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오전예배설교(2023. 9. 24) 

은혜로 그리스도 안에서 누릴 수 있는 놀라운 복들

<롬8:1-9>

김 태진 목사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우리 믿는 자들이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누릴 수 있다는 진리는, 가장 위대한 성경의 진리 중에 하나입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복을 누릴 수 있는 조건을 갖추거나, 복을 받을 만한 일을 했을 때에, 그것으로 인해 이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이 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있기만 하면, 이 모든 복은 우리가 듣고 믿음으로 취하여 누릴 수 있다고 말씀합니다.

사실은 우리가 이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누릴 수 있도록 합당한 대가를 지불하셨고, 받을 자격을 갖춘 분은 예수 그리스도 한 분이십니다. 그런데 우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 들어가서 연합되었기 때문에, 주님이 받으실 수 있는 모든 신령한 복이 우리에게도 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로 된 것입니다.  

과거 로마시대에 높은 권력이 있는 귀족이고 큰 재산이 있는 분이, 어떤 젊은 사람을 자신의 양자를 삼았다면, 그 양자는 입양되는 그 집안사람이 됩니다. 그 양자의 성(姓)은 즉시 입양한 아버지의 성씨로 바뀌고, 또 귀족의 아들로 대우를 받고 살며, 그 입양하신 아버지가 죽으면, 재산을 상속받는 것이 당시 법이었습니다.  

우리가 그렇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믿지 않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믿고 그리스도 안에 있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우리를 그리스도 안으로 들어가게 하셨습니다. 또 우리에게 성령을 받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양자(adopted son)로 삼으셨습니다. 육신의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훨씬 더 중요한 성령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성령, 곧 양자의 영을 우리에게 주셔서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게 하셨습니다. 성령은 우리에게 하나님이 우리의 아버지이시고, 우리가 그 분의 자녀인 것을 심령에서 알려주십니다. 또 우리가 하나님의 상속자인 것을 알게 하십니다.

“너희는 다시 무서워하는 종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양자의 영을 받았으므로 우리가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짖느니라.

성령이 친히 우리의 영과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언하시나니, 자녀이면 또한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상속자니---”(롬8:15-17)  

우리를 위해 주님의 대속으로 인해 정죄함을 받지 않게 하신 하나님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또 받게 되는 복이 “정죄함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롬8:1)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들에게는 정죄함이 없다고 말씀합니다. 이 정죄함이란 심판 받아 죄가 있다고 선고를 받고 죄인이 되는 것입니다. 최근에 최 모국회의원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들에 대하여 허위 인턴증명서를 발급해 대학원에 합격하도록 도움을 주었다는 혐의를 받고, 오랫동안 재판을 받아왔습니다. 그러다가 대법원에서 그가 법을 어긴 것에 대한 혐의가 확정되어 징역 8개월 형, 2년 집해유예가 선고되었습니다.

그 분의 범죄가 선고받자, 국회 의원직이 상실되었고, 다음 국회의원 선거에 나올 수 없게 되었으며, 변호사의 직업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호적에 빨간 줄이 그어졌을 것입니다. 대한민국 법에 따라, 그가 지은 죄의 혐의에 대하여 확정판결을 선고 받았기 때문입니다.

신앙적으로 하나님 앞에 죄가 있다고 인정되어 선고되는 것이 정죄(condemnation)입니다. 정죄되어 살아가면 결국 죄인으로서 살다가, 죽음 이후에는 백보좌 심판이라는 최후의 심판을 받고, 꺼지지 않고 불타는 영원한 형벌을 받는 장소에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있으면, 그 조건 하나만으로 우리가 하나님 앞에 정죄를 받지 않는다고 말씀합니다. “죄인이 아니다. 너의 모든 죄는 용서되었다”고 선고해 주십니다. 사실 우리는 그 동안 살면서 죄 지은 일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그 모든 죄에 대한 형벌을 예수님께서 대신 감당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 대신 죄인이 되셔서 죄에 대한 형벌로 십자가에서 피를 흘려 그 죄를 다 용서해 주셨고, 죄가 없다고 선고받고, 즉 정죄함이 없이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죄에 대하여 예수님께서 피로 값을 지불하고, 우리를 죄에서 건져주신 것을 속량, 구속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그의 피로 속량, 구속, 즉 죄 사함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피로 말미암아 속량 곧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엡1:7) 

