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오전예배설교(2023. 10. 8) 

주의 은혜로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

<고후5:13-21>

김 태진 목사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 되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그는 새로운 피조물입니다. 옛 것은 지나갔습니다. 보십시오, 새 것이 되었습니다”(고후5:17, 새 번역).  

우리가 ‘예수님을 믿으면’(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 됩니다. 이 말씀을 여러 번 들었을 것입니다. 저는 4살 무렵부터 예수님을 믿었고, 21살 때에 분명하고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그 때에 저는 제가 완전히 새롭게 되었다는 것을 알았고, 느꼈습니다. 제 인생 목표, 방향, 가치관, 인생관이 달라졌습니다. 그래서 이 말씀이 확실하게 제 마음에 다가왔습니다.

그렇지만 거울에 비쳐진 제 얼굴 모양이나 신체는 거의 그대로이었습니다. 별로 새로워진 것이 없었습니다. 제 어릴 때 사진을 살펴보아도, 또 은혜를 받은 후에도 그 비슷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다는 말씀입니까? 새로운 피조물(new creation)이라는 말은 ’새롭게 창조된 피조물‘입니다. 다시 만들어진, 혹은 다시 태어난 존재라는 말입니다.

아직까지 우리의 외모, 신체는 아직 새롭게 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 다시 오실 그 때에 우리의 썩을 몸이 썩지 아니할 몸으로 변화될 것입니다. 그 때에 우리의 욕된 몸이 변화하여 영광스러운 몸이 될 것입니다. 우리의 약한 몸이 변화하여 강한 몸이 될 것입니다. 우리의 육적 몸이 변화하여 신령한 몸이 될 것입니다(고전15:42-44).  

우리가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다는 것은, 우리의 존재 자체가 새롭게 되었다는 말씀입니다. 우리 존재가 일부 고쳐졌고, 개선되었다는 것이 아닙니다. 건물로 말하면, 건물이나 실내를 리모델링하여 그런 대로 많이 개선한 것과 같지 않습니다. 새로운 건물로 신축되어졌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육체를 제외하고 여러 면에서 우리가 새롭게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또 그렇게 새로운 피조물로서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고린도후서 5장에서만 여러 면에서 새롭게 된 면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죽고 부활한 우리

“나는 죽었다가 깨어나도 그런 것은 못한다”라는 표현을 듣습니다. 이 말은 우리가 죽었다가 다시 깨어나는 것과 같은 가장 큰 변화가 있더라도 못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사람에게 가장 큰 변화, 또 가장 완전히 끝내는 것은 죽음입니다. 죽음은 모든 것을 끝내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를 가져오고 완전히 새롭게 될 수 있는 길은, 죽음으로 끝내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것입니다. 물론 지금은 그럴 수는 없습니다. 한 번 죽으면 다시 살지 못합니다. 불가능합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죽었다가 다시 깨어나게 하셨습니다. 그렇게 해서 온전히 우리를 새롭게 하셨습니다.

이렇게 말씀합니다. “한 사람이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었은즉 모든 사람이 죽은 것이라”(고후5:14).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은 것이 우리의 죽음도 된다고 말씀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났습니다(엡2:1)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엡2:5)

죽었던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나서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습니다.  

성경에서 새로운 피조물이라는 말은 “새 사람(new man)”이라는 단어로도 유사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옛 사람(old man), 즉 옛 피조물이었을 때에는 죄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죄의 권세를 이길 수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세상 풍조를 따르고, 공중 권세 잡은 자, 곧 지금 불순종의 아들들 가운데 역사하는 영을 따랐다고 말씀합니다(엡2:2).

그래서 심판을 받도록 되었습니다. 궁극적으로 죽음(사망)이 우리의 운명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다는 것은, 이전의 옛 사람의 모든 상태와 처지가 다 끝나게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주님과 함께 죽었기에 이 모든 것이 청산되었습니다. 그리고 주님과 함께 다시 살아났습니다. 우리의 죄는 주님의 대속(속량)으로 인해 다 갚아졌습니다. 우리의 죄가 청산되었기에 남아있지 않게 되었습니다.

주님과 함께 살아남으로 우리는 죄의 권세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악한 영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또 이 세상에 살지만, 주님을 믿음으로 세상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완전히 새로운 존재가 된 것입니다.  

새로운 하늘의 소망을 가졌다.

또 우리의 소망하는 것이 새로워졌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들어오지 못했을 때에는 우리가 바라고 소망하는 것이 이 세상에 있는 것들을 바라고 소망했을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잘 살고, 잘 되고, 어떤 것을 성취하고 어떤 괜찮은 사람이 되는 것을 소망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예수님을 믿은 후에는 우리의 소망하는 바가 이 세상을 넘어 영원한 것을 소망하는 자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비록 지금은 땅에 속한 집에 살고 있지만, 언젠가 하늘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지은 영원한 집을 소망하게 되었습니다.  

