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제자들에게 ‘부르심’(calling)을 주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본문에서 예수님께서 어부나, 세리 등 일반인이었던 12명을 예수님의 제자로 부르셨습니다. 깊이 생각해 보면 큰 은혜입니다. 만일 제자로 부르심을 받지 않았다면 그대로 어부로서, 세리로서 각각 평범한 삶을 살다가 일생을 마쳤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갈릴리 해변에 다니시다가 두 형제 곧 시몬 베드로와 그의 형제 안드레가 바다에 그물 던지는 것을 보고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마4:19)라고 말씀하시며 그들을 부르셨습니다. 그 이후 조금 더 가시다가 세배대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형제 요한이 그들의 아버지와 함께 배에서 그물을 깁는 것을 보시고 부르셨습니다(21). 그들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었지만, 오직 주님의 부르심을 받은 이후 예수님과 함께 다니면서 점점 더 성장, 성숙하며,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고, 확장하는 자로 쓰임 받게 되었습니다.  

저도 제자로 부르실 때, 베드로와 안드레에게 하신 말씀과 똑 같은 말씀으로 부르셨습니다. 그 전까지 저는 평범한 삶을 살다가 그 이후 확연히 다른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부름 받은 사람들입니다. 저와 여러분은 모든 공통적으로 ‘성도’(聖徒, saints)로, 제자로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더 구체적 직분으로 집사, 권사로 부르심을 받거나, 전도사, 목사, 찬양하는 자, 중보기도자, 사업가로, 직장인 등등으로 부르셨습니다.

부르심을 받은 이후에는 목적 없이 살지 않고, 그 부르심을 위하여 살게 됩니다. 부르심은 귀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 가운데서 택함 받아 부르심을 받은 것도 전적으로 주님의 결정이었고, 주님의 은혜였습니다.

은혜로 ‘하나님의 나라에 관한 말씀’을 주셨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을 따라 다니며, 많은 말씀을 듣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으로부터 듣고 배운 말씀이 하나님 나라에 관한 말씀들이 있었습니다. 하나님 나라가 이제 가까이 왔다는 말씀이며, 하나님 나라가 무엇이며, 그 원리와 속성은 무엇인지, 그 나라에 들어가기에 합당한 자는 누구인지에 관한 말씀을 들었고 깨달았습니다. 그렇지만 이는 제자들에게만 주신 비밀이요 특권이었습니다. “천국의 비밀을 아는 것이 너희에게는 허락되었으나, 그들에게는 아니되었나니”(마13:11)

은혜로 ‘복음의 말씀’들을 주셨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만나기 전까지 구약 율법의 말씀을 읽고 배웠지만, 예수님을 만난 이후에는 복음의 말씀을 듣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갈릴리에서,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막1:15)라고 하시며 복음을 전파하셨고, 이 복음을 듣고 믿는 자가 구원을 받았습니다.

저와 여러분도 누군가를 통해 복음을 듣고 믿어서 구원을 받게 되었을 것입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통해 우리의 죄가 용서받고(죄)사함을 받고, 구원받았으며,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며, 영생을 소망하며 살아가는 변화와 기쁨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이는 주님이 하신 역사를 듣고 믿고 받아들인 것 뿐 입니다. 우리가 죄 사함과 구원과 영생을 얻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 위해 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주님의 은혜로 주신 것입니다!

‘기적’을 보게 하셨다.

제자(disciple)는 따르며 배우는 자입니다. 교육학적으로 제일 좋은 교육방법은, 선생이 본을 보여주며 배우게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주님께서 많은 병자들을 고치고, 귀신들린 자들에게서 귀신을 쫒아내 주시는 것을 제자들은 보았습니다. 작은 물고기 두 마리와 작은 떡 다섯 조각으로 2만 명을 먹이고 남게 하는 오병이어의 기적을 보았습니다. 죽은 지 나흘이 되어 냄새나는 나사로를 살리시는 장면 등 여러 기적을 현장에서 보았습니다.

