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오전예배설교(2023. 9. 10) 

주의 은혜로 모든 신령한 복을 주신 하나님

<고전1:18-25; 30-31>

김 태진 목사

우리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복을 주시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복을 주셨다고 말씀합니다.

“찬송하리로다.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으로 복을 이미 내려 주시되(셨다)”(엡1:3)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주 안에서 주시는 모든 하늘에 속한 신령한 복을 받게 됩니다. 주님 밖에서 따로따로 개개인으로 복을 주신다고 말씀하시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In Christ) 주셨다고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알고 보면,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다는 것이 가장 복된 상태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 순간, 예수님이 우리 안에 계시게 되었고, 하나님이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게 하셨습니다.

“너희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고, 예수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와서 우리에게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원함이 되셨으니”(고전1:30)

이전에는 예수 그리스도 밖에 있었습니다. 첫 사람 아담 안에 있었습니다.  

더 깊이 알고 나면 더 놀랍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예수님이 행한 것들이 우리가 행한 것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본문 고린도전서 1장30절에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예수님이 우리의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원이 되신다고 말씀합니다. 이 네 가지는 우리에게 절대 필요한 것들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필요한 네 가지가 된다고 말씀합니다.  

우리의 지혜가 되신 예수님

예수님은 우리의 지혜(wisdom)가 되십니다. 예수님은 어려서부터 지혜가 있었고, 그 지혜는 점점 자라나고 충만해 지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열 두 살 되었을 때에 절기를 지키려고 예루살렘에 올라가셨다 돌아올 때, 가족과 친척들과 함께 있지 아니하시고, 예루살렘 성전에 남아계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성전에서 율법 선생님들과 듣기도하고, 묻기도 하는 질의응답을 하고 계셨습니다. 그 때에 예수님께서 대답하시는 말씀을 듣고 그 지혜에 다 놀랍게(amazed) 여겼습니다.

예수님께서 자라가시는 모습은 먼저 지혜가 자라가시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예수는 지혜와 키가 자라가며, 하나님과 사람에게 더욱 사랑스러워 가시더라”(눅2:52) 

사람들은 한창 클 때 자녀들이나 주변 청소년을 보면, “와, 많이 컸다”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키가 크는 것이 눈에 먼저 뜨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예수님의 경우는 지혜가 계속 커지는 것이 먼저 눈에 뜨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혜와 키가 자라나며”라고 묘사하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지혜로운 왕으로 잘 알려진 솔로몬왕은 백성들을 잘 다스릴 수 있도록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고 하나님으로부터 지혜를 받았습니다.

“누가 주의 이 많은 백성을 재판할 수 있사오리이까. 듣는 마음을 종에게 주사 주의 백성을 재판하여 선악을 분별하게 하옵소서”(왕상3:9)  

하나님께서 솔로몬의 기도에 마음이 드셨습니다. 그래서 솔로몬이 구한 지혜를 주셨습니다. 솔로몬의 지혜의 소문은 이스라엘 뿐 아니라, 주변 여러 나라에게 까지 퍼져나갔습니다. 많은 사람이 그 지혜를 듣고자 찾아 왔습니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자 그는 지혜롭지 못한 일을 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변 나라들의 여러 이방 여인들과 정략 결혼한 것입니다. 그로 인해 결혼한 이방 여인(공주)들의 우상을 가겨오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을 둘로 분열하게 하는 지혜롭지 못한 행동을 한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의 어린 시절부터 십자가에 돌아가실 때까지 항상 지혜롭게 사시고 행동하셨습니다. 지혜의 근본이시지만, 이 땅에서 육신을 입고 사실 때에는 그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직 ‘듣는 마음’을 가지고, 하나님께 기도하여,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것을 듣고 행하셨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모습이고, 지혜의 모습입니다.

