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오전예배설교(2023. 8. 20) 

주의 은혜로 주를 의지하는 자는 복 되도다

<시146:1-10>

김 태진 목사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우리 인간은 태초부터 하나님을 의지(rely on)하며 살아가도록 창조되었습니다.

에덴동산에 있었던 선악과와 생명과의 교훈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에덴동산 가운데에 생명나무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두셨습니다(창2:9). 하나님의 뜻은, 아담과 하와가 생명나무를 먹으며, 하나님을 의지하며 살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생명나무를 먹는 한, 그들은 하나님의 생명을 나타내며, 하나님과 유사하게 생각하며, 말하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모습으로 살아갔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선악과를 먹음으로써 자기들이 스스로 선과 악을 판단하고 알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과 관련이 없이 스스로 독립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생각과 판단이 서로 달라지면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하나님과 멀어지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인간은 머리인 아담이 타락하면서부터 독립적이고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기를 배우고, 그렇게 살아가고 싶은 마음도 생겼습니다. 이런 말을 많이 듣습니다. “놓아 주세요, 나 혼자 해 보겠습니다”, “간섭하거나 참견하지 마세요. 혼자 할 수 있어요, 내 힘으로 해낼 거예요”

우리는 어려서부터 혼자의 힘으로 노력해서 무엇인가 이루어 보라는 교육을 받고, 그런 경험담을 듣고 자랍니다. 그래서 스스로 일어나, 여러 힘든 과정을 이겨내고, 많은 노력을 해서, 성공했다는 자수성가(自手成家)한 사람을 더 높이 평가하고, 자신도 그렇게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물론 어떤 측면에서는 혼자의 힘으로 노력하고 해 보는 것은 필요합니다.  

하나님만을 의지하라

그런데 우리는 스스로의 힘을 의지하거나, 다른 사람을 의지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귀인들(고관들)을 의지하지 말며 도울 힘이 없는 인생도 의지하지 말지니 그의 호흡이 끊어지면 흙으로 돌아가서 그 날에 그의 생각이 소멸하리로다”(시146:3,4) 

그러나 하나님을 의지하며 살아간다면 여러 면에서 가장 복된 사람이 됩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 “야곱의 하나님을 자기의 도움으로 삼으며, 여호와 자기 하나님에게 자기의 소망을 두는 자는 복이 있도다”(시146:5)라고 말씀합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필요하고 복된 하나님을 의지하며 사는 삶도 저절로 되지 않을 때가 많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하나님만을 의지하여 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도 사도가 되어 사역을 하는 중에 큰 환난을 받아 살 소망까지 끊어졌고 사형선고를 받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환난을 당한 원인을 알게 되었는데, 그것은

“우리로 자기를 의지하지 말고, 오직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시는 하나님만 의지하게 하심이라”(고후1:9)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도 그렇습니다. 우리가 큰 환난을 받을 때에, 그 이유 중에 하나는, 우리가 더욱 자기를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사람이 되게 하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들을 매우 기뻐하십니다.

어떤 아버지가 어린 아이를 높은 곳에 올려놓고 “아들아, 뛰어 내려 봐라 아빠가 받아줄게”라고 말하고, 그래도 밑에 가까운 곳에 팔을 벌릴 때, 어린이가 아빠를 믿고 뛰어내릴 때 “그래도 이 아빠를 믿고 의지하여 뛰어내린 아들이 너무 예쁘고 고맙다 ---”라고 생각하고 아빠는 기쁠 것입니다.

또 어린 아이와 밖에 다닐 때, 위험하니, 혹은 붙어 있기를 원하여 손을 잡으려 하고 손을 놓치지 않으려하는 아이가 매우 예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은 자신을 의지하는 사람들에게, 여러모로 도우시고 이겨나가게 하시며, 때로 큰 역사를 이루게 하시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우리 삶의 여러 부분들을 주님께 의지하고 맡기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앞날의 계획을 의지하고 맡기라.

