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오전예배설교(2023. 7. 23) 

주의 은혜는 우리가 참된 교제를 나눌 때 부어진다

<시133편; 행2:42-47>

김 태진 목사

교제하도록 태어난 우리

우리는 교제하면서 살아가도록 창조되었습니다.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고, 우리는 땅에 살고 있지만, 하나님과 교제하는 삶을 살도록 지어졌습니다. 누군가 우리에게 복음을 전해서 예수님을 믿게 되면, 구원받고, 우리는 하나님을 아버지로 알고 믿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과 교제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그 교제가 더 긴밀하고 친밀해질 수 있습니다. 또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와 교제할 수 있습니다(요일1:9). 그리고 성령 충만함을 받으면 성령님과 교제할 수 있습니다(고후13:13).

또 이렇게 성삼위 하나님과 교제할 뿐 더러, 성도 간에 서로 교제할 수 있습니다. 성 삼위 하나님과의 교제가 매우 중요할 뿐 아니라, 또한 성도간의 교제도 매우 중요합니다.

이 ‘교제’라는 단어는 ‘사귐’, 또는 ‘친교’라고 쓰이기도 합니다.  

세상 친한 친구 사이에서도 교제의 기쁨이 있습니다. 성도들 간의 참 교제가 이루어지면, 그 교제로 인한 깊은 기쁨이 있게 됩니다. 요한복음에서 사도 요한은 신앙생활을 하도록 권면하면서, 신앙생활이란 하나님과의 교제, 그리고 성도들과의 교제를 하는 것이며, 교제의 결과 기쁨(joy)이 있다는 것을 말씀합니다.

“우리가 보고 들은 바를 여러분에게도 선포합니다. 우리는 여러분도 우리와 서로 사귐을 가지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사귐은 아버지와 또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사귐입니다”(요일1:3, 새 번역).  

또 하나님은 성도들이 참 교제를 하는 모습을 보시고 은혜와 복을 내려 주십니다.

시편133편에서는 성도가 서로 하나 되어 교제하며 사는 삶이 선하고 아름다우며 하나님께서 복을 내리신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머리에 있는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 곧 아론의 수염에 흘러서 그의 옷깃까지 내림 같고, 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림 같도다.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령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시편133:1-3)

우리가 이 세상에서 형제가 연합하여 하나가 되어 살아가는 모습은,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답다고 말씀하시며, 또 사람 보기에도 선하고 아름답습니다.

우리가 하나 되어 교제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은, 마치 아론이 대제사장 임직식 때, 고급 향수를 넣은 관유(기름부음)를 머리에 붓는 모습과 같다고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 아론의 머리에 부은 기름부음(anointing)이 흘러내려, 수염까지 흐르고, 또 그 대제사장의 옷깃까지 내리는 모습과 같이 아름답고 거룩하며, 향기가 난다고 묘사했습니다. 

또 이스라엘에서 가장 높은 산인 헐몬산 봉우리 근처에는 늘 눈이 쌓여 있는데, 기온이 높아지면 이슬이 되어 산 아래로 내려서 나무와 식물들을 살리고, 맑은 냇물을 이루는 것처럼 생기 있고 아름답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참 교제 가운데 사는 성도들을 보시고, 하나님은 복을 명령하셨는데(bestows),베푸시는데), 그 복은 ‘영생’(life)이라고 말씀합니다(3). 즉 하나님의 생명을 누리며 사는 삶을 살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이 ‘교제’라는 단어는 원어로는 ‘코이노니아’(koinonia)입니다. 우리말로는 교제, 친교, 사귐으로 번역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어로는 ‘fellowship’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의 어떤 교회를 방문해보니, 그 교회 이름은 ‘OO Church’가 아니라 ‘OO fellowship’이었습니다. 틀린 표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성 삼위 하나님과의 교제, 또 성도들 간의 교제가 이루어지는 곳이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이 코이노니아는 매우 깊은 의미를 가진 단어이며, 여러 가지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깊이 있는 단어입니다. 각각 쓰인 의미가 다 중요합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개인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공동체로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공동체 가운데서 참 교제를 이루며 살아가는 것이 참 하나님의 자녀들입니다.

이 교제(코이노니아)의 의미대로 그대로 행하는 사람들입니다.  

