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오전예배설교(2023. 11. 26) 

다시 꿈을 꾸게 하시는 하나님

<시105:16-19; 행2:17>

김 태진 목사

요사이 감기 걸려서 몸이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이 있는 것을 봅니다. 감기로 인해 생활하는 것이나, 활동하는데 여러 가지로 불편하고 제한이 되고 있습니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환절기라 더 그런 것 같습니다.

또한 수년 전부터 꿈을 잃어버린 사람들, 혹은 꿈이 성취되지 않아서 낙심된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꿈이 성취되지 않았거나 성취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될 때에는 실망감을 가지는 것을 넘어서 낙심을 하게 되고, 또 어떤 사람은 좌절감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 이상도 있습니다. 아주 소수의 사람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것도 미디어에 보도되고 있습니다.

약 10년 전에 미국 북서부 해안에 있는 어느 큰 도시에, 아가페와 관련이 있는 기도원 겸 교회에 가서 집회를 인도하면서 그 곳에 있는 몇 사람과 대화를 하였습니다. 그 기도원 원장님의 아드님이 말하기를, 그 원장님의 남편 목사님, 곧 그의 아버지가 60세 중반이 넘어섰는데, 한동안 매우 힘들어하고 하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그 남편 목사님은 한국 육사 출신으로, 중령까지 올라가서 예편하셨습니다. 장군의 꿈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중령까지가 끝이었습니다. 더 이상 진급하지 못하자, 예편하고 신학 공부를 하고 목사가 되셨습니다. 그렇지만 미국 큰 도시에서 한 시간 조금 넘게 떨어진 곳에서의 목회나 사역도 목사님 생각만큼 그렇게 활발하게 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또 은행 융자에 대한 재정문제도 있었습니다.

그 목사님은 그 나이에 새롭게 가진 사역도 잘 되리라는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오랜 동안 힘들어 하셨습니다. 제가 한국으로 돌아온 이후 그 목사님 소식을 들었는데, 그 목사님이 암이 걸리셔서 치유 중에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아마 마음의 낙심과 좌절하신 것이 암이 걸리도록 어떤 역할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꿈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 많은 사람들은 힘들어 합니다. 그리고 마음의 병이 걸리거나 육체의 병까지 얻게 되는 경우가 있고, 아니면 어떤 사람들은 알코올(술)이나 마약, 게임, 도박, 성 등 자극적이고 쾌락적인 것을 통하여 그것을 잊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 쾌락적인 것이 반복되고 습관에 빠지니, 얼마 후에는 중독이 되어, 중독자의 삶을 살아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잠언 13장 12절에도 “소망이 더디 이루어지면 그것이 마음을 상하게 하거니와, 소원이 이루어지는 것은 곧 생명나무니라”라고 말씀합니다.

새 번역에는 더 강하게 말씀합니다.

“소망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마음이 병들지만, 소원이 이루어지면 생명나무를 얻는다”  

그러나 저는 저와 여러분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꿈을 이룬 요셉의 이야기를 통해 꿈을 이루게 된 중요한 요소를 배움으로써, 꿈을 이루는데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요셉이 꿈을 이루는데 여러 과정을 통과했습니다.

요셉의 꿈의 성취 과정

요셉이 꿈을 꾸다

어린 요셉이 꿈을 꾸었습니다. 바로 그 꿈을 형제들에게 자랑하듯 알렸습니다.

“내가 꾼 꿈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우리가 밭에서 곡식 단을 묶고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내가 묶은 단이 우뚝 일어서고, 형들의 단이 나의 단을 둘러서서 절을 하였어요”(창37:6,7 새 번역)

형제들은 쉽게 그 꿈을 해석했습니다. “네가 우리의 왕이라도 될 성싶으냐? 정말로 네가 우리를 다스릴 참이냐”(8). 그리고 얼마 후 다른 꿈을 꾸고 또 형제들에게 알렸습니다. “---이번에는 해와 달과 별 열한 개가 나에게 절을 했어요”(9)

그 꿈도 바로 해석했습니다. 이번에는 아버지가 꾸짖었습니다. “그래 나하고 너희 어머니하고 너희 형들이 함께 가서, 땅에 엎드려서, 너에게 절을 할 것이란 말이냐?”(10) 

“그의 형들은 시기하였지만, 아버지는 그 말을 마음에 두었다”(11)

그래도 가장 성숙한 아버지 야곱은 겉으로는 요셉을 꾸짖었지만, 속으로는 그 말을 마음에 두었습니다.