우리의 중요한 관심사 중에 하나는, 우리가 미래에 어떻게 되며,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일을 하게 되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모든 것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우리가 우리의 미래를 염려하고 걱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 구체적으로 계획한다고 해도 그대로 되기 어렵습니다. 심지어 아침에 일찍이 깨어서 오늘 하루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살아가리라는 하루 계획을 세운다고 해도, 그대로 지켜지기 어려운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저도 학창 때에는 계획하는 것을 잘 했습니다. 저는 그 시절 기간, 시험이 다가오면 공부 날짜, 시간, 과목 계획표를 철저하게 짜 놓고 공부했습니다. 그처럼 젊어서 제 인생에 대한 계획도 단계적으로 짜놓았지만, 제 일생에 중요한 길은 제가 계획한 대로 하나도 되지 않았습니다. 계획하지 않은 길을 가게 되었고, 계획하지 않은 일을 하게 되었고, 지금 제가 스스로 계획하지 않은 사람이 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미래(future)는 하나님이 가지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향한 계획을 가지고 있으십니다. 그것을 믿고 따라가면 더 평안하고 안정된 심령으로 하나님이 계획해 놓으신 그 길을 다 가게 될 것입니다.

심지어 하나님은 우리가 가는 구체적인 길을 다 기록해 놓으셨다고 말씀합니다.

“나를 위하여 정한 날이 하루도 되기 전에 주의 책에 다 기록이 되었나이다”(시139:16)

우리의 앞날과 미래를 주님께 맡기고, 주님을 의지하며 현재의 삶을 충성스럽게 살아간다면, 하나님은 우리가 계획하는 것보다 훨씬 좋은 길로 계속해서 인도하실 것입니다.  

우리의 삶을 위한 재정 문제를 주님을 의지하고 맡기라.

많은 사람들이 신경을 쓰고, 염려하고, 걱정하고, 기도하고 때로 있는 문제가 재정문제입니다. 재정은 우리 삶에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큰 재정(돈)을 갖는 것이 인생목표가 되고 있습니다. 돈을 많이 주는 쪽으로 직장을 결정하기도 합니다. 돈 때문에 형제간에 싸우고 재판을 하는 경우도 자주 있습니다.

그리고 본인이 생각하는 만큼의 재정에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나님은 성경에서 재정(돈) 문제에 대하여 “염려하지 말라”(마6:34)고 말씀하십니다.

보물에 마음을 두듯이, 돈에 마음을 두지 말며, 돈을 주인처럼 섬기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마6:19,21,24).

우리가 하나님만을 섬기고 그 분의 뜻을 행하면, 하나님은 우리의 필요한 것을 채워주신다고 말씀하십니다(마6:33).

우리가 지나고 보면 후회하는 것 중에 하나가 돈 걱정했다는 사실입니다. 많은 돈이 필요하고, 돈이 꼭 있어야 하는데, 돈이 채워지지 않을 것 같이 염려가운데 살 때가 있습니다. 시간이 많이 지나고 보면, 그 어려울 때 돈 걱정 많이 한 것을 후회하게 됩니다. “괜히 돈 걱정했다”고 말 할 것입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과거 우리 아가페 신학에 많은 재정이 필요했습니다. 한 달에 지출해야 하는 재정이 상당했습니다. 그래서 재정에 대한 근심, 걱정까지는 하지 않았어도, “부족해서 어려워지면 어떻게 하지”하는 생각은 자주 했습니다.

지나고 보니, 재정이 없어서 큰 어려운 일이 닥친 적은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필요한 때에, 필요한 재정을 보내 주셔서, 지금까지 오게 되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고, 감사하게 됩니다. 우리가 재정 문제도 하나님을 의지하면 하나님께서 필요한 것들은 모두 채우실 뿐 아니라, 우리 마음도 늘 평안하게 될 것입니다.  

성경에 많은 사람이 결국 하나님을 의지하여 하나님의 큰 역사와 영광을 본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 우선적으로 다윗을 꼽을 수 있습니다.  

다윗처럼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여 승리하라.

다윗은 군대 갈 나이도 못되었고, 싸우는 훈련을 한 번도 받지 못한 청소년이었지만, 거인 블레셋 장수 골리앗을 상대하여 하나님을 의지하여 그를 쓰러뜨리고 승리하였습니다. 다윗이 고백하는 고백은 언제나 들어도 마음이 시원합니다.

힘센 거인 장수 골리앗을 향해 이렇게 고백하며 달려 나갔습니다.  

