도(군대)들을 추격하면 따라잡을 수 있겠습니까?”(8). 하나님께서 응답하셨습니다. “네가 틀림없이 따라잡고, 또 틀림없이 되찾을 것이니, 추격하여라”(8)

다윗은 그 응답을 받고 즉시 추격하여 따라갔습니다. 가다가 한 병들어 버려진 애굽 사람 낙오자를 만나서 미디안 군대가 어디로 갔는지 알아냈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급습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내와 자녀들을 되찾았습니다. 그리고 빼앗겼던 양 떼와 소 떼 등 모든 것을 도로 찾을 수 있었습니다. 되찾아 올 때 그들은 매우 기뻐하면서 다윗을 칭송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다윗의 전리품이다”(20)라고 모두 크게 기뻐했습니다. 모두에게 새 힘이 생겼습니다.  

우리도 급하게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우리는 계속 낙심 좌절하여 주저앉아 있기만 한다면, 얼마 되지 않아서 다시 일어날 수 없는 큰 구덩이에 빠진 것 같은 최악의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와 같은 때가 되면, 우리는 결단해야 합니다. 그 때에 스스로 힘을 내서 먼저 주님을 찾고, 주님께 기도하기로 결단하시기 바랍니다.

주님의 응답이 있을 때까지 기도하시고, 그 응답해 주신 말씀대로 순종해 나가면 하나님의 인도하심, 하나님의 역사와 영광을 보게 될 것입니다!  

셋째, 주안에서 서로 간의 참 교제를 통해 힘을 얻는다

우리 믿는 성도들은 서로 서로를 통해 힘을 얻게 됩니다.

목회자와 성도들 사이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도 바울이 로마에 가기를 원하였던 이유 중 하나는 성도들을 만나 서로의 믿음을 통해 사도 바울도 격려를 받고, 로마 성도들도 사도 바울을 통해 격려를 받게 하려고 가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것은 내가 여러분과 함께 지내면서, 여러분과 내가 서로의 믿음으로 서로 격려를 받고자 하는 것입니다”(롬1:12, 새 번역) 

목회자도 여러 방면으로 주님이 주시는 힘을 얻게 되는데,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성도들을 통해서입니다. 특히 충만하여 믿음 생활 잘 하고 있는 성도들을 보기만 해도 힘이 되고, 또 그 성도님과 만나거나 교제할 때, 그 때에 격려가 되고 힘을 얻게 됩니다. 저 역시 그러한 성도님들과 참 믿음의 교제가 이루어질 때 힘을 얻습니다.

또 성도들도 그럴 것입니다. 목회자를 통해 은혜로운 말씀을 들을 때, 상담할 때, 교제할 때 힘을 얻게 됩니다. 또 성도들끼리 서로 간에 참 교제가 이루어질 때 힘을 얻습니다.

누가복음에 보면 성령으로 예수님을 잉태한 마리아는 얼마 기간 동안 친척인 제사장 사가랴의 아내 엘리사벳을 방문했습니다. 엘리사벳이 마리아를 만나 그의 문안 인사를 들을 때, 그녀의 뱃속에 있는 아이(후에 세례요한)가 뛰놀았고, 성령으로 충만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예언적 외침이었습니다.  

“그대는 여자들 가운데서 복을 받았고, 그대의 태중의 아이도 복을 받았습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내게 오시다니, 이것이 어찌된 일입니까? 보십시오. 그대의 인사말이 내 귀에 들어왔을 때에, 내 태중의 아이가 기뻐서 뛰놀았습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질 줄 믿은 여자는 행복합니다”(눅1:42-45) 

그러자 마리아도 성령으로 예언적으로 말했습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양하며, 내 마음이 내 구주 하나님을 좋아함은, 그가 이 여종의 비천함을 보살펴 주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는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할 것입니다. 힘 쎈 분(능하신 이)이 나에게 큰 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의 이름은 거룩하고, 그의 자비하심은 그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대대로 있을 것입니다”(46-50)

이렇게 성령 충만한 두 분이 서로 만나니 서로 안에 계신 성령님께서 감동하시고 역사하심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우리도 성령으로 충만하고, 상대 성도님도 성령으로 충만하면 서로 만나 교제할 때, 성령으로 교통하게 되고, 하나님께서 무언가 감동하시고 역사하시는 것을 더욱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 안에서 하는 성도의 참 교제는 세상 사람들의 친교, 만남, 모임 그 이상입니다. 성령님의 역사를 더 느낄 수 있고, 서로가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 서로가 때로는 말을 통해, 때로는 문자, 카톡을 통해, 때로는 믿음의 교제함을 통해, 때로는 함께 예배드리고, 함께 중보기도를 통해 위로와 격려를 받고, 힘을 얻어 함께 살아계신 하나님의 온전한 성전으로 세워져 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