1. 교제(koinonia) : 친밀한 우호관계 안에서 모임(만남), 대화, 식사하는 것

성령 강림이후 초대교회가 이루어졌습니다. 사도행전 2장 42절에 보면, 초대교회에서 힘쓴 것 네 가지가 있었는데, 바로 사도(영적 지도자)로부터 하나님 말씀에 대한 가르침을 받는 것과 서로 교제하는 것과 , 떡을 떼는 것(성찬)과 기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이 구원받고 성령을 받자, 성도들 간에 친근감과 동질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영접하여 자신의 죄가 예수님의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로 죄를 용서받았고, 자신이 구원받았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영적 아버지라고 알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처럼 죄 사함을 받고, 구원을 확신하고 있으며,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다른 사람들에 대하여 친 형제처럼 형제 사랑(brotherly love)을 가지게 되고, 가깝다고 느껴집니다. 그들은 서로가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연합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또 똑같이 성령을 받은 사람이며, 장차 부활할 것과 천국 소망을 가지고 산다는 면에서 하나가 되어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교제한다는 것은 만나고 모이는 것입니다. ‘끼리끼리 모인다’는 말이 있듯이, 믿는 사람끼리 자연스럽게 자주 ‘만나고 모이게’ 됩니다. 믿는 자끼리 주님 안에서 만나고 모이면 여러 가지 유익이 있습니다. 또 모인다는 것은 주님의 권면이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들의 습관처럼, 우리는 모이기를 그만하지 말고, 서로 격려하여 그 날이 가까워 오는 것을 볼수록 더욱 힘써 모입시다”(히10:25, 새 번역) 

서로 만나서 “서로 마음을 써서 사랑과 선한 일을 하도록 격려합시다”(24)라고 말씀하는데, 그렇게 된다면 매우 좋은 만남이 될 것입니다.  

교제한다는 것은 ‘대화’하는 것입니다. 누구나 다른 사람과 ‘대화’한다는 것은 교제의 중요한 한 부분입니다. 믿는 사람끼리 만나고 모여서 대화를 나누게 되는데, 다른 일상적인 이야기도 하지만, 그 중에 신앙 이야기도 많이 하게 됩니다. 서로 나누는 말은 큰 영향을 끼칩니다. 만일 서로 나누는 대화가 부정적인 대화가 된다면, 그 대화는 하는 사람에게나 듣는 사람 서로에게 해가 됩니다. 서로 긍정적이고 좋은 대화를 나누면 서로에게 유익하고 덕이 됩니다. 에베소서 4장 29절에서 우리가 하는 말에 대하여 말씀합니다.

“나쁜 말은 입 밖에 내지 말고, 덕을 세우는 데에 필요한 말이 있으면, 적절한 때에 해서, 듣는 사람에게 은혜가 되게 하십시오”(엡4:29, 새 번역)

나쁜 말은 부정적인 말, 절망적인 말, 남을 비판하는 말, 속되고 야하고 험한 말--- 등을 입 밖에도 내지 말라고 말씀합니다.

그렇지만 긍정적인 말, 희망적인 말, 격려가 되는 말, 참되고 진실된 말, 성경적인 말, 주님에 관한 믿음의 말 등등을 하면 하는 사람도 힘이 나고, 듣는 사람도 힘을 받고 은혜를 받게 됩니다.

물론 믿고 신뢰하는 성도를 만나 어려운 점, 고민되는 점, 힘든 점을 털어놓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듣는 성도도 정죄하는 마음, 비판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긍휼과 동정의 마음으로 진지하게 들어야 할 것입니다. 듣다보면, 그 말하는 사람에게 해 줄 수 있는 지혜로운 말, 격려의 말, 최선의 선택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 말 등을 해 줄 수 있습니다.

교제(친교)한다는 것의 또 다른 표현은 ‘식사’를 함께 하는 것입니다.

사도행전 2장 46절에,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행2장46)에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모여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었습니다. 세상에서도 일반적으로 가까운 사람끼리는 자주 식사를 합니다. 그리고 함께 친밀한 시간을 가지려고 하면, 식사를 함께 하자고 제안하며, 기쁨으로 함께 먹습니다.

믿는 자들이 형제 사랑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에, 매우 가까워졌고, 주님 안에서 동질감을 느끼게 되었기 때문에, 당시 식당이 거의 없던 시절에, 집에서 모여 기쁨으로 식사를 하였습니다. 우리 아가페 영광교회도 예배 후에 식사를 함께 합니다. 이 식사는 그저 한 끼 때우는 점심식사가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서 주 안에서 형제요 자매된 자들이 기쁨으로 교제하는 식사가 되는 것입니다. 이 식사를 ‘애찬’(love feast, an agape)이라고 부릅니다. ‘사랑의 식사’입니다. 사랑과 기쁨으로 교제하는 시간입니다. 애찬을 초대교회 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온 교회의 아름다운 전통입니다.  