“너는 칼을 차고 창을 메고 투창을 들고 나에게로 나왔으나, 나는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 곧 만군의 주님의 이름을 의지하고 너에게로 나왔다.

주님께서 너를 나의 손에 넘겨주실 터이니, 내가 오늘 너를 쳐서 네 머리를 베고, 블레셋 사람의 주검을 모조리 공중의 새와 땅의 들짐승에게 밥으로 주어서, 온 세상이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알게 하겠다.

또 주님께서는 칼이나 창 따위를 쓰셔서 구원하시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여기에 모인 이 온 무리가 알게 하겠다. 전쟁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주님께 달린 것이다. 주님께서 너희를 모조리 우리 손에 넘겨주실 것이다”(삼상17:45-47) 

다윗은 골리앗처럼 큰 체격이나 힘, 무기 등을 의지할 수도 없었습니다. 오직 만군의 하나님을 의지하고 나가 싸워 승리하였습니다. 전쟁에 이기고 지는 것은 하나님께 달려있다는 것을 믿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오늘 이 다윗이 물리친 거인 골리앗을, 우리에게 다가온, 우리가 감당하기 어려운 큰 문제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 골리앗 같은 큰 문제는 우리가 우리의 힘으로 감당할 수 없습니다. 골리앗 때문에 사울 왕과 온 이스라엘 군대가 두려움에 빠져 있었듯이, 우리도 너무 큰 문제나 시험으로 인해 두려움에 빠지기 쉽습니다만,

그렇지만 그래서는 안 됩니다. 그런 큰 문제가 올수록 더욱 하나님을 의지하여, 하나님께서 도와주시고 역사해 주실 것을 믿고, 믿음으로 맞닥뜨려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악한 자들에 대하여 하나님을 의지하며 바라며 기다리라.

우리는 멀리 혹은 가까이에 악한 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찌 이상한 사람들이 많아지고 그런 사람들로 인해 이런 끔찍한 일이 일어났는가---” 화가 나고 어이가 없을 때가 많습니다. 요사이는 그런 일들이 더 많아 지고 있습니다.

또 여러 나라의 지도자들 가운데 그런 사람들도 있습니다. 나라의 중요한 일을 맡은 사람, 맡았던 사람들이, 알고 보면 비리나 좋지 않은 일을 행했다는 것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또 나라를 이상한 이념의 방향으로 이끌려했다는 것이 알려지게 됩니다. 우리는 화가 납니다. 어이가 없습니다. 그럴 때에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나님은 우리에게 시편 37편을 통해 말씀하십니다.  

“악한 자들이 잘 된다고 해서 속상해하지 말고, 불의한 자들이 잘 산다고 해서 시새워(시기)하지 말아라. 그들은 풀처럼 빨리 시들고, 푸성귀처럼 사그라지고 만다.

주님만 의지하고, 선을 행하여라. 이 땅에서 사는 동안 성실히 살아라.

기쁨은 오직 주님에게서 찾아라. 주님께서 네 마음의 소원을 들어주신다.

네 갈 길을 주님께 맡기고 주님만 의지하여라. 주님께서 이루어주실 것이다.

너의 의를 빛과 같이, 너희 공의를 한낮의 햇살처럼 빛나게 하실 것이다.  

잠잠히 주님을 바라고, 주님만을 애타게 찾아라---- 노여움을 버려라. 격분을 가라앉혀라. 불평하지 말아라. 이런 것들은 오히려 악으로 기울어질 뿐이다. ---그러나 주님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반드시 땅을 물려받을 것이다”(시37:1-9) 

이와 같은 때에도 주님을 의지하고, 이 땅에서 사는 동안 맡은 바의 본분을 성실히 이행하면서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갈 길을 주님께 맡기고 주님만 의지하면, 주님께서 이루어주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저들은 불의하지만, 우리가 의롭다는 것을 언젠가 빛과 같이, 햇살처럼 빛나게 할 것입니다.

우리가 노여움을 버리고, 격분을 가라앉히고, 불평하지 않으며, 오직 주님만 바라보고 주님만 찾고 기다리는 자는 반드시 땅을 물려받는 복을 갚아 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