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오전예배설교(2023. 1. 29) 

주의 은혜는 다시 수치를 당하지 않게 한다

<요엘2:18-29; 롬9:30-33>

김 태진 목사

수치를 당한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

이스라엘은 국가적으로 큰 수치를 당하였습니다. 북쪽과 남쪽에서 강한 이방 나라가 쳐 들어와서 점령하고 이스라엘의 귀중한 것들을 다 탈취해 가고, 그 땅을 황폐하게 만들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은 농업과 목축업을 하고 먹고 살았는데, 그 줄기와 잎을 메뚜기 등이 먹어버려서 거둘 것이 없게 되었습니다.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가 말라 비틀어졌습니다. 이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멀리하고 우상숭배하고 죄 가운데 살았기 때문에 임한 재앙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요엘 선지자들을 통해 “너희는 이제라도 금식하고 울며 애통하고 마음을 다하여 내게로 돌아오라. 너희는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오라”(욜2:12,13)라고 탄식했습니다. 다시 긍휼히 여기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나라의 수치

1905년에 일본이 대한민국의 외교권을 강탈하였습니다. 1910년 8월 29일은 완전히 나라의 주권을 일본에 빼앗긴 날입니다. 그래서 그 날을 국치일(國恥日), 국가적으로 수치스러운 날이라고 합니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원하는 대로 통치하였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마음 깊은 곳에서 그 수치감이 없어지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본의 만행이 여러 가지 있지만, 그 중에서 수 년 간 한국과 일본 간에 문제가 된 것은 위안부 문제입니다. 여성 인력을 모집해서 일하면 월급을 주겠다고 광고하고는 실제로 해외에서 싸우는 일본 군인들의 위안부로 삼은 것입니다.

또 우리나라 남성들을 강제로 끌고 가서 일하게 하였습니다. 정당한 임금도 합당하게 지불하지 않았습니다. 일본 강점기 36년 간 우리는 원하지 않았지만, 강제로 일본 문화 안에서 일본말을 사용하면서 살았습니다. 우리나라의 여러 사람들이 이런 것들을 일본이 온전히 사과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때의 수치감이 아직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직도 일본을 매우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1945년 해방당시 대한민국의 일인당 국민소득이 고작 40불이었습니다. 아프리카 케냐수준이라고 합니다. 매우 가난했습니다. 그러나 2022년 기준 일인당 국민소득은 33,590달러이며, 일본보다 770달러 차이가 날 뿐입니다. 한 연구소의 발표에 의하면 2027년에 일본을 앞설 것이라고 합니다.

대한민국이 일본을 앞지르며 세계 1위를 하는 분야가 선박을 건조하는 조선 산업, 반도체 D램, 반도체 메모리 부분입니다. 일본보다 전체 학력이 높고, 읽기 능력 세계 1위, 수학 능력이 세계 3위로서 일본을 앞지릅니다. TV, 에어컨 등이 1위입니다. 최근에 중요하다고 인식되는 배터리 산업 등에서 일본보다 앞서고 있다고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나라에 은혜를 베풀어주신 역사들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나라 사람들로 하여금 일본에 침략 당하였다는 수치심을 작게 하고, 국가적 자부심을 점점 더 가지게 하신다고 믿습니다.  

수치감의 역사

수치감의 생긴 최초의 기원은, 처음 사람 아담과 하와의 범죄 사건입니다. 아담 하와도 선악과를 따먹은 후로 수치감(sense of shame)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에덴동산에서 하나님을 피해 다녔습니다. 그 이전에는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누렸었습니다.

또 그들이 벗었으나 서로 부끄러워하지 않은 자연스런 관계였습니다. 그렇지만 범죄 한 이후 자신들이 벗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벗은 것을 부끄러워했습니다(창3장). 그래서 하나님께서 그들의 부끄러움을 덮어주시기 위해 아담과 하와를 위해 가죽옷을 지어 입혀 주셨습니다(창3:21).

요한복음 4장에 수치감에 늘 숨어 다니던 대표적인 여인이 나옵니다. 사마리아 수가라는 동네 살았던 여인입니다. 그 전에 남편이 다섯이나 있었고, 예수님을 만날 당시 또 다른 남자와 살고 있었는데, 그 남자도 정식 남편이 아니었습니다. 그 여인은 그런 자신의 모습이 싫었을 것이고, 그래서 늘 수치감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양동이에 물 길러 우물가에 나올 때에도, 아무도 나오지 않는 땡볕이 내리쬐는 정오 시간을 택하여 물 길러 나왔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그런 여인을 찾아가서 만나주셨습니다. 그녀와 대화하시면서 그녀의 숨겨놓은 문제를 그대로 끄집어 내셨습니다. 또 예배에 관한 중요한 영적 진리를 가르쳐주셨습니다. 결국 그녀는 예수님을 이스라엘 백성들이 기다려 왔던 메시야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그녀는 전적으로 변화되었습니다. 그 여러 변화 중에 하나가 바로 그녀 마음 가득 차 있었던 수치감이 씻어진 것입니다. 그 증거는 바로 그녀가 가져왔던 물동이를 내려놓고 마을로 내려가서 거리낌 없이 담대하게 사람들을 예수님 앞으로 데려 온 것을 보고 알 수 있습니다(요4장).