생명의 성령의 법으로 죄와 사망의 법을 이기게 하신 하나님

또 우리가 정죄함을 받지 않게 되는 중요한 이유는, 생명을 누리게 하는 성령의 법으로 우리를 죄와 사망의 법에서 해방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예수님의 피로 속죄함, 곧 죄 사함을 받았다고 하였고, 그 이후 계속해서 죄를 짓고 반복해서 죄를 짓는다면 우리 안에 죄책감이 생길 것입니다. 그런 상황이 오랫동안 반복한다면,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것도 죄송스럽고, 하나님께서 받아주신다는 확신도 없어집니다. 그리고 그런 신앙 생활하는 것이 위선같이 생각되어서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것도 아시고 우리를 ‘생명의 성령의 법’으로 해방시켜 주셨습니다. 이 말을 더 쉽게 표현하면, ‘생명을 주시는 성령의 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조적인 것이 바로 다음에 나오는 ‘죄와 사망의 법’입니다. 더 쉽게 표현하면, ‘죄와 사망(죽음)으로 이끄는 법’, 즉 율법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육신이 약해서 하나님의 말씀대로, 율법대로 살지 못하는 것을 다 아시고 계십니다. 그래서 성령을 우리에게 보내 주셔서, 성령을 따라 사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혹은 율법)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십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성령의 도우심으로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간다면 죄책감, 정죄감이 매우 작아질 것입니다.

이전에는 계속 육신대로 살아서 하나님 말씀대로 살지 못했지만, 우리가 성령을 받고 성령을 따라 살기 시작함으로써, 계속적으로 육신의 정욕과 그와 연관된 죄를 짓고 사는 삶을 살지 않게 하십니다.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삼으신 하나님

그리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아들(자녀)들로 삼기로 예정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를 주님의 피로 하나님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셨습니다. 우리를 영원히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서며, 영원히 최고의 신령한 찬양과 경배를 하나님께 드리게 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세상 창조 전에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를 택하시고 사랑해 주셔서, 하나님 앞에서 거룩하고 흠이 없는 사람이 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뜻을 따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삼으시기로 예정하신 것입니다”(엡1:4,5, 새 번역) 

우리를 상속자(기업)로 삼으신 하나님

그리고 하나님의 뜻과 결정과 계획을 따라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기업(상속자)로 삼으셨습니다.

“하나님은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상속자(기업)로 삼으셨습니다. 이것은 모든 것을 자기의 원하시는 뜻대로 행하시는 분의 계획에 따라 미리 정해진 일입니다”(11, 새 번역)

영의 일을 생각하라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에게 크신 은혜로, 많은(모든) 하늘에 속한 신령한 은혜들을 주셨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우리 생각에는 이러한 은혜가 흔들리고 약해질 때가 있습니다. 의심하는 때도 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그것은 우리의 생각이 문제입니다. 우리가 육신의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육신대로 생각하는 삶을 살수록 영적으로 사망에 가까워지게 됩니다. 이렇게 명확하게 말씀합니다.

