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오전예배설교(2023. 6. 18) 

은혜로 다시 기회를 주시는 주님

<벧전5:13; 몬1:24; 골4:10; 딤후4:10-11>

김 태진 목사

하나님은 우리에게 다시 기회를 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는 꼭 필요했던 기회, 혹은 좋은 기회를 놓치고 안타까워하기도 합니다. 그 좋은 기회가 영영 사라졌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더 아쉽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때로 우리에게 기회를 다시 주시는 하나님입니다. 그래서 끝났다고 생각되던 기회가 우리에게 다시 다가 오게 될 수 있습니다. 이는 주님께서 배려하시고 인도하셔서 되는 것이기에 주님의 은혜입니다.

1. 삼손과 두 번째 기회

하나님은 삼손에게 다시 기회를 주셨습니다. 삼손은 나면서부터 나실인이었습니다. 하나님께 바쳐진 사람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는 나실인으로 서원을 하였고, 머리에 삭도를 대어 자르지 않아야 했고, 포도주와 독주를 마시지 않아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늘 이스라엘을 공격해 오는 블레셋을 물리칠 수 있도록 삼손에게 큰 능력을 부어주셨습니다. 그가 하나님의 능력을 받자 나귀의 턱뼈 하나를 사용하여 블레셋 사람 천명을 죽일 만큼 힘이 대단하였습니다.

그러나 삼손에게는 단점이 있었는데, 그는 정(feeling)에 약했습니다. 그는 소렉 골짜기의 블레셋 여인 들릴라를 사랑하였습니다. 적군의 여인을 사랑한 것입니다.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블레셋 사람들은 돈을 주며 들릴라를 통해 삼손의 능력의 비밀을 알아내려고 수를 썼습니다. 그래서 들릴라는 여러 번 삼손에게 그 힘의 비밀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알려고 했습니다. 삼손은 몇 번 거짓말을 하며 그 비밀을 여러 번 말하지 않았습니다만, 집요한 들릴라의 거듭된 간청에 삼손은 넘어갔습니다. 마침내 그의 비밀을 말해 버렸습니다.

비밀을 알게 된 블레셋 사람과 들릴라는 삼손을 자게 한 후에 사람을 불러 머리털 일곱 가락을 밀어버렸습니다. 그러자 삼손에게 있었던 그 큰 힘은 사라져 버렸습니다. 삼손은 블레셋 사람들에게 붙들려 눈이 빠지고, 가사라는 블레셋 지방까지 끌려갔고, 놋줄에 매여서 옥에서 맷돌을 굴리게 되었습니다.

삼손의 그 능력은 나실인의 조건을 지킬 때에만 발휘될 수 있었습니다. 그가 이방 블레셋 여인과의 빗나간 사랑에 빠질 때에도 유지되었으나, 그가 하나님 앞에서 한 나실인의 서원을 어겨서 그의 머리털이 뽑히자, 그의 능력이 사라지고 비참한 신세로 전락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블레셋 사람들이 그 광경을 보러 와서, 자기들의 신(god)을 찬양하며, 기뻐하며, 삼손을 조롱하였습니다. 삼손의 일생은 그 때 끝났습니다. 아니 그렇게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의 머리털이 다시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회복이 시작된 것입니다.

눈이 빠져 보이지 않은 삼손은 자기 손을 붙들고 있는 소년에게 자기를 그 건물을 지탱하고 있는 두 기둥 사이에 의지하게 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렇게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삼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어 이르되 주 여호와여 구하옵나니, 나를 생각하옵소서, 하나님이여 구하옵나니, 이번만 나를 강하게 하사 나의 두 눈을 뺀 블레셋 사람에게 원수를 단번에 갚게 하옵소서 하고,

삼손이 집을 버틴 두 기둥 가운데 하나는 왼손으로 하나는 오른손으로 껴 의지하고, 삼손이 이르되, 블레셋 사람과 함께 죽기를 원하노라 하고,

힘을 다하여 몸을 굽히매 그 집이 곧 무너져 그 안에 있는 모든 방백들과 온 백성에게 덮이니 삼손이 죽을 때에 죽인 자가 살았을 때에 죽인 자보다 더욱 많았더라”(삿16:28-30)

하나님께서 삼손에게 두 번째 기회를 주셨습니다. 마지막에 삼손이 죽인 적군 블레셋 사람의 숫자는 그 이전 보다 더 많았습니다. 그는 인생 대 역전을 이룬 것입니다! 

