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오전예배설교(2023. 7. 2) 

은혜 가운데 계속 성장하라

<벧후3:18>

김 태진 목사

하나님은 은혜가 풍성한 하나님입니다. 주 예수님도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신 분이요, 계속 새로운 은혜를 주실 수 있는 분입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가 태어나기 아주 오래 전, 창세 전에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때가 되어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에게 복음의 말씀이 전해지고, 그 말씀을 믿음으로 받게 되었고 그 말씀이 우리를 거듭나게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생명을 가진 하나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난 것입니다.

“너희가 거듭난 것은 썩어질 씨로 된 것이 아니요, 썩지 아니할 씨로 된 것이니, 살아 있고 항상 있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되었느니라”(벧전1:23) 

또 우리가 은혜로 새로 태어나서 새 생명을 얻은 후에 계속 성장하게 됩니다. 주님의 은혜는 우리를 자라게 하는 속성이 있습니다.

우리가 영적으로 태어나고 자라가는 과정은 육신의 태아가 생성되고, 어머니 뱃속에서 자라가고, 약 10달 후에 태어나 계속 자라는 것과 유사한 면이 있습니다.

“오직 우리 주 곧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그를 아는 지식에서 자라 가라. 영광이 이제와 영원한 날까지 그에게 있을 지어다”(벧후3:18)

태아기

아이는 어머니의 뱃속에서 자라난다.

우리의 육체의 부모의 씨(정자, 난자)로 인해 한 작은 생명이 수정되고, 잉태됩니다.

그리고 어머니의 배속에 있는 양수 속에서 자라납니다. 양수 안에 있는 태아는 탯줄을 통해 영양분을 공급받습니다. 또 양수 안에서 탯줄을 통해 산소를 공급받습니다. 양수가 있어야 잉태되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영적으로 태어나는 것도 유사한 면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씨(seed)와 같은데, 이 하나님이 씨가 역사하여 우리 안에서 영적 생명을 잉태합니다.

성령님은 물로 비유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수로 비유되기도 하고, 생수의 샘물, 생수의 강, 이슬로 비유됩니다. 우리는 영적으로 성령의 역사 안에서 두 번 태어나고 자라게 됩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요3:5) 

어머니 뱃속에 있는 태아는 자기가 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오직 아버지, 어머니로 말미암아 최초의 생명을 받게 되었고, 부모로부터 영양분과 산소를 받아 10개월 자라납니다. 그래서 오로지 은혜(only grace)입니다.

이처럼 우리도 우리가 영적으로 거듭난 것도 하나님이 물(말씀)과 성령으로 하신 것이요, 우리가 영양분과 산소와 수분을 받아 자라나는 것도 주님의 은혜로 됩니다.  

첫 호흡이 중요하다.

약 10개월 동안 어머니의 뱃속에서 자란 아기는 어머니의 몸 밖으로 나옵니다. 출산(childbirth)이라고 합니다. 어머니 뱃속에서 나오는 그 순간이 매우 중요하다고 합니다. 아기가 처음 나올 때 목에 이물질이 목구멍(숨구멍, 氣道)을 막고 있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그것들이 아기의 숨구멍을 막고 있으면 질식해서 죽을 수도 있습니다. 또 그것들이 목을 막고 있다가 몸에 들어가면 심각한 병에 걸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과거에는 신생아를 한 손으로 거꾸로 들고, 엉덩이를 때리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 아기의 분비물이 입 밖으로 나올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또 첫 호흡을 하기 위한 자극이 될 수 있어서 그렇게 했다는 것입니다. 아기가 울면서 소리를 내고 숨을 쉬기 시작하면 그 목적은 이루어집니다.

또 요즈음은 신생아가 출산된 후에 울지 않으면, 등을 문지르거나 발바닥을 가볍게 치는 자극을 주어 자발적으로 호흡하도록 유도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래도 호흡이 없으면 기계로 호흡시키는 양압 환기 기계를 써야 한다고 합니다. 결국 처음 호흡이 중요하기에 호흡하게 하고, 계속 호흡이 되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호흡이 막히면 죽기 때문입니다.  

항상 성령 안에서 기도하는 법에 있어서 계속 성장, 성숙하라

우리가 신앙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하나님께 기도하기를 배워야 합니다. 기도의 문이 열려야 합니다. 초신자부터 기도를 배워서, 기도하는 법에 있어서 점점 성장, 성숙하면 매우 유익합니다.

또 아기가 자라면서 계속 호흡을 잘해야 합니다. 육적으로 호흡이 잘되지 않으면 건강이 나쁩니다. 호흡기에 질병이 걸려서 호흡을 하지 못하거나 잘하지 못하면 질병에 걸리기 쉽습니다. 우리나라는 전체 사망자 중에서 암으로 죽는 사람이 26%인데 1위입니다. 그 중에 폐암이 22.9%로 가장 많다고 합니다. 폐암, 결핵, 기흉, 기관지염, 급성 호흡곤란 증후근, 저 호흡, 만성 패쇄성 폐질환(COPD) --- 여러 종류입니다.  