‘사랑’과 ‘긍휼’을 보게 하셨다

그리고 이 마태복음 10장의 본문 외에 기록된 예수님이 하시는 사랑을 베풀고 능력을 나타내시는 일들을 보았습니다. 당시 접근 금지된 사람들인 나병환자를 긍휼히 여기시고, 가까이 하시며 만지시고 낫게 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죄로 인해 중풍병에 걸린 자에게 죄 사함을 주시고, 낫게 하시고, 일어나 걸어가게 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예수님 당시 이스라엘 밖에 위치한 두로 지방에 사는 수로보니게 여인의 자녀를 긍휼하심으로 고쳐주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시 예수님께서 이스라엘로만 보내심을 받았다고 말씀하셨지만, 이방여인이 자기 자녀를 고쳐달라고 찾아왔을 때, 긍휼과 자비로 고치셨습니다(막7:24-30).

은혜로 권능(power)을 주셨다.

더 놀라운 일은, 예수님께서 하셨던 그러한 일들을 제자들도 할 수 있도록 권능(power)을 주신 일입니다.

“예수께서 그의 열두 제자를 부르사, 더러운 귀신을 쫒아내며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는 권능을 주시니라”(마10:1).

이렇게 권능을 주신 시점은 제자들이 아직 예수님의 제자 훈련이 다 끝나지도 않았던 시점입니다. 그래서 제자들은 아직 부족한 점도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주님은 그들로 하여금 주님께서 하셨던 일 중 어떤 일을 하도록 보내셨습니다. 주님의 은혜입니다. 여러분에게도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주셨던 그 귀신을 쫒아내며, 모든 병과 약한 것을 고치는 권능(power)을 주시기를 바랍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이런 권능을 주실 때, 먼저 말씀을 주십니다. 해당되는 성경 말씀 중 어느 구절이 자신에게 하신 말씀으로 들리게 됩니다. 또 성령의 음성으로 말씀해 주십니다.  

또 주님께서는 여러 가지 은사들(spiritual gifts)과 기름부음(anointing)을 주십니다. 주님의 은혜입니다. 또 재능(talent)을 주십니다. 어떤 이에게는 형통함(prosperity)을 주십니다. 어떤 이에게는 재물(wealth)을 주십니다. 어떤 이에게는 지도력(leadership)을 주십니다. 어떤 이에게는 승리(overcome)를 주십니다. 주님께서 이런 것들을 주실 때,

“내가 누구입니까”, “내가 심히 노력했기 때문에 이렇게 되었습니다”, 하지 않고 “주님께서 주셨습니다”, “주님께서 하셨습니다”라고 고백하면 하나님께 영광이 될 것입니다.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주님께서 제자들을 파송하시면서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거저 받았으니

주님은 제자들에게 여러 가지를 주셨는데, 그 주신 것들을 ‘거저’ 받았다고 말씀하십니다. 또 우리에게도 ‘너희가 거저 받았다’고 말씀합니다. 거저에 해당하는 영어로는 ‘freely’ 한국말로는 ‘공짜로’, 혹은 ‘무료로’라는 의미입니다. 주님께서 주신 이 모든 것들이 거저, 공짜로, 더 좋은 말로 ‘은혜로’ 주셨다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주님이 거저, 즉 은혜로 주셨다고 여기고, 그렇게 말하고 감사해야 합니다. 그것이 맞습니다. “내가 이것을 받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애썼는지 아십니까”하고 말한다면 뭘 잘 모르고 하는 말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실 때, 공통으로 주시는 것들이 많지만, 때로 우리 각자에게 필요한 것을 잘 아시고, 각각 다른 것을 주실 때도 있습니다. 주님의 뜻입니다. 물론 공통적으로 주시는 것들이 많습니다. 또 다른 사람에게 주셨지만, 자신에게는 주시지 않은 것이 있다면, 그것에 대하여 원망하거나 시기하지 않아야 하고, 그것만 받으려고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할 필요도 없습니다.