2. 사도 바울과 두 번째 기회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 신앙에서 예수님 다음으로 중요한 인물로 사도 바울을 꼽습니다. 그는 원래 기독교인들에 대하여 위협과 살기가 등등한 핍박자였습니다.

그는 대제사장에게 가서 다메섹 여러 회당으로 가져갈 공문(체포영장)을 받아 남녀를 막론하고 결박하여 예루살렘으로 잡아오려 했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그곳에 가서 사울을 만나주셨습니다. 그리고 그가 지금 무슨 일을 하는지 알려주었습니다. 주님은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박해하느냐”(행9:4). 주님은 그가 지금 예수님을 박해하는 큰 죄를 짓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당시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종 아나니아를 만나게 하시어 그의 사명이 무엇인지 알게 하셨습니다.

사울은 예수님과 그의 제자들을 핍박하는 자였습니다. 하나님의 관점에서는 죄가 큽니다. 그러나 그는 변하여 새 사람이 되고, 예수님을 전하는 사도가 되었습니다. 그는 주의 은혜로 점점 더 훌륭한 사도가 되었고, 더 많은 선교와 사역의 열매를 맺게 되었습니다. 그는 그가 그렇게 된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다는 것을 잊지 않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고전15:10) 

3. 마가의 두 번째 기회

마가도 주님의 은혜로 다시 기회를 받은 사람입니다.

마가는 바나바의 외 조카입니다(골4:10). 바나바는 초대교회의 중요 지도자 중의 한 사람으로, 사도(영적 지도자)로 칭함을 받았습니다(행14:3-4). 그는 사도 바울과 함께 파송 받아 선교를 같이 했던 사람이었습니다(행13장). 그는 성품적으로 온유하여 ‘위로의 아들’이라고 불러졌습니다(행4:36). 행11:24절에는 “그(바나바)는 착한 사람이요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라”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바나바는 마가를 데리고 예루살렘에 돌아왔습니다(행12:25). 그리고 사도 바울과 함께 수행원으로서 1차 세계 선교여행에 동참하였습니다(행13장-14장).

그런데 바나바와 사도 바울 간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마가가 선교 중간에 예루살렘에 있는 집으로 가버린 것이었습니다. 아마 자기는 힘들고 위험한 선교여행을 장기간으로 다닐 만한 사람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서 바나바는 다시 마가를 제 2차 선교여행에 데려가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사도 바울은 “밤빌리아에서 자기들을 떠나 함께 일하러 가지 아니한 자를 데리고 (다시) 가는 것이 옳지 않다”(행15:38)고 하며 반대했습니다.

그래서 바나바와 바울은 심히 다투고 서로 갈라졌습니다. 바나바는 마가를 데리고 다른 곳으로 선교를 갔습니다(39).

마가가 중도 탈락하는 바람에 제 1차 세계 선교여행에서도 어느 정도 힘이 빠졌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바나바와 사도 바울이라는 큰 지도자들이 갈라지게 되었습니다. 마가는 문제를 일으킨 사람이었습니다.

바나바와 사도 바울 누가 잘못한 것입니까? 여기에 대하여 성경에서 말씀하고 있지 않고 있습니다. ‘누가 잘하고 잘못 했는가’ 라는 관점에서 볼 것이 아니라, 그들의 성격과 관점에 따라 그렇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저는 단호하게 중간에 선교 일정에서 이탈한 마가를 다음 번에 데려가지 않은 바울도 이해할 만하고, 그렇지만, 그러한 마가를 품고 그 다음 선교여행 때에 함께 가지 못하게 되니, 팀이 분리되었더라도 마가를 데리고 또 다른 선교 여행을 떠난 바나바도 자기 역할을 하였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후 마가는 바나바와 베드로를 통해 영적 훈련을 잘 받았습니다. 그래서 이후 베드로는 마가를 “내 아들 마가”(벧전5:13)라고 부릅니다. 또 그가 그의 바벨론(로마) 교회 사역에 함께 있어 베드로 사도의 동역자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13).

“택하심을 함께 받은 바벨론에 있는 교회가 너희에게 문안하고 내 아들 마가도 그리하느니라”(벧전5:13)

마가는 계속 성장하였습니다. 또 마가는 그 세계의 공용어인 헬라어(그리스어)에 능통하지 못한 베드로가 헬라어 사용지역에서 사역할 때 통역관 역할을 하였습니다.

