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오전예배설교(2023. 3. 19) 

주의 은혜는 우리의 자존감을 올려준다

<시편8:1-9; 엡2:1-6>

김 태진 목사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행복하여라

자존감(自尊感, self-esteem)은 ‘스스로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입니다. 자기 자신을 소중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물론 자기 자신은 여러 부족한 면, 단점도 여러 가지 있지만, 장점도 있고, 좋은 점, 잘하는 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기 자신을 사랑합니다. 자기의 인생을 사랑하며 귀하게 여깁니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삶을 긍정적으로 살아갑니다.

제가 학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지켜 본 바로는,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 안정되고, 쉽게 불안하지 않으며, 밝고, 긍정적이며, 더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을 남들이 볼 때도 보기 좋습니다. 오히려 이런 사람이 어떤 방면의 일을 하던지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 하나님과의 관계도 좋습니다. 그리고 이웃과의 관계도 더 좋고, 다른 사람이나 이웃을 사랑하는 면이 더 많습니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슬프도다.

그러나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이 상당히 있습니다. 이들은 자기 속으로 자주 갈등합니다. ‘나는 왜 이렇게 태어나서 이렇게 자랐을까?’ ‘내 외모는 왜 이 모양인가?’, ‘나는 왜 좋은 학벌이나, 특별한 기술이나 수완이라도 좋아서 잘 나가는 사람이 못되는가?’, ‘나는 늘 어려울까’, ‘나는 내가 싫어’--- 계속해서 자기 자신의 부정적인 면을 생각하면서 살아갑니다.  

우리의 자존감을 떨어뜨린(리는) 것들이 있다:

이런 사람은 그의 자존심을 떨어뜨린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어렸을 때 들은 부모의 부정적인 말이 그것입니다. 자녀는 자라면서 잘못할 때도 있고, 빗나갈 때도 있습니다. 자녀가 잘못 했을 때 바로잡기 위해서 야단치고 혼내는 것도 마땅합니다만, 과도하고 지나치면 그 말했던 것이나 표정 등이 자녀의 마음에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자녀가 큰 실수나 잘못을 했을 때, 과거에는 화난 김에 “너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애야”라고 말했다면 큰 상처가 될 것입니다.

부모가 관심과 사랑을 표현하는데 부족할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마음은 그렇지 않지만, 표현을 잘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가 좋은 표현을 잘 못하면 자신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없다고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부모가 꼭 함께 있어 주어야 할 시간에 없을 때에도 큰 상처가 됩니다. 그래서 ‘나는 관심 밖의 사람이다’, ‘나는 중요한 사람이 아니야’, ‘난 버림받은 사람이다’라는 감정을 가지게 될 수 있습니다.

선생님, 윗사람, 어른 등 영향력 있는 사람의 부정적인 말이나 태도가 영향을 끼칩니다. 친구, 동료, 가족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했다면 그 말이나 태도로 영향을 받습니다.

또 자신이 스스로 실패했을 때 자존감이 낮아집니다. 학창 시절 공부를 너무 못했거나, 운동이나 다른 특기 등 잘하는 것이 없었을 때, 자신은 무능한 존재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자신의 외모가 못생겼다고 생각할 때, 남들이 그렇게 말하는 것을 들을 때 그렇습니다. 그 외에 여러 가지 요소가 우리의 자존감을 낮게 만듭니다.  

자존감을 올리는 길:

이제 우리는 우리의 자존감을 올리는 일을 해야 합니다. 할 수 있습니다. 혼자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가족이 신경을 써서 올려주어야 할 것입니다. 부정적이고 낮아진 자존감을 권면과 행동으로 그렇게 해야 할 것입니다. 가족은 가장 많이 만나는 사람들입니다. 가장 큰 영향을 끼쳤고, 현재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이 자존감을 높이는 일에 아버지도 어머니도 중요합니다.

제가 처음 미국에 간 것은 1994년이었습니다. LA에 열린 국제적인 목회자 세미나에 참석했고, 시카고에 있는 여동생 집에 방문했는데, 거기서도, 전 세계에서 5,000명이 참석하는 큰 현대적인 전도 세미나가 열린다고 광고를 보고, 급히 참석했습니다.

그 교회는 당시 성도가 2,3만 명되는 미국에서 가장 많이 모이는 교회였습니다. 교회 부지도 20만평 이상 되었고, 교회 옆면 창문 커튼이 열리면, 밖에 가까이 호수가 보이고, 거기에 오리인지, 백조인지 유유히 떠다녔습니다.

