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오전예배설교(2023. 5. 7) 

주의 은혜로 주님의 친구가 되게 하신다

<요15:9-17>

김 태진 목사

외로움이 문제가 된다

최근에 국민일보에 이런 기사가 나왔습니다. ‘외로움’은 담배를 매일 15개피 씩 피우는 것만큼 건강에 치명적이라는 연구입니다. 외로움은 조기사망의 위험을 30% 높이고, 뇌졸중, 심장병, 우울증, 치매, 당뇨병, 치매, 불면증의 발생 가능을 높인다고 발표했습니다. 영국의 BBC, 세계 최고의 뉴스통신사라는 미국의 AP통신에 따르면, 비벡 머시 미국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 겸 의무 총감은, 최근 발간한 81페이지의 보고서 ‘외로움과 고립감이라는 유행병’에서 “최근 미국 성인의 절반가량이 외로움을 경험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최근 수 십 년 동안 지역 사회 단체, 종교 모임 등에서 교류가 줄어든 미국인들이 외로움을 느끼는 비율이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인 가구 수도 지난 60년간 두 배로 증가하였습니다. 코로나19확산이 이 위기를 더욱 심화했다는 보고서가 밝혔습니다.

실제로 미국인이 하루 동안 친구와 대면한 시간은 약 20분인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20년 전보다 대폭 줄어든 시간입니다. 외로움의 유행이 15세-24세의 젊은이들에게 유행되고 있고, 큰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 연령대에서 친구와 보내는 시간이 20년 전 대비 70% 감소했다고 합니다. 외로움의 문제는 조기 사망 위험을 30%가까이 높인다는 점입니다. 또 소셜 미디어(sns)의 확산이 외로움의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매일 2시간 이상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하루 30분 미만 사용한 사람보다 사회적 고립감을 느낀다고 답할 가능성이 2배 이상이라고 합니다.

그는 “과학 기술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되면서 우리는 대면 상호작용을 많이 잃어버렸지만, 대면을 대체할 수 있는 상호작용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여러분은 혹시 자주 외로움을 느끼지 않습니까? 마음의 문제가 되고, 육체 건강에 문제가 되며, 영적으로도 문제가 됩니다.

친구가 절대 필요하다.

우리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말과 같이, 다른 사람과 더불어 교제하고 상호작용 속에서 살아가도록 만들어졌습니다. 만일 주로 혼자서 방콕하며 지내고, 혼자서 먹고, 혼자서 인터넷하며 지낸다면, 외로움이 더 오며, 외로움이 더해지면 그 외로움을 탈피하기 위해 인터넷에 빠지거나 술, ---다른 나쁜 쪽으로 가기 쉽습니다.

우리는 좋은 친구와의 교제가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교회 안에서 성도들이 자주 만나며, 함께 예배하고 찬양하고, 기도하고 함께 식사하고, 함께 봉사한다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교회에서는 친한 영적인 친구가 여러 사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님은 우리를 친구로 부르신다.

주님의 은혜 안에서 우리를 향한 주님의 계획은 놀랍고 또 놀랍습니다. 우리를 구원하셨을 뿐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로 삼으셨습니다. 또 예수님을 닮고 그 길을 따라가는 제자로 부르셨습니다. 그뿐 아니라, 우리를 ‘주님의 친구’(Friend of the Lord)로 부르십니다. 우리가 주님의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또 우리의 가장 깊고 가까운 친구가 예수님이 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우리의 친구가 된다면, 특히 가장 좋은 친구(best friend)가 된다면 그 사람은 매우 복된 사람이며, 매우 놀라운 특권을 누리게 됩니다.

주님과 깊은 교제를 하게 됩니다.

“여러분을 불러 그의 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교제하게 하시는 하나님은 신실하신 분이십니다”(고전1:9, 현대인의 성경).

하나님께서 우리를 만드신 목적 중 하나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교제(fellowship)하는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교제는 만나는 것이며, 만나서 대화하는 것이며, 함께 동참하는 것입니다. 아침에 침상 이불에서 아직 나오지 않았을 때부터 “주여”라고 믿음 가운데 마음으로 부르면서 만날 수 있습니다.

또 어느 곳에서든 주님을 부를 수 있습니다. 깊은 기도 가운데서 점점 더 주님께 가까이 가서, 주님께 기도를 드리기도 하지만, 들으려고 합니다. 주님의 마음을 알고, 주님의 음성을 듣는 것은 우리 영혼에 매우 큰 힘을 줍니다.

