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오전예배설교(2023. 4. 30) 

주의 은혜로 구원받고 구원의 완성에 이른다.

<엡2:8,9; 빌2:12,13; 벧전2:1,2>

김 태진 목사

구원은 가장 필수적인 은혜

노아시대 죄악으로 가득 한 때에 사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임박한 홍수 심판에서 구원받는 일입니다(창8장-9장). 소돔과 고모라의 타락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필요한 것은, 임박한 불과 유황의 심판에서 구원받는 일입니다(창18장-19장).

신앙생활의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 요소는, 우리가 구원받아 천국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만일 구원 받지 못하면, 언젠가 이 세상에 임할 대심판 날에, 구원 받지 못한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심판받고 영원히 멸망 받을 것입니다. 더더욱 천국에 들어갈 수도 없습니다.

구원은 ‘소조우’로서, 포괄적으로 ‘ --로부터 건짐을 받는다’는 의미입니다. 질병으로부터 낫게 되는 것도 구원이요, 고난과 역경의 상태에서 건짐을 받는 것도 구원입니다. 또 영혼이 심판 받아 멸망으로 치달아 가다가 건짐을 받고 천국에 들어갈 수 있게 되는 것도 구원입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어떻게 구원을 받습니까? 웅덩이에 빠진 사람에게 내려진 구조 밧줄 같은 것이 바로 예수님입니다. 예수님을 믿음으로 구원을 받습니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행16:31)  

그런데 사람들은 왜 예수님 믿고 구원을 받으라고 전해도 믿지 않을까요?

우리가 예수님을 전하여 구원을 받게 하려할 때,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고,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떤 마음 상태가 되어야 예수님을 믿게 됩니까?

예수님께서는 ‘어린아이 같이 되어야’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돌이켜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 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천국에서 큰 자니라”(마18:3,4)

“ ---어린 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 하나님의 나라가 이런 자의 것이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 아이와 같이 받들지 않는 자는 결단코 그 곳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하시고”(막10:13-16)

‘받들지 않는 자’라는 표현은 공경하는 마음으로 받든다는 의미가 아니라, ‘받아들이지(receive) 않는 자’라는 의미입니다. 예수님께서 천국에 들어가려면, 어린 아이처럼 겸손히 천국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흔히 어린이는 ‘순수하다’, ‘단순하다’, ‘순종한다’라는 의미로 많이 생각했습니다.

또 다른 어린이의 의미는, 그 당시 문화에 비추어보면, 자신을 하찮고 시시한 존재로 받아들인다는 뜻이 있습니다. 당시의 어린이는 존중받지 못한 자들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말씀을 전하고 오병이어로 먹이실 때, “먹은 사람은 여자와 어린이 외에 오천 명이나 되었더라”(마14:21)라고 표현하고, 막6:44에는 “떡을 먹은 남자는 오천 명이었더라”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어린이와 여성들도 꽤 왔지만, 숫자에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어린이가 집안 허드렛일, 청소나 설거지, 음식 만드는데 도움을 주었다면, 그것은 당연한 것으로 여겼습니다. 어린이들은 그런 일들을 하고 얼마만큼의 용돈이나 수고비를 받는 것을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원래 그런 일을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느 날 아버지가 수고했다고 작은 용돈을 주었다면, 그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특별한 호의에서 나온 선물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하찮게 여겨졌던 어린이들에게 천국의 들어갈 특권을 주셨고, 제자들에게 어린이들을 천국에 들어갈 자로 제시하셨습니다. 어린이들이 아버지의 용돈을 받을 때, 전적으로 호의의 선물로 받았듯이, 제자(우리)들도 하나님 나라를 자신들이 어떤 일에 대한 공로가 있거나 자격이 있어서 받는 것이 아니라, 호의를 베풀어서 주시는 선물로 받으라는 말씀입니다. 즉 구원은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결과요, 거저 주시는 은혜로 주시는 것입니다.