요셉은 그 꿈을 꾸고 나서, 형제들의 도움을 받아 바로 그 꿈을 성취하는 방향으로 나아간 것이 아니라, 형제들의 시기를 받아 후에 죽을 뻔한 시련을 받게 되었습니다.

요셉은 형제들의 허물을 아버지께 일러바치는 성격이 있었습니다. 거기다가 야곱은 나이 들어 난 요셉을 다른 형제보다 더 사랑하여 채색 옷, 즉 좋은 옷을 입혀 주었습니다. 아버지의 편애를 받자 그의 형제들이 더욱 시기하게 되었습니다.  

요셉이 시련과 연단을 받다

결과를 보면, 요셉이 꾼 꿈은 하나님으로부터 온 예언적 꿈이었습니다. 그러나 요셉이 미성숙한 점으로 인해 요셉은 시기를 받아 시련과 연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요셉은 형제들로 인해 죽을 뻔 하였다가, 맏형 르우벤 덕분에 목숨을 건지고, 이스마엘 상인들에게 팔렸고, 또 그들은 애굽의 시위대장 보디발의 집에다 팔았습니다.  

그가 형제들의 시기로 인해 죽을 뻔 하다가 생소한 애굽에 팔려가 노예가 되었지만,

그가 하지 않은 것이 있었습니다. 그는 형제들이나 그 나쁜 상황에 대하여 원망,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그 점은 그가 꿈을 이루는 시간을 단축하는 요소가 되었을 것입니다.

요셉은 원망하지 않고, 하나님을 생각하고 힘든 상황이지만 받아들이자, 하나님은 요셉과 보디발의 집에서도 함께 하셨고 은혜를 베풀어 주셨고, 그가 하는 모든 일이 형통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요셉에게 복을 도우시고 은혜 주셔서 그가 하는 일이 잘 되고 그 집이 복을 받았습니다(창39:2-5). 

요셉이 시험(temptation)을 이기다

그러나 요셉이 용모가 준수하고 잘 생긴 청년이었습니다. 보디발의 아내의 유혹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내가 어찌 이 큰 악을 행하여 하나님께 죄를 지으리이까”(9)하며 물리쳤습니다. 그 이후 상을 받은 것이 아니라, 억울한 누명을 뒤집어쓰고 감옥에 가두어졌습니다. 이런 때에도 요셉은 그 상황에 잘 대처하였습니다. 억울하다고 사람 앞에서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거나 울고불고 하지 않았습니다. 아마 그렇게 해도 소용이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다 아시고 요셉과 감옥에서도 함께 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에게도 은혜(호의)를 받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간수장에게 은혜를 받게 하셨습니다. 요셉은 감옥에서 죄수들의 모든 사무를 처리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요셉은 바로 감옥에서 나오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애굽 관원의 꿈을 해석해 주고, 나오게 해 달라고 부탁을 했어도 나오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은 그를 그 감옥에서도 연단시키셨습니다. 처음에 꾼 꿈을 이룰 만한 사람으로 빚어갔습니다.

그가 많이 빚어졌을 바로 그 때, 하나님은 그를 감옥에서 나오게 하시고, 애굽와 바로의 꿈을 해몽하여 일약 애굽의 총리가 되었습니다. 그의 바른 꿈 해석으로 그 애굽 나라와 인근 나라의 많은 생명을 살리게 되었습니다.

용서하고 용서 받다

그렇지만 형제들과 부모마저 절한다는 그 어렸을 때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가 총리가 되어 수 년이 지났어도 그의 마음에 형제들에 대한 용서가 마음 깊은 곳에서는 온전히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근동지방 전역에 기근이 들자 가나안 땅에 살고 있던 야곱의 형제들이 양식을 사러 애굽으로 내려왔습니다. 요셉은 형제들을 알아보았지만, 형들은 총리가 된 요셉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유를 만들어서 형들을 가나안 땅으로 돌려보냈습니다. 또 형제들에게 어려움을 주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지난 어느 날 총리 요셉은 크게 대성통곡을 하였습니다. 그 이 후, 다시 찾아온 형제들에게 자신이 옛날의 끝에서 두 번째 동생 요셉임을 형제들에게 알렸습니다. 형제들은 요셉이 보복할까봐 두려워 떨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요셉의 마음에는 형제들에 대한 원망하는 마음, 보복하려는 마음이 조금도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형제들에게 이렇게 믿음으로 위로하는 말을 하였습니다.

