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오전예배설교(2023. 3. 5) 

주의 은혜로 아버지를 알고 경험하게 된다

<시편139편1-16>

김 태진 목사

우리에게는 아버지가 필요하다

우리에게 육신의 아버지가 필요합니다. 아버지를 통해 우리가 육신의 생명을 가지게 되었고, 아버지가 있는 가정이라면 더 안정적으로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얼마 전 제가 아는 분의 부친상으로 장례식장에 다녀왔습니다. 그 분의 아버님이 80세 중반에 돌아가셨습니다. 그 아드님을 만나 위로하다가, “아버님이 연세가 지긋해서 돌아가셨고 천국 가셨기에, 아무래도 슬픔이 적으시지요?”라고 말하자, 그는 “그래도 아버님이 계신 것 하고 이제 계시지 않게 된 것 하고는 차이가 있습니다”라고 대답에 조금 놀랐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육신의 아버지 뿐 만 아니라, 영적인 아버지가 더욱 필요합니다. 우리에게는 영적인 아버지, 영원한 아버지가 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입니다. 성 어거스틴(St. Augustine)은 젊어서 많이 방황했습니다. 그는 철학 등 공부도 많이 해 보았고, 아버지가 믿었던 마니교라는 이방종교에 잠시 심취해 보았고, 육체가 원하는 방탕한 삶도 살아보았습니다. 그러나 20세 때에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난 후에 이렇게 고백하셨습니다. “내가 하나님 아버지 안에서 내 영혼이 안식하기 전에는 이 세상에서 참 만족이 없었습니다” 이는 아마도 어머니 모니카의 기독교 신앙의 영향이 컸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그의 어머니는 폭력적인 남편과 심하게 시집살이 시키는 시어머니로 인해 힘든 삶을 상당 기간 살았으나, 인내와 기도함으로 극복하였고, 남편과 시어머니, 아들까지 기독교 신앙으로 개종시켰다고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 아버지를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많은 지식이 필요하지만,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더욱 필요합니다. 그 지식은 우리를 안정감과 평안과 소망을 가지게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호세아 선지자를 통해 ‘여호와(하나님)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하나님을 머리로만이 아니라, 마음으로, 경험으로 알라는 것입니다.

“내 백성이 지식이 없으므로 망하는 도다. 네게 지식을 버렸으니, 나도 너를 버려 내 제사장이 되지 못하게 할 것이요, 네가 네 하나님의 율법을 잊었으니, 나도 네 자녀들을 잊어버리리라”(호4:6)

“그러므로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호6:3).

육신의 아버지의 부정적인 영향

그러면 하나님 아버지는 어떤 분이십니까? 많은 사람들이 아버지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특히 어린 시절, 그의 아버지가 무관심하였거나 자신을 원하지 않은 아버지인 경우도 있습니다. 또 만나기 힘들고 대화한 적도 별로 없는 아버지를 두었거나, 또 아버지가 알콜 중독자로서 자주 집안에서 폭력과 폭언을 행했다든지, 아버지가 율법적이어서, 항상 요구하는 것이 많고 ‘오직 공부 잘 하라, 늘 착하고 바르게 살아라’ 라고만 했을 수 있습니다. 또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다든지, 여러 이유로 함께 살지 못했다든지 ---그런 자녀는 하나님 아버지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떤 분이 전도하다가 전도대상자에게 질문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그 질문에 전도하는 분은 “아버지와 같은 분이세요”라고 대답했더니, 그 사람은 화를 내면서 “그럼, 절대로 믿지 않겠어요”라고 했다고 합니다. 어렸을 때 그의 아버지가 자주 그를 폭행을 했고 결국 고아원으로 보내어 자라게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하나님 아버지를 새롭게 알아야 합니다. 성경에 나타난 아버지를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간절히 바라시는 뜻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더 알고,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더 알수록 우리의 삶을 평안과 풍성함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 우리 아버지는 어떤 분이십니까?

우리의 창조자이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창조하셨기 때문입니다.

시편 95편 6절에 “오라 우리가 굽혀 경배하며 우리를 지으신 여호와 앞에 무릎을 꿇자”(시95:6). ‘우리를 지으신 여호와’라고 말씀합니다.

