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오전예배설교(2023. 5. 21) 

주의 은혜가 진심으로 바꾸어 놓은 사람

<삼하19:24-30; 21:7>

김 태진 목사

주님의 은혜를 제대로 받은 사람, 주님으로부터 은혜를 진심으로 크게 받은 사람은 어떠한 모습일까요? 그 사람은 어떠한 삶을 살고, 어떻게 행동할까요?

우리가 주님의 은혜를 받으면 변화가 있게 됩니다. 그 변화된 모습은 다른 사람에게도 보여지게 됩니다. “나는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라고 말하지만, 변화된 모습이 매우 적다면, 그가 말하는 것과 다르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주님의 은혜를 많이 받으면, 우리 심령, 우리의 속사람이 변화를 받고, 그 다음 우리의 행동과 삶이 변화를 받습니다. 그러면 누가 주님의 은혜를 크고 깊게 받아서 그러한 내적 외적 변화를 받고, 그 변화된 삶의 모습을 나타내는 사람입니까?

이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여러 사람 중에 한 사람인 므비보셋에 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브비보셋은 은혜를 받은 사람이 가지는 진심의 마음을 가지고, 합당한 자세와 행동을 잘 나타내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1. 므비보셋은 장애자였다.

므비보셋은 사울의 손자요, 요나단의 아들입니다. 므비보셋이 5살 때에 할아버지 사울과 요나단이 전쟁에서 죽었습니다(1:4; 대상10장). 그를 돌보고 있었던 보모가 전쟁에서 패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또 이방 민족 블레셋이 진격해 온다는 무서운 소식을 듣자, 그 보모는 므비보셋을 안고 서둘러 도망쳤습니다. 그러지만 너무 두려움 가운데 급히 도망치다가 그를 떨어뜨려 므비보셋은 두 발을 저는 자가 되었습니다. 그 때부터 그는 장애인으로 슬프고 소망 없는 삶을 살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는 길르앗의 로드발에서 마길과 함께 숨어살았습니다(삼하9:4). 

요사이는 다리 저는 자, 절름발이라는 호칭도 달라졌습니다. 장애인(障礙人)이라고 부릅니다. 영어로는 ‘disabled person’, ‘사고나 태생적으로 신체의 어떤 부분을 사용하는데 지장을 받거나 사용할 수 없는 사람’입니다. 최근에는 정부에서 장애인 시설을 곳곳에 설치하고, 일부 직장에서 의무적으로 고용하게 하여 재정적으로 지원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장애가 너무 심해 일을 할 수 없으면, 작은 액수의 매월 수당도 나옵니다.

그러나 당시 다리 저는 사람, 절름발이는 매우 무시되던 때였습니다. 율법에 의하면 다리 저는 자는 제사장의 일을 할 수 없었습니다(레21:21-23). 장애로 인해 인생의 희망이 없고 절망적이고 우울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이었습니다. 아마 므비보셋도 그러한 유사한 인생을 어려서부터 살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신체적 장애를 가질 수 있고, 그렇지 않다 해도 마음의 장애, 영적 장애를 가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몇 가지만 실례를 들면, 구약에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이스라엘 백성은 목이 곧은 백성(마음이 완악하고 고집스러운 사람들) 백성이었습니다. 마음의 목에 장애를 가진 백성이었습니다. 그들은 자기 주장과 고집이 너무 강해서 완악해져서 하나님께서 율법과 선지자들을 통해서 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않았습니다.

“오늘 너희가 그의 음성을 듣거든 격노하시게 하던 것 같이 너희 마음을 완고하게 하지 말라 하였으니”(히3:15) 그들을 그들의 완고함으로 하나님을 격노하게 하였습니다.

이스라엘은 마음으로, 영적으로 시각 장애인이었습니다. 하나님을 보지 못하고, 진리의 말씀을 보지 못하며, 흘기는 눈, 탐욕의 눈을 가졌습니다. 또 마음의 청각 장애인이었습니다. 육신의 귀로 들어도 마음으로 깨닫지 못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가서 이 백성에게 이르기를, 너희가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할 것이요,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리라”(사6:9)

그들은 마음과 영적 다리 저는 절름발이였습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그 길을 가지 않고, 악의 길이나 자기들이 원하는 탐욕의 길을 가는 빠른 발이 되었습니다. 즉 그렇게 행동하는 사람이 된 것입니다.

