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오전예배설교(2023. 8. 27) 

주의 은혜는 우리로 주는 자가 되게 한다

<행20:32-35>

김 태진 목사

사도 바울을 통해 전해지는 바, 주 예수께서 친히 말씀하셨는데,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행20:35)고 말씀하셨습니다. 영어 성경으로는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복이 있다”(it is more blessed to give than to receive, NIV)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받는 것도 필요합니다. 어떤 면에서는 받은 사람이 주는 사람이 됩니다. 받지 못한 사람은 주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받는 것도 필요하고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주는 것이 더 복되다’라고 말씀합니다.

사도 바울은 받은 것을 주는 사람이 되었다

사도 바울은 주님을 만나고 주님으로부터 받은 것이 많은 사람입니다.

은혜 복음의 말씀을 받았습니다. 사명을 받았습니다. 그가 받은 것은 거저 주신 주님의 은혜이었습니다. 또 주의 일을 효과적으로 잘하기 위한 직분을 받았습니다. 그가 받은 직분은 사도와 복음전도자(반포자), 그리고 교사라고 밝히고 있습니다(딤후1:11).

그리고 지혜의 말씀의 은사, 지식의 말씀의 은사, 치유의 은사 등 성령의 은사를 받아서 복음 전도에 효과적으로 사용했습니다.

또 사도 바울은 이전에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을 핍박하던 사람이었지만, 주님의 은혜로 그가 잘못된 것을 깨닫게 하시고, 주님이 그를 직접 만나 주셨습니다. 그 이후 아나니아를 통해 그의 눈이 치유를 받았고, 성령 충만함을 받았고, 왕에게까지 복음 전하는 사명이 있다는 것을 듣게 되었습니다. 또 복음을 전하기 위한 바른 말씀과 능력과 은사를 받았고, 그가 받은 것을 다른 여러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사람으로 살았습니다. 

그가 예수님을 만나고 수년 후에, 그 자신이 주는 사람으로 변화된 것입니다.

그는 그 이후 주로 복음의 말씀을 주는 사람으로 살았습니다. 그가 전한 복음은 은혜의 복음이었습니다. 그가 은혜로 많은 것을 받았고, 특히 은혜로 용서받고 구원 받았고, 은혜로 사명을 받았기 때문에, 그가 전하는 복음은 은혜의 복음이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자신의 사명을 고백합니다.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행20:24) 

그는 이 유익한 ‘은혜의 복음의 말씀’을 거리끼지 않고 그들에게 전하고 가르쳤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가 전한 복음의 핵심은 ‘하나님께 대하여 회개하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을 증언하는 것이었습니다(21).

그는 에베소에 있는 성도들에게 ‘사랑’을 주었습니다. 그가 사랑하였기 때문에 멀리 지금의 터키 지역인 에베소 지역까지 찾아갔고, 그곳에서 유대인들의 간계와 시험을 참고 사역을 하였고, 유익한 것은 무엇이든지 그 에베소 사람들에게 전했습니다(19). 

그리고 겉은 순한 양 같지만, 이리 같은 악하고 잘못된 사람이 에베소 교회에 들어와서, 잘못된 가르침으로 에베소 성도들을 미혹하여 자기를 따르게 하려고 하는데, 미혹되지 않도록 밤낮 쉬지 않고 눈물로 훈계하였습니다(30,31). 성도들을 잘못된 길에 빠지지 않게 하는 것도 사랑의 모습입니다.

그는 선교의 동료들을 사랑하기에 ‘물질’로 도와주었습니다. 그가 이렇게 고백합니다.

“여러분이 아는 대로, 나는 나와 내 일행에게 필요한 것을 내 손으로 일해서 마련하였습니다. 나는 모든 일에 여러분에게 본을 보였습니다. 이렇게 힘써 일해서 약한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리고 주 예수께서 친히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복이 있다’ 하신 말씀을 반드시 명심해야 합니다”(34,35) 

사도 바울은 자신이 에베소라는 이방 지역에 복음을 전하였고, 여러 사람들이 복음을 듣고 믿는 자가 되었으며, 점점 그 숫자가 늘어나서 에베소 교회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그 때 사도 바울은 자신과 또 함께 수행해 온 조력자들이 다른 신(神)을 믿고 있었던 그곳에 살면서 생활을 위한 재정이 필요했는데, 그 때에는 다른 지역이나 교회에서 선교비가 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이 장막 만드는 기술로 돈을 벌어서 자신의 생활비를 했고, 또 수행한 사람들의 필요한 생활비까지 대어주는 것을 에베소 교인들이 보게 되었습니다.

