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오전예배설교(2023. 9. 3)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리로다

<엡1:1-7>

김 태진 목사

“찬송하리로다”

에베소서 1절과 2절은 사도 바울이 에베소 교회에 보낸 공적 서신의 인사말입니다. 사도 바울은 영적이고 간략하지만 매우 영적인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 인사말을 한 이후, 바로 “찬송하리로다”라고 감탄과 경이를 담은 말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3절부터 그렇게 찬송하는 이유를 밝혀가고 있습니다.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주셨다

그 이유는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으로 복을 이미 내려 주셨기”(엡1:3) 때문이다 라고 말씀합니다. 더욱이 우리의 노력이나 대가를 지불하여 주신 것이 아니라, 주님의 은혜로 주신 것이기에 더 그렇습니다.

“내려 주실 것이라”라고 미래형으로 말씀하지 않았습니다. 또 “지금 계속 우리가 어떻게 신앙 생활하는가에 따라 그 만큼 내려주시고 있다”라고 조건적이라고도 말씀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미 그리스도 안에서 내려 주셨다”고 완료형으로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주님의 은혜가 이해되지 않을 만큼 크고 영원한 것을 찬송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이 구절만 볼 때마다 약간 두근거리는 기대감과 설레임이 가슴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미 모든 신령한 복을 우리에게 주셨다면, 그것을 찾아 누려야 마땅하다고 생각하며, 또 모든 신령한 복을 누릴 때에는 우리의 삶은 얼마나 풍성해 질까’라고 행복한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거룩하고 흠이 없게 설 자로 세우시다

그 중에 중요한 몇 가지를 에베소서 1장에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4절에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에 나타나 있습니다. 우리를 택하여 궁극적으로 하나님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는 모습으로 세우실 것이라는 것입니다.

과거에 많이 불렀던 찬송가 287장 “예수 앞에 나오면”이라는 찬송이 생각납니다.

“1. 예수 앞에 나오면 죄 사함 받으며, 주의 품에 안기어 편히 쉬리라.

(후렴) 우리 주만 믿으면 모두 구원 얻으며 영생 복락 면류관 확실히 받겠네.

2. 예수 앞에 나와서 은총을 받으며, 맘에 기쁨 넘치어 감사하리로다.

3. 예수 앞에 설 때에 흰 옷을 입으며 밝고 빛 난 내 집에 길이 살리라. 

우리는 지금의 우리의 영육간의 부족한 모습 때문에 자주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육신적으로 부족하여 연약하며, 혼적으로도 연약하고 부족하며, 영적으로도 아직 온전한 성숙에 이르지 못한 것 때문에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나 천국, 아버지 집에 갈 때에는 거룩하고 흠이 없는 모습으로 하나님 아버지 앞에 서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아들로 영원히 있게 될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신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다는 사실입니다.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5)

이 하나님의 아들(자녀)됨은 이 땅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그리고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더욱 분명하게 누리게 될 것입니다. 그 때에는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것을 얼마나 영광스러운지 완전히 실감하게 될 것입니다.

거룩한 하나님의 보좌 주변에 수많은 천군 천사들이 모여 찬양하고 경배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들보다 더 하나님 보좌 가까이 있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스럽고 경이로운 보좌 주변, 즉 하나님 보좌 가까이에 24장로들이 있는데(계4:4), 그 24장로는 하나님의 자녀를 대표한 존재들입니다. 즉 우리를 그처럼 그 보좌 가까이 이를 수 있는 자로 세우실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왕이 왕의 보좌에 앉아 있다면, 그 가족, 자녀들은 그 가까이에 있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리라

우리가 하늘에 가서 하나님의 자녀의 복된 위치에 앉아 있게 되면, 깜짝 놀라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이런 귀한 위치에 있을 만한 사람이 못되는데--- 우리가 이 세상에 살 때에 부족함, 연약함, 죄를 지었던 점들, 경건하지 않았던 사실, 의롭지 못하게 살았던 것들이 생각이 떠오르면 더욱 송구스러울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을 다 없어졌습니다. 이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로 된 것이기에, 더욱 주님의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게 될 것입니다.