“육신을 따르는 자는 육신의 일을, 영을 따르는 자는 영의 일을 생각하나니,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니라”(롬8:5,6) 

육신의 생각이란, 육신적으로, 곧 인간적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영의 생각이란 성령의 인도하심, 도우심 안에서 하나님의 뜻(말씀)과 부합된 혹은 가까운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육신의 생각 아니면 영의 생각, 둘 중에 한 가지 생각을 합니다. 육신의 생각, 영의 생각은 여러 방면에 걸쳐 여러 많은 생각들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오늘 에베소 1장에 나타난 말씀만을 적용하여 그 범위 안에서만 생각해 보겠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주셨다”(3)는 말씀을 듣고, 믿고 우리는 마음으로 기뻐합니다. 그렇지만 얼마 시간이 지난 후에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주셨다고 하시는데, 그 복이 지금 내게 어디 있느냐. 다 허황된 소리이다---” 라고 생각하게 된다면, 그 생각이 바로 육신의 생각, 육신에서 나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아직까지 다 알지도 못하고 많아 받아 누리지 못하지만, 앞으로 더 많이 받아 누리게 될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영의 생각입니다.

또 “나는 과거나 지금이나 부족하지만, 예수님의 피로 속량(구속)으로 말미암아 죄 사함 받았다. 그래서 나는 정죄함 받지 않는다”라고 믿고 생각하는 것이 영의 생각입니다. 그러나 “나는 큰 죄, 반복해서 오랫동안 지은 죄가 있고, 누가 알면 너무 부끄러운 죄를 지었기 때문에 나는 결코 의인이 될 수 없어”라고 생각하는 것이 육신의 생각입니다.  

또 “하나님께서 부족한 나를 하나님의 자녀로 삼으셨다. 나는 거룩하지 않지만, 이미 그 피로 거룩하게 하셨고, 점점 더 말씀으로 거룩하게 하여서 하나님 앞에 거룩한 자녀로 서게 될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영의 생각입니다.

그러나 “나는 하나님의 자녀라고 믿었으나, 지금은 그 생각이 별로 들지 않는다. 내가 늘 이 모양으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거의 살지 못하기 때문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육신의 생각입니다.

또 “하나님께서 나를 자녀로 삼으셨을 뿐 아니라 상속자로 삼으셨다. 나는 지금 이 땅에서는 별로 만족스러울 정도로 풍족하게 살지는 못해도 하늘에서 누릴 하나님의 상속자로서의 영원한 삶이 기대가 된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영의 생각입니다.

그러나 “나는 지금 나이가 들어가고 힘이 없어지고, 가진 것도 많이 없다. 여러모로 젊었을 때보다 약하다. 또 과거에는 천국이 있다고 확실히 믿었으나 지금은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혹시 천국이 없는데 괜히 그런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가끔 든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육의 생각입니다.  

또 “하나님께서 나에게 생명의 성령의 법으로 나를 해방하였어, 이제 나는 죄와 사망의 법에서 벗어났어. 가끔 육신의 생각도 하고, 육신의 욕망을 따라 살 때도 없는 것은 아니나, 점점 더 성령을 따라, 성령의 도우심 속에 하나님의 뜻대로 살게 될 거야”

이렇게 생각한다면 영의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육신적으로 살아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실제로 살지는 못할 거야. 여러 번 노력해 보았는데, 그럴 때마다 안 되었어--” 이런 생각이 육신의 생각입니다.  

우리에게는 가끔 육신의 생각도 떠오릅니다. 또 영의 생각도 합니다. 우리 마음(mind, 생각)은 치열한 전쟁터입니다. 만일 육신의 생각을 계속하게 된다면, 그 생각으로 인해 내 신앙생활이 죽음의 방향으로 가게 된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육신대로 살면 반드시 죽을 것이로되,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리니”(롬8:13)

몸의 행실 중 한 가지가 바로 육신의 생각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안에 육신의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성령의 도우심을 받아 그 생각을 쳐서 죽이시기(떨쳐버리기) 바랍니다. 육신의 생각은 장소에 관계없이 떠오를 수 있습니다. 하루에도 여러 번 이 일을 해야 할 수 있습니다. 그 때마다 육신의 생각을 쳐서 물리치고 떨쳐버리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영의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면 우리에게 생명과 평안이 계속 임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