주님이 언제나 함께 해 주십니다.

우리는 누가 옆에 있는지 눈으로 보면 알 수 있고, 손을 뻗어서 만져지는 것으로도 알 수 있습니다. 그처럼 우리의 영(혼)으로 주님을 찾으면, 주님이 멀리 있지 않고, 가까이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것을 주님의 임재(the presence of the Lord)라고 합니다. 예배하는 가운데, 혹은 깊은 기도 가운데 하나님의 임재를 강하게 느낄 수 있지만, 우리는 혼자서도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주님의 임재를 집에서도, 길에서도, 일하다가도 느낄 수 있습니다.

주님은 우리와 항상 세상 끝 날까지 함께 해 주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보아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을 것이다”(마28:20, 새 번역)

그리고 주님은 우리를 버리지 않겠다고 약속하십니다.

“내가 결코 너희를 버리지 아니하고, 너희를 떠나지 아니하리라”(히13:5)

우리는 세상에서 어렸을 때, 친구들이 평생 친구로 남을 것 같았지만, 그런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친한 친구도 사정상, 그들도 바빠서 만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우리 평생 친구요, 영원히 그렇게 하실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의 친구로서 깊은 것을 알려줍니다.

구약에 하나님의 공식적으로 친구로 인정받은 사람이 있습니다. 아브라함입니다. 두 번에 걸쳐 ‘하나님의 친구’라고 표현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으니 하나님께서 그것을 아브라함의 의로 여기셨다”고 한 성경 말씀이 이루어졌고, 또 사람들이 그를 하나님의 벗(친구)라고 불렀습니다”(약2:23, 새 번역)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향하여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하려는 것을 아브라함에게 숨기겠느냐?”(창18:17) 매우 부러운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소돔과 고모라의 죄악이 극히 심해져서 하나님이 차마 지켜볼 수 없을 정도가 되자 불과 유황으로 심판하시고자 하셨습니다. 그렇지만, 그 곳에는 아브라함의 유일한 친척인 조카 롯과 그의 가족이 살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그 사실을 헤아려서 아브라함에게 천사들을 통해 미리 가르쳐 주어서 중보기도하게 하셨습니다. 또 롯과 그 가족을 구원하게 하려고 아브라함으로 그곳에 가서 전달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친구 된 아브라함을 생각해서 롯과 그 가족 일부를 구원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그 지역의 성을 멸하실 때 곧 롯이 거주하는 성을 엎으실 때에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생각하사 롯을 그 엎으시는 중에서 내보내셨더라”(창19:29) 

미국의 어느 크리스천에게 실제 일어난 일입니다. 사업상 출장으로 비행기를 타고 지역으로 가기 위해 공항에 들어가 비행기 표를 끊고 탑승하려는 직전에, 마음에 이상한 감동이 몰려왔다고 합니다. 이 비행기를 타면 안 되겠다는 마음이 가득해 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긴급하게 여정을 취소하고 다시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왔는데, 긴급 속보가 TV에 떴습니다. 자신이 타려던 비행기가 얼마 가지 않아서 추락하였고, 많은 승객들이 전원 사망했다는 뉴스였습니다. 하나님은 미리 가르쳐 주셨습니다.

우리나라 대 기업에서 기술 연구를 하는 한 그리스도인 박사님은 그가 하는 중요한 연구가 진척이 되지 않고 막혀서 애를 쓰고 있었습니다. 이 기술이 완성되면 우리나라 산업과 경제에 큰 공헌을 할 수 있는 중요한 신기술이었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해도 되지 않은 채 시간만 지체되자, 힘이 빠지고 낙심되었습니다. 그 상황에서 박사님은 마지막으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였다고 합니다. 드디어 주님의 응답이 왔다고 합니다. 응답은 “한 번 더 비틀어라” 그대로 했더니 그 기술이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하나님은 친구 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을 가르쳐 주실 수 있습니다.  

큰 도움을 주신다.

다윗은 요나단과 후새 같은 좋은 친구 덕에 목숨을 건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니엘은 바벨론에 함께 끌려가서 바벨론의 관료가 된 다른 세 친구와의 믿음의 교제와 격려를 통해 계속 굳건하고 절개 있는 믿음의 사람으로 오랫동안 지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부정적인 역할을 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삼손은 드릴라라는 이방 여자 친구가 거듭 재촉하는 바람에, 그의 능력의 비밀이 머리카락에 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드릴라는 이것을 자기 나라 블레셋사람에게 말하여 삼손의 머리카락을 자르게 하였습니다. 삼손은 힘이 빠져 결박당하고, 눈이 뽑히고, 노예가 되었으며, 소처럼 연자 맷돌을 돌리는 신세가 되어 보는 이들의 조롱거리가 되었습니다.

