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오전예배설교(2023. 6. 25) 

주의 은혜 안에서 강하라

<딤후2:1-6>

김 태진 목사

오늘 본문에서 ‘주의 은혜 안에서 강하라’라고 말씀합니다. 우리가 주님의 은혜를 많이 받으면 영적으로 강한 사람이 된다고 말씀합니다. 주님은 은혜로 충만하신 분이십니다(요1:14,16).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실 수 있는 은혜는 매우 많습니다. 그렇지만 실제적으로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이 주님의 많은 은혜를 다 못 받고 이 땅에서의 삶을 마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주님께서 여러 다양한 은혜를 주실 수 있고, 또 주시기를 원하신다는 것을 알고, 믿고, 기도해서, 믿음으로 취해야 합니다.

우리가 주님의 여러 가지 은혜를 많이 받으면 큰 유익과 힘을 얻습니다. 그리고 그 은혜 안에 있으면 우리는 강해집니다.

우리가 받아 누려야 하는 은혜들이 많이 예비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더 자세히는, 십자가를 통해 마련하셨습니다. 그 내용을 성경 말씀에 기록해 놓으셨고, 성령으로 우리에게 깨닫게 하십니다. 우리가 노력해서 얻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건물에 기초가 중요합니다. 지하 지반이 견고해야 하고, 1층 쌓고, 2층 쌓고, 3층 쌓으며 올라갑니다. 우리는 가장 기본적인 은혜부터 헤아려 보고, 그 은혜 안에 견고히 서 있으면, 힘을 얻고 강하게 될 수 있습니다.  

1. 죄 사함의 은혜

가장 기본적인 은혜 중 하나가 ‘죄 사함’(forgiveness of sins)의 은혜입니다.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한 죄책감 가운데 있는 사람은, 아무리 그가 체격이 크고 힘이 쎈 사람이라고 해도, 마음에는 힘이 없기도 하고 두려워합니다. 이렇게 말씀합니다.

“악인은 쫓아오는 자가 없어도 도망하나 의인은 사자 같이 담대하니라”(잠28:1) 

시편 32편에서 다윗은 자신의 경험을 고백합니다. 다윗은 큰 범죄를 하고 회개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그의 심령에 큰 고통이 왔습니다. 심히 신음하게 되었고, 그의 뼈가 녹는 것 같은 고통 속에 있었다고 고백합니다(시32:3). 주님께서 밤낮 손으로 자신을 짓누르셨기에, 그의 혀가 여름 가뭄에 풀 마르듯이 말랐다고 고백합니다(4). 견디다 못해 그는 하나님 앞에 나아가 자신의 죄를 고백했습니다. 그랬더니 주님께서 그의 죄악을 기꺼이 용서해 주셨다고 고백합니다.

그 이후 그의 마음이 얼마나 시원하고 기쁘던지, 그는 이렇게 외칩니다.

“복되도다! 거역한 죄를 용서받고, 허물을 벗은 그 사람이여!(시32:1, 새 번역)

다윗은 완전히 축 처져 힘들어하는 사람에서 기쁘고 담대한 사람으로 변했습니다.  

우리도 우리의 죄를 그대로 주님 앞에 나아가 자백하면, 하나님은 미쁘시고 의로우시기 때문에 모든 죄를 언제나 다 용서해 주십니다(요일1:9). ‘미쁘시다’라는 말은 ‘신실하다’(faithful)라는 말입니다. 상황에 따라 달라지고, 우리의 외모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죄 사함은 약속이기 때문에, 누가 고백하든지, 언제 하던지, 처음 하든지, 반복해서 여러 번 고백하던지, 하나님은 약속대로 다 용서하신다는 말씀입니다.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죄는 주님의 피로 영원한 속죄를 드리셨기에, 이미 용서되었습니다(히9:12). 우리도 죄 사함의 평안과 기쁨을 지금 누릴 수 있습니다. 죄를 용서받은 확신은 우리를 더 담대하게 합니다. 죄 사함의 은혜는 우리를 더 강하게 됩니다.  

2. 구원의 은혜

우리는 예수님을 믿어 구원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구원 받은 것이 얼마나 큰 복이 되는지, 장례식장에 가면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 믿고 소천하신 분에 대하여는 안타깝고 아쉽지만, 그 분이 천국에, 더 좋은 곳에 가셨다는 생각을 하면 위로를 받습니다. 만일 믿지 않고 돌아가신 분들은 매우 불행하신 분이라고 생각되어 져서 슬퍼집니다.