2. 교제(koinonia) : 나누어 주는 것

교제, 코이노니아가 ‘나누어주다’라는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초대교회에서는 물질을 어려운 사람에게 나누어주었습니다.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행2:44,45)

로마 시대에 매우 친한 사이에는 물건을 내 것, 네 것 없이 서로 공용으로 사용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도 가정에서 가족들이 공용으로 사용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물건을 서로 통하기 위해서는 친밀한 관계이어야 할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주안에서 서로 사랑하고 친한 사이라면, 물건을 서로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늘어날 것입니다.  

또 물질로 어려운 사람에게는 있는 사람이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누어주었습니다. 저는 이 구절의 말씀이 우리 교회에서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작은 것부터 나누어주는 것을 실천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오직 선을 행함과 서로 나누어 주기를 잊지 말라. 하나님은 이 같은 제사를 기뻐하시느니라”(히13:16)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헌금(구제금)을 통하여 나눌 수 있습니다.

“마케도니아와 아가야 사람들이 기쁜 마음으로, 예루살렘에 사는 성도들 가운데 가난한 사람들에게 보낸 구제금(헌금)을 마련하였기 때문입니다”(롬15:26, 새 번역)

우리 교회도 구제헌금을 하는 분들이 몇 분 있습니다. 사랑과 섬김이라는 팀을 하려고 합니다. 구제사역을 위하여 받아놓은 것을 지난 주에 네팔 어려운 지역의 성도들의 음식비로 보냈습니다.

또 인도 북동부 마니푸 지역에 힌두교 과격분자들의 그리스도인들을 증오하여 일으킨 폭동으로 인해, 교회 약 200개가 불타고 수 백 명의 기독교인들이 순교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직도 수 만 명이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강당 같은 수용소에서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인도 아가페를 맡고 있는 릴리 선교사 부부도 피신해 숨어있다고 합니다. 그곳으로 구제헌금을 보내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3. 교제(koinonia) : ‘참여’하는 것

이 교제하는 코이노니아가 ‘참여’라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였습니다. 사도 바울과 빌립보 교회는 참 특별히 교제하는 관계였습니다. 사도 바울이 여러 교회를 세웠지만, 빌립보 교회만 처음부터 복음을 전하는 일에 참여(동참)하는 교회였으며, 사도 바울이 받은 은혜에 참여(동참)하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여러분이 첫 날부터 지금까지, 복음을 전하는 일에 동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빌1:5)

사도 바울이 빌립보에서 복음을 전할 때, 그들이 그 복음을 잘 받아들여 구원받은 성도가 되었고, 그들은 바울이 전하는 하나님 말씀을 잘 받아들여 믿음이 자랐습니다. 사도 바울이 다른 지역으로 선교하기 위해 그 교회를 떠났어도 사도 바울의 영적 지도를 잘 받았으며, 사도 바울의 선교사역을 위하여 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지지해 주었습니다.  

“여러분 모두는 내가 갇혀 있을 때나, 복음을 변호하고 입증할 때에, 내가 받은 은혜에 동참한 사람들입니다”(7)

빌립보 교회성도들은 사도 바울을 위하여 중보기도해 주고, 감옥에 갇혀있을 때에도 중보 기도하였고, 대표자를 보내 방문해 주었고, 헌금을 모아 전달해 주어 사도바울에게 힘과 도움을 주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특별한 은혜를 받고 그런 중요하지만, 어려운 선교 사역을 하는데, 빌립보 교회성도들은 사도 바울과 같은 은혜를 받지 못했어도, 기도와 격려와 헌금을 통해 사도 바울이 받은 은혜에 동참하게 되었다고 말씀합니다.

우리 교회도 교회가 하는 사역, 아가페신학 사역, 아가페에서 하는 컨퍼런스, 해외선교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마음으로 지지해 주시고, 때로 동참해 주시고, 때로 선교 헌금해 주시면, 하나님께서 아가페를 통해 하시는 사역에 여러분이 똑같이 참여하게 됩니다!

아가페 모든 사역이 누구의 사역이 아니라, 여러분 모두의 사역이 되게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