“땅에 있는 우리의 장막집이 무너지면, 하나님께서 지으신 집, 곧 사람의 손으로 지은 것이 아니라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이 우리에게 있는 줄 압니다. 우리는 하늘로부터 오는 우리의 집을 덧입기를 갈망하면서, 이 장막 집에서 탄식하고 있습니다”(고후5:1,2, 새 번역)

그리고 우리가 가장 소망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주님을 만나 주님과 영원히 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언제나 마음이 든든합니다. 우리가 육체의 몸을 입고 살고 있는 동안에는, 주님께서 떠나 살고 있음을 압니다 ---- 우리는 마음이 든든합니다. 우리는 차라리 몸을 떠나서 주님과 함께 살기를 바랍니다”(6-8) 

새로운 삶의 자세로 산다.

우리의 삶의 자세가 새로워졌습니다. 그 전에는 우리 눈에 보는 것, 뉴스나 신문, 인터넷에서 보는 것을 근거해서 살아갔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 들어와서는 보는 것으로 살아가지 않고, 보지 않는 것을 믿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믿음으로 살아가지 보는 것으로 살아가지 않습니다”(7) 

지금 우리가 더 열심히 사는 것은, 그 전에는 우리 자신을 위해 살았다면, 지금은 주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마음으로 삽니다. 새로운 삶의 자세입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주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9) 

그리고 우리는 우리의 삶이 허비되지 않기를 바라며, 세월을 아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는 다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나타나, 선한 일이든지 악한 일이든지 우리 몸으로 행한 것을 따라 심판을 받게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나타나야 합니다. 그리하여 각 사람은 선한 일이든지 악한 일이든지, 몸으로 행한 모든 일에 따라, 마땅한 보응을 받아야 합니다”(10) 

믿지 아니하고 악한 일을 한 사람은 그 악한 일에 합당한 보응을 받게 될 것입니다. 믿는 우리는 우리가 사랑과 믿음으로 행한 모든 것을 따라 하늘의 상으로 받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삶의 의미가 완전히 새로워졌습니다.  

새로운 마음으로 산다.

또 우리는 새로운 마음으로 살게 되었습니다. 다른 믿지 않는 사람들이 볼 때에는 미친 사람처럼 보일 때도 있다는 것입니다. “너는 예수에게 미쳤구나”라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소위 예수님을 잘 믿는 사람들은 간혹 그런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사람은 자기가 매우 좋아하는 것에 미쳐버립니다. 돈에 미친 사람, 게임에 미친 사람, 술에 미친 사람, 컴퓨터에 미친 사람, 애인에게 미친 사람 --- 등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예수님에게 미친 사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주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부어졌고 그 사랑이 우리 마음을 사로잡아서(휘어잡아서, 강권하여)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도 미쳤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분봉왕 베스도에게 가서 전도할 때 그 열정과 확신이 미친 사람처럼 들렸습니다. 그래서 그는 “바울아 네가 미쳤구다. 네 많은 학문이 너를 미치게 하였구나”(행26:24)라고 했습니다. 바울은 “베스도 각하여 내가 미친 것이 아니요, 참되고 온전한 말을 하나이다”(25)라고 대답했습니다.  

우리도 누구로부터 “당신은 예수에게 미쳤구나”라는 말을 듣습니까? 만일 이따금 듣는다면 참 좋은 일입니다.  

이렇게 말씀합니다.

“우리가 미쳤다고 하면, 하나님께 미친 것이요, 정신이 온전하다고 하면 여러분을 두고 온전한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휘어잡습니다”(고후5:13,14) 

새로운 직분을 받았다.

또 우리는 새로운 직분(ministry, 사역)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사신(대사)의 직분입니다. 사신은 대사(ambassador)라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언제 대사가 되어 보겠습니까? 그렇지만 우리는 하나님의 대사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대사로서 우리가 하는 중요한 직무는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는 일입니다.

“---그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를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고--- 그들의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아니하시고 화목하게 하는 말씀을 우리에게 부탁하셨느니라”(고후5:18,19)

사람에게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직분, 즉 사역입니다. 구약에서는 오직 구별되고 선택된 제사장만이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을 화목하게 하는 직분, 사역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하나님께서 우리 믿는 자들에게 이 직분을 맡겨주십니다. 이 직분(사역)을 잘 감당하여 하나님의 기쁨이 되며, 영혼을 하나님께로 이끌게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주님의 은혜로 그리스도 안에서 전적으로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모든 면에서 온전하게 새롭게 되지 않은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날로 더 새로워져 가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우리의 고백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고후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