그런데 담임목사님을 보니, 외모적으로 특별하지 않고, 매우 평범했습니다. 나이도 40세 정도 되어보였고, 신령한 은사와 능력이 있는 것같이 안 보였습니다. 키도 미국 젊은 남성 평균키가 조금 못 미치는 것 같았고, 잘 생기지도 않았고, 그냥 동네 청장년 같았습니다. 놀랐습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현대적인 전도로 그렇게 큰 교회를 일으키셨습니다.

그 분의 하시는 말씀을 들으며 마음에 들어오는 특별한 점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목사님의 아버지가 어릴 때 아들을 잘 키웠다는 점입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신앙 뿐 아니라, 격려하고 힘을 싫어주었고, 남자가 갖추어야 하고 배워야 할 요소들을 잘 가르치고 훈련했습니다.

그래서 그 목사님은 수수하지만, 밝고 꾸밈없고 솔직하며, 적극적이며 긍정적이고 개방적이었습니다. 그래서 본인과 성도들로 하여금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전도하게끔 하여서 빠른 기간 내에 큰 교회를 이룬 것 같았습니다.

가정에서 남편과 아내는 서로 자존감을 높여주는데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교회에서 서로를 존중해 주고, 그가 주님 안에서 귀한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해 주면 좋을 것입니다. 교회에서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의 존재 자체가 귀하다는 것을 말로 태도로 보여 주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와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그것으로 섬기고 봉사할 수 있게 하고, 자신이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느끼게 하면 더욱 자존감이 높아질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자존감을 올려주는 가장 좋은 것, 나이가 많아도 가장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은 바로 하나님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머리로만, 지식으로만 듣고 받으면 큰 영향이 없습니다. 주의 말씀을 우리의 마음(heart)이나 우리의 영(spirit)으로 받으면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우리의 자존감을 올려주는 중요한 말씀 몇 구절을 나누겠습니다.  

자존감을 올려주는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께서 우리(나)를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하셨습니다.

우리는 학교에서 진화론으로 가르치듯이, 진화론자들이 주장하고 있듯이, 그저 다른 동물보다 더 진화된 동물, 원숭이에서 진화된 최고로 진화된 동물이 아닙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image)과 모양(likeness)으로 지으심을 받은 귀한 존재들입니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다스리게 하자”(창1:26)

하나님의 형상은 외모에 있지 않고 우리 안에 성품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성품인 의, 진리, 사랑, 자비, 참됨, 신실, 화평 등등이 우리 안에 있습니다. 아담의 범죄 이후로 훼손되어 작아졌지만, 아직 남아 있고, 점점 성장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의식하며, 더욱 더 하나님(예수님)을 닮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 특히 믿는 사람들을 그렇게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만드셨습니다.

우리의 부모님이 우리를 잉태하게 하고 낳은 것은 맞지만, 사실 하나님께서 그분들을 통해 어머니의 모태에서 만드셨습니다. 우리의 내장과 기관들, 생김새, 형체를 환히 보면서 만드셨습니다. 심히 기묘하게 만드셨습니다(시139:13).

지금은 여러 가지 영향으로 인해 하나님이 계획한 모습에서 못 미치고 있지만, 하늘나라에 가면 가장 아름다운 모습,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바뀌어 영원히 살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실 때, 매일 “보기 좋다”(good)하셨습니다. 그리고 아담을 만드시고는 “매우(심히) 좋다”(very good)하셨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우리가 하늘나라에서 변화된 모습을 보실 때에는 “너무 너무 좋다!”(very, very good)하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가 죄인이었을 때, 주의 은혜로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해 주셨고(엡2:8), 의롭게 해 주셨고, 거룩하게 하셨고, 영화롭게 해 주셨습니다.

“또 미리 정하신 그들을 또한 부르시고, 부르신 그들을 또한 의롭다 하시고, 의롭다 하신 그들을 영화롭게 하셨느니라”(롬8:30). 

하나님께서 우리를 ‘새 피조물’이 되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주의 은혜로 완전히 새로워졌다는 것을 깨닫고, 또 계속 새로워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고후5:17).

“누구든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입니다. 옛 것은 지나갔습니다. 보십시오. 새 것이 되었습니다”(고후5:17, 새 번역).  