또 하나님은 우리에게 주실 때에 하나님의 때에 주십니다. 우리가 그것을 받을 필요가 있을 때, 우리가 받을 준비가 되어 있을 때 주십니다. 우리는 주님의 은혜로 받습니다. 주님께서 주실 그 때에는 믿음으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거저 주어라

주님은 제자들에게, 또 우리에게 “(거저 주었으니) 거저 주어라”라고 말씀하시고 나서 그 다음 구절에서 “너희 전대에 금이나 은이나 동을 가지지 말고, (전도)여행을 위하여 배낭이나 두 벌 옷이나 신이나 지팡이를 가지지 말라. 이는 일꾼이 자기의 먹을 것 받는 것이 마땅함이라”(마10:9,10)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전도(선교) 여행을 갈 때에, 거저 주고, 배낭이나 두 벌 옷이나 신이나 지팡이도 가지고 가지 말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는 당시 문화적인 것을 감안하여 해석해야 합니다.

‘거저 주라’는 말씀은 우리가 주님의 은혜로, 호의의 선물로 받은 것이기 때문에, ‘대가 없이 주어라’라는 말씀입니다. 이는 꼭 대가를 받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주지 말고, 대가를 요구하지 말고 값없이 주라는 말씀입니다. 돈을 벌기 위해, 재산을 모으기 위해 주님께로부터 받은 이 모든 것을 주지 말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는 복음전도자, 사역자가 사역한 후에 그곳에서 주시는 사례비를 받지 말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아닙니다. 성경의 다른 부분, 고전 9장9절-14절까지에 “모세의 율법에 곡식을 밟아 떠는 소에게 망을 씌우지 말라”(9)고 말씀하셨고, 전임(전적)으로 복음을 전하거나 사역을 하는 사람에게는 먹을 것, 쓸 것을 주며 사역하게 하라고 말씀합니다.

이것은 ‘주의 종의 권리’라고 말씀하셨고(12), “복음 전하는 자들이 복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14)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상황과 사정상 복음전파에 방해가 된다면, 얼마동안 그 권리를 쓰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씀합니다(12).  

“너희 전대에 금이나 은이나 동을 가지지 말고”에서 ‘가지지’라는 말은 돈을 취하지(take) 말라는 말씀입니다. 돈을 벌기 위하여 복음을 전하러 다니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또 “---여행을 위하여 배낭이나 두 벌 옷이나 신이나 지팡이를 가지지 말라. 이는 일꾼이 자기의 먹을 것 받는 것이 마땅함이라”(마10:9,10)라고 하셨습니다.

당시 지금처럼 옷이 많지 않은 때에, 여행을 하는 자들은 일반적으로 한 벌 옷을 준비하였다고 합니다. 복음을 받는 그곳에서 또 한 번의 옷이나 신이나, 지팡이를 공궤(제공)하는 것이 마땅하기 때문에, 두 벌 옷을 준비하지 말고 믿고 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더욱 주어라

지금까지 언급했던 것들 외에 우리는 주님으로부터 받은 또 다른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가 주님의 사랑을 받았다면, 우리는 그런 사랑을 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주님의 용서를 받았다면, 우리도 다른 사람을 용서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불쌍히 여기심(자비)을 받았다면, 다른 사람을 불쌍히 여길 수 있습니다. 이런 것이 잘 되지 않습니까? 주님으로부터 은혜로 그런 것을 확실히 받았는지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주님으로부터 받은 바가 확실하지 않은 사람은 주는 것이 어렵습니다.

주는 자는 복되도다.

주님께서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행20:35)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는 자는 그 만큼 없어지게 되는 것이 아니라 더 넘치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도 헤아림을 도로 받을 것이니라(너희가 남에게 되어 주는 만큼 되돌려 받을 것이다. 현대인의 성경)”(눅6:38) 

우리는 우리가 받은 것들을 거저(은혜로) 받았다는 것을 기억하고 거저(은혜로) 주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먼저 받은 복음을 다른 사람에게 주어서, 복음 안에 있는 죄 사함, 하나님과의 화평, 하나님의 자녀 됨 등등을 받아 누리게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받은 부르심을 다른 사람도 알게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받은 하나님의 말씀을 나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받은 은사와 능력을 활용하여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받은 신령한 것들을 나누어서 다른 사람들을 유익하게 하고, 견고하게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거저 받은 것을 거저 나눌 때에, 우리는 비워지지 않고, 더욱 더 채워지고, 우리가 받은 것들이 한 단계 높아집니다. 그래서 더 풍성한 삶이 이루어지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