내 생각, 내 견해, 내 경험이 아니라, 우리가 보는 이 성경이 하나님의 지혜입니다. 또 우리가 기도하여 응답으로 듣게 되는 것이 지혜입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지혜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영접하면 죄 사함을 받고, 영생을 얻을 뿐 아니라, 하나님을 알게 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하나님께로 가는 길(the Way)이기 때문입니다(요14:6). 예수님은 알겠는데, 하나님을 도무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구세주 예수님을 알면, 하나님 아버지께 나아가게 되어서 아버지를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지혜입니다. 우리가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믿는 순간, 다른 표현으로 예수님을 영접하는 순간 구원에 이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많은 사람을 구원하시고자 하시기 때문에 구원의 길을 쉽게 해 놓으셨습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믿으면 구원받는 것은, 쉽지만 하나님의 지혜로우심이 가득합니다. 구원의 길이 어렵다면 구원 받을 사람이 적을 것입니다.

누구나 오직 예수님을 믿는 것을 통해 구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쉬운 방법으로 구원에 이르도록 하셨기에 예수님은 우리가 구원에 이르는 하나님의 지혜가 됩니다.  

우리의 의가 되신 예수님

예수님은 우리의 의(righteousness)가 되십니다. 의로움은 하나님 앞에서 하나도 흠이 없고, 올바르게 사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과의 관계에 하나도 문제나 거리낌이 없는 상태입니다. 누가 하나도 흠 없이 의롭게 살았고, 누가 지금 흠 없이 점 없이 살고 있습니까? 그 행위를 자세히 살펴보면, 의로운 사람이 과거에도 없었고, 지금도 없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선포하셨습니다.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롬3:10).  

예수님은 어려서부터 구약 하나님 말씀을 잘 아시고, 그대로 지키셨습니다. 예수님은 구약 성경에 나와 있는 대로, 3대 절기에는 가족들과 함께 예루살렘에 올라가서 며칠간 절기를 지키고 내려왔습니다.

예수님은 성경 십계명에 나와 있는 대로 부모를 공경했습니다(출20:12). 육신의 아버지 요셉이 하는 목수(석수)의 일을 하였습니다. 그는 첫 기적을 일으킨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함께 참석한 어머니를 부를 때,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 하였나이다”(요2:4)라고 말하셨습니다. 여기서 여자여는 ‘귀나이’입니다., ‘귀 부인’(dear woman)이라는 최대의 존칭어입니다. 그의 어머니에 대하여 상황에 맞지 않는다고 함부로 말하지 않으시고, 존칭어를 써서 높여 불렀습니다.

십자가에 돌아가시면서도 어머니를 생각하시며, 그의 육신의 어머니 마리아를 그의 사랑하는 제자 요한에게 맡기셨습니다. 제자 요한에게 맡기시면서 역시 존칭어를 쓰면서 “어머니(귀나이), 아들입니다”(요19:26)라고 하셨고, 요한에게 “요한아, 네 어머니다”(26)라고 정중하게 맡기셨습니다.  

예수님은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구약)을 다 지키며 사셨습니다.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절대 중요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알고, 그 말씀을 지키는 것을 최고의 우선순위로 삼으셨습니다. 심지어 광야에서 금식하며 기도할 때, 마귀의 시험을 받았으나 “기록되었으되---”라고 선포하시면서 기록된 말씀을 의지하여 마귀를 물리치시고, 하나님 말씀에서 벗어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대제사장, 서기관, 바리새인 등 당시 종교 지도자들에 의해 총독 빌라도에게 신성 모독죄로 고발을 당하셨지만, 빌라도가 조사해 보아도 아무 죄를 찾지 못했습니다(요19:6). 예수님을 놓아주려고 했지만, 다만 군중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치자, 그 소리에 따라 십자가에 못 박게 한 것입니다(12).

예수님의 생애를 이렇게 표현합니다. “모든 일에 우리와 똑같이 시험을 받으신 이로되, 죄는 없으시니라”(히4:15). 참으로 예수님은 의로우신 분이십니다.

그런데 왜 죄 없으신 예수님이 극악 죄인이 죽는 십자가에서 죄인으로서 죽으셨습니까? 바로 우리의 죄를 가져가셔서, 예수님은 죄(sin)가 되고, 우리로 의(righteousness)가 되게 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이를 우리를 대신하여 죄로 삼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고후5:21)

그렇기 때문에 누구든지 예수님을 믿으면, 죄는 용서받고, 예수님의 의가 그에게 옮겨져서, 하나님이 의로운 사람으로 보십니다. 예수님의 의가 우리에게 전가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예수님의 그 완벽한 의로움으로 보십니다.