만일 우리에게 영적으로 호흡과도 같은 기도(prayer)가 막히고 기도가 끊기면 영적으로 서서히 죽어갈 것입니다. 호흡이 잘되지 않는 사람에게 긴급하게 여러 번 가슴을 압박하며 인공호흡을 합니다. 구강 대 구강으로 그 사람에게 다른 사람이 호흡을 불어넣어 주어서 살리기도 합니다.

기도는 호흡과 같다고 했습니다. 이 영적 호흡이 잘 되어야 합니다. 또 호흡은 언제나 해야 합니다. 몇 분 정도라도 쉬면 안 됩니다. 만일 기도의 호흡을 잘하지 않아서 잘되지 않는 성도가 있다면, 더 성숙한 기도의 사람이 그를 기도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기도하지 못하는 사람과 함께 기도하며 기도를 할 수 있도록 북돋아 주면 좋습니다.

계속 기도하도록 권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누구나 이 기도의 호흡도 계속 해 주어야 합니다.  

“모든 기도와 간구를 하되 항상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이를 위하여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쓰며 여러 성도를 위하여 구하라”(엡6:18) 이 한 구절 안에서 기도에 관한 중요한 여러 가지 진리들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모든 기도와 간구를 하되”(all kinds of prayers and requests) 기도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고 말씀합니다. 통성기도, 합심기도, 감사기도, 침묵기도, 마음의 기도, 중보기도, 간구하는 기도, 금식기도 --- 다양한 기도 형식이 있습니다. 다양한 상황 속에서 적절하게 기도한다면 큰 유익이 있을 것입니다.

“항상(기도하라)” (on all occasions) 모든 경우에서도 기도하라는 말씀입니다.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pray in the Spirit) 성령님의 인도하심, 힘주심 안에서 기도하라고 말씀합니다.

“깨어 구하기를” 영적으로 깨어서 기도하라고 말씀합니다. 영적으로 깨어 있는 상태가 되면 절로 기도하게 됩니다. 기도하기가 쉽습니다.

“여러 성도를 위하여 구하라” 여러 성도들을 위하여 중보 기도하라고 말씀합니다.  

이렇게 다양하게 기도하는 모습이 성장, 성숙한 성도의 모습입니다. 

우리가 계속 기도하면 주님의 은혜는 계속 우리에게 부어집니다. 기도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를 부어주시는 중요한 방편이 됩니다. 기도는 은혜를 계속 받는 절대적으로 중요한 방편(means)입니다. 기도할 때 주님은 우리에게 은혜를 주십니다. 기도라는 방편을 통해 우리에게 필요한 은혜를 부어주십니다.  

성령으로 기도하라

우리가 기도할 때 영적으로 산소 같은 좋은 것들을 들이마십니다. 그리고 기도할 때 이산화탄소를 내쉬는 것과 같이, 우리 안에 나쁜 것들을 내 놓게 됩니다. 구약에서 성령에 대한 히브리어는 ‘루아’입니다. 이는 ‘성령’, ‘영, ’바람‘, ’숨‘ 등으로 번역되어 사용되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하면 우리 가운데서 성령님이 더욱 운행하시고 역사하십니다.

우리가 성령 안에서 기도하면, 주님으로부터 필요한 은혜를 받습니다. 위로와 평안을 받기도 하고, 인도하심을 받기도 합니다. 또 기도하면 주님의 임재를 더 느끼게 됩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주님의 도우심을 받습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성령께서 역사하십니다. 성령께서 우리 기도를 인도하십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는 너희의 지극히 거룩한 믿음 위에 자신을 세우며), 성령 안에서 기도하라”(유1:20)라고 말씀합니다. 이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기도하라’, ‘성령께서 주시는 힘으로 기도하라’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육체의 호흡을 할 때, 기도(목구멍)를 통해 산소를 흡입해야 합니다. 우리를 호흡할 때 마시는 공기 중에는 21%의 산소가 있다고 합니다. 그 공기를 마시면 그 산소가 다 우리 안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16%는 다시 우리 몸 밖으로 내 쉬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도 얼마만큼의 양의 산소가 우리 안에 들어와서 작용하게 됩니다.

또 우리는 우리 몸 안에 쌓인 이산화탄소를 배출시켜야 합니다. 만일 우리 안에 쌓인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못하면 우리 생명이 위태롭게 됩니다. 과거 오래전에 가정에서 연탄을 주로 난방 연료로 사용할 때에 연탄가스 중독으로 죽는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대부분 연탄가스를 맡아 보았을 것입니다 머리가 ‘띵’하고 어질어질 했습니다. 그러면 밖에 나와서 좋은 공기를 심호흡하며 마셨습니다. 아니면 김치 국물을 마시고 안정을 취하였습니다. ---

우리가 성령으로 기도하면, 더욱 좋은 것들은 우리에게 들어오게 합니다. 그리고 나쁜 것들은 우리 안에서 나가게 합니다. 그래서 성령 안에서 기도하면 우리 영혼이 더욱 가벼워지고, 맑아지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주님의 은혜입니다.  