또 하나님은 우리를 어쩌다가 두 남녀가 만나다 보니 태어나게 하시지 않고, 하나님의 영원한 계획대로 만드셨습니다. 그 내용이 시편 139편에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주님께서 나의 장기를 창조하시고, 내 모태에서 나를 짜 맞추셨습니다. 내가 이렇게 빚어진 것이 오묘하고, 주님께서 하신 일이 놀라워, 이 모든 일로 내가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내 영혼은 이 사실을 너무도 잘 압니다.

은밀한 곳에서 나를 지으셨고, 땅 속 깊은 곳 같은 저 모태에서 나를 조립(woven together)하셨으니 내 뼈 하나하나도 주님 앞에서는 숨길 수 없습니다.

나의 형질이 갖추어지기도 전부터, 주님께서는 나를 보고 계셨으며--”(시139:13-16) 

우리를 이렇게 만드셨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은 이렇게 항의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왜 이렇게 못 생기게 만드셨을까?’, ‘하나님은 왜 나를 키가 작게 만드셨을까?’ ‘하나님은 왜 나를 뚱뚱(홀쭉)하게 만드셨을까?’, ‘하나님은 왜 나를 여자로 만드셨을까?’---하나님은 원래 저와 여러분을 영원 전에 만들기로 계획하실 때, 아름다운 모습의 사람으로 만들기로 계획하셨습니다. 그렇지만 아담 하와가 범죄한 이유로 모든 것이 망가졌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이 땅에 사는 동안에는 하나님이 계획하신 모습보다는 못한 그 모습으로 살아갑니다. 이는 아담 하와의 원죄로 인하여 그렇게 된 것이며, 우리의 역사적 환경, 상황적 환경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며, 또 우리가 상황과 환경에 어떻게 반응하는가에 따라 조금씩 달라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 땅을 떠나 하늘나라에 올라갈 때에는 모두가 육체도 신령한 몸, 영광스러운 몸으로 변화되기 때문에, 다 멋있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 땅에 사는 동안 이런 외모로 살아가는 것이 싫습니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보장할 수 있는 것은, 여러분이 조각미남이나 팔등신 미녀는 될 수 없어도, 인상 좋은 사람, 호감 가는 사람으로 변할 수는 있습니다.

주님의 은혜로 충만하면 계속 그렇게 될 것입니다.  

우리를 용서하시고 용납하신 아버지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하셨고, 죄로 인해 멀어졌던 우리를 십자가로 화목케 하셨습니다(엡2:15) 또, 우리를 받아주신, 용납하신 하나님 아버지이십니다(롬14:3).

탕자의 아버지처럼, 탕자를 이미 용서하시고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려 주신 좋으신 아버지이십니다.

우리의 ‘아바’(Abba, 아빠) 아버지이십니다.

우리와 하나님의 또 한 가지 관계는 아빠와 어린 자녀의 관계입니다. 좋은 아버지가 어린 자식을 사랑하듯이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스바냐3장 17절에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주 너의 하나님이 너와 함께 계신다. 구원을 베푸실 전능하신 하나님이시다. 너를 보고서 기뻐하고 반기시고, 너를 사랑으로 새롭게 해 주시고 너를 보고서 노해하며 기뻐하실 것이다”(습3:17, 새 번역)

우리를 지극히 사랑하셔서 함께 해 주시는 아버지이십니다. 우리가 하나님 아버지께 나아갈 때, ‘아바’, 곧 어린 아이가 ‘아빠’라고 부르듯 다가가서 하나님과 친밀하게 대화하듯 기도하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마6:9). 이 말씀을 하셨을 때 그 당시 종교지도자들은 반발했습니다. “어디 감히 거룩하시고 지존하신 여호와 하나님께 아빠라고 부르다니. 경박하고 신성모독 아니냐”라고 비난했습니다.

또 예수님은 우리가 어린 아이같이 되지 않으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마18:3,4).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돌이켜서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않으면, 절대로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하늘나라에서는 가장 큰 사람이다”(마18:3,4)  

하나님은 우리를 책임져 주시는 아버지입니다.

하나님 아버지는 우리를 책임을 져 주시는 아버지입니다. 이런 말을 여러 번 들었습니다. “총각 때하고, 결혼을 하여 아내와 자녀를 갖게 된 후 어떤 차이를 느낍니까?”하고 물을 때, 많은 남성들이 “총각 때 못 느꼈던 책임감을 무겁게 느낍니다”.