사도 바울 자신이 수행원들에게 필요한 재정을 주었듯이, 이렇게 약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이 복되다는 것을 알게 한다고 말씀합니다.

우리도 약한 자에게 주는 삶이 되면 더 복된 삶이 됩니다. 주는 삶이 늘어날수록 우리의 삶이 더욱 복된 사람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받은 것이 있습니다. 그것을 주면 됩니다. 받지 않은 것, 없는 것을 줄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받은 것을 줄 때,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또 더 받게 될 것입니다.  

우리도 주는 자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영적인 것들을 줄 수 있고, 물질적인 것을 줄 수 있습니다. 우리는 받은 것, 있는 것을 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받은 하나님의 사랑을 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받은 주님의 은혜와 성령의 은사를 줄 수 있습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중보기도를 해 줄 수 있습니다.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위한 기도를 넘어서 우리의 기도가 필요한 사람에게 중보기도를 해 주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며, 그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귀한 것입니다.

우리는 좋은 마음으로 돌아보고, 마음과 신경을 써 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어려운 사람에게 물질로 도와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시간을 내어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누구나 시간은 귀합니다. 늘 바쁘게 지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필요한 사람에게 시간을 내어 도와주는 것도 귀한 주는 것이 됩니다.

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남에게 주어라. 그리하면 하나님께서도 너희에게 주실 것이니, 되를 누르고 흔들어서, 넘치도록 후하게 되어서, 너희 품에 안겨 주실 것이다. 너희가 되질하여 주는 그 되로 너희에게 도로 되어서 주실 것이다”(눅6:38) 

네팔과 미얀마에서의 주는 선교

우리 7명의 선교 일행은 8월 21일(월)에 인천공항에서 출발하여 네팔 카트만두까지 비행하여, 그곳에 있는 네팔아가페 선교 집회에 갔습니다. 수 년 동안 네팔아가페 선교집회를 여러 차례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3년간 코로나로 인하여 가지 못했습니다. 지난 번 사모님이 공개적으로 말씀하기를, 교인들과 함께 서울 아가페 본교 일행이 다시 오기를 기도하였는데, 주님의 응답으로 오게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이번에는 2일 집회로 하루를 줄여서 집회를 하였습니다. 미얀마에도 가야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첫 날에 믿음에 관하여 설교했습니다. 요사이 믿음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고, 또 그들의 믿음을 북돋아 주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들은 사모하는 마음으로 찬양하였고, 말씀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설교 끝나고 하는 기도 사역 시간에 사모함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둘째 날에는 더 많은 사람이 모였습니다. 둘째 날에는 지금까지 네팔 아가페 집회에서 가장 뜨거운 날이 되었다고 여겨졌습니다. 가장 충만한 집회가 오전, 오후에 이루어졌습니다. 역시 둘째 날도 믿음에 관한 다른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기도사역을 했습니다. 오후 설교를 하기 전에 그들이 이번 집회에서 받은 은혜를 간증하게 하였습니다.

간증하는 분들이 보통 3분에서 7분정도 간증하였는데, 통역하는 분들은 다 듣고 나서 우리를 위해 요약해서 전달해 주었기 때문에 다 들을 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그들의 간증 중에 인상 깊게 남은 것이 있었습니다. 여러 명이 환상을 보았다는 간증을 하였습니다. 그들도 우리처럼 신령한 은사의 세계로 들어가는 자가 여러 명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여러 명이 그 환상 중에 생명수 강을 보았고, 그 주변에 나무와 잎사귀, 열매 등을 보았다고 했습니다. 최근에 우리 아가페영광교회에서 여러 주일 동안 하나님 보좌로부터 나오는 생명수 강과 그 주변 열매와 잎사귀 등에 대한 설교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들도 그런 것을 보았다고 하니, 우리에게 부어주신 하나님의 보좌, 생명수 강, 열매, 잎사귀 등의 은혜가 그들에게도 기도 중에 영으로 전해지지 않았나하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여성 성도는 자기 아들이 아파서 그 동안 기도하고 있었는데, 낫지 않고 있어서 안타까워하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집회를 참석하고 그 날 밤, 꿈인지 환상인지 그 아픈 아들 주위에 뱀에 감겨있는 것을 보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 뱀을 잡아서 아들로부터 분리시켜 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마음에 “이 뱀을 잡아 먹어야 해”라는 생각이 떠올라 구워서 토막 내서 먹었다고 했습니다. 그 아들은 아침에 보니 병이 나아있었다고 간증했습니다. 이틀 동안 많이 모였을 뿐 아니라, 가장 뜨거운 집회 중 하나를 했다고 느꼈습니다.

