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오전예배설교(2023. 7. 9) 

은혜의 방편– 하나님 말씀

<행10:38-48>

김 태진 목사

하나님은 우리에게 여러 가지 은혜를 베풀어주시고자 하십니다. 우리에게 주실 수 있는 은혜를 한 없이 많이 예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믿음으로 하나님께서 그 예비하신 은혜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를 주실 때, 많은 경우 무엇인가를 통해서, 어떤 방편을 통하여 주십니다. 예를 들어 노량진 상수도원에 깨끗하게 정제하고 소독한 물을 엄청나게 많이 담아 놓았어도, 지하에 수도관을 놓아서 집까지 흘러와서 수도꼭지를 틀어야 물이 나옵니다. 그 수도관과 수도꼭지와 같은 것이 물을 받는 방편(means, method)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발전소에 있는 엄청난 양의 전력을 전기 줄을 통해 각 가정과 건물에 흘러와서 스위치를 켤 때 전기가 작동합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에게 이르는 방편들이 있는데, ‘기도’가 매우 중요한 은혜의 방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기도하는 그 때 은혜를 흘러 내려 보내 주십니다. 그래서 기도하는 사람에게 다양한 은혜가 전달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여러가지 다양한 기도를 하면 더욱 좋다고 말씀했습니다(엡6:18,19).

때로는 잠잠히 주님을 바라보면서 주님과 대화하며 교제하는 ‘기도’(prayer)를 합니다. 상황과 필요에 따라 필요한 것을 구하는 ‘간구’(request)의 기도를 합니다. 때로는 깨어서 다른 사람을 위한 ‘중보기도’(intercessory prayer), 또는 나라와 민족, 교회나 신학, 주의 종을 위한 중보기도를 합니다. 때로는 ‘금식기도’(fast prayer)를 하기도 하고, ‘작정기도’(resolved prayer)를 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하나님은 또 다른 은혜의 방편에 대하여 말씀하시는데, 곧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 예비하신 은혜를 내려주신다고 말씀합니다.  

1.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 은혜를 내려 주신다.

하나님은 그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라고 단호하게 명령하십니다.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지어다”(왕하7:1)

“너희 마른 뼈들아,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지어다”(겔37:4)

“땅이여, 땅이여, 땅이여,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지어다”(렘22:29)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계2:7, 11, 17) 

사도행전 10장의 본문에서 우리는 고넬료 가정에서 주의 종 베드로를 모시고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 그들에게 여러 가지 은혜가 임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베드로 사도가 고넬료 가정에 가서 복음을 전하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러나 당시 고넬료는 이방인으로서 유대인인 베드로가 가기를 꺼리는 사람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은혜와 구원이 유대인들에게만 임한다고 생각했고, 종교적으로 깨끗하지 않은 이방인과 교제하는 것은 율법을 어기는 위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행10:28).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두 사람 모두에게 환상과 음성으로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방인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로 이미 깨끗하게 하셨다고 말씀하셨고, 하나님께서 받으셨다고 말씀했습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이방인 고넬료 가정에 가게 되었고, 고넬료가 그의 자족, 친척들을 다 모아놓고 베드로 사도를 모셨습니다. 베드로 사도가 그의 집에 들어오자 그를 맞이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주께서 당신에게 명하신 모든 것을 듣고자 하여 다 하나님 앞에 있나이다”(행10:33)

그들은 베드로 사도의 설교 말씀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귀하게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설교를 듣는 중에 성령이 내려왔습니다. 그들은 모두 놀랐습니다. 그리고 성령의 은사인 방언도 받아 하나님을 높이는 것을 들었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그들에게 성령이 임하는 것을 보고,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은혜를 베푸신다는 것을 확신하고 물세례를 주었습니다(행10:44-47). 즉 그들은 구원 받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설교 듣는 중에 성령세례를 받았고, 성령의 은사를 받았고, 구원 받고 물세례를 받았습니다.