구원 받은 사람은 죽음을 그렇게 많이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이미 죽음 이후 있을 영원한 심판과 형벌에서 구원받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세상 사람들보다 더 담담히 죽음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더 영광스런 천국에 갈 것이라는 약간의 기대감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믿음이 약해지다가 구원의 확신마저 잃어버린다면, 그 사람은 그가 발 딛고 있는 터가 흔들려서 같이 흔들리는 사람이 됩니다. 우리는 자기 자신을 바라보며 그 동안 했던 죄지은 일, 좋지 않은 행실들을 바라보고 낙심합니다. 구원 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되어 집니다. 그러나 주님을 바라보시면, 주님이 그런 문제들도 십자가에서 해결하셨다는 것을 보게 되고 믿게 되어, 다시 구원의 확신을 가질 수 있습니다. 마음에 힘을 얻게 됩니다. 마음이 강하게 됩니다. 구원도 주님의 은혜입니다.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엡2:8) 

3. 성령 충만의 은혜

우리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성령을 받고, 계속 충만하게 되면, 항상 힘(power)을 얻게 됩니다. 더 담대해 집니다. 강해집니다. 또 성령께서 우리 안에 오시면, 은사(신령한 선물)도 주십니다. 그 주신 은사와 기름 부어주신 대로 행하면 힘을 얻고 강해집니다.

하나님의 말씀 전하는 은사를 받은 사람, 또는 말씀을 가르치도록 은사를 받은 사람은 그렇게 하면 힘을 얻습니다. 그래서 강해집니다.

예언의 은사를 받은 사람은 예언을 할 때 힘을 얻습니다. 찬양의 은사를 받은 사람은 찬양할 때 기쁘고 힘이 납니다. 섬김, 봉사의 은사를 받은 사람도 그 섬김과 봉사를 실제로 할 때 기쁘고 힘이 납니다. 세상에서 ‘재능 기부’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돈만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과 기술을 그저 다른 사람의 유익을 위해 나누는 기부입니다. 최근에는 여러 교회에서 공부방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구제의 은사를 받은 사람은 구제할 때 기쁨과 힘을 얻습니다.

전도, 선교의 은사를 받은 사람은 다른 것보다는 전도와 선교를 할 때 기쁨과 힘을 얻습니다. 그 외의 다른 은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받은 바 은사와 재능을 선한 목적으로 사용합시다. 그러면 힘을 얻고 강해집니다.  

4. 돌보심의 은혜

주님은 우리를 우리 혼자의 힘으로 열심히 살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특히 문제나 시험이 생기면 매우 힘들어집니다. 그러나 그 때에 오히려 더 가까이 오십니다. 주님은 마음이 상할 때 가까이 하십니다. “여호와는 마음이 상한 자를 가까이 하시고, 충심으로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시는 도다”(시34:18) 또 육신이 병들 때 우리를 돌보시며, 긍휼히 여기시고 치유를 요청할 때, 거부하지 아니하시고 은혜로 고쳐주십니다(시103편3).

우리가 어려운 일을 만났을 때에 그 염려거리를 다 주님께 맡기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주님께서 지금도 돌보시기(cares for) 때문이라고 말씀합니다. 우리를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해도 주님이 돌보시고 있습니다. 우리는 주님께서 계속 돌보시는 대상입니다.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cares for)이라”(벧전5:7) 

큰 문제나 시험으로 염려, 근심, 걱정으로 어려울 때, 주님은 감사하는 기도로 주님께 아뢰라고 말씀합니다. ‘아뢰다’(request)라는 말은 ‘그 상황을 그대로 알리는 것’입니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4:6)

또 주님께서 우리를 돌보시기 때문에, 우리를 인도하여 주십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돌보시기 때문에, 우리의 물질문제도 관심 가지시고 돌보십니다.  

5. 함께 해 주심(임재)의 은혜

혼자라는 느낌, 외로움(loneliness)은 우리를 힘들고 괴롭게 하는 감정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느끼고 있습니다. 고독은 국가적인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못 들었지만, 요사이는 ‘고독사’라는 말도 듣게 됩니다. 홀로 고독하게, 힘들어 하며 살다가 죽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지만 주님은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약속을 하셨습니다. “내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니”(요14:16)

성령을 ‘보혜사’(helper)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도움을 주기 위해 부름 받아 우리 바로 옆에 계시는 분이라는 의미입니다. 우리의 모든 어려움에서 도우심을 줄 것입니다.