하물며 하나님 아버지께서 자녀들에게 책임감을 가지시며 아버지로서의 책임을 다 해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끝까지 함께 해 주시는 아버지이십니다. 혹 우리가 잘못하고 죄를 지었다고 바로 버리시는 하나님이 아니십니다.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결코 너희를 버리지 아니하고, 너희를 떠나지 아니하리라”(히13:5)

먹고 사는 문제와 영적인 문제, 다른 문제도 책임져 주시는 아버지입니다. 당연히 아버지로서 먹고 사는 문제를 관심가지고 계시고, 책임져 주십니다.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마7:11).

어려울 때 위험할 때 도우시는 아버지이십니다. 이렇게 약속합니다.

“네가 물 가운데로 건너갈 때에, 내가 너와 함께 하고, 네가 강을 건널 때에도 물이 너를 침몰시키지 못할 것이다. 네가 불 속을 걸어가도 그을리지 않을 것이며, 불꽃이 너를 태우지 못할 것이다. 나는 주 너의 하나님이다. 이스라엘의 거룩한 하나님이다. 너의 구원자이다”(사43:2,3). 우리가 신뢰하고 도우심을 구해야 할 것입니다. 어느 집 1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그 불과 연기로 어린 아들은 이층으로 올라갔습니다. 불과 연기가 점점 2층으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아버지는 아들에게 “연기 때문에 보이지 않지만, 아버지를 믿고 아래로 뛰어 내리라”고 소리쳤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자상하게 신경 써 주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 아버지는 거룩하고 크고 위엄 있으신 분이시기에, 우리의 작은 문제는 신경도 쓰시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 아버지는 시장에서 참새 한 마리의 가격도 체크하고 있으십니다.

“참 새 두 마리가 한 앗사리온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너희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아니하시면 그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리라”(마10:29)

결국 참새 한 마리가 그 당시 약 2,500원에 팔리는 것도 하나님 아버지께서 알고 계셨고, 그나마 참새 한 마리가 땅에 떨어져 죽는 것도 하나님의 허락 하에 이루어진다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참새보다 훨씬 귀하기에 관심 쓰시고 헤아리신다고 말씀합니다.

또 하나님은 우리의 머리카락이 어제 밤 얼마나 떨어졌는지도 세시는 아버지이십니다. 탈모 되시는 분도 대충 세기도 합니다. 여러분의 머리털이 어제 얼마나 빠졌고, 얼마 남았습니까? 우리는 세지 못해도 하나님은 세신다고 말씀합니다.

우리의 머리카락은 8만에서 10만 가락이라고 합니다. 하루에 빠지는 머리카락은 대략 50개라고 합니다. 한 달에 약 1.4cm 자라고, 일 년에 16cm 자란다고 합니다.

우리를 훈계(징계)하시는 아버지이십니다.

물론 우리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을 때, 하나님은 우리를 책망하십니다. 그래도 듣지 않으면 채찍질하십니다. 그렇게 하시는 것도, 우리가 사생아가 아니라, 하나님의 참 아들이기 때문에, 사랑의 동기로 하시는 것이며, 우리가 징계이후로 거룩함에 참여하고, 유익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히12장). 이는 하나님 앞에서 자기 뜻대로 살지 않고 경외하며 살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미래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계신 아버지이십니다.

시편 139편에 “나에게 정하여진 날들이 아직 시작되기 전에 이미 주님의 책에 다 기록되었습니다(시139:16)라고 말씀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어떻게 될지,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할지 염려, 근심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입니다. 주님이 다 계획이 있으십니다. 그리고 그 기록된 계획을 인도하시는 분이십니다. 불안해 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를 영원한 상속자로 삼으신 아버지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이기에 상속자가 됩니다. 영원한 하늘의, 우주의 상속자입니다. 지금은 상속자로서의 자질을 갖추도록 훈련하십니다. 특히 고난을 통하여 훈련하십니다. “자녀이면 또한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상속자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할 것이니라”(롬8:17)

우리는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 아버지를 알게 됩니다. 예수님이 하나님께 가는 길이 되시기 때문입니다(요14:6). 또 예수님을 믿으면 하나님의 자녀의 권세를 받습니다(요1:12).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시고, 하늘로 올라가서 보내주신 보혜사 성령을 받은 사람은 하나님을 ‘아바(빠), 아버지’라고 매우 자연스럽게 부르게 됩니다(롬8:15).

우리가 한 것이 아니라, 주 예수님께서 해 주신 것이기에 주님의 은혜입니다. 아바(빠)의 자녀가 된 것은 가장 큰 은혜 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