어린이의 또 하나의 특징은, 어린이들을 잘 모르는 자, 아직 배운 지식이 없는 자라는 의미로 쓰여졌습니다. 예수님께서 “천지의 주재이신 아버지여, 이것을 지혜롭고 슬기 있는 자들에게는 숨기시고 어린아이들에게는 나타내심을 감사하나이다. 옳소이다. 이렇게 된 것이 아버지의 뜻이니이다”(눅10:21)라고 하시며 어린아이가 되어야 하는 이유를 말씀하셨습니다. 만일 스스로 똑똑하고 많이 알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면, 하나님 나라에 대한 지식과 지혜를 받지 못하게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린 아이같이 자신은 영 지식이 없어 잘 모른다고 생각하는 자에게 하나님 나라의 귀한 것들을 나타내 보이신다고 말씀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내가 어떻게 할 줄 모르오니 주님께서 가르쳐 주세요”라는 진심의 기도를 한다면, 우리는 주님께서 인도하시고 가르쳐 주시는 것을 받게 될 것입니다. 구원에 관하여는 더욱 그렇습니다.

또 어린 아이의 특징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그는 먹고 자는 것, 옷 입는 것, 사는 데 필요한 것을 부모가 공급하고 신경 써 주어야 살 수 있습니다. 부모에게 의지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천국에 들어가려면 어린아이처럼 되어야 한다는 말씀은, 당시의 어린이가 천시 받고 하찮은 존재였듯이 자신도 그런 사람이며, 또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사람이며, 혼자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아무리 노력해 보아도 하나님 보시기에 의롭고, 거룩하게 살 수 없고, 구약 율법을 지킬 수 없었을 뿐 아니라, 신약의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도 역시 지킬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고 있는 자들이 어린 아이와 같은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린 아이 같은 사람은 스스로 구원에 이르지 못하고 자신들이 자격미달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기에, 하나님께서 구원이라는 은혜를 선물로 주실 때에, 오직 감사와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께서 은혜의 선물로 구원을 주실 때 믿음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어떤 사람은 믿으려 해도 믿어지지가 않는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안타깝습니다. 어떤 사람은 “젊어서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 다 해보고, 내 인생 마지막에 가서는 믿겠습니다”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때가서는 생각이 복잡해지고, 다른 것들 생각에 더 가득해서 예수님을 구원자로 믿기가 더 어려워지기 쉽습니다.

최근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가 자기 할아버지 전 두환 전 대통령이 많은 사람을 죽게 한 ‘5.18 민주항쟁’의 주범, 학살자이며, 자신은 그의 손자라고 하며 죄책감 가운데 시달리며 사과하였습니다. 또 자기 가정의 비리와 많은 돈을 빼돌려 비자금으로 숨겨놓고 있다는 것 등에 대하여 몇 차례 유튜브와 여러 미디어에서 폭로하였습니다.

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전 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 재용씨는 이전에 비리로 감옥에 들어가서 몇 년을 살다가 나왔습니다. 감옥에 있을 때 옆 방에서 들리는 찬송가에 감동을 받고, 감옥에서 나가면 예수님을 믿는 자로서의 삶을 살겠다고 결심하였고, 그렇게 했습니다. 그는 한국과 미국, 일본 등에서 많은 공부를 했지만, 신학대학원에서 다시 입학하여 어느 교회 전도사로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가 신학대학원에 가기 전 아버지 전 두환씨에게 “아버지, 제가 이제 신학을 공부해서 목회자가 되겠습니다”라고 말했을 때, 의외로 반대하지 않고 이렇게 격려했다고 합니다. “그래, 네가 목회자가 되고 교회를 세우면 나는 그 교회에 다니겠다”라고 했답니다.

그렇지만 그 장남이 신학 공부를 다 마치지 못했고, 아직 집안의 복잡한 일이 다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그가 교회를 세우는 일은 아직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전 두환씨는 2021년 11월 23일 사망하셨습니다. 그분이 교회에 다니기 전에 돌아가셨다는 것을 생각하고, 그의 구원에 대해 생각하면 안타깝습니다.

우리가 받는 구원에 대하여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라”(엡2:8,9)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

그런데 우리의 구원에 관하여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이루라는 말씀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나 있을 때뿐 아니라, 더욱 지금 나 없을 때에도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빌2:12)

“너희 안에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13)

이 말씀은 구원에서 탈락하거나 구원에서 취소되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의미로 써지지 않았습니다. 어떤 분이 다른 성경 공부를 참여하고 와서 주변 사람들에게, “당신들, 구원이 그렇게 쉽게 이루어지는 줄 아세요? 구원에서 탈락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줄 아세요? 보세요. 그렇기 때문에 사도 바울은 이 본문에서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고 말씀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뜻이 아닙니다.