“당신들이 나를 이곳에 팔았다고 해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니---- 그런즉 나를 이리로 보낸 이는 당신들이 아니요 하나님이시라. 하나님이 나를 바로에게 아버지로 삼으시고, 그 온 집의 주로 삼으시며, 애굽 온 땅의 통치자로 삼으셨나이다”(창45:5-8) 

또 아버지 야곱도 애굽 땅으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애굽 왕으로부터 좋은 땅, 고센 지역을 하사 받고 한 동안 살게 되었습니다. 요셉은 애굽 왕 다음으로 높은 지위가 되어 그의 통치와 다스림 속에 있게 된 것입니다. 요셉에게 절한 것과 같습니다. 그들이 공적으로 총리 요셉을 만날 때에는 절하고 만났을 수도 있습니다. 어렸을 때의 꿈이 성취된 것입니다!

우리도 우리의 꿈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시련과 연단 속에 있다고 해도 원망하거나 낙심하고만 있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유혹으로의 시험을 받을 때에는 그 시험을 이겨나가시기 바랍니다. 또 우리 마음 속 깊은 곳에 온전히 용서하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다 남김없이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 속에서 우리의 꿈이 성취되는 것을 보게 되시기 바랍니다!

요셉의 꿈의 성취의 과정을 시편 105편에 간략하게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가 또 그 땅에 기근이 들게 하사 그들이 의지하고 있는 양식을 다 끊으셨도다. 그가 한 사람을 앞서 보내셨음이여, 요셉이 종으로 팔렸도다.

그의 발은 차꼬를 차고, 그의 몸은 쇠사슬에 매였으니, 곧 여호와의 말씀이 응할 때까지라. 그의 말씀이 그를 단련하였도다.

왕이 사람을 보내어 그를 석방함이여, 뭇 백성의 통치자가 그를 자유롭게 하였도다”(시105:16-20) 

다시 꿈을 주시고 이루시는 하나님

그런데 하나님은 이전의 꿈을 아예 잃어버린 사람에게도 다시 꿈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저는 행2:17절 “너희 늙은 이들은 꿈을 꾸리라”라는 구절을 묵상하면서, 하나님은 늙어 나이 많이 드신 분들에게 꿈을 주신다는 것은, 이미 꿈을 잃어버린 사람들이거나 포기한 사람들에게도, 그 나이임에도 새로운 꿈을 주신다는 의미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사랑이요, 은혜입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말세에 내가 내 영을 모든 육체에 부어 주리니, 너희의 자녀들은 예언할 것이요, 너희의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너희의 늙은이들은 꿈을 꾸리라”(행2:17)

미국 서부 도시 외곽에 사시는 그 목사님은 암에 걸려 한동안 고생하시다가 나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치유 받은 경험과 방식으로 다른 암 걸린 사람을 치유하는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치유 사역을 위해 한국까지 오셨다 가셨습니다. 새로운 사역입니다. 그 분은 자신을 통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낫기를 새롭게 꿈꾸고 있을 것입니다.

미국 L.A에서 사역하셨던 제가 존경하는 미국의 어떤 목사님도 암에 걸려서 한 동안 사역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여러 어려움과 공격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다가 하나님께서 그 목사님을 치유하셨습니다. 그래도 가까이서 뵈니 얼굴도 많이 야위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분은 충만하셨습니다. 실망하였다는 기색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새로운 꿈을 꾸고 계셨습니다. 그 새 꿈을 이루기 위한 기대감에 가득한 채 얼굴에 미소를 머금으며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그 모습을 보고 ‘하나님은 참으로 은혜와 사랑이 많으시다’고 생각했습니다. 주께서 사랑하시는 종을 실망한 채 두지 않으시고 다시 새 꿈을 꾸며 살게 하시는 좋으신 하나님이시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제가 젊었을 때 은혜를 받고 가졌던 그 큰 사역에 대한 꿈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그 큰 사역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한동안 실망감 속에 아픈 마음도 가졌지만, 지금은 새로운 꿈을 꾸고 있습니다. 새 꿈은 외형적 것이 아니라, 내면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제가 먼저 주님이 원하시는 그런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즉 내 자신이 온전해 지는 것, 즉 주님의 형상을 닮고, 혹은 그리스도의 온전한 신부가 되는 것이며, 다른 사람을 그렇게 만들려는 꿈입니다. 그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함께 나아가게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