아마 베드로를 따라다니며 복음에 관하여 자세히 여러 번 들었고, 성령께서 계속 가르쳐 주시고 깨닫게 하심을 받은 마가는, 4복음서 중에 가장 먼저 마가복음을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마가를 반대했던 사도 바울의 동역자가 된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이 제1차 구금 받을 때에 같이 있었습니다(몬1:24; 골4:10). 또 바울이 감옥에 투옥되자 바울을 만나 바울의 신뢰를 얻게 되었습니다.

사도 바울이 쓴 빌레몬서를 보면, 사도 바울은 마가를 자신의 동역자라고 불렀습니다. “또한 나의 동역자 마가, 아리스다고, 데마, 누가가 문안하느니라”(몬1:24) 

또 골로새서에서 마가가 동역자로 사도 바울과 함께 있었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마가를 신뢰하여 골로새에 사역을 위해 파송해 보내기도 하였습니다.

“나와 함께 갇혀 있는 아리스다고와 바나바의 사촌(외조카)인 마가가 여러분에게 문안합니다”. (마가가 여러분에게 가거든 잘 영접하라는 지시를 여러분이 이미 받았을 줄 압니다)(골4:10, 새 번역)

사도 바울이 감옥에 있는 동안 주변의 몇몇 동역자들이 그를 떠났습니다. 그러자 사도 바울은 마가가 더욱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마가를 데려오라고 하면서 그를 찾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데마는 이 세상을 사랑하여 나를 버리고 데살로니가로 갔고, 그레스게는 갈라디아로, 디도는 달마디아로 갔고, 누가만 나와 함께 있느니라. 네가 올 때에 마가를 데리고 오라. 그가 나의 일에 유익하니라”(딤후4:10,11) 

마가는 하나님의 은혜로 또 바나바의 품는 마음으로 다시 사역의 길을 가게 되었고, 점점 중요한 사역자가 되었습니다. 더욱 자신을 반대했던 사도 바울도 필요하여 찾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우리에게 다시 기회를 주시는 하나님

하나님은 우리에게 다시 기회를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우리가 주님께서 주시는 또 한 번의 기회를 붙잡게 되시기 바랍니다.

많은 사람들이 ‘믿음’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믿음을 잃었다가 다시 얻을 수 있습니다. 어떤 계기나 사건, 또는 경험을 통해 하나님은 잃어버린 믿음을 다시 회복할 기회를 주십니다.

‘처음 사랑’을 다시 회복할 기회를 주십니다. 주님께서는 그가 사역자이거나 제자이거나 성도이든지 우리 안에 있어야 할 가장 우선순위는 주님을 향한 처음 사랑입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온전해야 주님의 양을 치고 먹일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요21장). 처음 사랑을 잃어버리면 촛대(교회의 사명)를 옮기겠다고 하셨습니다(계2:5).  

‘관계’를 회복할 기회를 주시는 하나님입니다. 에서와 야곱이 원수 관계에서 화목한 형제 관계로 회복되었듯이, 우리와 반목하고 적대하고, 원수같이 지내는 관계가 된 그 사람과의 관계가 회복하는 은혜를 주실 것입니다.

‘재정’ 하나님은 우리에게 재정의 회복할 기회를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은 우리가 모든 은혜를 받아 모든 것이 넉넉하여 모든 착한 일을 넘치게 하는 것입니다(고후9:8).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알게 하시고, 지혜를 주심으로, 누군가의 권면으로, 기도 중에 감동을 주시는 방식으로 우리에게 재정의 회복을 위한 기회를 주실 것입니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순종해 가면, 재정의 회복도 있게 될 것입니다.  

‘봉사, 사역하는 삶’이 느슨해지거나 멈추어 있다면, 하나님은 다시 봉사, 사역하는 삶을 살도록 회복시킬 기회를 주실 것입니다.

‘사랑 실천’ 하나님은 우리가 이웃이나 어려운 사람,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자기 자신의 것을 희생하며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그런 사랑실천의 기회를 주실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면 ‘사랑 실천’이라는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전도, 선교’ 하나님은 우리에게 전도할 기회, 선교할 기회를 주실 것입니다. 그 때에 순종하여 나아가면, 좋은 열매를 맺게 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기회를 놓친, 혹은 그 때 그 기회에 실패한 우리에게 다시 기회를 주시는 은혜의 하나님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