집회를 마치고 밤 비행기로 미얀마로 날아갔습니다. 아침에 도착해서 조금 쉬고 오후부터 집회를 하였습니다. 집회는 오직 현재 미얀마 아가페 신학생 약 30명을 위한 집회였습니다. 주로 청년들이었는데,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더 많은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미얀마는 군부 쿠테타 정권의 통치가 이루어진 것이 수 년 째인데, 아직 바뀌지 않고 있었습니다. 미얀마를 가기 전에는 몇 사람이 위험한 곳이니 들어가면 힘들 것이라고 했는데, 우리가 잠시 있다가 와서 그런지 그런 것을 못 느꼈습니다. 다만 군부 정권하에서 경제가 너무 어려워지고 있고, 물가가 계속 올라가서 사는 것이 힘들다고 했습니다. 쌀값 등 음식비, 생필품값, 중고 자동차 값 등등이 계속 오르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미얀마 아가페 원장 서 이석 선교사님은 다리에 염증 및 괴사(세포죽음)가 와서 그곳에서 치료했지만, 더 심각해지는 것 같아 집회를 앞두고 급히 한국으로 치료차 가셨기에 그 곳에 계시지 않았습니다. 대신 사모님이 모든 것을 잘 이끌고 계셨습니다. 미얀마 아가페는 부지가 3에이커, 곧 3,672평이었습니다. 약 15년 전에 과수원을 사서 많은 부분을 선교사님과 학생들이 지었는데, 지금은 건물들이 낡았지만, 땅값은 많이 올랐다고 합니다.  

도착한 날 오후에 집회를 하였습니다. 사모님의 부탁을 받고 준비한 말씀을 내려놓고, 성령님에 관한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들 중에 특히 신입생들이 성령 체험을 한 사람들이 적어서 그런지 조금 냉냉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둘째 날 오전 집회에서도 성령의 은사에 관하여 말씀을 전하였고, 그들에게 성령을 받게 하고, 성령의 은사를 받게 했습니다. 짧은 시간이라 성령의 은사에 관하여 다 성경적으로 설명은 하였지만, 그 은사 중에 모두 방언 은사를 받도록 기도하였습니다. 몇 사람을 빼놓고는 모두 방언 은사를 받았습니다. 그 몇 사람도 거의 방언 은사가 와 있지만, 마지막 단계를 넘지 못하는 학생들이었습니다.

아마 성령, 성령의 은사, 방언 등에 관하여 처음 듣는 학생들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미얀마 거의 대부분의 교회들이 성경 말씀, 기도, 충성 등에 관하여는 많이 설교하지만, 성령의 역사에 관하여는 잘 전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7,8년 전에 갔었을 때에는 학생이 20명을 조금 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30명에 가까웠습니다. 조금 증가한 것입니다. 코로나 어려운 기간에 전 세계 대부분의 신학교에서 신학생 감소가 있었는데, 어떻게 된 것인가 물어보았습니다. 사모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그 동안 3년 동안 배출해서 사역으로 보낸 그 교회나 사역지에서 신학 공부할 사람들을 보내 주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공부하고 있는 젊은 신학생들도 졸업하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 일행을 스타렉스 승합차에 태워서 공항에서 호텔까지, 또 미얀마 아가페까지 실어다 주었습니다. 그 승합차도 미얀마 졸업생이 그런 차 관련 업종에 있는데, 그저 기름 값만 내고 필요할 때 불러 쓰게 한다고 했습니다. 저는 미얀마 아가페신학에 가서 가장 큰 희망을 보는 집회를 하였다고 느꼈습니다.  

우리는 네팔과 미얀마에 우리가 쓰는 수건보다 더 고급 수건을 예쁘게 포장해 가서 선물로 주었습니다.

집회를 하고 마칠 때에는 피곤합니다. 이번에는 이틀이나 밤 비행기를 타고 와서 더 피곤한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영으로는 주님으로부터 받은 것을 나누어 줄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하여 기뻐하고 감사하고 있습니다.  

“주는 것이 받은 것보다 복이 있다!”(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