저도 약 45년 전 한 수요 예배 때, 목사님의 설교를 듣다가 성령 충만 받고, 성령의 은사를 받았습니다. 그 때에 제가 전적으로 변화되었습니다. 강사 목사님의 안수를 받은 것도 아니고, 기도를 많이 하여서 그런 은혜를 받은 것도 아닙니다. 그저 말씀을 사모하는 마음으로 수요예배에 참석하여 말씀을 들었을 뿐이었습니다. 말씀이 하나님의 은혜를 받는 방편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설교할 때, 많은 경우 하나님께서 어떤 은혜를 사모하고 필요하신 분에게 내려 주시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저는 주일 예배, 오후 예배, 수요글로벌예배, 금요심야예배 때 마다 설교하는데, 그 때마다 설교 중에 하나님께서 듣는 회중에게 필요한 은혜를 내려 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여러분도 그런 기대를 하고 예배드리러 오시고, 그런 기대 속에, 기도로 준비하고 예배를 참석하시면, 더욱 풍성하고 충만하게 은혜가 임하게 될 것입니다.  

2. 하나님의 말씀을 읽을 때 은혜를 내려 주신다.

요한계시록 1장 3절에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와 그 가운데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나니, 때가 가까움이라”(계1:3)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문자로 기록되어 정확하게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입에서 입으로만 구전되어 전해졌다면, 지금까지 오면서 많이 달라졌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성경의 일점일획도 중요하게 생각하십니다. 일점, 일획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요한계시록도 사도 요한이 하늘에 올라 보고 들은 것을, 주님께서 기록하여 써 보내라고 하셔서 보낸 서신입니다. 십계명도 다른 율법도 선지자의 예언도 다 기록하여 놓으라고 하셨고, 그것을 읽으라고 했습니다.

이 성경 말씀은, 다른 성경 말씀도 정확하고 오류가 없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말씀으로 읽을 때, 하나님께서 은혜를 내려 주십니다.

이 성경 말씀을 읽기만 해도 은혜를 주십니다. 깊이 정독하며 읽으면 더 좋습니다.

성경을 통독하는 때가 있고, 적은 분량을 정독하는 때가 있습니다. QT(경건의 시간)라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성경을 자주 읽는 것입니다. 매일 성경을 읽는 사람은 복된 사람입니다.

영국의 어느 유명한 목사님이 83세 때에 소천하셨습니다. 그는 소천할 때까지 매일 성경을 읽으셨는데, 그 목사님의 서재에서 그날 아침에 읽고 펴 놓으신 성경 말씀이 고린도전서15장, 곧 부활장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아주 조용하고 평온하게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저도 그렇게 성경을 읽고 평안하고 조용히 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3.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할 때 은혜를 내려 주신다.

하나님의 말씀(율법)을 즐거워하며, 주야로 묵상하는 사람은 복 있는 사람이라고 말씀합니다. 묵상은 히브리어로 ‘하가’(haga)입니다. 곧 ‘반쯤 입을 열어 소리 내어 중얼거리다’라는 의미입니다. 개역 개정판에 ‘읊조리다’라고 번역하기도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는 사람이 받는 복은 매우 큽니다.

“복 있는 사람은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도다.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시1:2,3)

이 묵상하는 사람은,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않음 같이 번성한다고 말씀합니다. 한 마디로 그가 하는 일이 잘 되고, 형통(prosper)하게 된다고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거인 족속들과의 전쟁을 바로 앞둔 여호수아 장군에게, 하나님이 함께 하시니 두려워하지 말고 말씀하시고, 하나님의 말씀(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처럼 사업하는 사람도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공부하는 학생도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정치인도, 예술인도 운동선수도 그에게 필요한 말씀을 매일 묵상하는 사람은, 그 하는 일이 잘 되고 형통하게 될 것입니다.  