“이는 그가 사랑하는 자 안에서 우리에게 거저 주시는 바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는 것이라”(6) 

‘은혜’라는 뜻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 아브라함 링컨이 한 실례를 같이 나누겠습니다.

아브라함 링컨(1809-)은 미국 켄터키주 하당이라는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처음에는 학교교육도 못 받고, 어머니가 시키는 대로 성경만 읽었고, 조금 후에 독학을 했다고 합니다. 후에 도시로 나와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는 열심히 공부하여 변호사가 되었습니다. 그는 흑인들이 같은 인간인데, 동물 취급받으며 일만 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변호사 수입이 모아지면, 모아지는 대로 흑인 노예를 파는 시장에 나가 한 흑인을 사서 풀어주며 자유인이 되게 하였습니다. 대부분은 한 흑인을 사서 자기 집의 노예로 만들었지만, 링컨은 흑인을 자기 돈으로 사서 그냥 자유인으로 풀어주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유인이 된 남녀 흑인들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링컨의 사랑과 호의로, 즉 은혜로 자유함을 얻은 것이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의 죄를 씻어 주시고, 우리를 자유케 하신 것은, 주께서 자신의 목숨, 곧 피를 흘려서 그 대가를 지불하고 우리에게 그렇게 하신 것입니다. 주님의 은혜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피로 말미암아 속량 곧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7)

우리의 행실과 말과 삶으로 인해 더러워진 우리의 내면의 옷이 주님 보시기에는 다 씻어졌고, 완전히 과거에 지나간 일이 될 것입니다.

예수님의 피의 은혜로 인해 속량, 곧 죄 사함을 받은 후로부터는 깨끗한 세마포, 흰 옷을 입고 그 앞에 영원히 찬송하며 있게 될 것입니다. 이 은혜는 지금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지금부터 우리는 영적으로 흰옷을 입고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게 하셨습니다.

이 모든 것이 우리가 열심히 해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우리가 착한 일로 보상을 해서 된 것도 아닙니다. 오직 주님의 풍성한 은혜를 따라 주님께서 이루신 것이기 때문에 “주님의 은혜를 감사합니다. 찬양합니다!”라고 영원히 외칠 것입니다.  

우리가 그 분의 기업(상속자)이 될 것이다.

주님의 은혜로 우리는 주님의 뜻과 결정에 의해 우리는 주님의 기업(상속자)이 되었습니다. 아들로서 마땅히 받아야 할 상속입니다. 그 엄청나고 풍성한 상속에 대한 바라보며 영원히 찬송하게 될 것입니다. 그 상속을 반드시 주실 것이라는 보증으로 우리에게 성령을 주셨다고 말씀합니다.

“그 안에서 너희도 진리의 말씀 곧 너희의 구원의 복음을 듣고 그 안에서 또한 믿어 약속의 성령으로 인치심을 받았으니, 이는 우리 기업의 보증이 되사, 그 얻으신 것을 속량하시고, 그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 하심이라”(13,14) 

이 보증이라는 말은 선수금(deposit guaranteering)이라는 말입니다. 미리 일부를 떼어서 건네주는 것입니다. 만약 1억에 대한 선수금을 10%받는다면 1천 만 원을 받아 쓸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늘에서 누릴 우리의 상속을 미리 이 땅에서 일부 누릴 수 있습니다.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우리가 생각하고 알고 있는 것 이상의 것들이 있을 것이며, 수많은 것들이 우리에게 상속으로 주어질 것입니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그것들을 이 땅에서부터 누릴 수 있도록 보증(선수금)을 주셨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롬14:17)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서는 의와 평강과 희락(기쁨)을 온전히 누리며 영원히 살게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성령으로 보증을 받은 우리는 지금 여기에서 일부, 혹은 상당 부분 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성령 안에서’라는 말씀이 있듯이, 이 땅에서 영원한 상속을 누릴 수 있는 길은 ‘성령 안에서’입니다.