이처럼 모든 사람이 매우 다르지만 수치감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것 때문에 삶이 힘들어지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해결책을 주셨습니다.

자신들이 수치스럽게 되었지만 그것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들은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라오디게아 성도들입니다. 예수님께서 깊이 꿰뚫어 보시는 눈으로 보셨을 때, 그들은 옷을 벗고 다니는 수치스러운 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육적으로는 부유해져서 좋은 옷을 입었지만, 영적으로는 벌거벗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흰 옷을 사서 입어서 벌거벗은 수치를 보이지 않게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네 곤고한 것과 가련한 것과 가난한 것과 ---벌거벗은 것을 알지 못하는도다--- 흰 옷을 사서 입어 벌거벗은 수치를 보이지 않게 하라--”(계3:17,18) 

우리 각자의 여러 가지 수치스런 일들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수치스러운 일을 당할 수 있고, 또 그것을 기억합니다.

어린 학창 시절 선생님에게 공개적으로 야단맞았다면 수치감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리고 기억에 오래 남아 있을 것입니다. 학창시절 시험 볼 때에 옆의 학생 것을 컨닝(cunning)하다가 선생님에게 들켰다면, 혼나기도 했겠지만, 그 창피함, 곧 수치감이 매우 컸을 것입니다. 학창시절 같은 반 학생들이 둘러 앉아 기대하며 보는 가운데 씨름 시합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져버리고 졌습니다. 그 수치감은 오래갈 수 있습니다.

또 남에게 보여주기 싫었던 자기 환경이나 상태를 보였을 때도 수치감이 남게 됩니다. 또 어떤 큰 실수나 실패를 했거나, 하지 않아야 할 것을 했다면, 하나님 앞에 죄송스럽고, 또 남이 알까봐 숨겼을 것입니다. 후에 생각해도 수치스러운 일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약속

사람들은 과거의 수치스러웠던 일들이 가끔 생각에 떠올라 다시 수치감을 가지게 합니다. 또 그것이 생각에 떠오르고 상상에 떠오를 때마다 수치감을 또 느끼게 되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여러 차례 이렇게 약속하셨습니다. 

너희가 수치를 다시 당하지 아니하리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다시는 욕(수치)을 당하지 아니하리라고 약속해 주셨습니다.

“내가 다시는 너희가 나라들 가운데서 욕(수치)를 당하지 않게 할 것이며”(욜2:19)

또 27절에 “그런즉 내가 이스라엘 가운데에 있어 너희 하나님 여호와가 되고, 다른 이가 없는 줄 너희가 알 것이라. 내 백성이 영원히 수치를 당하지 아니 하리로다”(2:27)고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수치를 잊을 것이다

더 나아가서 사54:4에 다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수치를 당하지 아니하리라. 놀라지 말라. 네가 부끄러움을 보지 아니하리라. 네가 젊었을 때의 수치를 잊겠고, 과부 때의 치욕을 다시 기억함이 없으리니”(4)

우리를 위하여 수치를 당하신 예수님

너희가 이 수치를 당하지 아니하리라는 약속, 수치를 잊겠다는 약속은, 예수님께서 우리의 수치를 담당하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를 지실 때, 많은 사람들이 비난과 조롱을 받았습니다. 대제사장의 뜰에서 지키는 사람들이 희롱(조롱)하며 때렸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눈을 가리고 “선지자 노릇하라. 너를 친 자가 누구냐”(눅22:64). 또 많은 말로 욕을 했습니다(65).

헤롯 왕이 예수님을 업신여기며 희롱(조롱)하였습니다(눅23:11). 수치를 당하신 것입니다.

로마 군인들이 예수님에게 자색 옷을 입히고 가시관을 씌우고, 경멸하는 표정으로 비꼬는 말로 “유대인의 왕이여 평안할 지어다”(막15:18)라고 말한 다음, 갈대로 그의 머리를 치며, 침을 뱉으며 꿇어 절하였습니다(19). 하나님의 아들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 수치스러운 장면입니다.