“우리는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사53:6)

이스라엘은 영적 장애를 고치지 못하고 멸망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도 육신의 장애는 없다고 해도, 마음의 장애, 영의 장애는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장애를 뛰어넘어 극복할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주십니다! 

2. 므비보셋은 다윗의 큰 호의(은총)를 받았다.

다윗은 요나단의 집안에 생존해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므비보셋이었습니다. 다윗이 그를 부르자 그는 두려워했습니다. 사울이 다윗에게 했던 악한 일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무서워 떠는 그에게 말했습니다. “무서워하지 말라. 내가 반드시 네 아버지 요나단으로 말미암아 네게 은총을 베풀리라. 내가 네 할아버지 사울의 모든 밭을 다 네게 도로 주겠고, 또 너는 항상 내 상에서 떡(음식)을 먹을지니라”(삼하9:7) 

므비보셋은 다윗의 왕자처럼 다윗의 식탁에서 음식을 함께 먹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울의 종 시바를 불러 그들의 종들과 아들들이 땅을 갈고 거두어 므비보셋의 아들들에게 양식을 대주며 먹게 하라고 명했습니다. 다윗의 큰 은총, 호의를 받았습니다.  

이 모습은 우리가 예수님 때문에 하나님으로부터 큰 은총, 은혜를 받는다는 것을 예표(상징, 그림자)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무엇인가 일을 잘 해서, 또는 큰 일을 해서 하나님으로부터 큰 은혜를 받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예수님을 보시고 예수님 때문에, 예수님 믿는 우리에게 큰 은혜를 베풀어주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필요한 은혜를 예수 그리스도 안에 다 넣어 두셨습니다. 우리는 이미 주신 은혜를 믿음으로 그것을 취할 수 있습니다!

다윗이 므비보셋으로 하여금 왕의 식탁에서 함께 먹게 했다는 것은, 가장 좋은 기쁨의 교제를 나눌 수 있게 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님께서 이렇게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멀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계3:20)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하늘로 올라가 하늘 중요한 자리에 함께 앉아있다고 말씀합니다(엡2:6). 영적으로 보면, 우리는 지금 하늘의 주님과 친밀하게 교제할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또 므비보셋은 할아버지 사울 왕의 모든 재산을 상속받게 되었습니다. 주님을 믿는 자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한 하나님의 상속자입니다(롬8:17) 

3. 므비보셋은 모함을 받았으나 그의 진심이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다윗은 그의 아들 압살롬이 반역을 일으키자 그를 따르는 자들과 함께 급히 피신하였습니다. 그러다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전쟁에서 승리하게 되어 다시 예루살렘 성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므비보셋을 만났습니다.

다윗 왕이 므비보셋에게 왜 피신할 때 자신과 함께 하지 않았는지 물었습니다. 므비보셋은 그 때 그의 종 시바가 자기를 속이고 가지 못하게 하였고, 다윗에게 찾아가서 모함으로 므비보셋이 자기 할아버지 사울의 왕권과 영토를 되찾을 기대를 하고 있다는 잘못된 말을 전했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다윗을 맞이하러 온 므비보셋은, 다윗 왕이 떠나간 날부터 평안하게 다시 돌아오는 날까지, 발도 씻지 않고, 수염도 깍지 않고, 옷도 빨아 입지 않았습니다(삼하19:24). 그 당시 그가 다윗이 안전히 돌아오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다시 다윗의 왕국이 회복되기를 바라며 온전히 기도에 전념했던 모습을 나타냅니다.  

그는 어찌되었든지 다윗과 함께 하여 피신하지 못했으니, 다윗 왕이 원하는 데로 자신을 처분해 달라고 했습니다. 자기 목숨까지 내려놓고 맡긴다고 했습니다.

그는 다윗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 아버지의 온 집안은 임금님에게 죽어도 마땅한 사람들뿐인데, 임금님께서는 이 종을 임금님의 상에서 먹는 사람들과 함께 먹도록 해주셨으니, 이제 저에게 무슨 염치가 있다고, 임금님께 무엇을 더 요구하겠습니까?”(28, 새 번역)

주님의 은혜를 많이 받은 사람은 주님 앞에 자기 목숨까지 내려놓고 맡길 수 있게 됩니다.