영원한 하나님 나라의 특징 중 몇 가지는 눈물이 없고,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 곡하는 것, 아픈 것이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친히 그들과 함께 계셔서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닦아 주시니,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계21:3,4)

이 하나님 나라의 축복을 우리는 이 땅에서부터 누릴 수 있습니다. 다만 이 땅에서는 영적 사망은 없습니다만, 육체의 사망은 예수님 오실 때까지 계속 있게 될 것입니다.

성령의 능력

또 한 가지 우리가 주님의 은혜 가운데서 성령의 보증(선수금)으로 누릴 수 있는 것은 성령의 능력입니다.

“또한 믿는 사람들인 우리에게 강한 힘으로 활동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얼마나 엄청나게 큰 지를, 여러분이 알기 바랍니다”(19, 새 번역). 

이 능력은 예수님을 죽음 가운에서 부활시켰으며, 하늘에 오르게 하사,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게 하신 능력입니다. 이 능력이 지금도 믿는 우리에게 역사하고 있다고 말씀합니다. 우리에게는 여러 가지 능력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어 귀신을 쫒아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이 우리를 순교를 각오하고 땅 끝까지 이르러 주님의 증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이 우리를 고난, 박해 핍박 때에 믿음을 지키고 예수님을 부인하지 않게 합니다. 하나님의 능력이 우리를 하나님의 뜻, 곧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 수 있게 합니다. 경건의 능력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 중에서 어떤 것을 우선적으로 원하십니까?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 수 있는 능력이라면, 더욱 우리는 우리의 힘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어 살아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것, 많은 성도들이 진심으로 원하는 것이지만, 그렇게 살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음 예화는 우리가 그렇게 사는데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오래전 과거에는 글씨를 예쁘게 쓰는 것이 큰 유익이 있었습니다. 지금같이 컴퓨터나 그 이전에 타자기가 나오기 전에는, 모든 서류를 펜글씨 등으로 써서 제출했기에 취직하는데도 중요했습니다. 연예 편지로 예쁜 글씨체, 멋진 글씨체로 써서 보내면 플러스 감동이 있었을 것입니다. 학생들은 글씨를 예쁘게 쓰는 것을 원했지만 글씨를 잘 쓰는 사람은 적었습니다. 학교에서는 글을 가르칠 때 글씨 교본 등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글씨(체)본에는 점선으로 글씨가 희미하게 인쇄되어 있었습니다. 그 밑에는 점선이 없는 칸도 있었습니다. 이상하게도 점선을 따라 써도 똑같이 글씨가 써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밑의 칸의 점선이 없는 부분에서는 더 들 쑥 날 쑥이 된 글씨가 써지곤 했습니다.

그 모습을 선생님이 보시고, “연필을 그대로 쥐고 있어라, 내가 네 손을 잡고 써 볼게”하시고는 그 손을 쥐고 그 점선을 따라 잘 쓰셨습니다. 그러자 그 학생은 자기의 힘을 써 보려고 움직였습니다. 그 때에 선생님은 “힘 빼라”라고 하시자, 그 학생은 힘을 뺐습니다. 그러자 점선이 없는 칸에서도 잘 써내려갔습니다. 예쁜 글씨가 나왔습니다.  

우리가 점선으로 비유된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길은, 우리 힘으로는 갈 수 없다는 것을 빨리 깨달을수록 좋습니다. 그리고 강한 힘으로 우리를 붙잡아 주시는 성령님께 맡기고, 그 말씀의 길을 간다면, 잘 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부족한 것을 주님께서 잘 아시기 때문에, 주님께서 성령님을 보내시어 도우시고 힘을 주십니다.

이 모든 것은 우리가 어떤 대가를 지불했기 때문이 아니라, 주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심의 대가를 지불하시고 성령을 보내주신 것 때문이며, 우리에게는 거저 주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님의 은혜입니다. 주님의 한이 없는 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