우리는 주님 때문에 의롭습니다! 주님의 의가 우리의 의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죄인의 옷을 벗기시고 예수 그리스도의 의로 옷을 입혀 주셨습니다!(갈3:27)

우리의 거룩함이 되신 예수님

예수님은 우리의 거룩함이 되십니다. ‘거룩’이라는 말의 의미는 ‘구별되다’라는 의미입니다. 즉 하나님께 구별되었다는 의미입니다. 당시 여러 큰 텐트가 있었어도, 오직 하나님의 법궤를 모시고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던 텐트만이 거룩한 텐트, 곧 성막(聖幕, holy tent)이라 불렀습니다. 세상에 많은 그릇이 있었지만, 성전이나 성막에서 하나님을 섬기는데 사용되었던 용기(그릇)는 거룩한 용기(그릇)가 되었습니다. 일 년에 며칠씩 따로 구별해서 하나님 앞에서 제사지내며 기뻐하며 지내는 날을 성일(聖日)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거룩하기를 원하십니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레11:45)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우리의 삶을 돌아보면 우리는 거룩하지 않았던 때가 많이 있었던 것을 기억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하나님 말씀에서 벗어난 행동들이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우리는 거룩하지 않은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구약에서도 어떤 물건이나 제단을 거룩하게 하려면, 피를 뿌려서 속죄하고, 거룩하게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거룩하게 되려면, 예수님의 피가 우리에게 뿌려지면 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예수님을 구세주로 영접하는 순간 예수님의 피가 우리 심령에 뿌려졌다고 말씀합니다(벧전1:2). 그래서 그 뿌려진 예수님의 피로 인해서 우리가 거룩함을 얻었습니다!

또한 우리의 아직 거룩해지지 않은 행실은 주님의 은혜 안에서 성령으로 더욱 충만해지고, 성령의 지배를 받아 말씀과 성령을 더욱 따라 행할 때 점점 더 거룩해 질 것입니다. 이것을 성화(聖化, sanctification)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이미 거룩해 졌습니다! 성도(聖徒, saints)입니다. 그리고 실제 생활에서 행실로 점점 더 거룩해 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구원이 되신 예수님

예수님은 우리의 구원(redemption, 구속)이 되십니다. 예수님이 우리의 구원(속)이 되신다는 것은, 우리의 선행이나 율법을 다 지킴으로 구원을 받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율법을 다 지킬 수 있는 사람도 없습니다. 이전에도 없었습니다. 또 우리가 어떤 훈련이나 수련을 깊이 하거나, 영적 훈련을 해서 신령하게 된다고 해도 그렇게 스스로 구원에 이를 자가 없습니다. 오직 예수님만이 구원의 주님이십니다.

그 당시 여러 똑똑하다는 사람들이, “어떻게 저주 받은 자가 죽는 그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을 믿음으로 구원을 얻을 수 있는가?” 유대인들은 거리끼게 생각하였고, 헬라 사람, 이방인들은 미련하게 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구원 받기로 부르심을 받은 사람에게는 그러한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라고 하셨습니다(고전1:24).  

하나님은 우리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시어 구원(속)을 이룬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통해 구원하시기로 정하였습니다. 주님의 은혜로 구원을 받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때부터 계속 주님오실 때까지 예수님을 믿는 믿음을 가진 자들을 구원하시고 있습니다. 간단하고 쉽지만, 가장 효과적인 구원의 길입니다. 지금 약 80억이라는 인구 중에서 전 세계 모든 교파를 통틀어서 기독교인의 수가 33억 3천만이라고 합니다. 그 중에 진심으로 예수님만을 믿는 믿음을 가진 그들을 하나님은 구원하실 것입니다.

구원은 내가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나의 경건 상태, 나의 살아온 경력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우리의 구원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필요한 모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