하나님께서 우리를 영원한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얼마나 큰 사랑을 베푸셨는지를 생각해 보십시오. 하나님께서 우리를 자기의 자녀라 일컬어 주셨으니,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세상이 우리를 알지 못하는 까닭은 하나님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요일3:1, 새 번역) 

하나님께서 영적으로 죽었던 우리를 살리시고, 하늘로 올리셨습니다.

“여러분도 전에는 허물과 죄로 죽었던 사람들입니다. ---범죄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려 주셨습니다. 여러분은 은혜로 구원을 얻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를 그 분과 함께 살리시고, 하늘에 함께 앉게 하셨습니다”(엡2:1,5,6)

미국에 어떤 크리스천 여성이 있었습니다. 자신에 대한 실패감, 낮은 자존감, 열등감, 무가치함에 시달려온 여성이었습니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미친 듯이 공부하였고, 그가 바라는 사람들의 인정, 소속감, 명예를 얻으려했습니다. 막상 박사학위를 받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미국의 일류대학의 교수가 되어 15년간 봉직했습니다. 그렇지만, 교수직에 있으면서도 더 높이 올라가려는 교수들 간의 경쟁은 계속되었습니다. 마음의 썰렁함은 그대로였습니다. 외모적 열등감은 그대로였습니다. 그러다가 에베소서 2장 6절의 말씀, 즉 자신이 이미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 보좌 우편이라는 매우 중요한 자리에 주님과 함께 앉아있다는 말씀을 깊이 깨달았습니다. 가장 높은 자들만이 앉을 수 있는 하나님 보좌 우편의 원형 탁자에 앉아서 주님과 중요한 사항을 나눌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이후 큰 자존감을 얻어 이 땅에 모든 명예, 인정받으려는 마음을 기꺼이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이미 채워졌기 때문이었습니다.  

또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극히 사랑하셔서 가장 귀한 예수님을 보내주셨고(요3:16), 예수님이 하늘로 올라가시어 또 다른 보혜사 우리에게 성령을 보내주셨습니다(행2장). 그리고 사랑하기 때문에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영으로 우리 심령에 오셨습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사람이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키리니,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실 것이요, 우리가 그에게 가서 거처를 그와 함께 하리라”(요14:23)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수많은 하늘의 좋은 것들을 상속으로 예비하셨습니다(롬8:17). 그것을 주실 것이라는 ‘보증’(deposit guaranteeing, 상속의 담보, 선수금)으로 성령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이 성령은, 하나님의 소유인 우리가 완전히 구원 받을 때까지 우리의 상속의 담보이시며,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영광을 찬미하게 하십니다”(엡1:14)

다윗은 하나님께서 자기와 같은 인간을 얼마나 고귀하게 지으셨는지를 깨닫고 감사하며 시편 8편을 썼습니다. 그는 이 진리로 인해 자존감이 높아졌습니다. 우리도 그렇습니다.

“주 우리 하나님이시여, 온 땅에 주의 이름이 어찌 그리 장엄(위엄, 아름다움)한지요! 주의 장엄한 영광이 저 높은 하늘 위까지 두루 가득 차 있습니다.

주께서는 어린이들과 젖먹이들을 통해서도 주의 크신 권능을 찬양하게 하셨으니, 이는 주의 모든 원수들로 하여금 기가 꺾여 주 앞에서 잠잠케 하시려는 것입니다.

주께서 주의 손가락으로 친히 만드신 저 하늘과 또 창공에 매달아 놓으신 저 달과 별들을 내가 우러러 바라봅니다.

참으로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이렇듯 생각해 주시며, 과연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이토록 보살펴 주시는지요!

주께서는 사람을 신적인 존재(하나님)보다는 조금 못하게 만드셨지만, 그에게 영광과 존귀의 관을 씌워주셨습니다.

또 주께서는 손수 지으신 것들을 사람이 일일이 다스리게 하시고, 온갖 피조물들을 사람의 발아래에 두셨습니다.

곧 주께서는 모든 가축들과 들짐승들, 공중의 새들, 바다의 물고기들, 그리고 물길 따라 두루 움직이는 온갖 것들을 다 사람에게 맡기셨습니다.

주 우리 하나님이시여, 온 땅에 주의 이름이 어찌 그리 장엄한지요!”(시8편1-9, 쉬운 말 성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