욥이 큰 시험을 당하자 그의 세 친구들이 찾아와서 함께 머물러 주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친구들은, 욥이 죄가 있어서 그런 큰 시험을 당하는 것이라는 등 욥의 잘못을 지적하고 정죄하였고, 여러 차례 길게 자기의 부정적인 견해를 말하여 더욱 욥을 흔들어 놓았고 힘들게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 친구들이 하나님의 분노를 샀고, 징계를 받게 되었을 때, 하나님은 그들에게 깨우쳐 주셨습니다. 그러나 욥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친구들을 용서해 달라는 기도를 하나님께 올린 덕분에 친구들은 징계를 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욥은 매우 힘들었지만 좋은 친구로 남아 있었습니다. 마치 예수님과 같은 모습입니다. 그런 욥에게 하나님은 큰 시험 이전보다 두 배의 복을 받게 하셨습니다.

우리 주님은 친구가 되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도움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가장 좋은 친구이시기 때문입니다. 가장 어려운 일을 친구들을 위해 친히 행하여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큰 도움을 주시기 위해 자신을 비어 인간의 몸으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죄는 없으시지만, 죄 있는 육신의 몸을 입고, 우리를 대표해서 요단강에서 세례를 받으셨고, 각종 시험을 당하셨고, 우리를 위해 누구도 할 수 없는 십자가에서 대신 죽으심으로 우리를 구속하셨습니다. 친구를 사랑하여 구원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가장 큰 사랑을 베풀어주셨습니다. 이렇게 말씀합니다.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요15:13) 

어떻게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어떻게 주님의 친구가 될 수 있습니까? 저는 오래전 요한복음 15:13절의 말씀을 읽을 때, 새롭고 깊은 내용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런 말씀을 하신 주님의 마음까지 제 마음 안에 감동으로 읽게 되었습니다.

즉 ‘내가(주님은) 친구인 너를 위하여 내 목숨을 버렸다. 세상에서 이 보다 더 큰 사랑이 있었느냐? 이제 내가 너를 위해 나의 사랑을 보이고 너를 나의 친구로 삼으려한다---’

이 말씀으로 주님은 저를 주님의 친구로 부르신 것입니다. 그 이후 저는 제가 주님의 친구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때부터 주님의 더 좋은 친구, 더 깊은 관계를 맺고 지내는 친구가 되기를 사모하며 나아가고 있습니다.  

요한복음 15장에는 어떻게 하면 더 깊은 주님의 친구가 되는지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주님의 사랑 안에 거할 때’ 주님의 친구가 된다고 말씀합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으니, 나의 사랑 안에 거하라. “내가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의 사랑 안에 거하는 것 같이,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거하리라. --- 내 계명은 곧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하는 이것이니라”(요15:9, 10,12)

우리를 향한 주님의 사랑을 의심치 않고 믿으며, 그 사랑 안에 거하며, 주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할 때 더 좋은 주님의 친구가 된다고 말씀합니다. 우리가 주님의 사랑 안에 있으면 소위 코드가 맞게 됩니다. 그래서 더욱 잘 맞는 친구가 됩니다.  

또 ‘주님께서 명하신 대로 행하면’ 주님의 친구가 됩니다.

“너희는 내가 명하는 대로 행하면 곧 나의 친구라”(14) 

또 주님의 말씀을 다 듣고 읽고 묵상하여 우리 안에 있게 될 때 친구가 됩니다.

“이제부터는 너희를 종이라 하지 아니하리니, 종은 주인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라. 너희를 친구라 하였노니, 내가 내 아버지께 들은 것을 다 너희에게 알게 하였음이라”(15)

주님의 말씀이 우리 안에 가득하면, 주님의 마음과 생각이 우리의 생각과 같아지게 됩니다. 뜻이 같고 생각이 점점 같아짐에 따라 더 잘 통하는 좋은 친구가 될 것입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친구로 부르셨습니다. 우리가 감히 하나님의 아들 주 예수님의 친구가 되는 것,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크신 은혜로 우리를 주님의 친구로 부르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