시편 기자는 주의 법(말씀, 율법)을 매우(어찌 그리) 사랑하고, 그것을 종일 작은 소리로 읊조린다고 고백합니다.

“내가 주의 법을 어찌 그리 사랑하는지요. 내가 그것을 종일 작은 소리로 읊조리나이다”(시119:97)

또 주의 말씀의 맛이 매우 달다고 했습니다. ‘달콤하다’, ‘sweet’ 하다고 그의 경험을 이야기 합니다. 맛이 없으면 ‘쓰다’라고 표현합니다. 여러분은 하나님의 말씀의 맛을 느끼십니까? 달게 느껴지십니까? 쓰게 느껴지십니까?

“주의 말씀의 맛이 내게 어찌 그리 단지요, 내 입에 꿀보다 더 다니이다”(시119:103) 

그리고 그 주의 말씀을 읊조리려고(묵상하려고) 새벽녘에 눈을 떴다고 말합니다.

“주의 말씀을 읊조리려고 내가 새벽녘에 눈을 떴나이다”(시119:148)  

4.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 행할 때 은혜를 내려 주신다.

또 하나님은 우리가 듣고 읽고 묵상한 말씀을 지켜 행할 때 은혜를 내려주시고, 그 행하는 일에 복을 내려 주신다고 말씀합니다.

특히 그 시대에 가장 어렵고 힘없는 사람, 곧 특히 환난이 있는 고아와 과부를 돌보는 일을 할 때, 그리고 자신을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않게 할 때, 그 모습이 하나님이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한 모습으로 기쁘시게 받으신다고 말씀합니다.  

“너희는 말씀을 행하는 자가 되고,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자가 되지 말라. 누구든지 말씀을 듣고 행하지 아니하면, 그는 거울로 자기의 생긴 얼굴을 보는 사람과 같아서, 제 자신을 보고 가서 그 모습이 어떠했는지를 곧 잊어버리거니와, 자유롭게 하는 온전한 율법을 들여다보고 있는 자는 듣고 잊어버리는 자가 아니요 실천하는 자니 이 사람은 그 행하는 일에 복을 받으리라---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곧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보고 또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아니하는 그것이니라”(약1:22-27) 

또 말씀이 주는 놀라운 은혜는, 우리가 진리(말씀)를 순종할 때 우리 영혼을 깨끗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깨끗해진 영혼으로 거짓이 없이 형제를 사랑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거짓이 없이 위선적이지 않은 모습으로 부족하지 않은 사랑의 분량으로 형제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다고 말씀합니다.

“너희가 진리를 순종함으로 너희 영혼을 깨끗하게 하여 거짓이 없이 형제를 사랑하기에 이르렀으니, 마음으로 뜨겁게 서로 사랑하라”(벧전1:22) 

저는 하나님의 말씀을 고성능 세제와 같다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비누나 일반 세제로는 깨끗하게 되지 않는 빨래가 많이 있습니다. 얼굴이나 점, 기름기 등은 더욱 잘 지워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비싼 고성능 세제를 넣고 세탁기를 돌리면 빨리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모두 우리 안에 깊이 스며들어 있는 티나 주름 잡힌 얼굴들, 곧 상처나 분노, 미움, 해소되지 않은 갈망 등, 낙심, 좌절한 것들, 수치심 등등이 나름대로 있습니다. 그것들이 우리 삶과 가정과 하는 일과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이 그것들을 씻어 깨끗하게 할 것을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을 계속 듣고, 읽고, 묵상하고, 그것을 지켜 행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계속 내 심령, 속사람을 정결하게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더 온전한 사람이 되며, 내 신앙인격이 더 변화되며, 주님이 찾으시는 그리스도의 신부가 되려고 합니다.

저와 여러분이 성경 말씀을 듣고, 읽고, 묵상하고, 지켜 행하면 점점 더 그렇게 될 것을 믿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하나님 말씀을 통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충만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