주님과 교제하는 기도를 하라

믿는 자는 기도에 있어서도 자라가야 합니다. 신생아 때에는 자신의 요구 사항을 울음으로 알립니다. 배고파도 울고, 더워도 울고, 축축해도 울고, 부모님이 안 보여도 웁니다. 그러나 그 이후 뭐라고, 뭐라고 하면서 옹아리도 하게 되고, 방긋 웃기도 합니다. 그리고 말을 배우고 대화를 시작합니다. 단순한 말로 대화하는 것으로부터 성장하면서 더 성숙한 대화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더 성장해서 생각과 감정을 나누는 대화를 할 수 있게 됩니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교제이며 대화’라고 정의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점점 더 성장, 성숙시켜 가시면서,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되고, 더 깊이 교제하는 기도를 하게 하실 것입니다.

대화한다는 것은 자신의 기도 내용을 하나님께 아뢰고, 그리고 하나님으로부터 들으려하는 것입니다. 기도에 깊은 단계에 들어가서, 성령의 도우심을 받아 하나님으로부터 들으려 하면 좋습니다. 사무엘은 하나님께서 두 번 불렀지만 그 음성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인지 몰랐습니다. 엘리 제사장이 그것이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음성이라고 가르쳐 주었고, “여호와여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 하라”(삼상3:9)고 했습니다.

사무엘은 기도하지 않고 잠잠히 하나님께서 말씀해 주시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의 음성(말씀)을 듣게 되었습니다. 사무엘은 하나님께 아뢰고는 기다린 결과 하나님의 명확한 음성을 듣게 되었습니다. 기도하고 기다리는 것도 매우 중요한 기도의 일부입니다.

우리도 기도하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면 일방적으로 우리만 하나님께 아뢰는 시간이 아니라, 대화하는 기도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때로 어떤 감동, 느낌, 그림, 환상, 성경 구절이 떠오르기도 하고, 주님의 음성을 듣는 것이 가능합니다.  

기쁨으로 교제하는 기도

‘기도는 힘든 것이다’ 라고 한다면, 때로는 ‘맞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피곤한 상태에서 기도한다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또 기도 제목이 무겁고 어려운 것이거나 여러 가지 문제를 놓고 동시에 기도하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기도는 해야 하는 일(work)이다’라는 말도 때로 동의가 됩니다. 그런 경우를 제외하고 더 좋은 기도에 대한 생각은 ‘기도는 주님과의 기쁨의 교제이다’, ‘기도는 즐겁다’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끼리, 친한 사람끼리 만난다는 것은 기쁘고 즐겁습니다. 어린 자녀가 예쁘고 사랑스러우면 멀리 갔다가도 일찍 들어오게 됩니다. 그냥 보는 자체만으로도 기쁘고 즐겁습니다. 하나님께 가까이 가서 바라보는 그 자체만도 기쁘고 즐거운 일입니다. 다윗도 그런 순간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 그가 나의 오른쪽에 계시므로 흔들리지 아니 하리도다. 이러므로 나의 마음이 기쁘고 나의 영도 즐거워하며 내 육체도 안전히 살리니”(시16:8,9)

늘 기쁨의 기도를 누리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 못할 때도 있고, 그런 때가 있습니다. 저의 경우 혼자 집에 있게 될 때 그런 기쁨의 기도가 잘 됩니다. 또는 가까운 조용한 곳에 산책을 가든지, 혼자 운전을 한다든지, 수업이나 예배, 모임이 끝나고 교회에 남아 있을 때 ---등등 잘 됩니다. 또 바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때에는 부르짖어 기도하지만, 어떤 때에는 부르짖어 소리 높여 기도하지 않습니다. 그저 주님만 바라보고 ‘주여’ 할 뿐입니다. 매우 오랜 시간이 걸려서 주님 앞에 나가지 않습니다. 순식간에 가까이 나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님을 바라보는 것이 제 심령에 평안과 기쁨이 됩니다. 그 순간이 ‘참 좋다’, ‘달콤하다’고도 표현할 수 있습니다.

다윗도 전쟁 중에 있었는데 하나님만 기다리고 바라보는 기도를 했습니다.

“나의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 바람이여, 나의 구원이 그에게서 나오는 도다.

오직 그만이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원이시요, 나의 요새이시니, 내가 크게 흔들리지 아니하리도다”(시62:1,2)

그렇게 깊은 기도를 하고나면, 공기 좋은 곳, 피톤치드가 많은 푸르고 울창한 숲에 있다가 나온 것처럼 신선함을 느끼고 새 힘을 얻게 됩니다!

샤워를 잘 하고 피곤이 가셔지는 것 같은 상쾌함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은혜를 주십니다. 그 방편, 그 통로가 여러 가지 있는데, 그 중에 가장 중요한 방편 중에 하나가 바로 기도입니다. 우리가 성령 안에서 기도하면서 우리는 계속 성장하고 성숙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