십자가로 가는 길에서 지나가는 자들이 자기 머리를 흔들면서 “아하 선전을 헐고 사흘에 짓는다는 자여, 네가 너를 구원하여 십자가에서 내려오라”(막15:29,30). 또 “그가 남은 구원하였으되, 자기는 구원할 수 없도다”(31)라고 대놓고 조롱하였습니다. 

특히 예수님의 몸이 벌거벗겨 졌습니다(마27:28). 여러 사람이 보는 앞에서 수치스런 일입니다. 예수님의 몸에 채찍질하고 십자가에 못 박았습니다. 예수님을 극악무도한 죄인으로 취급한 것입니다. 예수님에게는 큰 수치였습니다.

그렇지만 주님께서 우리의 수치를 가져가기 위해서 우리 대신 수치를 당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 우리의 수치는 예수님 안에서 없어졌습니다. 예수님께서 해결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기억하지 않으시고 삭제하셨습니다. 다만 간혹 우리의 기억에는 남아 있는 것이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우리 기억에 남아있어 우리를 힘들게 하는 수치스런 장면들도 우리가 하나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상당히 작아질 것입니다. 즉 이렇게 생각하면 큰 도움이 됩니다. “나의 이 수치는 주님께서 가져가셨다. 주님께서 나를 위해 대신 수치를 당하셨다. 주님은 이제 나의 수치를 기억하지 않으시고 완전히 잊어버리셨다. 나도 그것이 떠오르면 떨쳐버릴 것이다” 이처럼 전적으로 주님께서 해결해 주셨기에 주님의 은혜입니다! 

주님을 믿고 바라는 자는 수치를 당하지 아니하리라

주님을 바라는 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수치를 당하지 않는다고 약속하십니다.

사49:23절에 “나(하나님)를 바라는 자는 수치를 당하지 아니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과거에 이스라엘 백성도 수치스러운 일을 당하였지만, 그 문제를 주님께 의뢰하고(맡기고) 기도하자 하나님이 그들을 건져주셨고 수치를 당하지 않게 하셨습니다.

“우리 조상들이 주께 의뢰하고 의뢰하였으므로 그들을 건지셨나이다. 그들이 주께 부르짖어 구원을 얻고 주께 의뢰하여 수치를 당하지 아니하였나이다(시22:4,5)

우리 모두에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그를 믿는 자는 부끄러움을 당하지 아니하리라! 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를 믿는 자는 부끄러움을 당하지 아니하리라 함과 같으니라”(롬9:33)

우리의 수치스러웠던 장면 하나하나를 주님 앞에 올려드리는 것도 좋습니다.  

성령의 선물을 받으리라 주님은 수치를 당하지 않게 할 뿐 아니라, 그런 사람에게 가장 좋은 선물, 즉 성령을 주신다고 말씀합니다.

“그 후에 내가 내 영을 만민에게 부어 주리니, 너희 자녀들이 장래 일을 말할 것이며(예언할 것이며) 너희 늙은이는 꿈을 꾸며, 너희 젊은이는 이상(환상)을 볼 것이며, 그 때에 내가 또 내 영을 남종과 여종에게 부어줄 것이며”(요엘2:28,29) 

저는 제 친척 가운데 한 가정을 매우 우려하고 있었고, 그들이 우리 친척이라는 것이 수치스럽게 생각했습니다. 제가 보기에 다섯 명 중 네 명이 바르게 살지 못하고, 잘못 살고 있었습니다. 네 명이 정신 못 차리고 어둠가운데, 조금 비정상적으로 살고 있었습니다. 다만 막내 아들 하나만 정신 차려서 재수해서 서울 농과대학 및 대학원에 들어갔고, 후에 좋은 회사에서 근무했습니다.

수 년이 지나서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첫째에게서 온 전화였습니다. 우렁찬 목소리로 “할렐루야!” 목사님, 잘 지내셨나요? ---- 깜짝 놀랐습니다. 대화를 해보니 너무나 달라졌습니다. 큰 변화를 받았습니다. 그 전에는 어둡게, 삐딱하게 수치스럽게 살았다면, 너무나 밝게 힘 있게 살아가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가족들이 예수님을 믿고, 성령을 받고, 은사도 받고 변화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과거에 빼딱하고 어둡게 살아갔던 사람에게도 은혜를 베풀어 주셔서 언제 그렇게 살았는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변화를 주셨고, 밝고 빛나게 살게 하십니다.

주님의 은혜는 우리로 수치를 당하지 않게 하실 것입니다. 수치감을 점점 씻어 주실 것입니다. 점점 잊어가게 할 것입니다!