우리는 친밀한 교제가 필요합니다. 사람 사이에서도 필요하고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는 우선적으로 필요하고 그렇게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가 될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아예 우리 안에 들어오시어서 계속 거하시기 때문에 이보다 더 가까울 수는 없습니다.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오셔서 거하시겠다고 약속합니다.

“사람이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키리니,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실 것이요, 우리가 그에게 가서 거처를 그와 함께 하리라”(요14:23) 

주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는 것, 그 임재를 느끼고 누리는 것은 우리에게 큰 복과 힘이 됩니다. 우리는 우리와 함께 하시며, 늘 우리 안에 계시겠다는 약속을 믿음으로 취하고 누릴 수 있습니다. 자신이 홀로 있다는 마음을 가진 사람은 힘이 없습니다. 그러나 전능하신 주님이 함께 하심을 알고 느끼는 사람은 강한 사람이 됩니다. 우리는 주님의 은혜로 주님의 함께 하심(임재)을 누려서, 더 강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6. 승리의 은혜

우리는 은혜로 승리할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승리를 주신다고 고백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니”(고전15:57). 승리는 우리의 능력이나 경험, 지식이 아니라, 주님이 승리를 주시기 때문에 우리는 주의 은혜로 승리할 수 있습니다.

우리를 끌어내리는 육체의 본성, 욕심, 인간적인 정인 ‘육신’을 이길 수 있습니다. 이겨야 합니다. 주님의 은혜로 가능합니다.

우리를 이끌어가려고 하는 ‘죄’를 이길 수 있습니다. 죄는 우리의 평생 원수입니다. 죄가 우리를 사망(죽음)으로 이끌어 갑니다. 그렇지만 주님은 우리로 죄에 대하여 승리하도록 하셨습니다. 주님께서 죄에 대하여 죽으시고 부활하신 사실이 우리의 승리가 되었습니다.

우리를 힘들게 하는 이 복잡한 ‘세상’을 이길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세상에 대하여 승리하셨습니다. 우리도 주님 안에 있기에 승리할 수 있습니다. 주님에 대한 믿음이 우리를 승리하게 합니다.

우리를 시험하는 ‘사단’, ‘악한 영’들을 이길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그런 존재들에 대하여 승리를 거두었으며, 우리가 공중권세 잡은 그들보다 더 높은 차원인 하늘에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주의 은혜로 승리하는 자가 될 수 있으며, 그러면 강한 자가 됩니다!  

7. 더 높고 놀라운 은혜

저는 지금까지 나눈 이 은혜들 위에 견고하게 서 있으려고 할 뿐 아니라, 그 이상의 은혜를 사모하며, 그 은혜를 향하여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 은혜들은 저 뿐 만 아니라, 여러분을 향한 영원한 뜻이요 계획이며, 우리 교회는 이 은혜의 방향을 따라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 모두 성경에 있는 하나님의 영원한 뜻과 계획입니다.

구체적으로, 예수님을 많이 닮아가는 은혜를 사모하며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온전한 사람, 모든 면에서 예수님 닮은 사람이 되도록 애쓰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고, 온전한 사람이 되어서, 그리스도의 충만하심의 경지에 까지 다다르게 됩니다”(엡4:13, 새 번역)

“우리는 사랑으로 진리를 말하고 살면서, 모든 면에서 자라나서, 머리가 되시는 그리스도에게까지 다다라야 합니다”(15, 새 번역)

주님의 은혜로, 그리스도의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 입은 신부가 되며, 그런 신부를 많이 세우려고 합니다(계19:8).

주님의 은혜로 더 큰 권세와 능력과 함께 땅 끝까지 이르러 복음과 진리의 말씀을 전하고, 주님의 제자를 삼는 일을 위하여 애쓰려 합니다(마28:18-20).

저는 주님의 은혜로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많은 사랑의 열매를 맺으려 하고,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사랑의 열매를 맺도록 인도하려 합니다.

또 고후 9장 8절의 말씀대로, ‘모든 은혜를 넘치게 받아, 모든 것이 항상 넉넉하여, 모든 착한 일을 넘치게 하는’ 저와 우리 성도님들이 되도록 계속 힘쓸 것입니다.

사실 이 모든 은혜는 저와 모든 성도님들도 이루어야 할 중요한 내용입니다. 이 모든 은혜가 더욱 이루어져 갈수록 우리는 더욱 주님의 은혜 안에서 강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주님에게는 우리가 아직 받지 못한 은혜가 더 많이 있습니다. 하나씩 취하여 계속 더 풍성해지며, 그래서 더 강한 자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