다윗은 영악한 시바의 속임으로 므비보셋에 대한 모함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래서 사울 왕의 재산을 그 종 시바와 므비보셋이 반반씩 나누어 가지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므브보셋은 그가 한 말을 통해, 그가 다윗을 향하여 어떤 마음이 속에 있었는지 드러내게 되었습니다.

“높으신 임금님께서 안전하게 왕궁으로 돌아오시게 되었는데, 이제 그가 그 밭을 다 차지한들 어떻습니까?”(30)

그의 속마음에는, 이전에 진작 죽어야 마땅한 자에게 은혜를 크게 베풀어주셨는데, 그 재산 문제 정도야 어떻게 되든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한 것입니다. 므비보셋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자신의 재산도 아니고, 자신의 목숨도 아니었습니다. 오직 다윗이 다시 회복되어 다윗 성으로 돌아와 왕권을 행사하는 것이었습니다. 진심으로 그러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도 주님의 은혜를 크고 깊게 받으면, 자신보다 주님을 더 생각하게 됩니다. 주님이 더 높여지고, 주님의 이름이 더 선포되어 많은 사람이 그 이름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게 되며, 많은 사람이 주님을 믿고 신뢰하며 살게 되며, 더 많은 사람이 주님을 사랑하며 살기를 바라게 됩니다.

어떤 그리스도인은 주님으로 인해 물질의 복을 받고, 문제가 해결되고, 일이 잘 풀릴 때에는 좋아하고 더 잘 믿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물질 문제가 오고, 해결하기 어려운 시험이 지속되면, 주님을 원망하고, 주님으로부터 멀어지는 사람도 많이 보게 됩니다.

자신을 복되게 하고 유익하게 하는 주님으로 믿었는데, 그렇게 되지 않아서 그런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은혜를 크고 깊게 받으면, 어떻게 하면 주님을 기쁘시게 할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자신을 유익하게 해 주시고 복 주시는 분으로만 주님으로 믿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주님을 기뻐하시는 일을 하고자 하고, 주님과 주님의 일을 위하여 필요한 일에 사용되는 자신이 되고자 합니다.  

4. 므비보셋은 마지막에 보호하심을 받았다.

훗날 이스라엘에게 3년 기근으로 인해 매우 어렵게 되었습니다. 다윗이 하나님께 물으며 기도하자, 하나님은 사울과 그의 집안이 기브온 사람들을 죽인 그 피로 인해서 그 기근이 왔다고 가르쳐 주었습니다. 기브온 사람은 자기 종족이 살려고, 자신들이 멀리서 온 사람이라고 속이고 여호수아와 언약을 맺어 생명을 보존하고 살아온 사람들입니다.

속임을 받아 맺은 언약도 지켜져야 했습니다. 그러나 사울은 기브온 사람 다수를 죽였습니다. 그래서 나머지 기브온 사람들은 원한이 가득했습니다.

다윗이 기브온 사람들에게 어떻게 해 주기를 바라는지 묻자, 그들은 사울의 자손 일곱 사람을 내주면, 자신들이 그들을 목매 죽여 원한을 갚겠다고 했습니다.

다윗이 살아남은 사울의 자손 중에서 일곱 명을 찾을 때, 므브보셋은 피하고 다른 자손을 택하여 기브온 사람들에게 내어 주었습니다. 그 이유를 21장 7절에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사울의 아들인 요나단과 그들 사이에 계시는 주님 앞에서 맹세한 일을 생각하여, 사울의 손자요, 요나단의 아들인 므비보셋은, 아껴서 빼놓았다”(삼하21:7)

다윗이 므비보셋에게 끝까지 은총을 베푸는 것을 보게 됩니다.

우리 주님도 우리에게 끝까지 은혜를 베풀어서, 우리를 극한 시험과 환난의 때에, 위험한 순간이 닥칠 때에 우리를 아껴서 빼 놓으실 것입니다!

주님의 크고 영원하신 은혜입니다! 우리도 모두가 주님의 은혜로 인해 주님을 향해 진심의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