또 어떤 사람은 유튜브에서 어느 분이 천국과 지옥에 다녀왔는데, 특히 놀란 것은, 지옥에 그 유명한 목사님들이 거기에 계시더라---고 간증하는 것을 보고, “우리가 다 아는 그 유명하고 존경하고 훌륭한 분들도 지옥에 가 있다면, 진실로 구원받아 천국에 갈 사람은 매우 적은 소수가 될 것이다---”라고 말하는데, 그런 의미로 쓰인 것도 아닙니다.

이 말씀은, ‘그들을 구원의 말씀과 다른 유익한 말씀을 가르치고 지도한 사도 바울이 떠나기 때문에, 그 동안 배운 하나님의 말씀을 스스로 깊이 묵상하며, 자신의 삶 속에 적용하면서 그 말씀이 삶 속에 이루어지게 하여, 구원의 완성을 향하여, 즉 믿음의 성장, 성숙을 향하여 진심으로 나아가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두렵고 떨림으로 구원을 이루어가라’는 말씀은 ‘성장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하며 두려워하고 떨며 신앙 생활하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어린이가 “내가 키가 크지 않고, 어른이 되지 못하고 지금 이 어린이 상태에 머물러 있으면 어떻게 하나”하며 살지 않습니다. 정상적인 어린이는 그가 계속 자라고 성장하여 어른이 되는 것을 의심하지 않고 생활합니다. 물론 부모님, 선생님 말씀대로, 불량식품 먹지 않고, 자동차 조심하고, 꼬여서 데려가는 유괴범 조심하고, 사고 조심하고, 전염병 조심하며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도 깨어 있으면서 잘 분별하며 피할 것은 피하면서, 참고 인내할 때는 인내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이 자신의 삶속에서 이루어지기 위해 열심히 정진해 가라는 말씀입니다.  

이 모든 것도 하나님이 주도하고 계신다고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성장, 성숙에 대한 소원함(will)도 주시고, 그것을 이루어가도록 친히 행하신다고 말씀합니다.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13)라고 말씀하십니다.

구원은 한 번 받으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되는 과정입니다. 즉 구원 받았으면, 출생한 것과 같고, 출생이후 계속 자라고 성장하여 장성한 어른이 되는 길에 들어선 것입니다. 우리가 성장하는 과정 내내 하나님께서 역사하시고, 우리가 역사하심과 인도하심에 순종하고 협력해서 이루게 하시는 분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가 성장, 성숙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편 중 하나로 말씀을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악독과 모든 기만과 외식과 시기와 모든 비방하는 말을 버리고,

갓난 아기들 같이 순전하고 신령한 젖을 사모하라. 이는 그로 말미암아 너희로 구원에 이르도록 자라게 하려 함이라”(벧전2:1,2)

이 본문에는 우리의 영적 성장, 성숙을 가로막는 것들의 목록이 나옵니다. ‘모든 악독과 모든 기만(속임)과 외식과 시기와 모든 비방하는 말’들을 버리라고 말씀합니다.

그리고 우리를 더욱 성장, 성숙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하나님 말씀을 주시는데 ‘순전하고 신령한 젖’으로 비유하고 있습니다. 갓난아기들이 젖을 매우 먹고 싶어 합니다. 낮에도 먹고, 밤에도 젖을 달라고 합니다. 배가 고플 때에는 벌컥벌컥 빨아먹습니다.

그렇게 순전하고 신령한 젖과 같은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며 먹는다면 계속 성장하여 구원에 이르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여기서 구원에 이르도록 자란다는 의미는, 구원의 완성에 이르도록 나아간다는 의미입니다.

어린 아기가 태어났을 때, 부모나 주변의 사람들은 “아가야, 어서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되어라”라고 자신들의 바람을 말할 때가 있습니다.

그렇듯이, 우리는 구원받아 하나님의 자녀로서 점점 성장, 성숙하다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정도의 성숙한 사람이 되는 것이 하나님의 계획이고 바람입니다.

우리의 목표는 모든 면에서 예수님을 닮은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롬8:29).

우리의 목표는 하나님이 온전하심과 같이 온전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마5:48).

우리의 목표는 세상에서 소금과 빛이 되며, 많은 착한 일을 하여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마5:13-16).

주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로 주님이 구원하신다는 것을 믿는 믿음을 주셔서 우리를 구원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은혜로 구원이 자라나서 완성되도록 계속 역사해 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